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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03 12:15:18
Name 실제상황입니다
출처 피지알
Subject [유머] 고전 사과문학.txt
“세 경기를 믿기 어려울 정도의 근소한 차로 내리 지고 난 후, 저는 제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그간 저를 오랜 시간 동안 오롯이 믿고 응원해준 모국 팬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저에게도 최고의 선수들을 이길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날 여러분들에게 드린 것은 오직 실망 뿐이었지요.

제가 그 당시 정신이 나갔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 행동은 전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제가 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팬들이 저와 임재덕 선수와의 경기를 보고 싶어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제가 얼마나 큰일을 저지른 것인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제 정신이 아닐 때 “의미 없는 경기”라고 생각했었던 그 경기가,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의미 있는 경기였던 것입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저는 이스포츠에서 “의미 없는 경기”따위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와 임재덕 선수가 다시 만나 겨루는 것을 고대하고 있었던 팬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날 전 재덕선수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었던 전략이 있었습니다. 물론 재덕선수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덕 선수를 포함한 모든 한국 선수들과 팬 여러분, 제가 한 행동으로 기분상하게 해드린 것 다시 한번 사죄 드립니다. 임재덕 선수와 팬 여러분, 다음 기회에 혹여 재덕선수와 제가 다시 대회에서 만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의 시간이 헛되이 버려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또한 채정원 해설을 포함한 곰티비 측 해설진 분들과 감독님들 그리고 스탭 여러분들께도 사과 드립니다. 이제서야 제가 한 행동이 여러분들께서 그 동안 GSL을 꾸려나가며 쏟아 부어온 노력을 한 순간에 가벼워 보이게 하는 것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제가 그날 한 행동으로 인해 더 이상 곰티비를 포함한 이스포츠 전체가 조금이라도 고통을 더 받지 않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저는 오직 저만을 위해서 이 게임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제가 아마츄어가 아닌 프로라는 사실이 이런 저의 생각이나 행동방식과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집에서 혼자 게임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저의 경기들을 지켜보고 있고, 제가 더욱 노력하며 최선의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제 단지 저 자신만을 위한 게이머생활은 접고자 합니다. 비단 저 자신 뿐만이 아닌 수많은 스타크래프트2 팬들과 이스포츠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프로게이머로 산다는 것이 저의 좁은 식견으로 인지하고 있던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저에게 요구한다는 사실, 이제야 깨닫습니다.”



사과만 잘 했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교훈까지 우리에게 알려주신
7프로브왕 롤 뻐킹 나니와 스투열사니뮤...

그래도 이후 와신상담하여 gsl 2시즌 연속 8강에 오르기도 하고
해외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입상하여 국내 팬들이 그럭저럭 좋아해주긴 했더랬죠
익사이팅했던 그 시절 스투판이 가끔 그립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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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 12:26
수정 아이콘
"팀원들과 감독님의 얼굴 보기 죄송스러워 PC방에 왔네요.."
20/07/03 12:31
수정 아이콘
역사에 길이 남을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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