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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 08:27
저는 전직장 퇴사할때 깜빡하고 사무실 전화기 핸드폰 자동연결 해지를 안해서...퇴사하고 몇달동안 전직장 전화에 시달린적이 있었읍죠....
20/11/05 08:29
사장들(의뢰인 포함) 하는 이야기중에 제일 속터지는 이야기가 '그게 뭐가 어렵다고'죠. 만드는 사람은 문제생길까봐 요리재고조리재고 수평 미친듯이 잡아야하는데 결과만 척척 받아드니 진짜 쉬운줄 아나봐요.
20/11/05 08:33
6개월 동안 AS 해주는데 개꿀잼이었습니다.
뒷 분 스펙이 원체 후덜덜해서 모 대기업 출신이라고 이제 걱정 없음, 잘가? 라면서 손 흔드는 간지를 뿜어주길래 인수인계 자료 나름 열심히 정리해서 줬는데 두달쯤 있다가, 서버가 이상해서 접속해야 하니 접속 계정좀 알려달라길래 "그걸 아직도 기억하면 그게 문제 아닌가요? 자료 드렸으니 그거 보고 하시면 되요" 해외쪽에서도 전화와서 뭐가 안되니까 확인좀 해달라고 해서 무상보수좀 해드렸군요, 그 원인과 결과 정리하면서 보내주니 그 프라이드 높던 양반들이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돈받아야 될 일인데 그냥 해주면서 뭔지 모를 사이다가 좀 있었는데 이맛인가 싶기도 했고. 서버단위 백업도 어디에 될거고 세팅 어디로 잡을거다라고 했는데 서버 몇개 죽여서 안드로메다 보내시기도 하고 .... 난 들어올때 전임자한테 인수인계 받은건 서버 패스워드랑 IP밖에 없었는데... 시스템 솔루션들은 관리자 취약점 뚫어서(.....) 직접 획득했다는게 아이러니... 그래서 그런가 저 글 보는데 여러 감정이 느껴집니다. 전화를 오면 받는 이유중에 하나는 내가 나가고 얼마나 니들 잘사나 보자, 하하 개판이네 크크크크 라는 감정과, 또 하나는 그 상황에 대해서 불만을 뿜어내는 양반들에게 그러게 있을때 잘좀 대하지 그랬냐며 놀리는 맛(?)이 크긴 하죠.... 잘되면 전산담당은 하는게 뭐냐고 월도라고 까이고, 안되면 전산담당은 하는게 뭐냐고 까이는 즐거운 하루가 오늘도 시작됩니다.
20/11/05 08:40
본문은 특히 더 심한 케이스긴 합니다만, 상사가 '꼬우면 나가 너 말고도 일할 사람 많아' 하는 건 사실 상당 부분 뻥카가 섞여있는 게 본문과 같은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1. 일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일단 나간 사람만큼 일하게 하려면 새로 가르쳐야 함 2. 일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겪어보고도 나간 사람 이상으로 버티려고 할 거라는 보장이 없음
20/11/05 08:56
이런 경우를 놓고 주사위개념으로 설명하는데
내가 1-6에서 3짜리라는 기존 업무자라고 할때, 6의 사람이 오면 1달이내로 업무공백 없이 바로 커버 가능, 5의 사람은 일부 업무는 2달정도, 4의 사람은 3개월 내에 기존 업무를 받는게 큰 무리가 없다고 칠때, 동일한 3의 인원이 오면 일반업무는 최소 두달, 심층업무는 최대 반년정도 업무의 로스가 뜬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1이나 2의 인원이 온다? 최소한의 자기 역량 발휘하는 수준에서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최소한 업무를 볼때 업무담당을 정/부로 나누고 인원을 여유있게 잡아서 서로간의 경쟁관계를 붙여야 하는데, 현실은 인력채용에 대한 부담에 대해 지고 싶지는 않아서 채용을 더 하려고는 하지 않고 (보통 1명이 1.3명의 일을 하는 분위기로 세팅..) 잡일 개념의 쉬운일이랍시고 한명한테 몰아주니 그 인원 빠지는 순간 생기는 부담을 결국 나눠받게 되는 연쇄효과가 나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늘 펼쳐집니다. 기존에 3의 능력가진 인원이 나가도 5,6의 인원을 뽑을 확률도 확률이지만 5,6의 능력가진 인원이 기존의 인원과 같은 인건비로 올지는 미지수이며, 그들이 들어와서도 어 여기...? 하면서 탈주할 확률도 매우 높다는걸 고려하면 결국 기존 업무인력이 이탈하는것은 정말 같은 일을 여러명이 하는 곳이 아니고서야 언제나 부담이 되는 문제입니다. 너 말고도 일할 사람 많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중에 그 사이드이펙트 몸으로 직접 맞으시던(빡치니 내가 한다!!) 어떤 팀의 팀장님 한분 빼곤 결국 다 전화해서 굽실거리더라는게 함정...
20/11/05 08:41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한다음에 다음사람이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어요
나니까 참아주고 견디고 해낸거지 정말 계속 그딴식으로 해서 잘 되나 보자 하는 마음이 있어요 근데 관두고 갈곳찾기부터 힘들거같아요 코로나 명예사가 아니더라도 이직이 쉽지만은 않겠죠 흐아 먹고살기 힘들다
20/11/05 08:43
예전 일본 트위터글 생각나네요.
서버 전산관리팀이 몇년 동안 문제가 없었다고 다 잘라냈다가 몇 주 후에 엄청나게 전화왔다는 글...
20/11/05 09:00
1차 인수인계 받은 사람 그사람이야 내가 직접 얼굴 보고 잠시라도 같이 일했으니까 동병상련으로 질문이야 받아줄 수 있다지만 두번째부터는 그냥 쌩판 남 아니예요? 귀찮게 하는 사람. 저는 그때부터는 칼같이 잘랐을 것 같은데 하기사 이렇게 글 올라오는거 보니 나 없으니까 정말 안돌아가는 회사 꼬셔서 그럴 수도 있는데 옆에서 전무라는 인간 지껄이는거 들으니까 킹받네요 저는 그때 한마디 빈정거리지 않으면 속이 터졌을 것 같은데...어쨌든 애초에 그런 상황 만들기 싫어서라도 2차부터는 잘랐을 것 같습니다
20/11/05 09:02
근데 슬픈 사실은 거시적인 틀에서 보면 사실 직원이 자꾸 관둬도 저 회사 굴러가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
그러니 전무나 윗사람이 위기의식을 안느끼죠. 회사에서 '나 없으면 이거 되나? 저 사람 없으면 저거 되나?' 만큼 공허한 얘기가 없죠. 다 그들만의 고민이고 그들만의 이야기일뿐.
20/11/05 09:11
동의합니다.
저희 회사 사장은 한 명 빼고 저희팀 팀원들에 관심도 없습니다. 평범한 월도인 저부터 젊은 나이에도 잘하는 모 직원까지요. 다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겠죠. 유일한 예외는 팀장인데 이 사람은 내일 퇴사해서 동종업계 어디다 서류내도 억대로 시작할 거물이거든요. 사장이 유일하게 눈치보는 입장이고 개인 문제도 다 케어해 주려고 애씁니다.
20/11/05 09:09
아마 저게 회사 핵심업무는 아닐겁니다.
지원파트업무일 확률이 높은데, 저게 잘해도 티가 안나고, 못하면 또 어떻게 굴러가기는 합니다. 그래서 위에서는 별 생각없는 경우가 많은데, 저게 오래 지속되면 핵심역량도 갉아먹거든요.
20/11/05 09:17
근데 또 막상 최종 결과물은 큰 차이 없고...대충 굴러가기는 한다는 거.
그렇게 굴러가다보면 또 담당자들 자리잡고 업무 안정되고 반복. 그 과정에서 땜빵하게는 되는 누군가가 집중적으로 갈려나가니 그 사람은 눈물나는데 회사입장에서는 일상이죠.
20/11/05 09:19
제 주변 유명한 고문관도 SNS에는 '하... 이놈의회사 나아님 안돌아가면서 무슨 크크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똥밟았다고 죽는거아니니까 버티자!' 이런식으로 올리고 그 밑에 그 지인들이 다 맞장구쳐주더라구요. 동기들끼리 보고 진짜 욕도 안 나오고 헛웃음이...
무튼 남의회사 진실은 당사자말고는 모를겁니다(...) 저회사는 올린분 말이 맞는거같지만... 진지는 아침에 삼겹살 먹었습니다. 유머는 유머로!
20/11/05 09:22
급여, 근태 업무 같은게 보통 전문대졸 출신들도 많이 하다보니 윗선에서 별 취급 안해주고 아무나 하는 일처럼 인식을 하는데
인수인계 제대로 안되고 숙련도가 없으면 젤 힘든것도 급여, 근태업무죠. 회사마다 처리방식이 다 다르니.. 이런거는 인수인계 1~2달 가지고는 사실 택도 없는데, 뭐 회사 사정 + 퇴사자 사정 이라는게 인수인계 기간 1달이나 주면 다행이고
20/11/05 09:30
그 분들의 생각은 오로지 원가 절감입니다.
가장 쉬운게 여러명이 할 일을 한 명에게 몰아주고 어디까지 버티나보자 하는거죠 언해피 뜨고 몇 번 갈려나갈겁니다만 그런거 신경 안 씁니다 그러다 똥이 자기한테까지 흘러넘치면 그제서야 업무분장 다시하고 인력 충원하죠 큰 회사는 이럴 일이 드뭅니다만 문제는 애초에 여러명분의 일을 맡는 소기업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겁니다 장사가 안되면 시장을 더 확보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건 본인 일이니 힘들다는걸 알거든요 예전 직장 때 나이 많은 실무자 한 분이 퇴사하면서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절대 회사에 뭘 해주려고 하지 말라고
20/11/05 09:54
퇴사 사유가 회사에 적응을 못해서건, 업무역량이 딸려서건 그 인재를 뽑는 과정에 실무배치부서 담당이 1도 개입 안된거 아닌이상
실무부서 배치 후 발생한 건이라면 인사팀 고과보단 해당 부서들 고과에 영향이 더 크게 갑니다. 어차피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인사팀은 '야 니들이 얘 괜찮다고 결론내서 뽑은거자네!' 라고 우길 근거와 방법이 있기 때문에 ...
20/11/05 09:45
직장들 특징이 고정적으로 돌아가는 일(회계, 총무 등)을 의외로 굉장히 하찮게 보는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게 잘 돌아가는건 무조건 당연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풍조... 저도 회계직이라 공감이 많이 갑니다.
20/11/05 11:33
선임이 정말 일을 몰라서 저러는 경우는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직종 아니면 잘 없습니다.
그냥 시키는 거죠. 그게 편하고 신입이 일 잘못했을때 책임 회피 할 수 있으니까요. 인계자가 이미 나간 사람이니깐.
20/11/05 12:37
저런 뽕이있죠
방위산업체 다니다가 소집해제맞춰서 칼퇴사했는데 전화받아주는 재미가있더라구요 그 갑질하면서 갈구던 놈들이 몇달만 더해달라고 하던걸 뿌리치고 집에서 놀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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