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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3 10:33
제가 타던 배가 대형함정으로 분류되는 배였는데도 풍랑주의보나 황천떨어졌을때 rpm체크하러 조타실 가보면 생지옥이 펼쳐지곤 했습니다.
저는 기관부라 밑바닥이라 흔들림이 덜 했는데도 죽을맛이었는데 항해쪽 친구들은 어땠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ㅠㅠ
21/01/13 10:56
한국 바다에선 저정도 파도까진 아니지만 황천이 심할 땐
애초에 황천 만나기 전에 섬 뒤에 숨던가 황천 지나갈 때는 뻗을 사람 뻗고 맨정신인 사람은 남아서 버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인건 북한배도 저런 날씨에 멀쩡할 리가 없다는 거지만요. 흐흐;
21/01/13 10:46
저런거 보면 400년 전 서양인들이 식민지 개척에 눈이 돌아갔는지 이해가 더 되네요.저거 뚫다가 10에 4죽고 돌아오는길에 또 그만큼 죽으니 본전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죠.
21/01/13 10:52
대신에 따면 인생역전이죠.가면서 돌같은 빵을 먹든 잇몸에 피를 나든 일단 살아만 오면 남은 인생 재미나게 살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야수의 심장입니다
21/01/13 13:07
인도+동남아의 향신료가 거의 금에 비견될만큼 비쌌었는데, 선원들에게도 어느정도 갖고 탈 수 있는 권리를 줬습니다. 화물의 일정 몫을 줬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그걸 유럽 가서 팔면 꽤 남았었죠. 향신료 가격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또다른 상품작물들. 설탕이나 커피 같은 것들을 싣고 다녔고요. 중국산 도자기나 차를 싣고 다닌 건 좀 더 지난 후였죠. 하여튼 열 척이 가서 한두척이 돌아와도 남는 장사였다고 하니... 근데 또 영국의 경우는 선원이 모자라서 아무 술집이나 거리에서 납치해왔다고 하니까 나라별로 또 달랐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당시 유럽 사람들의 생활이 꽤 고된 편이어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하고 배에 타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21/01/13 11:32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엄..
어떻게 저 파도를 조각배와 나침반만으로 돌파하신 겁니까.. https://namu.wiki/w/어니스트%20섀클턴#s-2.4
21/01/13 11:57
항모 비행갑판이 해수면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는데, 심한 날은 항모 비행갑판 위까지 파도가 치니깐요. (파고도 파고지만 파도 타면서 항모 함수가 곤두박질 치는 것도 있죠.)
제가 겪은 바다 중 제일 심한 바다는 남아공 희망봉 돌아가는 항해루트였습니다. 아찔했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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