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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8 15:13
저는 이게 특정 세대를 노린 귀여니류 소설의 변종으로 밖에 읽히질 않습니다. 이걸 보고 혀를 차더라도 딱 그정도인거지요. 귀여니의 글을 보는 불편함 정도....일까요?
20/12/18 15:15
누구나 하나쯤 갖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병들(알러지 치아문제 척추 어깨 비염 관절염 등등)을 한 사람한테 모아놓으면 죽을병 못지않듯
개별적으로는 평범한 여성의 삶일 수도 있는데 그걸 한 사람에게 집중시켜 놓았기에 아웃라이어급이라고 볼 수도 있고...관점의 차이 같음 근데 그게 이상한거냐 하면...예를들어 가출팸이나 학교폭력이나 성매매 뭐 그런걸 주제로 약간 고발성 있는 소설을 쓴다고 하면 개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이 한사람한테 다 일어나도록 쓰는게 그렇게 세상에 없는 작법은 아닌거 같거든요.
20/12/18 15:06
전 덕분에 호모사피엔스의 평균 지능 수준에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크크
원래도 평균적으로 스스로가 생각하는 평균보다 훨씬 못하다고 봤었는데 그것보다도 아주 많이 더 멍청;;
20/12/18 15:13
솔직히 전 안읽어봐서 뭐라 평가를 못하겠는데.세계적으로도 잘팔리는거보면 여자라서 힘든 이유?를 잘 긁어주긴 하나보네요. 그게 뭐 맞던 틀리던..
20/12/18 15:18
전 읽어보긴 했는데 남자라 그런지 잘 긁어주는 느낌은 없었어요. 대신 글이 굉장히 쉽고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는 건 장점이었습니다. 수요자의 욕구를 광범위하게 충족시켜줬다는 점에서 일단 82년생 김지영은 크게 성공한 작품이긴 하죠.
20/12/18 15:21
읽어봤지만 다른걸 다 떠나서 문학적 가치를 못느끼게 되었던 부분이 이런 부분이었어요.
각 장이 끝날때마나 통계를 갑자기 읊으면서 '이러한 이슈로 피해를 보는 여성의 숫자는 몇 %에 달한다' 라는 내용이 나오니 이게 소설인지, 현장 르포 같은건지... 각 사건은 일어날 법 한 부분일지언정 모든게 한 인물에게 점철되다보니 극단적인 경우를 옹호하기 위해 적합하더군요
20/12/18 15:32
일단 읽어보긴 했는데 저소설이 흥한 이유는 가려운 곳을 잘 긁고 여성인권을 환기하고 그런것보다는
평생 책한권 제대로 안읽던 사람도 그냥 가볍게 술술 내려갈정도로 쉽게(...) 써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네요. 책 한권 쫙 독파했을때의 뿌듯함도 좀 느끼게 해주고 트렌디한 책 읽었다고 주변에 자랑도 좀 할수있는 액세서리성 수요가 꽤 컸던거같아요.
20/12/18 17:44
동감합니다. 훨씬 수준높고 생각할꺼리 많은 페미니즘 관련 책들이 널렸는데 저런 포르노가 잘 팔리는 걸 보면서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읽기 쉬운게 최고구나 싶었습니다.
20/12/18 15:34
솔직히 말해서 아프니까 결혼이다니 뭐니하는 주갤문학식 썰을, 수위를 좀 낮춰 놓은 수준인데......
아프니까 결혼이다도 잘 읽히지만 일반화 하기엔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인 것처럼 저것도 마찬가지일텐데...
20/12/18 15:51
잘해보라죠 여성기가지고 벼슬질할수있는날도 몇십년 안남았으니
그때가서야 자신들이 얼마나 여자이기 때문에 광범위한분야에서 받았던 유라발판같은 어드밴티지가 얼마였는지 뼈저리게 느낄테죠,
20/12/18 15:52
사실 전형적인 불행 포르노에 가까운 내용이고 이런 류의 책은 널려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보는데 이걸 바이블화 또는 공식화 시킨 분들이 광기고 대단한거죠.
20/12/18 16:24
저 책의 남자버전이 나오면 아마도 남자들 스스로도 꽤 다수가 찌질한 시키, 남자가 그 정도에... 하는 반응일 것 같은데 , 젠더문제의 복잡한 조건들이 남자들에겐 여자처럼 (상대적으로)맘편히 눈물흘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남자의 눈물은 아주 극적이지 않은 이상 모두 불편해 하기때문에.
20/12/18 16:25
책 자체는 프로파간다에 가까운데 그만큼 술술 읽히긴 하더군요
완성도가 어쩌니 저쩌니 이전에 대중과 사회에 미친 파급력 때문에라도 심심찮게 언급될 책이긴 합니다..
20/12/18 16:31
근데 이정도로 동아시아에 임팩트를 줬다면 인정해야겠죠. 라오어2나 82년생 김지영이나 다수가 인정하는데 사람들에게 소구하는 뭔가가 있다는거를 받아들여야지 아니라고 우겨봐야 ..
20/12/18 16:50
당연히 의미는 있지요.그리고 당연히 페미니즘도 (본질적으론) 의미있는 사상이자 운동이고요.
다만 근래의 페미니즘이 갖는 문제는 인권운동을 빙자한 다른 무엇이라는데 있지요. 예컨데 정상적인 인권운동이면 순수한 피해성에 집중하고 그들의 구제와 사회적 제반을 개선하는데 집중합니다. 페미니즘도 원론적으론 그러한 이념이지만, 최근의 젠더담론들엔 정치성과 산업성이 끼고, 복잡한 역학관계까지 얽혀있죠. 젠더문제는 근본적으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피해자이고, 나아가 남성은 여성과 달리 더 복잡한 층위에서 가해성과 피해성이 얽혀있지요. 그래서 여성보다 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헌데 근래 여성주의의 방향은 아주 단순히 이분화된 체계로 남성을 배제하는 걸 넘어 아예 가해자,기득권자로써만 프레이밍 하고 있습니다. 다른 인권운동과 가장 큰 차이가 이것인데, 그들은 하나를 살리기 위해 다른 (똑같은) 하나를 희생시킨다는 점이죠
20/12/18 16:58
소설이든 영화든 내용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건 소설 속 상상의 이야기가 아닌 현대의 여성이 매일같이 겪는 일상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겠죠. 저 위의 필 렉스라는 독자의 평가에서 이 책은 대부분의 여성들에게는 너무 평범하다며 남성 독자들에게 권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개소리지요. 저희 어머니도 소설 속 김지영처럼 살진 않았습니다.
국내/국외를 막론하고 현시대 페미니즘이 얼마나 뒤틀려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페미니즘의 성서로 여겨지는 이 책이 안타까울 따름이군요.
20/12/18 18:06
이것도 이 사회가 소설은 소설일뿐 스탠스로 넘어갔다면 별 상관은 없는데 이걸 가지고 여성 모두의 이야기니 나발이니 육갑을 떨면서 김지영법을 만들어야 한다 설쳐대고 필독 도서랍시고 억지로 읽게 하고 모 기업은 이걸로 아이스크림 마케팅에 쓰려다가 페미들 난리에 몸살을 앓는 등 온 사회가 피해망상 환자들의 히스테리에 절여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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