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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7 21:59
유독가스는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어질어질해지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치명적인 상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보이는 순간 일단 무조건 도망쳐야...
22/09/27 23:09
유독가스는 한모금만 마셔도 폭발적인 기침을 유발합니다. 폭발적인 기침은 폭빌적인 호흡을 강제함으로 그 피드백이돌면서 정신을 잃는 거죠
가급적 노출되지않고 최대한 숨을 참고 탈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22/09/27 22:21
초속 3미터면 시속 10키로, 왠만한 사람이 구보하는 속도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건물에서 이동하기 힘든걸 감안하면 진짜 사력을 다해서 도망가야함
22/09/27 23:07
화재는 정말 겪어 봐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겪기 전까지는 '비상구는 평소에 잘 파악하고 있으니 불 나면 비상구로 빨리 잘 대피하면 되는거 아냐?'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실제 상황을 경험하고 나니 정말 생각이 바뀌더군요.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는데 5층에 있었던 저는 평소 파악하고 있던 비상구 위치로 뛰어가서 내려가기 시작했으나 4층에도 채 도달하기 전에 도로 올라와야 했습니다. 벌써 거기까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사실 '연기는 그냥 잘 피해서 가면 되는거 아닌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연기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우리가 평소에 접할 수 있는 독한 연기들은 고개를 살짝 돌리거나 몇 발자국 빨리 걸으면 금방 피해서 신선한 공기를 맡을 수 있어서 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건물에 불이 나서 맡는 연기는 사방에 차 있으니 고개를 돌려도 계속 연기를 맡아야 합니다. 피할 수가 없죠. '누군가가 내 머리를 딱 붙잡고 그 연기가 내 입과 코로 바로 들어오게끔 피할 수 없게 고정시켜 놓은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까요? 그 상태에서는 사실상 호흡이 불가능합니다. 계단으로 내려가는거 금방이고 '지금 못 내려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머리로 아는데도 도저히 못 내려가고 도로 올라왔으니까요. 긴박한 상황이라 맥박도 빨라져서 숨을 참기도 힘들고, 만약 억지로 숨 참고 내려간다고 해도 한 2~3층쯤 숨이 차서 호흡을 하게 된다면 더 큰일이 나게 될 수도 있지요. 벌써 호흡은 다 썼는데 그 상태에서는 앞으로든 뒤로든 2~3층을 더 이동해야 하니 거기서 연기 마시고 쓰러질 확률이 더 높은 겁니다. 다행히 불이 일찍 꺼져서 이렇게 무사히 여기서 글을 쓰고는 있습니다만, 그 일 겪은 이후로 항상 사무실에 휴대용 소화기와 비상탈출용 방연마스크를 사무실에 구비해 두고 있고 화재용 휴대 물수건도 항상 챙겨 다니고 있습니다. 화재는 정말 실제로 겪기 전까지는 몰라요...
22/09/27 23:14
예전에 앞집 빌라에 불이 났는데 일층 주차장에서 주먹만한불이 4층을 다 덮는데 딱 3분걸리더군요
소방소가 바로 앞이라 5분안에 출동했는데 5분만 더 늦었으면 그 빌라 주민 다 죽었을겁니다. 그 뒤로 항상 최고급 소화기를 집안 여러군데 두고 살고있어요 초기진화의 중요성!!!!!
22/09/28 07:33
제트팬이라고 있습니다.
아마 설치 의무일 거예요. 출구 쪽으로 버람길이 이어지도록 제트팬들의 방향을 정해 놓고 돌리고, 250도 온도에서도 2시간 이상 가동이 되도록 만드는데 이 화재에서는 제대로 동작했을지 모르겠습니다.
22/09/28 10:19
방향치 의미 없어요 안보여서 방향 감각이 없어져요. 벽잡고 쭉 가라는게, 그리고 그 동선에 적치물 있으면 단속 나와서 난리치는게 다 이유가 있는거죠.
22/09/28 01:46
여담이지만 단독주택이 더 자연스러운 주거형태이고 외장부터 시작해서 나무를 많이 쓰는게 당연한
해외주택들은 볼때마다 불쏘시개 같다는 느낌이. 그리고 단독주택지을때도 거의 콘크리트만 쓰는 한국도 좀 이례적이고
22/09/28 07:26
한국의 경우도 벽지등의 외부 자제가 먼저 터서 문제가 되기 때문에
화재 연기 측면에서는 딱히 목조 주택에 비해서 유리하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22/09/28 01:47
제가 장교로 군복무할때 혹한기 훈련 중 새벽3시경에 당직사령 근무땜시 지휘통제실 막사에 혼자 있는데 전화가 오는 겁니다
응?? 이시간에 뭔 전화지 하면서 받았는데 중대 행보관이 지통실에 불난거 아니냐고 해서 뭔소리냐고 하면서 나갔더니 지통실 바로 옆 D형 텐트에서 우리 작전과 애들이 텐트안에 난로 피웠다가 불난거였습니다. 혹시나 불타는 텐트안에 쓰러져 있는애 있을까봐 뭤됐다 하면서 텐트안을 양손으로 훓으면서 지나간 약 3~4초동안 숨을 아예 쉴수가 없더군요. 숨을 멈추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처음 겪는 상황에 확인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막무가내로 들어갔다가 그냥 기절할뻔 했습니다. 인원들은 미리 대피한 상황이었고 별일 없었어서 다행이었지 큰일 날뻔한 사고 였습니다. 그 후로는 화재가 나면 사람이 왜 죽는건지 실감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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