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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 14:52
코미디 영화는 뭐 많죠. 반대로 화이트 칙스 같은 영화도 있고요. 근데 지금 하면 논란이 좀 있을 듯...하기도 하고 코미디 영화는 넘어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애매하네요. 요즘 이런 영화 본 적이 없는 걸 보면 제작 자체를 안 하는 것 같긴 한데요.
20/08/06 15:40
각시탈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욱일기든 일본인에게 벌을 내려 대중들의 울분을 조금은 풀어내려줄 순 있으나 욱일기를 사용했으니..
20/08/06 15:48
분장이나 코스프레를 하면서 그 인물의 피부색으로 색칠하는게 인종차별인가요? 그 인종에 대한 조롱이나 비하에 의도가 없으면 문제가 안될것 같은데...
20/08/06 16:18
블랙페이스는 한국에서 더 유명할 뿐 인종차별적 맥락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N워드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흑인들의 스탠스를 이해하기 편합니다.
1. 영화 혹은 코미디에서 인종차별주의자인 캐릭터가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해 N워드를 쓰는게 용납되는가 -> 대부분 문제되지 않는다 생각함. 2. 평상시에 타인종이 흑인에게 N워드를 쓰는게 되는가 -> 안됨. 3. 그 N워드에 아무런 악의가 없어도 안 되는가 (가령 저 단어가 들어간 노래 가사 따라부르기) -> 응 여전히 안됨. 대충 이런 상태인데 트로픽썬더는 1번 상황이죠. 2번 상황은 어디서나 인종차별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고 대부분 문제가 되는 건 3번 상황이고요.
20/08/06 16:31
3번은 크리스락이 코미디 쇼에서 백인들이 닥터드레 부르면서 nigger-less rendition 하는 걸 듣는게 더 우울하다면서 노래가사는 해도 된다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9wx1l1_1FuA&has_verified=1
20/08/06 16:41
애초에 저 bit의 premise 자체가 노래가사조차 따라 부르는게 금기시 되는게 작금의 일반적인 상황이라는거죠.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언 자체가 원래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가장 민감한 직입이고 실제로 금기를 깨는 것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스탠스가 굉장히 진보적이에요. 근데 사회 일반에서 어디까지 용인되는지는 흑인 내에서도 모두 만장일치는 아닐지언정 '문제시 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죠.
https://youtu.be/KEcugkqcHO8 단적으로 이런 동영상만 보더라도요.
20/08/06 18:56
제 이해로는 크리스락은 3번 상황이 위선적이라고 풍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흑인 눈치보면서 어거지로 괴상한 노래 만들어내는 백인들한테 노래 그대로 즐기고 차별의도가 없다면 그럴 필요 없다구요. 걸어주신 동영상에서도 위선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꽤 있네요. 지금 PC주류문화가 거기서 발호한 건데 당연히 PC세력들은 그것도 안된다고 하겠죠.
20/08/06 20:17
위선적이라고 까는 댓글은 '캔드릭이 멈추기 전까진 잘 놀았으면서 문제의식도 없네 백인 놈들 쯧쯧'이거나 '캔드릭 쟤는 지 노래 가사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지가 올려 세워놓고 저러는 건 뭐하자는거지'에 가깝지 3번 상황에 있는 모순을 지적하는 것과 거리가 멀죠. (물론 찾아보면 그런 댓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근데 뭐... 사실 조금만 찾아보면 이런 애매한 상황 뿐만 아니라 아예 N워드를 밴할거면 흑인들도 못쓰게 해야지 지들은 쓰고 백인은 못쓰게 하는게 말이 되느냐 하는 일반론에 가까운 문제제기는 꽤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실제로 익명의 공간에서는 분위기에 따라 호응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다 같이 쓰지 말자는 주장은 흑인 쪽에서도 나오는 편이고요. 그리고 실제로 진지한 토론의 공간에서 저런 논의가 이루어진 바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근데 이러한 타부당에 대한 갑론을박과 별개로 N워드를 실제로 쓰는 건 어쨌거나 금기이기 때문에 모욕적이는 것에 대한 컨센서스가 어느정도 있는 편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블랙페이스든 N워드이든 3번의 상황이 문제된 건 소셜 미디어발 PC 컬쳐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에요. 흑인 인권 운동의 성공과 80~90년대 흑인 팝컬쳐와 오히려 관계가 깊죠. N워드 뿐반 아니라 사회에 존재하는 이러저라한 터부들을 비틀고 뒤집는 건 훌륭한 유머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 저러한 것들을 겪고 자란 세대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마당에 역사적 맥락이 있는 한 터부를 없앨 수는 없는 것이죠. 세상에 논리적인 터부라는게 어디있어요. 다 맥락적인거고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것이죠. 그리고 공적 공간에서 전혀 논리적이지 못한 '맥락적' 터부가 저쪽 사회보다 훨씬 많은 한국에도 당연히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PC 찬반 양론과 별개로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터부를 건드리면 얼마든지 타오르는게 지금의 현실이죠. 물론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이걸 서로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느냐는 좀 복잡한 문제지만 굳이 이 터부만 떼어내서 PC와 연관지은 다음 논리적 타부당을 해부하려고 하는건 솔직히 과한 솎아내기라고 봅니다.
20/08/06 21:36
핵심은 세번째문단인거 같은데 크리스락은 그런 터부의 맹점을 잘 짚어냈고 그게 호응을 얻은거라고 봐야겠죠. 그런 터부의 교조주의 같은 맹점을 해결하자는데 갑자기 터부 자체를 없애자는 것으로 비약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더욱이 자기 특유의 맥락을 타인에게 강요하는게 옳은 지 따지다 보니까 당연히 논리적 해부가 나올수밖에 없는거 아닌가 싶어요 수용자 입장에서는 보편적일수도 없는 로컬룰을 전혀 수용할 이유를 모르겠거든요. 로컬에서야 그게 무슨 이유이건 지켜야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20/08/06 22:18
인터넷도 없고 한국이 딱히 영향력 없는 제3 세계국가였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한류가 나름 PC에 민감한 서구권 젊은 여성들에게 영향력 커진 상태이고 한국 문화 자체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고 있어서 일종의 소비자 관리 차원의 움직임이기도 하죠. 그게 아니더라도 유튜브, 페북, 틱톡, 레딧 같은데서 타국의 유머코드가 바이럴이 되거나 여기저기 퍼날러 지는 건 상당히 흔한 상황이고요. 사실 이게 아니면 저 케케묵은 이슈들이 이제와서야 타오르는게 설명이 안 되죠. 뭐... 저도 로컬룰을 타국에 맥락없이 주입시키는 것에 있어서 솔직히 과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어서 딱히 강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굳이 저쪽의 논리를 정합적으로 뜯어보면 일방적인 주입이 아니라 쌍방 혹은 다자간에 행해지는 보편적인 국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강합니다. 가령 레딧 같은데 보면 '나 백인인데 한복 입어도 되는거지? 문화 전유 아니지?' 같은 류의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한국인도 아니면서 한국인 흉내 내는거를 (정작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은 웃길 뿐 딱히 내 문화를 모독하고 있다는 거부감이 없는데도) 지들끼리 몰상식하다고 조롱하는게 잦죠. 심지어 이런 사람들 놀리면서 해외 시청자들 조회수 뽑아먹는 한국인 유튜버도 있고요. 또 흑인 문화에 의해서만 태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다문화 사회답게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막론하고 다양한 문화권에서 이러한 문화적 이슈에 대해서 클레임이 발생합니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억지스러운 것도 많지만 어쨌거나 모든 문화를 평등하게 존중해서 대하자는 선의는 있는 것이죠. 사실 생각해보면 어느쪽이든 정도와 구체적 사례의 문제라고 봅니다. 우리도 '민주주의' 같은 가치는 꽤나 보편적이라고 생각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타국의 시스템을 비판하는 것이 꽤나 자연스러우니까요. 블랙페이스를 가지고 태클거는 사람들은 그 보편성의 대상을 다른쪽으로 확장시킨 것에 불과하지 전혀 다른 논리를 가져온게 아니죠.
20/08/06 17:41
요새 원체 까다롭긴 해도 1번 자체에 문제제기를 하진 않죠. 그래버리면 노예제를 다룬 역사극 같은거 만들때도 쓰지 말아야한다는 논리가 되어버리니; 물론 언어의 선정성 때문에 나이제한 같은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견입니다만 저쪽의 PC 강박이 우리나라와는 비교하지 못할정도로 강한 편이지만 실제로 민감해하는 부분은 장면 자체의 선정성 같이 한국에서 흔히 '불편'을 사는 요소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캐스트의 다양성, 주제의식의 건정성과 교육적 효과 같은 걸 보는 편이죠. 가령 'The housemaid's tale' 같은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면 정말 기분 나쁨의 극단을 치닫는데 주제의식은 PC함 자체라서 적어도 저쪽 진영에서의 공격은 받지 않죠.
20/08/06 17:49
이게 좀 애매한게 구미열강은 pc강박이 강하다는 것도 어느정도 먹물 수준들에서 좀 강제된다는거고 현실 일반의 많은 사람들은 그런거 같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강박적인데, 요즘 심한거 아니냐? 라고 반박할 사람도 적은 것 같고.
그런데 한국은 전체적으로 고학력에 상식도 높아서 천하가 먹물(;;)이다보니 pc 들이대지면서 쳐맞는 범위도 넓고 그래서 더 전방위적 반감이 강하게 드러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20/08/06 18:04
뭐... 고학력도 하나의 팩터고 PC보다 넓은 개념인 '불편러'들이 발현하는 맥락이 문화권 별로 다양하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유교 문화권 특유의 엄숙주의와 결합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군대 문제 때문에 성갈등 측면만은 저쪽보다 심하다는 느낌도 종종 받습니다. 반면 저쪽은 아무래도 다문화국가에 인종갈등이 대단히 큰(어쩌면 가장 큰) 정치적 이슈 중 하나라서 그러한 맥락의 영향을 많이 받죠. 대표적인게 문화 전유(cultural appropriation) 같이 동양권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개념 같은거고... 거기다가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한 사회라 개성을 강조하는 경향 역시 더 강박적인 양상을 많이 띄더라고요.
20/08/06 17:52
사진의 저 장면은 좀 덜 한데 실제로 영화자체나 포스터만 보면 로다주라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아니 백인인라는 느낌도 없죠. 진짜 웃긴영환데 의정부고 때문에 오랜만에 생각났네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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