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이야기입니다...실화...입니다.
되도록 가볍게 얘기하려고 ~~임체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예전 실화인 귀소본x도 조금 관련있습니다.
( 귀소본x→
https://pgr21.co.kr/recommend/3028?divpage=1&ss=on&sc=on&keyword=%EA%B7%80%EC%86%8C%EB%B3%B8 )
대학동기 모임나갔다가 함께온 여사친 남편분인 행님께서 소개팅 주선을 해주심.
다른 오징어들이 왜 저x끼만 해주냐고 행님께 뭐라했는데
노총각 오징어 어장에서 그나마 예의를 차리는 놈이 나 밖이라고 주선해주심.
소개녀는 4살연하.
시골에서 올라와 친척집에 머무르면서 어린이집 근무하는 여리여리하고 참한 처자였음.
다만 근속년수가 얼마 안되서인지 평일 빠른퇴근이 힘들어서 주말인 토요일 저녁에 보자고 약속을 잡음.
남자분들은 공감하시는 분 계시겠지만 소개팅 나갈때 차 몰고 나가게 되면 세차 꼭 함.
안했다면 하고 나가길 권장.
암튼 전날인 금요일 퇴근길에 자동세차하고
토요일 느즈막한 오전쯤 일어나서 차량내부 먼지좀 닦고 발판 좀 털고자함.
근데 아파트 안에서 하면 민폐고 눈치도 보임.
아파트 후문 근처 도랑옆에 보도용 연석은 설치되어 있되
보도블럭 없이 비포장의 5~6평 남짓한 방치된 공터가 있었음.
거기에 차를 옮겨서 내부 청소를 함.
연석 높이가 좀 있고, 워낙 비포장에 돌부리가 많아서 차가 몇번 꿀렁꿀렁 하긴 했는데 "뭐 별일이야 있겠냐" 함.
저녁에 "가을비"가 올꺼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햇빛이 너무 쨍쨍해서 입고 나간 연초록색 티셔츠가
땀에쩔어 카키색이 되어서 차밖으로 나옴.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나와보니
식탁에 "빠x바x뜨 모카번"이 있었음.
저녁때 아x백 가서 칼질 할 생각에 점심은 적게 먹자 생각이 들어서 모카번만 먹음.
근데 3개 먹음...크..
당시 유행하던 옷이 차이나카라의 마이였는데 신상 사놓은게 있어서 입고 나감.
근데 아까 땀흘렸다는 얘길봐서 아시겠지만 가을치고는 좀 더운 날씨였음.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과하게 움직이거나 용쓰면 땀이 나는 그런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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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 소개녀 만나서 하하호호하면서
스테이크 좀 썰고, 립 반마리 먹으면서 얘기 좀 나누고
차한잔 하러 가자고 하고 x웃백 밖으로 나옴.
일단 비가 내리고 있음.
기상청은 진짜 평소에는 처녀 시집 안갈꺼다, 늙은이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순도높은 허방다리만 놓다가
이럴때만 꼭 30년 내리굿 쪽집게 무당짓 하고 있다고 속으로 욕함.
다행히 소개녀께서 귀엽고 앙증맞은 퀄이 달린 1인용 우산을 챙기셨음.
그런데 차는 야외에 있는 타워주차장에 넣어놨는데
주차장 컨트롤 타워 경비실 앞에서 차가 윙윙윙윙 거리며 나올때까지
작은 우선에 머리만 넣은채로 같이 서 있었야 되는 상황이었음.
비라도 좀 피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뻘쭘 했음.
요즘은 주차타워 안에서 차가 회전되어 나오지만
당시에 그 주차타워는 들어간 그대로 후진으로 나와야 됨.
문제는 시동걸고 후진기어 넣으려는데 D,L,N 으로는 스틱이 움직이는데 R로는 기어스틱이 움직이질 않음.
어 이게 왜이러지도 잠시고, 타워안에서 차가 안나오니까 주차타워 아저씨가 왜 안나오냐고 역정을 냄.
그래서 갑자기 후진으로 기어가 안움직인다고 설명을 함.
아저씨도 난감해 하면서 그럼 일단 중립 해놓고 밀어서 빼보자고 함.
그런데 타워주차장 입구부 마당이 차가 들어가기 좋도록 하게 위해서인지
입구방향으로 내리막 경사로 되어 있었고, 입구 바로앞은 빗물방지 턱까지 만들어놔서 약간 요철이있는 구조였음.
남자 둘이서 아무리 차를 밀어도 입구근처까지만 나갔다가
보닛쪽이 무겁다보니 다시 차가 타워 주차장 안으로 밀려들어옴.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입구에서 나왔다 들어갔다하다보니 신상 마이는 다 젖고
게다가 용을 있는데로 쓰다보니 땀은 비오듯 나고 안에입은 셔츠는 흠뻑 다 젖음.
깔롱부린다고 신고 나간 구두때문에 차를 밀때 계속 발은 미끌어지고
아저씨는 허이차 허이차 옆에서 같이 고함 지르고 계시고 있었고
그 모든걸 소개팅 아가씨는 옆에서 보고 있었음.
보다못한 아저씨가 옆에 소개녀를 보면서 '거기 여자친구도 같이 좀 밀어~!'라고 하심.
나는 펄쩍 뛰면서 아니 그러면 안된다며
진짜 있는힘 없는힘 젖먹던 힘까지 내뻗어서 차를 결국 밀어냄.
근데 젖먹던 힘을 내던 무렵...
더운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아랫배에 싸늘한 느낌을 받으며 등골이 오싹해짐.
등은 땀방울이 흐르는데 오싹한 그 느낌.
설마설마 아니겠지 함. 이때 싼건 아님....이때는..
애써 느낌을 무시하며 애니x서비스를 호출함.
출장기사분께서 기어박스쪽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함.
임시방편으로 기어박스쪽에 있는 네모나고 길쭉한 홈이 있는데
거기에 차키를 꼽으면 기어가 자유롭게 움직이니 원하는 위치로 기어스틱을 옮긴 뒤 키를뽑고
차 시동을 켜라고 하시고 그 땐 꼭 브레이크는 밟고 있으라고 하심.
생각을 해보면 낮에 공터에 차 올린다고 무리하게 꿀렁꿀렁 했었는데 그 때 문제가 생겼었던 것 같음.
일단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소개녀분께는 미안하다하고 차는 다음에 마시자고 하고
대신 차가 다시 운행은 가능하니 집에 데려다 드리겠다고 함.
대중교통타고 가면 괜찮다는분을 이대로는 미안해서 안된다고 하면서 데려다 드리기로 함.
이때 그냥 그러자고하고 빨리 집에갔으면 됐을건데 쓸데없이 예의를 차림.
다행히 소개녀분을 무사히 데려다 드리고 나서 귀가중 아랫배에 묵직한 임팩트의 두번째 신호가 옴.
핸들을 꽉 잡고 입술을 깨물면서 왜이러지 하다가 아까 낮에 먹었던 모카번이 갑자기 떠오름.
곰곰히 생각해보니 약간더웠던 가을날씨에 모카번들이 약간 상했었나 봄.
모카번 바로 안먹으면 냉장고에 넣어야됨.
어쨌든 몸의 내보내기 신호는 3번째가 끝임. 더는 없음.
아까 주차장에서 첫번째 신호가 있었고 귀가중 두번째 신호가 왔으니 이제 한번의 기회밖에 없는 상황임.
게다가 귀소본x....집에 가까워짐에 따라서 그 본능이 나타나기 시작함. 마지막 시퀀스에 돌입함.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않을정도로 1차선에 바짝 붙어서 ASAP 집으로 운전해옴.
다행히 마지막 좌회전 신호는 지났고 이제 더 이상 받을 교통신호는 없는 상황까지 옴.
아파트 들어가면 움직일 동선까지 미리 계획함.
* 주도로에서 우회전 -> 아파트로 들어감 -> 입구 바로 오른쪽에 있는 상가로 이동
-> 주차후 상가 화장실이동 -> FIFO 실행.
│ │아파트상가
│ APT │
│ 입구 │
─┘ └───────────────────────────────
신 □ 불법주정차들 □ ← (매우급한자)
호 ㈗ ㈗ ㈗
등 ㈗ ㈗ ㈗ (버스)
────────────── 중앙선 왕복 3차선─────────────
그런데 윗그림처럼 불법주정차들 때문에 3차선 우회전을 못하고
얄짤없이 신호바뀔때까지 기다리게 됨.
이미 운전석에서는 들썩들썩 엉덩부양중인 상태였고
상가에 도착해서는 차는 집어던져놓은채 바로 튀어나와 화장실로 뛰어감.
그런데 1층 화장실은 외부인 사용량이 너무 많아서 문이 잠겨져 있음.
하...안도 직전에서 나락으로 떨어짐.
할 수 없이 2층으로 어기적 어기적 걸어 올라감...
발바닥에 받는 압력으로 온몸에 돌아가는 혈액이 펌핑된다던데
그 때는 계단 한단한단 오를때마다
발바닥 펌핑으로 인해서인지
다른 결과물이 펌핑되어 조금씩 밖으로 삐져 나오기 시작함.
2층 화장실은 다행히 잠겨져 있지 않았으나
가까스로 도착한 백색 도기는 커버가 내려진채
그 유명한 슈뤠딩거의 변기 상태임.
내가 오늘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러나 한탄하며 커버를 올림.
혹시 만조 때 평소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꽐꽐하게 코앞까지 가득차 올라와 있는 바다를 보신분 있으신지..
아니면 카고 오바한 화물선의 흘수선이 푹 잠겨서 꿀렁되는걸 보신분 있으신지..
여하튼 엄청나게 가득차 있는 슈뤠딩거의 x같은 상황을 보면서 내 상황도 모두 끝나 버림.
우리 아파트 동은 끝동이라 상가에서 거리가 가장 멈.
좀전에 네이버지도로 측량해보니 210.2미터임.
꼬꼬마시절 고래잡았을 때처럼 어기적어기적 거리며 그 긴거리를 집까지 걸어감.
왜냐하면 빨리걸으면 하체에 원치않게 코팅되는 면적이 넓어져서임.
지나가다 마주친 몇몇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한번씩 슥 쳐다봄.
엘베앞에는 기다리는 동네주민이 있었고
부는바람에 굉장히 따스했던 엉덩이가 찹찹해질정도로 시간이 지나고
주민들이 없어지길 기다렸다가 처량하게 집으로 올라감.
하나 얘기하자면 입고 있는 바지가 점성 액체로 인해서 젖었다면
몸이랑 바지랑 찰싹 붙어버려 완전히 까뒤집으면서 벗을 수 밖에 없음.
또 하나 더 얘기하자면 평소에 발목양말보다 목긴 양말을 애용하면 좋음.
....운이 좋다면 최소한 구두나 신발은 건질 수 있음.
모든 상황이 종료 될 때 까지도 시동이 켜져있던 차를 다시 가지러 상가로 옴.
정말 오늘만을 기다린 즐거운 주말이었는데 이러려고 그렇게 기다렸나하고 자괴감에 휩싸임.
문득 차에 둔 휴대폰을 보니 그 사이 소개녀에게서 선톡이 와있음.
데려다 줘서 고맙다며 조심히 잘갔냐는 안부와 함께 다음 주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하심.
참 운수 좋은 날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