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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2 15:20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내가 이걸 열심히 해서 얻는게 뭐가 있을까 싶겠죠. "어차피 AI한테 지는데 왜 함?" 이런 조롱도 듣게 될 것이고..
22/10/12 15:23
지금 그림 만들어주는 NovelAI가 원래 ai 소설 써 주는 사이트로 문 열었던 곳이었거든요. 지금도 소설 AI로 돌릴 수 있고...
그런 곳 완성도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문장 하나하나 계속 사람이 보고 의도적으로 건드려주고 하지 않으면 몇 줄 가다가 바로 스토리가 산으로 갑니다.
22/10/12 15:36
냉정하게 말해서 개판입니다. 그림은 사실 디테일적인 부분이 조금 떨어져도 전체적으로 볼 때 이상하단 걸 눈치채기가 한참 걸리지만 글은 조사 하나만 삑나도 티가 엄청 나니까요. 당장 번역 ai가 좋은 예인데 처음 번역 ai 들어왔을 때 와 번역가들 다 망했다 했지만 지금 몇년이 지나도 일정 수준에서 나아지지 못하고 있죠....소설은 더 심합니다.
22/10/12 15:53
ai 텍스트는 결국 번역이 제대로 선행되어야 볼만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번역도 제대로 못한다면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거니까요. 영어로는 제대로 돼도 한국어로는 어려운 등의 문제도 있을거고.
22/10/12 17:32
제가 소설 쓰기도 해서 NovelAI 결제하는 김에 소설 쪽도 좀 돌려봤는데, 그냥 개판입니다. '문장'은 잘 만드는데, 문제는 문장'만' 잘 만들어요.
조금만 길어지면 바로 치매 옵니다. 지금은 그냥 소설판 심심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단편까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장편은 심각할 정도로 똥입니다. 참고로 써먹기조차 안 돼서 그냥 바로 접고 일러나 돌렸습니다 크크.
22/10/12 15:24
바둑책에서 정석 소개하면서 단골로 나오던 어구가 '아름다운 모양'이라는 말이었죠. 지금은 그저 가소로운 수준.....(서명인도 비슷한 말을 했고)
22/10/12 15:26
이창호, 조훈현, 서봉수 이런분들이 둘때의 바둑 기사는 뭔가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것 같았거든요
고스트 바둑왕 보면 프로기사는 4면 대국도 가능하고, 같은돌 바둑도 가능하고, 일부러 비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고 암튼 뭔가 정말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 AI에게 정복 당해 버리니 "아무리 잘 둬 봤자 AI 아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넷 바둑에서도 AI를 악용한 플레이를 한다고 하고.. 바둑 인기도 계속해서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바둑 학원이나 기원도 계속 없어지지 않을까 ㅜㅜ
22/10/12 15:59
그것도 한순간이죠 앞으로 모든 분야서 ai가 앞설테니 다시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될겁니다. 컴퓨터한테 정복된지 한참된 사칙연산 암산으로 엄청 잘하는 사람한테 그래봐야 계산기나 컴퓨터 아래라고 하던가요 그래도 대단하다고 하죠..
22/10/12 15:29
예전에 온라인 포커 많이 했었는데 여기도 좀만 높은 방가면 죄다 AI 카피 GTO 구사하더라구요.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고 카운터치는게 많이 사라져서 재미가 없습니다.
22/10/12 15:30
확실히 명확한 정답지가 생기고, 해설자들도 ai를 통해 승률분석을 하고 . 초반에 삼삼파는게 당연한 정석처럼 되버린 지금 바둑 보는 재미가 많이 사라진 거 같긴합니다. 누가 ai 흉내를 최대한 잘내냐가 된거 같아요.
22/10/12 15:30
뭐 본인의 생각이고 본인이 그렇게 생각해서 은퇴했으면
그게 맞는거겠죠 다른생각을 하는사람이 있으면 그사람말도 맞는걸테고 저는 이세돌씨의 의견에 동의하는편입니다 인간이 했던 일이기에 경이롭고 대단했었거든요 저게 사람인가!? 라는생각을 롤같은거보면서 느끼는거랑 비슷한 감정이었죠 근데 그걸 PC가 했다? 그럼 진짜 사람이 아니니까 뭐
22/10/12 15:30
소셜미디어가 오히려 인간의 외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AI가 만든 것들은 기술과 예술이 차이를 도드라지게 할 거라 예상합니다.
지금은 우리한테도 고급기술과 예술 사이가 명료하지 않아서 AI가 예술할 것처럼 느껴지는 거라 생각하고요.
22/10/12 15:34
다른 스포츠들 특히나 힘쓰는 스포츠들은 기계가 인간을 월등히 앞서는게 당연한 수준인데 바둑도 인간이 인공지능을 못이기는 시대가 오는것도 받아들여야겠죠. 하지만 그런 스포츠들이 인간대 인간으로서 의의를 가지듯 바둑도 바둑나름대로의 길을 갈거라 봅니다.
22/10/12 15:34
현대미술도 그런점에서 맥락을 같이하죠. 똑같이, 더 사실적으로 그리는건 더이상 예술이 아니도 낡은것이다.
그렇게 인류는 발전했죠. 근데 바둑은 그걸 뛰어넘을 이상이 있을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인거 같습니다.
22/10/12 15:42
바둑은 잘 모르지만, 얻어듣기로는 바둑은 심오해서 오히려 문제가 되는 상황.... 이라고 하더라구요.
마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42"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인공지능이 바둑의 난제들을 해결해 줄거라는 희망이 있었고, 실제로도 해결을 해 줬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모르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ex. 바둑에서 흑이 유리한가 백이 유리한가?는 오래된 떡밥인데, 인공지능에 의하면 백이 7:3 정도로 유리함. [왜 그런지는 모름].... 첫 수를 가운데에 두는게 좋은가 구석에 두는 게 좋은가? 도 나름 난제인데, 인공지능에 의하면 구석이 좋음. [왜 그런지는 모름]... 급기야는 인공지능이 이렇게 두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므로 옮다.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상황이라서......
22/10/12 16:01
해석이 가능한가요? AI가 여기에 수를 둔 이유는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런 식의 설명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나요?
https://brunch.co.kr/@ioojoo/60 저는 여기까지 들었습니다.
22/10/12 16:05
그 해석이 왜 이게 유리하냐 수준까지는 왔는데 사람은 ai를 절대 완벽히 이해 못합니다. 왜냐하면 머릿속으로 집을 계산하고 수를 읽는 방식 자체가 사람과 ai가 달라요.
22/10/12 16:11
결국 바둑도 정답찾기 게임이 되었기 때문에, 그 수가 '왜 정답인지' 정도는 프로기사들이 어렵지 않게 설명해 줍니다. 안 그러면 진짜 알파고 때 대국 처럼 "왜 여기 뒀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소릴 남발하고 있겠죠.
다만 인공지능의 바둑이 '완벽'한 바둑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기준으로 의미없는 떡수를 둘 때도 종종 있고,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인간이 더 뛰어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상상하시는 것처럼 AI의 바둑이 완벽하진 않아요.
22/10/12 16:16
링크글은 사실 엄청나게 암울한 이야기라서, 저는 그것 때문에 이세돌이 그만뒀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두면 승률이 80퍼센트인데 여기 두면 승률이 70퍼센트 입니다. 그러므로 여기 두는게 옳습니다." 이러면 이건 바둑이라기 보다는 AI바둑 해석이죠... 오히려, 님 말씀대로 이번에 AI가 둔 이 수는 의미없는 떡수다. 라고 말 할 수 있는게 훨씬 낫다고 봅니다. 그런데, 님 말씀대로 라면, 이세돌이 은퇴한 이유는 바둑에 일종의 '정답'이 생겨버려서 인 면이 있나 보네요... 그것도 그것대로 약간 씁쓸....
22/10/12 16:19
사실 이세돌의 말도 지금 바둑계랑은 좀 안맞는 게 저때 알파고의 수준이라 해봐야 그렇게 엄청 넘사벽이 아닙니다. 이후 나온 알파 제로도 최근 ai들보다 성능 후지고요. ai들도 자기들끼리 계속 반복대국하면서 기력이 올라가고 있어서 ai의 정석이라는 것도 초창기랑 지금이랑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많거든요. 삼삼정석도 처음에는 하다가 그다음에는 안하다가 다시 또 하다가 이런 식입니다. ai도 완벽한 게 아니고 지금은 ai가 이게 최선이라고 하지만 또 다음에는 바뀌기도 하거든요.
22/10/12 16:12
어차피 좁은 바둑판에서 기상천외한 수를 찾아야 얼마나 찾겠습니까. 많은 프로들이 연구를 상당히 진행한 지금은 AI가 그렇게 기묘하다고 아무도 생각 안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AI를 닮아가긴 했지만요.
22/10/12 15:57
하지만 인간의 스프린트는 인간의 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거지 치타나 기계를 따라가지는 않잖아요
인간자체의 능력을 발달시키는거지 근데 바둑계는 아예 AI가 신이고 AI가 진리인거처럼 되가고있으니 저런 생각이 드는것도 충분히 가능해보입니다
22/10/12 16:09
인간은 한번도 지구상에서 100M 스프린트의 정점에 서있었던 적이 없었고, 신체적 능력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칭해지게 만든 것도 아니었죠. 고도의 두뇌 능력과 정신적, 형이상학적인 사유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며 다른 종들과 차별화하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어왔고, 바둑은 인간의 그런 능력을 구현화한 상징중의 하나였죠.
22/10/12 16:11
피지컬적인 요소가 있을수록 인간이 하는 행위에 뭔가 더 의미가 있어 보이잖아요?
본문에도 썼지만 알파스타가 점멸컨으로 프로들 다 때려부수는 건 처음 볼 때만 신기하고 별로 경이롭지 않지만 김준호 같은 토스 프로들이 하는 점멸컨은 여전히 경이롭죠. 근데 알파스타도 전략전술로 인간 이기는 단계까지 나아가면 인간이 쓰는 전략전술이나 빌드는 무의미해질까봐 걱정했었거든요.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알파스타 프로젝트는 끝나고 말았지만...
22/10/12 15:50
여전히 프로정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바둑기사들은 많아요. 좁게 보면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던 이세돌 개인의 생각일 뿐입니다.
22/10/12 15:53
어디서 보니 남성 프로들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여성 바둑 프로가 시청률 더 잘나온다 그랬나 전보다 올랐다고 그랬나... 이젠 바둑의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보이네요... 지금의 축구나 야구 다른 스포츠도 따지고 보면 공놀이에 불과하죠.
22/10/12 15:56
바둑의 세계에 대해 잘은 모르겟지만...
...바둑과 그것을 넘어서서 인간이 하는 스포츠를 보면 혹은 롤이나 스타나 그런 이스포츠만 보더라도 사람(선수)의 플레이에서 우리같은 관중은 감동을 느끼곤 하는데 ai의 플레이에서 우리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그리고 생각해보면 (제가 잘은 모르겟지만...) 인간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조건 중 인식하지 못하는 대 전제가 사람이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해답같은걸 다른 사람(선수)가 주기 때문에 그런거 같단 생각을 해보는데 AI는 그런 것을 할 수 있을까요? ai는 감동과 그런 놀라운 감정이나 영감을 우리들에게 줄 수 있을까요?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배경과 스토리가 ai도 가능할 수 있을까요? 100년 후의 이스포츠는 예를 들어 선수가 플레이하는게 아닌, ai가 서로 싸우는 이스포츠 리그로 변하고 , 어느 쪽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느냐 싸움으로 갈려나요? 뭐 그런 망상을 잠시 해봤습니다. 바라기는 이세돌 기사님께서 느끼신 감정과 제가 잠시 했던 망상이 뭔가 맥락이 비슷한 것이였기를 한번 바래봅니다 흐흐
22/10/12 17:57
이런 류는 어찌되었든 감성과 판타지의 영역 아니겠습니까. 기계가 더 뛰어나다면 그것들은 사라지는게 당연한 수순이죠.
게임, 운동 잘 해봐야 감성 빼놓고 나면 뭐가 남겠어요. 다 그런거죠.
22/10/12 19:13
바둑과 체스의 처지가 다른건 아무래도 진입장벽의 문제같습니다.
꿈에서도 따라하기 힘든 플레이는 동경의 대상일뿐이지만 개쩔지만 나도 할수 있을지도? 같은 생각이 들면 동기부여가 되죠. 방금 내가 한 플레이가 최선인지 나는 몰라도 ai가 설명한걸 이해할수있다면 그걸 실력향상의 도구로 쓸수있지만 ai가 설명해줘도 이해가 안되면 그냥 GG칠수밖에 없는것도 있구요.
22/10/12 19:54
시간이 많이 지나서, ai가 더 완벽해지고 잘해진다고 한들..
자동차가 있어도, 달리기 대회가 있고 로봇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던지고 차도, 사람이 던지고 차는 것처럼... ai가 잘하는건 잘하는거대로 따로 인정해주고, 인간끼리의 대결도 꾸준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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