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보인 행적들을 보면 꽤 과감하고 패기가 넘치기에 흔히 야성적, 무인적인 인물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고려시대에 과거에 급제할 정도면 본질적인 정체성은 지적 엘리트에 가까웠던 셈이다.(오히려 조용하고 유약한 이미지가 강한 형 이방과야말로 실은 아버지 이성계를 따라 고려 말의 숱한 전장을 누빈 무장이다.) 또한 체형 또한 몸 좋은 무인 스타일이 아니라 호리호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훗날 이방원이 명나라에 입조하러 갈때 이성계가 이방원을 걱정하며 한 말도
"너의 체질이 파리하고 허약한데 만 리의 먼 길을 탈 없이 갔다가 올 수 있겠는가."라는 것이었다.(태조실록 태조 3년 갑술(1394년) 6월 1일 기사.) 한창 젊을 나이인 20대 때 이야기가 이 정도다.
출처 :
https://namu.wiki/w/%ED%83%9C%EC%A2%85(%EC%A1%B0%EC%84%A0)?from=%EC%9D%B4%EB%B0%A9%EC%9B%90#s-5.1
(이방원이 과거 급제 합격증 받았을 때(극도의 난이도, 전주 이씨 가문 역대 최초 과거 합격자, 해당 기수 최연소 합격자) 이성계가 너무 기뻐서 합격증 몇 번이고 읽게 하고(..) 자신도 계속 읽고(...) 궁궐에서 몇 번이고 절했다는 얘기는 그도 한 아버지의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말선초 영상 교보재 용의 눈물에서 정종 이방과의 시종일관 안절부절 불안해 하는 유악한 이미지와 달리 사실은 체격 건장하고 아버지 무인기질 제일 많이 닮아 아버지 따라 종군한 강골이었다는 얘기는 피지알 어느 회원분 댓글 때문에 알았는데 이건 또 흥미롭네요.
개인적으로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 용의 눈물에서 중전 민씨(최명길)가 이방원 새로운 첩실의 출산 소식 보고받는 장면에서 아기는 건강하냐고 물으니 강건하다 답변받고 고개 돌리며 못마땅한 기색으로 "어느 분의 씨인데 강건하지 않겠는가." 하는 모습의 영향이 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