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새벽 두시쯤 아빠 차에 충전기를 두고온게 생각나서 지하주차장에 내려갔었어요

충전기 갖고 나오는데 어디서 끼익 소리가 들리더니 쿵 하는게 들렸습니다

누가 자전거 타고 내려오다 넘어졌나 하고 다시 일어서는 소리 들리면 올라가려고 했는데 아무 기척이 없는겁니다

주차장 출구쪽으로 가서 살펴보니 킥보드가 어디 내팽겨쳐져있고 고등학생? 대학생정도로 보이는 남자애가 킥보드랑 좀 떨어진 거리에서 머리에서 피가 난 채로 쓰러져있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일단 흔들어서 깨워봤는데 정신을 못차렸고 119에 전화하고 일단 구급대원이 시키는대로 간단한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구급차가 오고 보호자가 같이 가는건 어떻겠냐 물어서 저도 모르게 같이 병원에 갔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찾아서 전화 오는걸 받았더니 이 분 어머니였습니다

그때가 새벽 세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가족이 오자마자 인사하고 소지품 전달하고 집에 왔습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머리를 무릎에 받치고있는다고 옷이 전부 피범벅이더라구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피곤해서 금방 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부재중전화랑 문자가 몇통 와있더라구요

뭐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수술은 잘됐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것같은데 몇동몇호냐 병원에서는 정신이 없어서 못드렸는데 세탁비랑 택시비 드리겠다고..

저는 뭐 많아봤자 십만원정도 주려나 하고 계좌 보냈는데 그 후로 연락이 없길래 그냥 안주려나보다 했거든요

근데 저녁에 계좌 확인해보니 왠 백만원이;;;

전화하니까 절대 돌려줄 생각말라고 정말 감사해서 드리는거라고 맛있는거 먹고 옷도 새로 사라고 하시는데

이거 진짜 다 받아도 되는걸까요?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2103150052629213&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pos=&sig=h6j9Gftg6hRRKfX2h6j9Gf-g4hlq
요약

1. 킥보드 사고로 머리 다친 채로 쓰러진 학생 응급조치하고 병원까지 데려감

2. 사고 난 사람은 다행히 살았고 부모가 세탁비랑 택시비조로 사례한다고 함

3. 100만원 사례금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