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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08 23:02:50
Name 성아연
출처 1994년작 삼국연의
Subject [유머] 1994년작 드라마 '삼국연의'에서 나온 등애의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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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10월, 등애가 음평(陰平)으로부터 무인지경의 700여 리 길을 가며 산을 뚫고 길을 열며 교각(橋閣, 잔도棧道)을 만들었다. 산이 높고 골짜기가 깊어 지극히 험난 하였는데 또한 운반해 온 양식이 장차 떨어지려 하고 자주(頻) 위태로운 지경에 빠졌다. 등애는 전(氊,모전 毛氈, 펠트)으로 스스로를 감싸고는 몸을 굴려서 산 아래로 내려갔다. 장사(將士,장졸)들이 모두 나무를 붙잡고 벼랑을 따라가며 생선이 꿰어져 있듯 한 줄로 줄지어 진군하였다.

선등(先登,선두,선봉)이 강유(江由)에 이르자 촉(蜀)의 수비하는 장수 마막(馬邈)이 항복하였다. - 정사 삼국지 등애전

지금의 융경부(隆慶府) 음평현(陰平縣) 북쪽 60리 되는 곳에 마각산(馬閣山)이 있는데 산세가 매우 높고 험하여 극도로 간험(艱險,곤란하고 위험함)하다. 등애군(鄧艾軍)이 행군하여 이곳에 이르러 길이 통하지 않으므로 이에 현거속마(懸車束馬)하며 잔각(棧閣,잔도)을 만들고 비로소 강유(江油)로 통하였으니 이로 인해 마각(馬閣)이라 불리었다. - 자치통감 권78 호삼성 주석

頻(빈) - 자치통감에는 瀕(빈)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에 따라 풀면 "운반해온 양식이 장차 떨어지려 하여 거의 위태로운 지경에 빠졌다."라고 풀이 된다.

실제 역사상에선 식량도 다 떨어져 가는 상황에 자주 위태로운 지경에 빠졌고 길이 없어 잔도 공구리까지 치면서 '산세가 매우 높고 험하여 극도로 곤란하고 위험한 산(호삼성 피셜)'을 넘었다고 합니다. 즉, 드라마 상의 묘사는 본래 역사보다 순화 된 묘사입니다. 드라마 상으로도 산을 넘고 나서 성취감은 커녕 넋이 빠져 있는 등애와 위나라 병사들의 표정이 압권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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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상품권
20/11/08 23:09
수정 아이콘
멍청한 유선놈이 잠깐 성도 내주고 대피하던 항전 하던 둘중 하나만 했어도
다크템플러
20/11/08 23:13
수정 아이콘
진짜 굴러서 떨어지자할때 병사들 뭔생각이었을지 너무궁금
아케이드
20/11/08 23:17
수정 아이콘
촉군이 버텼으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났을 거라는게 정설이죠
20/11/08 23:39
수정 아이콘
문이 열리네요 등애가 들어오죠
20/11/08 23:25
수정 아이콘
?? : 이제 문을 열어볼까 합니다
비후간휴
20/11/08 23:28
수정 아이콘
굳이 저 고생하며 촉 토벌할 이유가 있나싶어 나무위키 보니 "해가 가도 끈질기게 계속되는 강유의 북침에 골머리를 썩힌 사마소는 종회의 진언에 따라 촉을 토벌할 계획을 세웠다."라고 나오네요
그래도 내 구역에서 적당히 방어나 하지 저 고생은 하고싶지 않군요 나이먹어서 그런가ㅠ
스타나라
20/11/08 23:49
수정 아이콘
제가 등애의 등산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쓰는 리플인데요. 저 등산을 하던 해에 등애 나이가 60살 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대략 80~90살의 노인이 병사들을 이끌고 산을 넘은거죠. 그것도 1800년전 고대에;;;

나이를 먹어서 다들 보수적으로, 정적으로 바뀌지만 안그런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_-
20/11/08 23:58
수정 아이콘
그냥 위에서 가라고 시키니까 한거 아닐까요? 크크
스타나라
20/11/09 00:04
수정 아이콘
검각에서 우회할때는 자기가 한다고 이야기한거 아니었나요? 크크
성아연
20/11/08 23: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등애전과 자치통감에 기재된 서진 건국 이후에 등애의 부하가 등애의 복권을 간청하는 상소에 따르면 '70 먹은 양반이 무슨 반란 욕심이 있었겠습니까?'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포 말고 산을 떼굴떼굴 굴러서 내려올 때 등애의 나이는 거의 일흔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스타나라
20/11/09 00:03
수정 아이콘
맙소사...60도 아니고 70이었군요. 도대체 무슨 깡으로??
20/11/08 23:35
수정 아이콘
굴러가는거 어떻게 촬영했지 카메라 기울였나
20/11/08 23:39
수정 아이콘
마막 결사항전 해봤으면 겜모름 ㅠㅠ
Steve Nash
20/11/08 23:40
수정 아이콘
중국 옛날 잔도들은 진짜... 지금도 드론 영상 찾아보면 후덜덜한데...
퀀텀리프
20/11/08 23:54
수정 아이콘
창업자가 한왕조의 부흥과 천자복위의 명분으로 세운 나라여서 어쩔수가 없었나봐요.
제갈량도 강유도 타고난 충신이라 창업자의 뜻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위나라를 두드렸으니.. 참
격이 다르긴 하지만 한반도에도 남쪽을 해방(?)시키겠다는 일념하에 70년이 넘게 고집피우는 나라(?)가 있죠.
동년배
20/11/09 00:12
수정 아이콘
저런 애들한테 그냥 항복한 마막 이해 안가긴 하지만
지금봐도 이해 안가는 짓을 하고 살아온 상대 보고 저런 미친 놈들 상대하는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을 법 하긴 합니다.
지탄다 에루
20/11/09 01:40
수정 아이콘
진짜 입에 착 붙는 이름이에요 마막장....
20/11/09 10:20
수정 아이콘
등애: (산을 오르면서) '앰병 , 내가 왜 여길 이 쑈를 하면서 넘는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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