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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1/02/25 20:11:03 |
Name |
추천 |
File #1 |
34593_35613_5247.jpg (173.4 KB), Download : 53 |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enrenovel&no=744410 |
Subject |
[텍스트] "한낱 고철덩이 주제에 협을 논하다니!" |

"프로그래밍 된 고철 주제에 협이라고? 어리석구나!"
콰콰콰쾅!
일수마제一手摩帝 오비완의 권강이 폭사한 일격에 AR-17의 우완이 단숨에 박살이 나버렸다.
"인간처럼 행동하고 인간처럼 무공을 사용한다고 네놈이 진정 인간이라 생각하느냐?"
"....."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몸, 만들어진 마음으로써 타인을 구할 수 있다 생각하다니! 자만도 유분수지!"
AR-17은 두뇌에 입력 되어있는 무당 코퍼레이션 의 태극조화太極調和의 초식으로 그의 권강을 흘려내려 했지만
애시 당초 돈만 내면 낼 수 있는 무당 코퍼레이션 의 기본공으로 권강을 막는 것은 불가능 하였다.
끼기기긱.
맨몸으로 전차의 포격도 막을 수 있다고 하던 AR-17의 기체가 근본부터 뒤흔들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였다.
콰콰콰쾅!
결국 AR-17은 다시 한 번 그의 주먹을 정통으로 맞고 벽에 쳐박혔다.
AR-17의 기체를 중심으로 벽에는 거미줄과 같은 균열이 가있었다.
어디를 보아도 저 안드로이드는 완전히 박살 난 것이 틀림 없어 보였다.
"이제 비키거라. 너 따위 고철 덩어리에게 더 이상 힘을 쓰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는구나."
오비완은 축 늘어져 있는 AR-17을 지나쳐 안드로이드가 지키고 있던 한 어린아이를 향해 다가갔다.
한 때 우주를 멸망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천마신교天魔神敎의 마지막 후계자.
천마신교의 교인에게 손자를 잃은 오비완에게 마교도란 반드시 척살해야하는 마魔에 불과하였다.
그것이 설령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일지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정의를 집행하기 위해 부들부들 떨고 있는 어린아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아니, 다가가려고 하였다.
그의 발목을 잡는 한 손길이 아니었다면, 분명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안됩니다."
"뭐?"
"절대로 비켜 설 수 없습니다."
AR-17은 그나마 멀쩡한 왼손에 힘을 주며 일수마제 오비완의 발목을 붙들었다.
오비완은 그 광경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미 전신이 다 부서진 안드로이드다.
힘을 줄 것도 없이 오른 발로 저놈의 머리통을 박살내버린다면, 두번 다시 자신을 향해 혀를 나불거릴 수 없을테지.
하지만 오비완은 AR-17을 박살내는 대신 침중한 어조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째서냐?"
"어째서 사악한 마교도 따위를 위해 몸은 던지는 것이냐? 그것이 네가 프로그래밍 된 사명이라서 그런 것이더냐?"
"아닙니다."
"...그러면."
"저에게 무공을 알려준 제 전 주인이 그러더군요. 제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하라고. 그것이 협이노라고."
"......"
"전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죽어가는 것을 볼 정도로 차가운 심장을 가지지 못하였나 봅니다. 비록 차가운 금속으로 이루어진 동력기관 이지만, 이렇게 뜨겁게 두근 거리니 말입니다."
"전, 저 아이가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 아이가 설령 마魔라 하더라도 말이더냐?"
"그렇다면 제가 저 아이의 유일한 편이 되어 주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AR-17은 서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분명 방금 전 두 다리의 관절부를 박살났을 텐데 어떻게 몸을 일으킬 수 있단 말인가?
AR-17이 두 발로 서기까지는 실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비완은 그 틈을 타 저 안드로이드를 박살 낼 수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저 안드로이드는 인간은 아니었지만 한명의 훌륭한 무인이었다.
적어도, 오비완은 그렇게 생각하였다.
"인정하지, 고철덩이. 네놈에게 협俠은 없더라도 무武는 있다는 것을."
그렇게 말하며 오비완은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가 자랑하는 소래수消來手의 자세였다.
"오십시오. 첫 초식은 양보하겠습니다."
AR-17은 씩 웃으며 그에게 말하였다.
라는 내용의 SF무협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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