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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 21:2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706112121025
[지금 SNS에선]김훈의 ‘언니의 폐경’ 입력 : 2017.06.11 21:21 이미 몇년전 지나갔었네요
20/10/20 21:27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는 작가가 알고 있을테고, 텍스트화가 된 작품을 받아들이는 건 독자의 몫이죠.
그리고 단편소설은 전체적으로 다 읽어봐야 이해할 수 있는, 문학 장르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장르 중 하나입니다. 한 페이지만 가지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시는 건 좀...... 한 편을 쭉 다 읽어도 해석이 여러가지로 갈려서 다시 읽으면서 분석하는게 현대의 단편소설인데요. 더구나 단편소설은 다큐도 아니고 온갖 은유와 기호화가 넘쳐나는 장르인데요.
20/10/20 21:40
작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생리에 대한 조사도 안 하고 썼을 리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 현실성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까지 '생리'라는 것이 가지는 현상에 대해서 과장하고, 또한 보여주고자 의도했을 겁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황당하지만, 애초에 '소설'은 사실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진짜 모르고 저렇게 썼다는 가정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단편소설은 애초에 퇴고하면서 단어 하나하나 골라가면서 쓰는 소설입니다. 원고지 60~70장을 맞추면서 말 그대로 '깎아낸다'고 표현할 정도죠. '생리'는 소설에서도 핵심 주제인데 설마 조사조차 안 했을리가요...) 애초에 '언니의 폐경'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생리의 사실성'이 아닙니다. 핵심 메시지는 다른 메시지가 될 수밖에 없죠. 생리의 묘사는 그저 그것을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얼마든지 과장될 수도 있고, 별 것 아닌 것처럼 치부될 수도 있죠. 어떠한 현상에 대해서 과장하는 과장법은 현대소설에서도 흔한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만 해도, 죽은 사람 옆에서 생명력이 충만함을 느끼며 고백하는, 과장된 사건을 보여주는데요. 그걸 가지고 '죽음을 폄하했다'고 하진 않지 않습니까? 저기서 어떠한 것을 표현하고자 했는지에 대해서는 작가만이 알고 있을 테지만, 단순히 단편소설에서 생리에 대한 묘사가 현실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걸 설득력 있게 썼느냐의 문제인데, 단편을 다 읽은 입장에서는 지엽적인 부분만 지금 집중하는 것 같군요. 물론 비판은 할 수 있죠. '굳이 이렇게 했어야 했나?', 혹은 '꼭 이런 식으료 표현햇어야 했는가?', 여기에 대해서 작가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내가 표현을 못해서 그렇다. 내가 못 쓴거다.' 그리고 이후 작가인 김훈은 이렇게 변명했습니다. '내가 잘 못 써서 그렇다'. 그렇다면 그걸로 끝난 문제입니다. 거기서 더 붙들고 늘어지는 건,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중한다는 거로 볼 수 밖에 없죠. 논란이 된게 2017년으로 아는데, 이 시기는 그놈의 여성주의가 한창 난리치던 시기라....... 위에서 링크한 기사도 '경향' 것이고, 시사인에서는 아예 '여성을 말하는 오만한 남자들' 이라며 기사를 쓸 정도였습니다. 거기서도 <언니의 폐경>을 가지고 물어뜯었고요. 그렇다면 의도가 뻔하죠.
20/10/20 22:18
그럼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모르겠는 장면"으로 제목을 바꿔야겠네요.
딱히 무슨 여성주의적 어쩌고의 의도는 아니었고, 그냥 저 장면만 보면 웃기긴 하잖아요. 당시 그걸 부각했던 언론의 의도가 어쨌건 간에.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저 장면이 도입부 언저리였던 거 같은데... 독자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김훈 소설은 장편만 몇 개 봤을 뿐이라 단편소설에선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저 장면만큼이나 판타지스럽게 묘사한 건 본 적이 없기도 하고요. 물론 제가 현대한국문학을 잘 안 보고, 현대한국문화를 읽는 분들께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건 알겠습니다.
20/10/20 22:20
물론 저도 저 부분은 되게 못 썼다고 생각하는 건 공감합니다. 그저 '소설에서 생리의 사실성이 과연 중요한가?'라고 했을 때, 그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구구절절 댓글을 단 거고, 그걸 제외하면 뭐 그냥 독자 입장에서는(특히 여성 독자들은) 황당해하면서 읽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정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소설은 그러지 않는 경향이 좀 있긴 한데, 보통은 저런 작품들도 계속 퇴고하면서 개정판을 내니...-_-;
20/10/20 22:25
저 소설에서 생리를 저렇게 묘사한 게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그게 독자에게 와닿는가? 그리고 의미가 독자에게 와닿는다 해도 그런 묘사를 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 이 질문에 모두 OK사인이 나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중 하나라도 OK사인이 안 나왔으면 그냥 김훈 소설에서 은근히 자주 나오는 페티시적 묘사로밖에 안 보여서... 그래서 제가 저 장면을 더 싫어하는 거기도 하고요.
20/10/20 22:33
맞습니다. 결국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죠. 구구절절 설명해야하면 작가의 입장에선 실패한 것이니까요. 저 부분에 대한 비판은 김훈 본인도 달게 받아들이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0/10/20 22:31
PGR에서는 다소 거부감을 살 수 있을 법한 표현이긴 한데, 성별을 바꿔놓고 묘사하면 대강 이런 느낌이 됩니다. (제가 쓴 건 아님)
"남자 나이 50에 동생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사정을 했는데 동생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형의 바지를 벗기고 팬티를 잘라 주나? 그것도 손톱깎이에 붙어 있는 작은 칼로? 형은 동생이 팬티를 벗기기 쉽게 바지 지퍼를 내린 다음 엉덩이도 들어 주고? 그런 다음 동생은 물티슈가 아닌 콘돔으로 (검열)이 묻은 형의 허벅지를 닦아 주고? 동생이 닦는 동안 형은 또 다리를 벌려 주고 말이지? 그러고 나서 (검열)을 닦은 콘돔과 이음새를 잘라낸 팬티를 차 뒷좌석으로 던지면 끝?" 좀... 이상하지요...
20/10/20 21:53
생리장면을 안봐서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성교육의 부족을 느끼고 가네요 어렴풋이 어렸을때 성교육때 생리에 대해서 배웠던 교육에 대해서 떠올려보면 "엄마 몸에서 초콜릿이 나와요"랑 "그건 축하할일이란다"하고 넘어갔던것같네요
20/10/20 22:21
뭐 소설이니 무슨 소릴 쓰든 작가 마음이지만 고등학생인 작가가 대학생 주인공인 소설을 쓰면서 담임선생님 찾고 있으면 좀 우습지 않겠습니까?
20/10/20 23:03
그죠...웹툰으로 말하시는 똑같은 상황 나온적있는데 다들 빵터졌던기억이 크크 글과 그림의 차이일까요 소설과 웹툰의 차이일까요 충분히 페티쉬적이어서 비웃음받을만한 글이라고보는데 제가 식견이 짧긴 한가봅니다
20/10/20 23:05
김훈이 지구42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면 모를까 쉴드의 여지가 없는 얘기죠.
조남주는 00년도 근처 신입생이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음에도 2점대 평점 받았다고 썼다가 개연성이 없다고 비판받았습니다. 저도 비판했고요.
20/10/21 11:29
90년대 학번인데 1학년 때 한학기 내내 열심히 공부 했는데 평점 2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물론 아마도 언급하신 소설과 다르게 한학기 내내 전공 한과목만 죽어라 팟기 때문에 나머지 교양과목에서 시들시들(cdcd)받아서 생긴 문제였죠. 더 웃긴건 죽어라 판 전공과목에서 b+ 받았습니다.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영어로 냈는데 1번 문제 해석을 잘못했고 1번은 2번과 연관된 문제 3번은 2번과 연관된 문제 이런 식이어서 0점을 받았죠. 그 때는 피눈물 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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