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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0 07:49
꽤 오래전 일입니다만 제가 스팸 먹으려니까 친구가 스팸먹냐면서 그거 뭘 갈아서 만든건지 아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모른댔더니 자기도 모른지만, 분명 엄청 shitty한 걸 갈아서 만들었을 거라면서 그런 걸 어떻게 먹냐고 그러더군요. 근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모든 음식이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22/02/20 09:07
미국친구한테 김치볶음밥 레시피 설명하다가 스팸 넣으면 더 맛있다고 했더니 바로 “우웩” 이러면서 그게 왜 먹냐고 물어본. 그래서 이거 진짜 맛있다 했더니 무슨 고기를 넣은지 알 수 없어서 안먹는다 이러더라고요. 마치 군대 닭대가리 패티같은 인식인듯해서 아무리 괜찮다 말해도 안먹힘 크크
22/02/20 13:29
미국 음식이 직관적으로 훨씬 자극적이라서 부대찌개 따위죠
직접 먹던 입장에서는 국물류 빼면 어떻게 한국 요리가 외국 음식보다 더 짜다 소리가 나오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번외로.. 단맛 쪽이긴 하지만 스니커즈 초콜릿바론 부족하다고 그거 튀겨먹는 나라입니다 어지간한 대도시 빼면 탄산 무한리필 하라고 아예 밖에다 꺼내놨는데 크게 리필하겠다고 엑스트라 라지 콜라 시켜서 두번 리필해가구요 (...)
22/02/20 13:28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돼지고기에 김치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게, 돼지고기에 감칠맛이 부족한데 (돼지고기가 상대적으로 싼 이유가 소보다 좀더 어릴때 출하 가능 및 높은 번식능력으로 물량가능, 더불어 감칠맛 부족+지방이 한쪽으로 몰려서 고기만 먹으면 맛없음(지방맛 부족, 일명 마블링)) 김치에 들어가는 각종 젓갈이 돼지고기에 부족한 감칠맛을 채워줘서 맛이 업업. 삼겹살이 비싼이유가 지방이 중간중간붙여어있어 지방맛을 채워줌. 수육에 김치, 제주 돔베고기/삼겹살에 멜젓, 김치찌개등등... 다들 젓갈이... 들어가는 거라 어느 소고기식당갔는데 멜젓이 있길래 (아는 사람이 소고기집인데 싸다고 해서 갔습니다.) 여기는 소고기가 맛없는데가봐 했는데, 정말로 물컹물컹한데다 맛도 맹맛이었습니다. 소고기집에 멜젓을 주면 멀리 하십시요... 최소한 소고기맛이 맹맛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2/02/20 16:46
크크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그게 맞을 거에요
부대찌개가 맛있는게 스팸이 고기만 갈아넣고 땡이 아니라 감칠맛 나게 조리가 다 되어있으니 그렇죠. 요즘 오미라 그래서 왜 단맛 짠맛...하던거 바뀐게 몇몇 맛이 빠지고 지방의 맛이라는 게 추가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고기는 소금에 잘해야 와사비 좀 주는거 정도로 끝날 정도로 고기 자체가 가진 육향이나 그런게 좋아야죠 자꾸 어디서 외국인은 삼겹살 부위 안 먹는다는 괴상한 루머가 퍼져있는데 써는 방법이 다르고 베이컨 하고 염장해먹고 한다고 말을 해줍니다.
22/02/20 18:54
돼지고기에는 은근한 단맛을 추가하는 것도 어울립니다. 하몽처럼 오래 발효시켜 검칠맛을 올린 후 앏게 썰어서 메론이나 기타 은근한 단 맛을 가진 과일을 역시 얇게 저며서 올려먹는게...
그리고 베이컨(삼겹살)에 메이플을 괜히 넣는 게 아닙니다. 다 궁합이 맞으니깐요
22/02/20 20:00
돼지고기는 되죠!
제가 말한건 단맛 짠맛 다음에 신맛 떫은맛 매운맛? 뭐 이런거 있었잖아요 거기서 떫은맛이랑 매운맛이 빠지고 감칠맛이랑 지방의 맛이 들어갔다라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단맛은 어디든 밸런스 맞게 넣어주면 감칠맛 폭발에 도움을 줘서 살짝이라도 넣습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설탕 살짝 넣으면 국물맛이 미원 넣은거마냥 달라요 정말.
22/02/20 16:40
(수정됨) 2번 항목에 링크 있잖아요 크크 먹어보고 나서 표정은 꽤 괜찮아요
[미국의 유명 요리사 앤서니 버데인은 앤더슨 쿠퍼에게 "술 마신 뒤 최고의 요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쿠퍼는 버데인이 스팸을 까자 순간 얼굴을 싸매며 당황했지만 먹고 나서는 만족한 듯 하다.] https://namu.wiki/w/%EB%B6%80%EB%8C%80%EC%B0%8C%EA%B0%9C#s-2 요 단락에 링크 있어요!
22/02/20 12:38
(수정됨) 스팸이 미영에서 저런 인식을 가지게 된게... 1,2차 세계대전영향이 큽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소설에도 보면 끊임없이 소고기 통조림이 질린다는 표현이 계속나와요. 있으니깐 먹을 수밖에 없지만.... 고기비스무리한 거일거기는 하지만.... 전쟁끝나면 안먹을 거야... 이런 정도 인식... 물론 독일보다야 아주 많이 좋은 상태였겠지만 (굶어 죽지는 않으니깐...) 전쟁끝나면 안 먹을거야... 이게 모두에게 남아서... 한국에서야 6.25이후 어... 두고두고 놓고 먹을 수 있는 상하지 않는 맛있는 좋은 고기... 전혀 맛본적이 없는 귀한 고기.. 이거죠.
22/02/20 13:52
스팸 생으로(이미 익은 고기이니) 퍼먹는게 유서깊은 짬밥이었다 합니다 ㅠ.ㅠ 그 기억이 구전되어서 이미지가 안좋은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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