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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9/27 21:56:37
Name 우주전쟁
출처 이종격투기카페
Subject [기타] 건물 화재가 정말 위험한 이유...




이번 현대 아울렛 화재 때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던 차의 블랙박스 영상이라고 합니다.
연기가 정말 금방 시야를 가려버리네요.

현직 소방관이 쓴 글...

"연기의 이동속도
수평 1~2m/s
수직 2~3m/s
계단 3~5m/s
초당 움직이는 속도입니다.
연소 실체와 가까울 수록 밀도가 높고 빠릅니다.
뛰어가면 될것 같지만 뜨거운 농연은 위에서 부터 차기에 결국 기어갈 수 밖에 없어서 저 속도를 이길 수 없습니다.
불이 보이고 검은 연기가 보이면 고민하지 말고 들어온 곳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탈출 하세요.
최대한 신속하게는 가족들을 꼭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이 담긴 속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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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7 21:59
수정 아이콘
유독가스는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어질어질해지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치명적인 상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보이는 순간 일단 무조건 도망쳐야...
아구스티너헬
22/09/27 23:09
수정 아이콘
유독가스는 한모금만 마셔도 폭발적인 기침을 유발합니다. 폭발적인 기침은 폭빌적인 호흡을 강제함으로 그 피드백이돌면서 정신을 잃는 거죠

가급적 노출되지않고 최대한 숨을 참고 탈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카마도 네즈코
22/09/27 21:59
수정 아이콘
무섭네요 ...
22/09/27 21:59
수정 아이콘
옛날에는 그깟 연기 뭐가 문제임? 이런 생각도 있었는데
확실히 눈으로 보니 와닿네요
깻잎튀김
22/09/27 22: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쩐지 팬티와 바지에 외투까지 걸쳤음에도 방구를 뀌자마자 강한 냄새가 나더군요...
Lord Be Goja
22/09/27 22:11
수정 아이콘
' 실체와 가까울 수록 밀도가 높고 빠릅니다'
사실 실체를 꺼내신?!
깻잎튀김
22/09/27 22:12
수정 아이콘
이곳에서만큼은 지린건 당당하게 지렸다고 합니다!
이혜리
22/09/28 08:35
수정 아이콘
지렸어야 대우받는 곳
메가트롤
22/09/27 22:18
수정 아이콘
와...
AaronJudge99
22/09/27 22:19
수정 아이콘
빠르네요 정말;
22/09/27 22:21
수정 아이콘
초속 3미터면 시속 10키로, 왠만한 사람이 구보하는 속도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건물에서 이동하기 힘든걸 감안하면 진짜 사력을 다해서 도망가야함
22/09/27 22:24
수정 아이콘
계단은 수직방향 공기의 흐름이 있어서 연기 이동이 더 빠른가 보네요. 무섭습니다.
리얼월드
22/09/27 23:02
수정 아이콘
건물 연기차는거 cctv로 보니 순식간이더라고요
그게 내 cctv였어서... 마음 하고 통장이 많이 아팠음 ㅠ
22/09/27 23:07
수정 아이콘
화재는 정말 겪어 봐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겪기 전까지는 '비상구는 평소에 잘 파악하고 있으니 불 나면 비상구로 빨리 잘 대피하면 되는거 아냐?'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실제 상황을 경험하고 나니 정말 생각이 바뀌더군요.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는데 5층에 있었던 저는 평소 파악하고 있던 비상구 위치로 뛰어가서 내려가기 시작했으나 4층에도 채 도달하기 전에 도로 올라와야 했습니다. 벌써 거기까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사실 '연기는 그냥 잘 피해서 가면 되는거 아닌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연기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우리가 평소에 접할 수 있는 독한 연기들은 고개를 살짝 돌리거나 몇 발자국 빨리 걸으면 금방 피해서 신선한 공기를 맡을 수 있어서 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건물에 불이 나서 맡는 연기는 사방에 차 있으니 고개를 돌려도 계속 연기를 맡아야 합니다. 피할 수가 없죠. '누군가가 내 머리를 딱 붙잡고 그 연기가 내 입과 코로 바로 들어오게끔 피할 수 없게 고정시켜 놓은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까요? 그 상태에서는 사실상 호흡이 불가능합니다. 계단으로 내려가는거 금방이고 '지금 못 내려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머리로 아는데도 도저히 못 내려가고 도로 올라왔으니까요.
긴박한 상황이라 맥박도 빨라져서 숨을 참기도 힘들고, 만약 억지로 숨 참고 내려간다고 해도 한 2~3층쯤 숨이 차서 호흡을 하게 된다면 더 큰일이 나게 될 수도 있지요. 벌써 호흡은 다 썼는데 그 상태에서는 앞으로든 뒤로든 2~3층을 더 이동해야 하니 거기서 연기 마시고 쓰러질 확률이 더 높은 겁니다.

다행히 불이 일찍 꺼져서 이렇게 무사히 여기서 글을 쓰고는 있습니다만, 그 일 겪은 이후로 항상 사무실에 휴대용 소화기와 비상탈출용 방연마스크를 사무실에 구비해 두고 있고 화재용 휴대 물수건도 항상 챙겨 다니고 있습니다. 화재는 정말 실제로 겪기 전까지는 몰라요...
에이치블루
22/09/27 23:12
수정 아이콘
귀한 경험 감사하게 정독했습니다
잉차잉차
22/09/28 00:5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bI COLa
22/09/28 07:29
수정 아이콘
뭔가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경험담이네요. 고맙습니다.
보로미어
22/09/28 09:14
수정 아이콘
읽고 느낀 바가 많습니다 화생방이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22/09/28 10:18
수정 아이콘
진짜 도움이 많이 되는 경험담 감사합니다. 무섭네요
아구스티너헬
22/09/27 23:1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앞집 빌라에 불이 났는데 일층 주차장에서 주먹만한불이 4층을 다 덮는데 딱 3분걸리더군요
소방소가 바로 앞이라 5분안에 출동했는데 5분만 더 늦었으면 그 빌라 주민 다 죽었을겁니다.

그 뒤로 항상 최고급 소화기를 집안 여러군데 두고 살고있어요 초기진화의 중요성!!!!!
22/09/27 23:30
수정 아이콘
인증샷 찍은 사람이 사망한체로 발견됐다더군요... 참...
李昇玗
22/09/28 01:21
수정 아이콘
저 차주가 죽은건가요…?
아이고…
22/09/28 09:24
수정 아이콘
저 차주분은 아니실거고 지하에 불났다고 사진찍어서 카톡에 공유한 사람이 있었는데 죽었다더군요,,
소믈리에
22/09/28 00:22
수정 아이콘
저런 경우에 뒤로 빠꾸하다가 뒤에서 따라오는 차량이랑 박아도

긴급피난으로 면책되려나요?

근데 그럴경우 뒷차주는 어디서 보상받나요?
이선화
22/09/28 02:56
수정 아이콘
보험사가 독박쓰지않을까요?
니시무라 호노카
22/09/28 00:25
수정 아이콘
불나면 스프링쿨러 말고 비상구에 강력한 환풍기 같은거 작동되게 하면 좋겠네요
아니면 바닥에 유도 LED 같은거...
지니팅커벨여행
22/09/28 07:33
수정 아이콘
제트팬이라고 있습니다.
아마 설치 의무일 거예요.
출구 쪽으로 버람길이 이어지도록 제트팬들의 방향을 정해 놓고 돌리고, 250도 온도에서도 2시간 이상 가동이 되도록 만드는데 이 화재에서는 제대로 동작했을지 모르겠습니다.
22/09/28 10:17
수정 아이콘
제연시설 의무 있습니다.
막나가자
22/09/28 01:18
수정 아이콘
민방위 훈련때 체험해봤는데 선척적 방향치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제 뒤에분들 엄청짜증내더군요
실전이었으면 저땜에 여럿 죽었을듯
22/09/28 10:19
수정 아이콘
방향치 의미 없어요 안보여서 방향 감각이 없어져요. 벽잡고 쭉 가라는게, 그리고 그 동선에 적치물 있으면 단속 나와서 난리치는게 다 이유가 있는거죠.
호머심슨
22/09/28 01:46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단독주택이 더 자연스러운 주거형태이고 외장부터 시작해서 나무를 많이 쓰는게 당연한
해외주택들은 볼때마다 불쏘시개 같다는 느낌이.
그리고 단독주택지을때도 거의 콘크리트만 쓰는 한국도 좀 이례적이고
카미트리아
22/09/28 07:26
수정 아이콘
한국의 경우도 벽지등의 외부 자제가 먼저 터서 문제가 되기 때문에
화재 연기 측면에서는 딱히 목조 주택에 비해서 유리하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비빔밥
22/09/28 01:47
수정 아이콘
제가 장교로 군복무할때 혹한기 훈련 중 새벽3시경에 당직사령 근무땜시 지휘통제실 막사에 혼자 있는데 전화가 오는 겁니다

응?? 이시간에 뭔 전화지 하면서 받았는데 중대 행보관이 지통실에 불난거 아니냐고 해서 뭔소리냐고 하면서 나갔더니

지통실 바로 옆 D형 텐트에서 우리 작전과 애들이 텐트안에 난로 피웠다가 불난거였습니다.

혹시나 불타는 텐트안에 쓰러져 있는애 있을까봐

뭤됐다 하면서 텐트안을 양손으로 훓으면서 지나간 약 3~4초동안 숨을 아예 쉴수가 없더군요.

숨을 멈추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처음 겪는 상황에 확인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막무가내로 들어갔다가 그냥 기절할뻔 했습니다.

인원들은 미리 대피한 상황이었고 별일 없었어서 다행이었지 큰일 날뻔한 사고 였습니다.

그 후로는 화재가 나면 사람이 왜 죽는건지 실감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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