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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 13:33
국뽕 영화가 일반적인 영화와 흐름이 조금 다르듯이 흑인뽕을 노리고 만든 영화도 당연히 일반적인 영화와 흐름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죠.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보면 재미있는 거고, 그게 싫으면 재미없는 거고 뭐 그렇지 싶습니다.
20/11/03 13:36
저는 흑인뽕은 상관없는데 실상 영화 자체가 상당히 편협하게 흑인들을 그려낸 건 맞지 않나 해서요. 재미와는 별개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영화는 아니다 싶습니다
20/11/03 13:39
음, 그게, 일단 이 영화는 흑인 전체가 시장은 아니고 서구권에서 거주하는 흑인들이 주 마켓 대상이었을 텐데, 그 시장에서는 대박이 터졌죠. 본인들이 좋다는데 우리가 뭐 첨언할 부분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고스트 오브 쓰시마 게임 관련해서 일본인이 안좋게 묘사되었다고 미국에서는 PC 한 비판이 많았는데, 결정적으로 일본인들 스스로가 좋아했죠. 그럼 뭐 더 비판할 건덕지가....
20/11/03 13:44
저도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미국 내부의 흑인들을 위한 영화라고 본다면 진짜 원하는 내용이 뭔지, 뽕차오르는 부분이 뭔지 앞뒤 재어보고 철저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진짜 아프리카인들이 주요고객이었다면 꽤나 다른 작품이 나왔을거라 생각합니다
20/11/03 13:44
아 그건 그렇긴 합니다. 일종의 컨셉으로 받아들이면 재미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긴 하죠. 헌데 블랙팬서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단지 그렇게만 소비되었을까 하면 거기에는 의구심이 있네요. pc적인 맥락에서 함의가 있었다는 거고 또 그런 맥락에서 비판받을 만한 영화라고 봅니다.
20/11/03 14:00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좀 지나치게 계산적인데, 그러면서도 앞에서는 정의를 내세우니까 약간 거부감이 들 수 있지 싶습니다.
20/11/03 14:08
제가 미국내 반응을 잘 모르는 편이긴 한데(아프리카인들 반응은 그냥 넘어간다 치고)... 해당 영화에 대한 비평이나 대중들의 소비 행태도 그렇게까지 단순히 오락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요.
20/11/03 14:23
저도 pc주의 열풍이 불던 십년쯤 전에는, 이 영화가 인종에 대한 거시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는데요.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나중에 한국인은 커녕 한국계 미국인의 인권에도 상관 없는 흐름으로 흘러간 일 다음부터는 봉준호 감독이 말했던 "very local한"... 그러니까 진짜 지역적인 영화라는 개념에 이 블랙팬더라는 영화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주인공 이름은 흑표단에, 미국 오클랜드가 나오고, 미국흑인 문화를 대표하는 킬몽거가 아프리카 즈언통 국가(라기엔 미화와 뽕맛으로 떡칠된 이상한 판타지 국가)에 막고라를 거니까 정의의 블랙팬서가 어떻게든 이겨내고 아프리카의 자주적인 근대화 및 개혁개방을 이끌고 고유문화도 지켜내지요(?) 으악 저도 말하다보니 물음표가 막 떠다니는데요. 아무튼 미국 영화라서 그냥 전세계가 좀 돌려본거다, 라는 평가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좀 엉성한 영화인데, 주제랑 소재마저 지엽적이니 작위적이라는 평이 폭등할 수 밖에 없죠. 근데 미국 안에서만 그런 얘기가 유독 적게 들리니... 그 쪽 코드에만 맞춰진 거라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DC의 샤잠이 (여긴 흑인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미국식 개그...) 비슷한 비판을 많이 받았죠. 미국 안에서는 나름대로 흥행했지만, 전세계는 "이게 뭐야?" 하면서 정색하고 끝났습니다. 럭키 샤잠이 블랙팬더인거라고 생각합니다.
20/11/03 14:30
저도 그냥 재미 면에서는 코드가 다른 것뿐이라고 봅니다. 남성향 만화랑 여성향 만화랑 서로 느끼는 재미가 다르듯이... 근데 그 미국내에서의 로컬한 반응이 단지 오락적인 반응이었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보는 거죠.
20/11/03 14:32
아 그러니까 제 말은, 미국'만' 오락적으로 안 볼 수 있는 영화였다는 것이지요.
반면 세계는 "단지 오락적인 반응"에서만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니 (마치 워크래프트 영화를 보고왔지만, 블리자드를 모르는 관객의 시점 같이...) 정색하고 객석에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노잼'이라 외칠 수 밖에 없는 작품이고요.
20/11/03 14:38
Farce 님// 제 말은 오히려 다른 세계에서 이걸 재미로 따지는 건 크게 의미 없다는 거고(마치 소녀들이 진성 소년만화 보면서 노잼이라 하는 격이고 남자들이 bl 그 더럽고 역겨운 거 왜 보냐? 이러는 격), 미국내에서 오락적으로 안 볼 때 영화 내적으로 문제시할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거지요. 아니 미국내에서 별 문제시를 안 하는데 그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냐? 할 수는 있습니다. 근데 저는 의미가 있다고 보는 편이구요. 외부에서 바라볼 때 보이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03 15:25
실제상황입니다 님// 저는 오히려 말씀하신 부분들이 이미 그 '다른 세계들'의 재미소통에 들어가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야오이 동인지도, 소년만화도 다 업계가 있고, 관객이 있고, 평론가가 있듯이. 각각의 세계를, 특히 각 나라의 문화산업을 무슨 DNA가 있는 생물체처럼 '그냥 취향이 다르다'라고 나누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인들은 오락적인지 비오락적인지 모르는 중간 상태에서 평론가는 평론가대로, 관객은 관객대로 적당히 소비하는 것이고, 한국인이나 중국인은 평론가 하나가 유튜브에서 "뿌슝빠슝 블랙팬더에 담겨진 문화적 상징들! 미국 흥행의 숨겨진 이유!"라고 떠들어도, '와 이 영화 이런것도 찾아봐야하는 귀찮고 불쾌한 영화구나' 하고 말겁니다. 더 잘만든 영화면 모르겠지만, 블랙 팬서는 진짜 고평가 받고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미국 내부에서는 이미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개봉 직후부터 "흑인 제국주의 판타지"라고 많이 비판했습니다. 이것 또한 외부의 목소리며, 미국 내부의 이야기지만, 적어도 동양의 목소리는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어중이떠중이가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관심을 가지고 나름 조사해본 사람이 "아 이거 아시나요~" 라고 떠드는 행위자체를 고평가 해주실게 아니라면요. 그냥 이건 '아는척'에 불과하지요...
20/11/03 15:37
Farce 님// 그게 다른 세계의 재미소통에 들어가 있는 요소는 맞죠. 근데 그게 취향이 실제로 다른데 누가 그걸 노잼이라고 하는 게 큰 의미가 있나요. 블랙팬서가 적어도 흑인뽕이라는 장르에서는 성공한 영화가 맞을 텐데 말이죠. 어느 흑인 하나가 블랙팬서는 흑인뽕만으로도 흑인들이 재미있어 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하면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개연성이 어쩌고 저쩌고 해봤자지요. 갬성적으로다가 느끼는 장르가 다른데. 재미로 따지자면 그렇단 겁니다. 그리고 저는 동양의 목소리든 아니든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관 있다고 생각할 분들은 상관하셔도 좋겠지요. 저는 솔직히 어느 동양인 하나가 말씀하신 그런 비판 내용을 복사 붙여넣기 해서 넷상에 올려도 의미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동양인 본연의 목소리가 중요하나요?(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에겐 중요하겠습니다만... 아니 저도 중요하게는 생각하는데 동양인 본연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않았거나 담아낼 수 없었다고 해서 그게 별로 의미없진 않다는 거죠) 그러니 "어중이떠중이가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관심을 가지고 나름 조사해본 사람이 "아 이거 아시나요~" 라고 떠드는 행위"도 뭐 그럭저럭 일리 있다고 평가해줄 만은 하겠구요. 보통 그런 퀄리티에서 뭐 엄청난 고평가까지 되겠습니까만(일반론적으로 그렇다는 뜻) 그렇다고 뭐 그리 저평가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아는척은 아는척이지요. 아는척 중에서도 어느 정도 타당한 게 있고 택도 없는 게 있고 그런 거죠.
20/11/03 13:36
그러게요 제눈엔 본문의 비판이나 SJW들이 외치는 불편함이나 별차이 없어보이네요.
그냥 불편하면 뭘해도 한도 끝도 없이 불편해 하더라고요.
20/11/03 13:37
왕정은 그럴 수 있는데 막고라는 좀... 크크크
그런데 사실 막고라보다 막고라 지고 다시 돌아와서 하는 핑계가 좀 더... 크크크
20/11/03 13:38
솔직히 별로였는데 후에 외신평이 좋아서 띠용 했습니다. 저는 PC를 딱히 반대하는편은 아니지만 영화내에서 사용하더라도 은연중에 설득력있게 하는걸 좋아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PC 이야기를 늘어 놓는건 서사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참신한 뭔가가 나온 영화도 아니었고 그냥 라이온킹 흑인버전
20/11/03 13:38
저런부분이야 걍 익스큐즈하는건데 주인공의 매력이 너무 떨어져서 높은점수를 못주겠음. 정작 킬몽거는 또 엄청 매력적이어서 비교가 너무 됬죠.
20/11/03 13:46
영화 자체도 재밌게 봤고 던지는 메세지에도 꽤나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오히려 흑인에 대한 편견이 영화 전반에 깔린 거 같아서 불편하더군요.. 가령 힘의 논리로 정치 체제가 유지된다는 것 따위요.
20/11/03 13:50
배경이 흑인+아프리카가 아니라 아시안+동양인데 임금/황제 결정을 일기토로 내는 설정이다..? 오리엔탈리즘에 정신나간 놈들이라고 욕하긴 했을듯요 크크
뮬란 보면서도 딴거보다 황제가 직접 토벌한다고 10명정도 데리고 출정하는 부분이 굉장히 거슬리긴 했는데 크크
20/11/03 14:01
그냥 재미가 없음
메인 히어로 부터가 멋도 없고 포스도 없고 차라리 악역 두명이 훨씬 개성있고 기억에 남는데 그것도 멋대가리 없이 죽고..
20/11/03 14:13
근데 그 재미란 게... 남자들한테는 여성향 만화가 노잼일 수 있고 반대로 여자들한테는 남성향 만화가 노잼일 수 있잖아요? 저는 그렇게 이해하는 편이긴 합니다.
20/11/03 17:12
히어로물이지 딱히 엄청 장르적인 영화도 아닌데요? 성향에 안맞아도 잘 만들면 보통 인정 받습니다.
이건 그냥 잘 쳐주면 평작 정도라 보는데 너무 과하게 칭송 받아서 거부감도 큰거죠. 저는 애초에 히어로물이라 개연성은 크게 따지지도 않음. 히어로물이면 그 정체성에 맞는 재미 요소를 충분히 주고 그 다음 흑인뽕이든 페미든 있든 말든 추가적인 거라고 봐요.
20/11/03 20:14
그것도 히어로물 장르의 재미에 대한 평가일 뿐이고... 블랙팬서가 장르적으로 잘 만든 영화인지 아닌지 따지자면 진지하게 따져볼 수 있겠으나 그냥 재미로 따질 것 같으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로 평가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흑인뽕을 느꼈을 관객들에게 그러하다는 뜻이지만요. 제가 장르적인 기준으로 예시를 들었습니다만 이치가 그렇다는 거지 재미의 잣대를 장르로 따져서 블랙팬서도 재미있는 영화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온갖 뽕빨물에서 뽕빠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재미란 게 결국 그렇다는 것뿐이죠.
20/11/04 00:57
그렇죠 뭐 저는 미국 사는 흑인이 아니고 히어로물 장르로서 평가할수 밖에 없죠.
다만 백인들은 어떨지 몰라도 동양인이 볼때 딱히 이게 흑인이 어쩌고 저쩌고 할게 느껴질 것도 없는 영화라 성향이 안맞아서 노잼이랄 건덕지는 거의 없다는거에요. 다른 영화 예를들면 전 딱히 페미에 반감이 없어서 캡틴마블 재밌게 봤는데 그런쪽 거부감 있는분들은 재미 없었을수 있죠. 근데 블랙팬서를 그런식으로 껴맞추기엔 명예사 느낌...
20/11/03 14:19
저런 첨단기술을 가지고 근접보병부대와 코뿔소 기마대를 운용한다는것부터가... 왕위다툼 과정에서 일어나는 국가의 운명을 건 전투에서 현대군 1개 대대만 개입해도 전투 양상을 바꿀수 있겠던데...
20/11/03 14:25
액션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아프리카라는 컨셉을 살린 와일드함이라던지, 날렵함이라던지 그런 특유의 것을 강조한 것이 필요한데 검은 타이즈 입혀놓고 캡틴아메리카 처럼 싸우고 있더라구요.
20/11/03 14:36
전 나름 재미있게 봤었지만 말이죠;;
제가 재미있게 봤던 포인트는 결국 아프리카 문화 + 현대문명을 스까놓은 표현들이었습니다. 애초에 히어로물이고, 대놓고 컨셉질하는 내용이라서 컨셉질에 충실하면 그걸로 만족한 느낌이었달까요. 전 어설프게 고증따진다고 현실화를 지나치게 시켜서 컨셉질에 실패하는 히어로물이 장르물로서는 더 실패라고 보는 입장이라 그럴수도 있을거고요. 음악도 그랬고, 미술적인 부분도 그랬고 여러모로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히어로물 1탄에게 요구되는건 정체성이라는 측면이고, 그런 관점에서도 합격점이었고요.
20/11/03 14:52
전 이 영화가 왜그리 고평가를 받는건지 이해를 못 하겠더군요.
슈퍼히어로 영화라면 1차적으로 히어로의 매력을 보여주는 게 응당 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서 실패하고 들어가니 죽도밥도 안됐다는 느낌 뿐이었습니다.
20/11/03 14:59
시빌워 때의 블랙팬서는 간지 폭발이었는데 시대 상으로도 그 후인 블랙 팬서는 영 맛이 안살아 나긴 했죠
그걸 떠나서 본문 내용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흑인들이 물고빠는 블랙팬서가 알고보면 디즈니의 인종차별이 잔뜩 담긴 작품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는 데서 소름 돋네요 요즘 뮬란 영화 버전, 인어공주 흑인 여성 캐스팅 및 진저 차별 등을 보면 전 디즈니 내부에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20/11/03 15:03
전 저런게 더 현실적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떠한 문명에서 과학기술이 다 같은 순서로 발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문명을 상정했을 때 특정 분야는 지금보다 더 발달했더라도,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미개해 보일 수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와 교류가 배제될 수록 그런 현상은 심해질 거구요.
20/11/03 15:35
막고라를 하든, 왕정을 하든 솔직히 별 상관없습니다.
(어짜피 판타지니깐) 뭐 평타 이상 충분히 치는 마블 영화라곤 보지만, 고평가는 의문인 영화.
20/11/03 15:41
영화관에서보고 굉장히 후회한기억이....
캐릭터들도 평면적이고 매력없고..연기를 못하는건지 뭔가 다들 좀 어색하더군여 다떠나서 계연성이랄게 아예없...
20/11/03 16:32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국가가 왕정이라는게 넌센스다?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전과 왕정이 민주정으로 바뀌는 것에서 궤를 같이한 것에서 나온 비판인거 같은데 이건 픽션인데요?
그냥 역겨운 인종차별주의자의 생트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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