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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3 12:30
어찌 보면 참 편리하군요.. '판타지'라는 장르 간판 붙여놓고 여러가지 고증 따져가며 골아프기는 싫고.. 자기 머리속에서 나오는 스토리대로 편하게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거나 잘라내어 버리고..
이럴거면 왜 조선시대니 의금부니 하는 것들은 왜 가져왔는지.. 가상의 나라에 가상의 사회까지 창조해서 자기 스토리 입히면 될 것을..
21/01/03 12:35
저도 이런 퓨젼사극이 취향은 아니긴 합니다만..정통사극 좋아하시는분들에게 무협도 꽤 익숙한 컨텐츠일건데 그런거랑 비슷한 느낌으로 보시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일종의 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정형화된 포맷이죠.
아마 이런걸 크게 신경 안 쓰는분들, 혹은 왜 신경써야 되는지조차 모르는분들에게는 일부 역사가 섞여있다고 고증을 맞추라는 요구 자체가 불합리하게 느껴질걸요. 저도 뭐 역사인물 이름 갖다쓴다고 그게 최소한의 고증을 맞춰야될 이유가 되는 시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하고요. 그냥 이건 그런 컨텐츠인거죠. 위에 무협 얘길 했는데 저도 무협 요즘엔 잘 안 보지만 신나게 볼때 영락제니 명나라니 하는 배경과 인물 나온다고 누가 왜 이건 고증에 안 맞고 이게 말이되냐 하고 그러면 걍 꼰대소리 밖에 안 나왔을듯 당장 아조씨들 좋아하는 김용 소설만 봐도 현실역사 배경이잖아요.
21/01/03 13:20
제가 무협을 좋아하는데 그 무협에서 친위대가 수장에게 칼을 겨누는 장면이 얼마나 있나요? 정말 담궈버리는 수준이 아니면 없는 일 아닌가요?
21/01/03 13:22
황제랑 친구먹고 힘쎈 깡패들이 수백명씩 집단으로 무력을 가지고 걔네들이 관과 무림은 서로 관여하지않는다는 웃기는 불문율 가지고, 동창 환관들은 무공고수고 이런것보다는 훨씬 있을만한 일 같은데요?
21/01/03 13:34
무공이 있는 세계관에서 무공이 강한 강자를 방조하는 게 합리적인가: 예,
무공이 있는 세계관에서 권력자의 친위 세력이 무공을 익히고 있는 게 합리적인가: 예 무공이 있는 세계관에서 그 무공으로 자기 상관에게 칼을 겨누고 위협하는 일이 합리적인가: 아니오 권력과 권위가 중요한 세계관에서 자기 상관에서 칼을 겨누고 위협하는 일이 합리적인가: 아니오 무공이 있는 게 말이 되냐? > 핍집선의 문제, 왕한테 막 칼 겨누는 게 말이 되냐? > 개연성의 문제 아닙니까. 있을법한 일이냐고 퉁칠 건 아니라고 봅니다.
21/01/03 13:38
무공이 있는것 자체는 설정이지만, 무협의 많은 편의적인 설정들이 무공하나만 있다고 개연성이 있을리가 있나요
고작 친위대가 칼 뽑는거 하나에 난리를 치시는데 무협은 무리없이 좋아한다는게 참 이해가 안가는데.. 권력은 칼에서 나오는거고, 당연히 권력자는 바깥의 무력집단에 대해서는 편집증처럼 보일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는게 정상입니다. 아니면 국가의 무력은 그런 무력집단을 훨씬 압도하는 수준이거나요. 방조하는게 왜 합리적이죠? 철저히 권위가 없이 털어먹히거나, 무당파니 마교니 이런애들 다 싹 쓸어버리거나 둘중 하나여야 '개연성 있는 역사소설'인 거죠. 너무 좋으실대로만 보는거 아닌가요?
21/01/03 13:45
일단 무협소설에 여러 설정 구멍이 있다는 건 인정하겠습니다. 무협지마다 설정이 다르지만 조금씩 하자가 있으니까요.
봉건제가 있던 유럽이나 동양사를 생각하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황실의 힘이 특정 조직(예를 들면 무당파)에게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지만 모든 조직(예를 들면 구파일방)에게 우위를 보이지 못하면 어느 정도의 권위를 인정 받고, 현상 유지 하는 것을 택하지 둘 중 하나가 죽는 멸망전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또 특정 조직에게 승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일정 이상의 힘을 소모해서 문제가 발생할 것 같으면 역시 충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21/01/03 13:49
무협의 관과 무림의 관계가 그런 봉건적인것과는 거리가 먼건 무협 좋아하면 더 잘 아실거 같은데요.
그런 힘의 역학관계를 얕은 지식으로나마 설명하면서 쓰는 무협보다는 그냥 그 둘은 다른세상이라고, 그냥 설정화해서 쓰는 경우가 훨씬 많았던걸로 기억하네요. 그리고 그렇다고 치더라도 왜 봉건제를 기준으로 생각해야됩니까. 무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배경은 이미 중앙집권이 완료된 중국배경인데요? 명나라가 제일 많이 나오고, 그 외엔 송나라나 몽고관련된 배경이 있는 경우 등이었는데 이런 시대적 배경은 그런 봉건제를 용인하기에는 너무 중앙집권이 확고했던 시대배경입니다. 본문보고 조선시대에 저게 말이 되냐고 할거면 봉건제 얘기도 꺼내면 안되죠
21/01/03 13:53
실제 역사의 중국이 중앙집권이 강력했던 거지 무협의 세상에서도 중앙 집권이 강하지는 않으니까요. 현실 역사와 무협지 속 세상을 동일시 하는 게 좀 이상한 가죠.
그리고 조선 시대에 저게 말이 되느냐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권력과 권위가 중요한 세상에서 저게 말이 되느냐죠. 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청와대 경호팀이 대통령한테 총을 겨누고 대충 넘어가도 똑같이 말이 안 된다고 할 겁니다.
21/01/03 13:58
아예 지방통제를 못하면 몰라도 지방마다, 무슨 저 먼 지방에까지 다 관아가 있고 세금을 걷고 포졸,군사같은 무력집단도 다 파견갖추어져있는데 무림방파에 대해서만 통제권이 없죠. 무슨 구파일방이 아니라 별 듣보같은 중소문파들도 즐비하죠.대체 어떤 설정을 가미하면 이게 개연성이 있어지는지 모르겠는데요 전. 최소한 청와대 경호팀이 대통령한테 총 겨누고 대충 넘어가는것보다 전 이게 말이 안된다고 보는데. 그냥 무협지속 세상이라서 괜찮은건가요?
21/01/03 14:05
Arctic 님// 애초에 무협지 안에서 행정 체계를 제대로 설명하는 무협지가 얼마나 되나 싶고요, 해당 지방을 주름 잡는 문파의 장문인과 관의 수장이 술 한 잔 하면서 하하호호 하는 소설은 많이 봤습니다. 포졸이나 군사도 중앙에서 파견하는 게 아니고 지방의 토박이가 지원해서 근무하고, 일 생기면 문파에 협조 요청해서 일 처리 하는 소설도 많이 봤습니다. 형식 상의 조직만 있지 실제로는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21/01/03 14:20
그림 님// 제대로 설명을 안 하니까 더 문제죠...그냥 무림은 없는것처럼 전형적인 중국 지방 관아들 세워놓고 글 쓰고 앉았는데..
할말은 대강 다한거같고 너무 길어져서 리플은 마지막으로 하긴 하겠습니다만, 그게 안 이상한 이유를 말하는것처럼 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적용하면 본문의 내용이나..대부분의 퓨전사극의 고증논란도 이상할게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무협이 더 심하면 심했지. 그냥 똑같이 익스큐즈하고 보는거고 그냥 그런 컨텐츠인거죠.
21/01/03 13:43
역사에서 왕을 우습게 봐서 별 모욕을 준건 많이 봤습니다. 예를들어 보통 왕앞에서 칼을 차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실제로 권신의 권위가 너무나도 강해지면 왕 앞에서 칼차고 들어가는 경우도 역사에서 꽤 있는 퍼포먼스죠. 비슷한 케이스로 전 충분히 받아들일수 있겠는데요. 최소한 무협의 별에별 희한한 상황들에 비하면.
21/01/03 13:37
일단 무협지 많이 봤는데 가짜 황제 세운 건 못 봤습니다. 그 무협지 이름이 뭔가요? 근데 이건 중요한 게 아니고...
차라리 저 의금부 인원들이 저 자리에서 왕을 죽이고 반정을 일으켰으면 "오오 꿀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저렇게 칼을 겨누고 넘어가는 건 좀..
21/01/03 12:42
왕을 좀비로 만들어서 사육시키면서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권신이 나오는 드라마도 거의 찬양 일색인데 뭐...이 드라마도 주요 설정이 이세계 환생(?)이잖아요. 애초에 판타지물로 받아들이고 다르게 봐야죠. 아니면 저처럼 아예 안보든가...이 드라마 보면서 어휴 저건 왜저래 저게 말이돼? 하면 너무 피곤할건데
21/01/03 12:46
작가가 혐한>이건 조작이라는 이야기도 있긴 함.
원작엔 조선의 뭐뭐왕 이런식>그냥 실존인물로 체인지! 이 두개가 제일 큰듯. 사실 조선의 뭐뭐왕이라고만 했어도 별 문제 없었을듯.
21/01/03 12:46
사실 소소한 재미도 있는데 왜 정통 사극도 아닌데 실제 이름을 빌려 써서 자기 발목을 자기가 잡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냥 조선이라는 시대상만 빌려오고 인물들만 가상으로 만들었으면 됐을텐데 말이죠.
21/01/03 13:06
이름과 설정을 가져다 쓰면서 가져가는게 있으면
드라마와 실제역사와의 차이을 보는사람에게 잘 설명하는게 도리죠. 저 드라마는 그걸 시청자에게 납득시킬 역량이 부족하거나 애초에 그럴생각이 없는 염치없음 정도 되겠네요.
21/01/03 13:23
그런 목적이였다면 지명도가 높은 왕을 골라야 했던거 아닌가 싶고요.
하다못해 매회 시작할 때 ‘이건 가상의 내용이다.’라는 안내 꼭지만 넣었어도 좀 많은걸 면피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21/01/03 13:01
애초에 퓨전사극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드라마일 뿐인데, 고작 의금부가 왕한테 칼을 겨눴다는 이유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좀 웃기죠.
의금부가 왕 직속기관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반대파에서 의금부를 장악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개연성에 크게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도 거부감이 좀 들어서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는 아닙니다만, '뭐 이런 사소한 것까지 가지고 와서 까야 하나?' 하는 생각은 드네요.
21/01/03 13:24
고증 하나하나 따지면서 '어떻게 의금부가 왕한테 칼을 겨눌 수가 있냐!'라고 따지기에는 정통사극이 아닌 퓨전사극이라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는 얘긴데요. 창작자의 의도대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상황설정 하나하나에 대해 걸고 넘어지는 게 '고작'이 아니면 뭐가 '고작'일까요?
21/01/03 13:29
고증보다 개연성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어서요. 평민 여자가 귀족 남성의 뺨을 때리는 건 고증에는 어긋나지만 개연성으로 보면 괜찮거든요? 근데 저건 좀...
21/01/03 13:31
개연성에 대해서 저는 첫 댓글에서 크게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써놨습니다만...
물론 그림님이 납득을 못하시는 건 존중합니다. 근데 저한테는 평민 여자가 귀족 남성의 뺨을 때리는 거나, 의금부가 왕한테 칼을 겨누는 거나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네요.
21/01/03 13:06
불편함과 판타지의 어딘가..
애초에 설정이 뭐 말도 안되니까요. 불편한 분들은 안보시면 되죠 뭐. 신혜선의 극중 태도도 애초에 말도 안되는데요..크크
21/01/03 13:14
장난스러운 컨셉의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역사적 문제는 창작자와 대중이 창작물 밖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하루 빨리 정착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세종대왕 좋아하지만 세종대왕이 쓰레기로 묘사되는 메이저 창작물을 보고 싶습니다.
21/01/03 13:16
퓨전사극 역사고증 이전에 원작이 혐한 중국 작가의 혐한 작품이란 게 크죠. 원작이 저따위인데 1화부터 조선왕조실록도 찌라시네 이따위 대사나 하고 있고. 그 원작도 가상역사에 가상인물 쓰는데 여기서는 실제 인물 쓰면서 저 따위로 나오면...
21/01/03 13:24
오다 노부나가가 악마로 나오는 귀무자를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는 이순신 장군한테 저럴수 있을까라는 생각울 한게 오래전이긴 했습니다만..
다만 원래 역사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거 자체는 동의합니다. 이러다가 진심으로 아더왕이 여자라고 할 판국이라..크크
21/01/03 13:41
오다 노부나가는 일본 구국의 영웅이 아니라 그냥 인기있는거 아닌가요? 이순신장군이랑 결이 다른거 같은데
굳이 따지면 궁예나 견훤정도의 위상이지 싶고 그정도야 이미 태조왕건에서 어느정도 희화화되기도 했죠.
21/01/03 13:31
뭐 무협에서 중국 시대적 고증을 안 하듯이 그런걸로 봐야죠
그러니까 팩션이니 하면서 역사적 인물을 끼워넣지만 않으면 익스큐즈합니다.
21/01/03 13:44
반란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허수아비왕이냐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역사왜곡이나 판타지를 떠나서 뭔가 기본조차 안되어있는 장면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21/01/03 13:56
저런 장면이 실제와 다르니 못 만들게 해야한다, 다 같이 분노해서 불매운동하자 뭐 이런 것보다는 저 드라마의 부분이 실제 역사와 어디가 다른가 하고 별개의 콘텐츠를 하나 더 만드는게 낫겠네요. 창작물 자체는 자유롭게 하게 두고.
그리고 퓨전사극이라는게 등장인물 정신적으로는 그 시대 인물보다는 현대적인 인물에 훨씬 가깝게 해두고 해당 시대 스킨 씌운건데 거기다 화내봤자..
21/01/03 14:13
가능한 상황 아닌가요
의금부쯤 되면 왕실 돌아가는 상황 뻔히 다 아는거고 적당히 골라서 세워둔 힘없는 허수아비왕 vs 비선실세 수장의 양아들 인데 가능하지 않나요
21/01/03 14:14
역사적인 인물의 이름을 따오는건 그시대 배경을 받아들이기 쉽게 하기 위함이죠.
대충 이런 시대배경에서 판타지/무협이 진행됩니다. 다큐가 아닌이상 정통사극도 허구가 섞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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