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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 08:22
뭐 일어난 사건에 맘고생 하지 말자는건 좋을 수 있는데
코너길에 불법주차된 차로 인한 시야 미확보 사고 이런거 당하면 이런말 할 수 있을지... 무단횡단하는 사람 피할려다 전봇대 박은 사고라든가 등등... 깨진 유리잔을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깨진유리 치우고 다른 유리잔 사는게 맞긴한데 그게 고가의 유리잔이라면, 깨진 탓이 남의 영향 80퍼 이상이라면, 깨진유리로 다쳤다면 등등...
20/12/01 08:24
제가 예전에 어떤 일이 터지면 뭘 잘못했는지 되짚어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자괴감에 빠지고 했었는데,
집안에 큰일을 겪으면서 그런게 다 소용없다는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일이 터지면 앞으로 어떻게 처리하고 행동해야할지를 고민하는데 그 이후부터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긴 개뿔 그 다음부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계획을 하는데 이것도 스트레스입니다 크크크크크크 그래도 과거에 연연하는거 보다는 훨씬 나은거 같아요.
20/12/01 08:59
Should’ve could’ve would’ve. It’s easy to be wise after the event. Let it go and focus on what’s next.
20/12/01 09:25
평소 허지웅을 막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것만은 정말 멋있네요.
비슷한 예로, nba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듀란트가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아킬레스 부상을 당했을 때의 마인드도 배울만 했습니다. 당시 여러 아킬레스 부상 징후가 보였는데도, 위기에 빠진 팀상황과 듀란트를 은연 중에 이방인처럼 여기면서 한편으론 출전 강행을 바랬던 여론... 그렇게 출전한 것이 우승도 못한데다 1년 통으로 쉼...복귀 후 기량 회복 미지수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죠. 딱 여러사람 탓하기 좋은 절망적인 상태였음에도 듀란트는 부상 당시, '다쳤구나...그 다음엔 내가 할 최선은 뭐지?' 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이런저런 후회와 원인찾기를 과감하게 스킵하는 것도 빠르게 전진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네요.
20/12/01 09:41
탓하는 건 다음에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분노표출인 경우가 많은데....
정글 차이를 인식해도 탑은 전진해야 합니다
20/12/01 10:00
우리가 '그냥'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들이 결국 다 자기를 보호하고 사냥하고 먹고 생존하기 위해 발달해온 자연스러운 뇌의 작용이죠. 그것이 현실의 삶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마이너스가 될 때는 조정이 필요한 것이고요.
20/12/01 09:50
어릴 때 읽은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개미에서,
개미들은 왜? 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라는 행동방식만 있을 뿐이다. 사람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유부터 찾지만, 개미는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까가 우선이 된다. 뭐 이런 맥락의 문구가 있었는데 참 인상깊었죠. 물론 이유를 분석해야 할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되짚어보고 복기하고, 이런 것들은 재발 방지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죠. 다만 돌이켜도 되돌릴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에 대해서는 깔끔히 잊고 이제 어떻게? 로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죠.
20/12/01 09:56
경제학 개론 처음 배울때 기회비용이랑 매몰비용에 대해 배우는데 사람 마음 편해지는데에도 매몰비용은 잊어버리는게 어느정도 필요하긴 한듯
20/12/01 10:16
이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면 이를 탓하고 책임 지울 사람을 늘 찾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문제라는 건 그 누구도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발생 가능한 법입니다. 운이라든가 일반적으로는 쉬이 고려하거나 의식하기 힘든 사항 등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요소들이 모든 일에는 반드시 포함되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20/12/01 10:53
원인 찾기 해봤자 재발 방지 따위는 원래 그리 잘 되지 않습니다. 원인 '찾기' 같은게 필요할 정도로 인과가 복잡한 문제라면, 하나 해결한다고 앞으로의 문제가 사라질 리가 없어서..
20/12/01 11:27
root cause analysis
어떻게와 왜는 단순히 구별되지 않습니다. 어떻게는 왜 안에 답이 있고, 왜는 이전의 어떻게 입니다. 멘탈관리는 해야겠지만, 허지웅도 털어버리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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