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9/10 15:55
우리나라 기저에 깔려있는 사상은 유교니까요
기독교도 한명이 포르노에 반대 한다고 하면 그사람은 과연 기독교적 가치에 따라 반대하는걸까요 아니면 전통적 유교가치관을 따른걸까요? 돈을 걸어야 한다면 저는 후자에 걸겠습니다.
20/09/10 16:04
저는 전자에 걸겠습니다. 종교적 결백증 때문에 포르노를 반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겁니다. 특히, 한국 기독교는 미국의 복음 근본주의 보수 개신교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고 군사정부를 비롯한 권위주의 정권은 대개 엄격한 도덕관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지독한 포르노포비아는 오히려 이쪽영향이 더 큽니다. 그게 아니라면, 포르노를 비롯한 성 관련 이야기 나올때마다 때는 이때다 하고 튀어나오는 먹사들과 개신교 관련 단체를 어떻게 설명하실런지요?
한국에서 유교적 가치관은 정말 많이 옅어졌습니다. 유교적 가치관이 뭔지도 모르고 보수적 가치관을 유교적 가치관이라고 혼동하는 사람이 더 많을걸요. 근래에는 천자문이나 사자소학 읽어본 사람도 많이 없을텐데요. 사서오경은 말할것도 없고요.
20/09/10 16:10
예 뭐 생각하시는건 자유죠.
하지만 [ 한국의 지독한 포르노포비아는 오히려 이쪽영향이 더 큽니다] 라고 하기엔 비 기독교도들 반대비율이 다른나라에 비해 결코 낮을것같지 않은데요? 정답을 알수없는 문제일 테니 이쯤하겠습니다.
20/09/10 16:24
현대 한국인의 가치관에 미국에서 들어온 복음,근본주의 개신교와 권위주의,군사주의 정권의 영향이 더 컸고 비 기독교인들이라도 이런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유교는 근본주의, 보수주의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이기 쉽게 해준 토양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유교의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그게 주 원인제공원은 아니란 뜻입니다.
더 설명해봤자 안받아들이실것같으니 그만 줄이겠습니다. 뭐 생각하는건 자유니 모든걸 유교탓으로 돌리는 님의 생각도 자유입니다.
20/09/10 16:30
상당히 확신에 차서 말씀하시는데 무슨 객관적 근거라도 있으신건가요?
개신교 때문이라고 치면 정작 미국에선 포르노가 생산유통되는건 뭔가요??
20/09/10 17:31
키르히아이스 님// 미국은 굳이 분류하자면 기독교 국가이지만 정작 건국의 아버지들은 대다수가 불가지론자 내지 이신론자였죠
거기에 기독교 종파가 한둘도 아니고, 이민자들의 나라라 종교도 다양했으며, 지금도 그렇지만 넓은 땅으로 인해 완전한 통제가 어려운 나라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의 어느 지역은 소돔과 고모라가 현신했는데 어느 지역은 여전히 19세기 마인드로 사는 사람들도 있죠 그리고 술과 섹스, 담배 같은 것들은 항상 통제하기 너무나도 어려운 것들이죠 게다가 자유주의 풍토가 누구보다도 강한 나라인데 이걸 통제한다라...... 실제로도 금주법이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이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죠 그에 비해서 한국은 기본적으로 땅이 좁은데다가 오랜기간 중앙집권에 익숙했고, 통제 지향적인 국민 정서가 존재했는데, 여기에 엄숙한 성 문화를 끼얹은게 바로 미국 기독교인거죠 이 둘이 시너지를 일으킨 거구요 YWCA 아니더라도 순결순결 하면서 결혼하면 퇴학시키던 여대들이 전부 다 기독교 계열이라던지 하는 것을 보면 알만 하죠 사실 기독교 자체가 뿌리로 파고 들어가면 초기부터 극단적인 금욕주의가 판을 치던 종교라 불교만 해도 싯다르타가 우유죽 먹고 깨달은 후 제자한테도 '현이 너무 팽팽한게 느슨한거보다 문제다'라고 할 정도로 극단적인 고행은 지양했습니다만 어거스틴과 동시대 인물들인 3세기 가량에 살던 소위 '은자'라는 명망있던 기독교 인물들 상당수가 사막에서 쫄쫄 굶는 고행자 타이틀을 달고 있었고 중세 시대에 쉬제, 아벨라르와 함께 유명했 수도사 베르나르도 같은 양반은 미식을 탐미하는 것도 죄악이라면 혀에 뭔짓(......)을 해서 맛을 못 느끼게 하고 이를 주위에 권장하는 정도의 기행을 선보였습니다 고증이 잘 된 명작 장미의 이름으로에서는 프란체스코 수도회와 기존 수도회(배경이 베네딕트 수도원이었던가요?)의 차이로 웃음을 인정하냐 마냐 할 정도로 극단적인 금욕주의가 판을 쳤었구요 이에 비해 유교(이게 왜 종교인지는 모르겠지만)의 경우 체통때문에 체위(!?)가 제한되는 것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극단적인 금욕주의가 대두된 적은 없었죠 물론 안회의 단사표음 같은 고사는 있었지만 기독교마냥 마냥 억제한다기보단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학문적 깨달음을 중시한다는 정도의 표현이었죠 애초에 유교는 현실지향적 학문이라 변질되기 전까지는 '군자는 괴력난신을 논하지 않는다'라고 할 정도로 기적이니 이적이니 하는 것들에 별 관심도 없었으니 수행도 일반적인 범주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구요 실제로도 성리학의 창시자 주희나 양명학의 창시자 왕양명도 기독교의 숱한 은자들이나 베르나르도 같은 고행은 안 했습니다 그래도 굳이 '유교탈레반' 이라고 하고 싶으시다면, 뭐 어쩌겠습니까만은
20/09/10 16:11
서당에 뻔히 성교육용 서적이 있었고 그림도 체위가 자세히 나오던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도 있었는데 유교가 문제라......
미국 기독교는 뭔가...... 정말 뭥미스러운 종교라서 뭐라 잘 표현하긴 어려운데 기존의 기독교 교단들에 비해서 괴싱망측한 부분이 많았죠 애초에 기독교 자체가 구약에서 야훼를 남의 성기에 관심이 지대하신 분으로 묘사하긴 했습니다만은...... 청교도들이 이걸 한층 더 보수적으로 만든걸 또 미국에서 한번 더 꼬았달까요 그걸 개화기부터 '선진국의 종교다!' 라며 선망해왔으니...... 미국 기독교라는 괴상한 변종이 득세하지 않았다면 저 정도로 꽉 막힌 집단이 형성되진 않았을거 같네요 실제로도 검열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던 단체도 YWCA같은 기독교 단체였고요 물론 유생들도 '호적' 폐지에 전통이라는 멍멍이소리를 지르는 등의 일화로 그닥 정상적인 집단이 아니라 인증하기도 했다지만 애초에 이쪽은 세력이 약했고 실제로도 '성경의 잣대로 검열한다'는 분들의 사고 빈도수가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20/09/10 16:20
유교탈레반이란 별명은 [텔레반]이 핵심이라고 봐서요.
제가 뭐 유교를 못까서 안달인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어그로를 끌었나 모르겠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20/09/10 16:13
개인적으로는 둘 다 아니라고 봅니다.
뭔가 그렇게 대단한 신념에 근거해서 반대하는 게 아닌지라.. 엄숙주의나 권위주의 이런 걸 다 유교로 퉁치면 기승전유교도 가능하겠습니다만..
20/09/10 17:14
기독교 근본주의 탈레반과 유교 탈레반이 손을 맞잡고 난리치니까 더 문제죠... 그 동서양 합일을 왜 우리나라에서 이룬건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