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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 09:02
(글쓴분께) 연구실마다 달라요. 전 문과긴 하지만 석사 2년 박사 5년 하면서, 교수님 개인적인 용건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출퇴근도 제 맘대로 했어요. 저희 교수님은 출석에 성적 입력까지 다 직접하셔서, 7년간 조교로 있으면서 한거라고는 올해들어 줌으로 온라인 강의하게 돼서 그거 세팅해드린 것 밖에 없네요. 나머지는 제 공부 제가 알아서 하는거구요.
단순 전공 특성이라기엔 저희 옆 방만 해도 출퇴근 시간 정해져있고, 강의자료에 교수님 책 쓰는 것도 하고 다 하거든요. 그니까 어떤 방인지 들어가기 전에 파악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20/09/06 09:46
어떤 방인지 들어가기 전에 파악해야 하신다고 하신 부분 크게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공계 가면.... 교수들이 프로젝트를 하기 때문에.... 평균 근무시간이 확 늘어나요.. 랩 바이 랩으로 다른 건 당연한데 어느 랩이고 기본적인 노동 시간이 꽤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일 잘하고 연구 잘 하는 학생은 교수가 일시켜야해서 졸업 안 시키는 랩도 있을 정도입니다.
20/09/06 10:45
대학원생은 근무를 하는게 아니라 학습하는거죠. 일한다고 하는게 아니라 공부한다는것이고 공부하면서 마침 실용적인 문제해결도 하고 있는것이라고 봅니다..
20/09/06 12:50
수많은 교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교수 따까리질이나 시키는게 대부분이죠.
따까리질이나 시켜놓고 자기는 대학원생을 가르친다거나 사회경험을 시켜주는거다 따위의 헛소리나 늘어놓는 교수들이 부지기수니까 댓글반응들이 이렇죠.
20/09/06 09:10
지인이 석박포닥 합쳐 14년을 교수밑에서 구르다 드디어 교수를 달았는데, 교수 달자마자 자기가 그렇게 증오하던 자기 지도교수랑 똑같은 개또라이 되는걸 보고 교수가 되면 미치는건지 미친 인간만 교수를 할수있는건지 고뇌를 심각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20/09/06 10:45
잠자기 팁 - 겨울에는 냉장고가 있는 곳으로. 특히 -80도짜리 냉장고가 있는 곳은 최고. 발열량이 그냥...
여름에는 현미경이 있는 곳으로.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나가는 레이저 쏘는 현미경 보호를 위해 서버실 못지않은 환상적인 냉방이 이루어지는 곳. 회의실이 아늑하긴 한데 회의실 예약 시간을 먼저 확인할 것. 회의하러 들어온 옆 랩 교수님이 불쌍하게 쳐다보는 수가 있음.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 복도에 있는 비상샤워기 밑에는 대부분 물 빠지는 곳이 없습니다... 샤워를 할 수는 있겠지만 복도 물청소가 덤입니다. 혹여나 실험실에 놀러갔는데 복도에 지하철 손잡이 같은 것이 붙어있으면 절대로 당기지 마세요. 물난리 납니다.
20/09/06 10:50
연구실에 야전침대나 요가메트는 구비해야죠. 알콜로 자기전에 닦고 바닥을 깨끗이 한 후에 자면 좋습니다. 이불은 랩코트로 충분합니다... 어차피 두시간 내외 자는건데 굳이 복잡하게 이것 저것할거면 집 가서 자는게 낫죠. 밤새 실험할때가 스피디하게 연구가 진행되니 좋긴한데, 몇가지 규칙은 정해두는거 필요합니다. 유독물질을 쓰는실험은 혼자있을 때 하지않는다. 졸릴땐 하지않는다. 복잡한 실험은 졸릴땐 하지않는다. 장치가 고장날 수 있는 작업을 할땐 자다 깬 상태에선 하지않는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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