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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 01:20
강동의 손제리인데요. 설민석 저 사람은 언변은 좋은데 역사전문가로 나서기엔 스스로도 부끄럽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긴 뻔뻔하니까 대놓고 방송에서 활동하겠지만요.
20/07/08 02:23
알면서 저러는 겁니다. 왜냐하면 "강동의 호랑이, 손견"은 시간상 직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간과의 전쟁, 직관성과의 전쟁을 하는 사람들은 저런 고민을 늘 합니다. 직관성을 위해 사실관계를 일정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서요. 정도의 차이는 있는데 소위 대중을 상대로 지식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그런 부분에서 자유스럽지 못합니다. 저 분은 그 중에서도 과감한 편이지요. 그래서 성공한거고요.
20/07/08 02:56
우와 쌍욕.
진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근데 이런거 배웠다고 해서 써 먹지는 못할 거 같네요. 사람이란게 체질이 있는 거고 안맞은 옷을 입으면 잘 안되는게 당연한거라. 근데 이 댓글을 쓰면서 1,2분간 생각한게 꼭 그런거 같지는 않습니다. 너무 틀리거든요. 전달력을 위한 악편의 수준이 아니라. 그낭 천재적인 전달력 + 침착맨만도 못한 지식수준의 콜라보가 아닌가 싶슾셒슾. 뭔가 대단하게 포장을 했지만 그냥 알고보면 마감에 쫓겨 필사적인 기분이었다 같은?
20/07/08 03:46
시간도 없긴 했을겁니다. 바쁜 사람이라. 그러면 일정 비율의 사람들을 포기하게 되는데 넷상에서 이게 틀렸네 저게 틀렸네 하는 소위 '팩트충'들을 포기하는게 훨씬 편합니다. 의외로 닫힌문입니다. 까놓고 삼국지 아는 분들이 저 프로를 봅니까? 보면 어차피 깔려고 보는거에요. "어디 얼마나 맞는 소리를 하는가보자". 그런 사람들도 다 맞춰줄수 있으면 좋겠지만 인간의 시간과 능력은 한계가 있어서 말이죠.
직관성도 살리고 팩트도 살린다? 등장인물이 하나 더 늘을 때마다 청중의 몰입도는 쭉쭉 떨어집니다. 하려면 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 그 노력의 대가는요? 누가 챙겨주죠? 알아는 봐준대요? 말씀하시는 부분과 서로 모순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무리 마감에 쫓겨도 저런걸 틀릴 수준은 아닙니다. 지적받으면 말씀하신대로 "실수임을 인정"하면 그만이죠.
20/07/08 03:59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이게 [쓰레기]소리를 들을 정도인가...." 정도의 윤리의식이긴 합니다. 저야 저렇게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구분이 안되서....
가급적 안...하려고 하는데 이게 글로 할때는 팩트체크를 강하게 하는 타입의 사람도 청중을 상대로 할 때는 그게 잘 안돼요. 일단 이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휘어잡아야 하는게 최우선이 되기 때문에. 대충 심리를 궁예질 해보자면, 가장 핵심적으로 청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삼국지의 재미]이고 그 너머에 [고전의 인문학적 가치]까지 전달하고자 한다면 강동의 호랑이가 손견인가 손권인가의 문제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틀린거지만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말이죠. 이런 식의 전달법에 대한 옹호가 되어버렸는데 옳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저런 수법을 설민석만 쓴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오산인게 상당수의 정보전달... 특히 뉴스들은 아예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조차 불순한 경우가 태반이니까요. 너무 익숙해서 당연할 지경이죠.
20/07/08 08:44
삼국정립 이후 유비 손권 조조 삼파전 얘기를 하고 싶은데 [강동의 호랑이, 손견]으로 포문을 열면 손견이 누구 아버지고 누구에게 죽어서 그 아들인 손책이 옥새 주고 원술에게 병사를 받았는데~ 해서 손권 배경설명만 쭉 하게 되니 직관성이 없다는 것 아닐까요.
하긴 그럴바엔 강동의 호랑이가 아니라 수성군주라든가 본인이 새로 타이틀을 붙여줬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긴한데.
20/07/08 09:11
근데 이런건 진짜 너무한게, 강동의 호랑이는 명백히 손견의 칭호인데 그걸 손권에게 붙여버리면
삼국지 잘 모르던 사람들이 저걸로 삼국지 배우면서, 강동의 호랑이를 손권으로 알거 아녜요? 그러면 이제 삼국지를 잘못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데.... 고작 강동의 호랑이만 그런게 아니라 저 사람 자체가 세세한 사실관계를 하도 자주 생까니까 이런 세세한 부분이 엄청 쌓이게 될것 같은데... 쩝
20/07/08 09:51
그걸 깨닫고, 어라 잘못되었는데? 라고 판단할 정도의 지식이 쌓인 분이라면..
설민석이 무조건 맞는 말만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걸 인지하고 있는 수준일겁니다. 아.. 넌 그렇게 말했구나.. 하고 말겠죠. 그렇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적할 정도로 틀리게 말한 설민석의 역사해석이 타당하다는건 아닙니다. 역알못인데 어디서부터 그 얘기는 들리더라구요. 그런데도 저 사람 말투, 전달방식 등이 맘에 들어서 간혹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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