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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7 12:34
친구 아버님이 대학병원 과장으로 계실 적에... 친구 의대 합격한 기념으로 술 사주시던 자리에서(술이 상당히 들어가신 상태로) 과장은 환자 앞에서나 수련의 앞에서나 가오가 생명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회진 돌다가 과장으로서의 위엄을 지키지 못할 것 같은 위기(?)상황이 오면 뒤를 한 번 슥 둘러보고 복장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어보이는 수련의 조인트를 대차게 까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하신다는 얘기를 해주셨던게 20년 전인데..... 요즘은 수련의라고 해서 그렇게 인권이 무시받는 시대는 아니겠.....죠?
20/11/27 12:46
교수님 글 잘 쓰시네요.
예전에 병원일할때 응급실에 질에 계란 넣었다가 깨져서 온 케이스도 봤습니다. 같이 근무서던 동기랑 에디슨인가..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20/11/27 12:48
이 글은 볼 때마다 불쾌합니다. 소설이 아니라 경험담인데 응급실에서 일하면 저보다 더한 우스꽝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지만, 웬만하면 술 자리에서도 이런 얘기를 안하는 건 그게 의사의 직업윤리이기 때문입니다.
20/11/27 13:08
아니요. 이건 환자 본인이 본다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걸 공개하는 건 환자가 동의하던지, 아니면 분명한 공익적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우스갯소리로 낱낱이 공개된 상황에서는 환자는 공개적으로 문제제기 하기 더 힘듭니다. 그래서 더 비겁한 것이고, 의사의 직업윤리 상 문제입니다.
20/11/27 13:08
거기에 더해 너무 과장되게 표현해서 환자를 더 우스꽝 스럽게 만들고 있죠. 사실 저런상황이라고 본문에 나온대로 무조건 웃음을 참느라 눈가 주름이 씰룩거리고, 의료인으로서 체통을 지키느라 안간힘 써야 할 정도고, 이를 악 다물며 키득대고 안그럽니다. 웃긴 상황이지만 그냥 그런갑다 하고 일적으로 보죠. 그냥 본인이 보기에 너무 웃기니까 주변상황도 다들 그랬다라고 묘사하며 환자를 불쾌하게 만들고 있는겁니다.
20/11/27 13:18
저 사람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에 대한 글에서도 적나라하게 묘사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직업 윤리 의식은 없는 의사라 생각하고, 굳이 아플 때 찾아가고 싶진 않네요.
20/11/27 14:37
저도 이런 불편함이 이해됩니다. 만일 어느 학원강사나 선생님이 학생에 대한 저런 우스꽝스러운 경험을 인터넷에 올린다면 과연 그 학생은 어떨까요? 아니면 저런 비슷한 기억을 안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만 이렇게 또 하나 불편함이 늘어간다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이해는 가고요.
20/11/27 13:32
누군지 특정할 수 없다고 하여 저렇게 웃기게 묘사한 건 좀 그렇긴 하네요... 차라리 비슷한 경험에 기반한 소설이라 하면 모를까요. 저 글도 어느정도 MSG가 쳐져있는 거겠지만서도...프로불편러가 많은 이 시대에 이 글에 불편하신 분들도 그런 프로불편러 취급을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1/27 15:11
저희 동료들끼리는 볼때마다 의사로서는 실격인 글쟁이라고 욕합니다.
술자리에서나 할법한, 아니 그것도 신중해야 하는 이야기로 책을 쓴다니. 얼마전 cpr 생중계한 의사랑 뭐가 다를까요
20/11/27 16:22
술자리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글로 이렇게 자세히 쓰다니.
의사로서는 정말 빵점이네요. 별 별 환자 다 만나봤지만 이걸 글로 쓰는 건 직업의식이 없는 겁니다. 뭐 좋은 이야기라고 간호사들이 환자 차트를 돌려봤다는 소리를 하며, 금세 특정할 수 있는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이렇게 공개된 곳에 올릴만한 이야기는 아니지요. 이래서 의사들이 욕먹는 겁니다. 한심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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