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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1 18:24
저는 롤에서 선수가 타고난 기본 성향은 연습으로 극복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들어서 탑 보면 앞에서 쳐맞는 정통탱커부터 원거리 짤짤이 스플릿하는 AD케넨까지 바리에이션이 가장 다양한데 모든 유형의 챔프를 잘 다루는 탑선수는 역사적으로 거의 없잖아요? 원딜도 보면 여기는 시즌2부터 지금까지 원거리 평타 카이팅이라는 일정한 유형으로 게임하는 포지션인데 비원딜 완전 대세일때보면 원딜은 몇시즌째 최정상급으로 하는 데프트 같은 선수들한테 블라디 시키면 개못하고 반대로 바이퍼는 블라디 스웨인 이런건 개잘하는데 데뷔부터 지금까지 원거리 평타로 카이팅하면서 딜캐리하는 원딜은 계속해서 약점이 지적되고있죠. 특출나게 잘했던 원딜이 기존 원딜과 좀 궤를 달리해서 궁으로 파고들어서 E로 근-중거리에서 어그로 빼는 카이사였고 테디도 보면 또 원거리에서 지속적인 카이팅하는 카시오페아는 제가 봤을때 나름 괜찮았습니다 라인전은 좀 다릅니다. 라인전은 극복할수있어요. 근데 문제는 한타에 가면 선수 본인이 타고나게 잘 하는 유형의 챔피언말고 다른걸하면 잘 하는거 할때만큼 하는게 제 생각에 불가능합니다. 바이퍼가 블라디로 들어가서 게임하는 건 기가막히게 잘하는데 원거리에서 계속 평타카이팅하는 챔프로 한타 딜캐리는 잘 못하고, 반대로 애쉬나 징크 스로 후자는 기가막히게 잘하는 데프트는 블라디 스웨인 시켜서 진입해서 게임하라고하면 또 못하고. 누구나 잘될때의 캡스-퍽즈마냥 원딜도 잘하고 미드캐릭도 잘하고 이렇게 다 잘하면야 당연히 더 좋겠지만 저는 이건 진짜 선천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노력과 시도로 극복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31 19:14
(수정됨) 저도 이 해석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데프트 바이퍼 해석도 같은 생각이구요 아무리 뛰어나고 잘하는 선수라도 이 궤는 안바뀐다고 생각해요 미드로 넓혀보면 페이커 도인비 쵸비 쇼메이커도 마찬가지죠 그 뛰어나고 피지컬 괴수들이 이상하게 잡으면 못하는 챔들이 있고 이건 연습으로 극복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테디가 신인선수면 모르겠는데 데뷔한지 한참지난 중견 노장급 선수기도 하고 그리고 솔랭이나 인플레이내 특정플레이보고 잘하는데 프로끼리 팀끼리 합이 안맞는다고 하는건 사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바이퍼도 솔랭에서 평타원딜로 하드캐리 자주하고 도인비 솔랭 르블랑 승률 60프로 넘죠 근데 그걸 프로씬 합에서 못보여주면 전 그건 못하는거고 성향에 안맞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근데 팀적으로 높은 목표를 보고 여러가지 시도 하는 부분 자체는 존중합니다 다만 지켜보자는 사람들도 있겠고, 국제전이나 중요한 경기에선 아닌거같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그런 부분에 대한 토의나 이야기는 충분히 그리고 꾸준히 이뤄져도 된다고 보네요
20/05/31 18:32
테디 성향 자체가 본인이 주도하기 보다는(라인전 이겨도 조금 앞서는대서 그치지 그걸 더 치고 나가서 게임터트리는걸 못봄) 판 깔린 곳에서 활약 잘 하는 스타일이긴 하죠.
그래서 해외 상위권 팀이랑 할때 존재감이 없어지는것 같고... 세나 이해도도 좀 부족해 보였고 비원딜이랑 안맞는듯?
20/05/31 18:50
테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원딜이 딱히 뭐 하려는 성향 없지 않나요? 프레이 정도가 이레귤러고 데프트도 작년까지는 진짜 앞에서 나댔는데 쵸비 들어오고 생활이 윤택해지고 훨씬 안정적으로 하고. 원딜은 그냥 라인전 잘 이기고 한타때 딜 잘넣는게 최고인거 같아요. 룰러가 이니시를 못해서 욕을 먹는건 아니죠. 오히려 예전 뱅의 그 멋진 이니시;;;;가 기억나기도 하고.
20/05/31 18:57
LCK 에서 원딜러는 물론이고 전체 선수중에 테디만큼 야스오 잘하는 선수 별로 없다고 봅니다. 단지 프로 경기에서 쓸만큼 합이 안맞는거죠. 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 더 갈고 닦았으면 좋겠어요.
20/05/31 19:15
사람들이 LCK 가지고 뭐라 하는건 픽을 실험적으로 하라는게 아니라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하란 소린데....
안일한 '후반가면 우리가 이겨' '실수줄이면 이겨' 이걸 바꾸란걸 좀 알아 들었으면 싶네요. 이건 리그 자체의 성향 문제도 있으니 한팀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서 힘들긴 한데... 최소 롤드컵 4강 자리는 2개 이상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20/05/31 20:01
제가 쓰는건 '눕는' 행태만 뭐라고 하긴 했는데 중국, 유럽에 비해 운영이 안일한 감이 있습니다.
LCK 강점이 라인전 비롯해서 소소한 이득 싸움에서 타 지역에 절대 안밀려요. 그런데 문제가 후반 운영 할 때 한방 싸움 가면 어찌할 줄 모른다는거죠. 당장 이번 SKT 조급한 바론가다 말려서 패배한거나 G2만 만나면 정신 못차리고 패배하는거도 다 같은 맥락이죠. 말그대로 소소한 이득에 집착하는 행위가 아니라 게임에 가장 중요한 맥점을 짚고 그때 제대로 해야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해 보이네요. 뭐 이건 말했듯이 리그 체질 자체 문제도 있어서 쉽게 고치긴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니 2년 연속 죽쑨거기도 한데...
20/05/31 20:55
그게 결국 그렇게 비판하는 "후반가면 이겨" "실수 줄이면 이겨" "천천히 하면 이겨" 아닌가요? 한쪽에서는 적극적으로 안 해서 졌다, 다른 쪽에서는 천천히 안 해서 졌다, 그렇게 비판하면 무슨 장단에서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네요.
당장 이번에 비원딜 픽도 초중반 힘 빡세게 줘서 터트리겠다, 후반까지 안 가겠다는 픽이었고 실제로 어느정도 효과도 봤는데...
20/06/01 10:39
초반 깜짝픽으로 터뜨리거나 드러누워 후반보거나 지향점은 결국 같습니다. '성장차이 내면 무조건 이긴다.' 이게 틀렸다는거죠. 잘 성장하면 유리해지는건 맞습니다만 그래서 그 다음 플랜이 뭐냐 이거죠. 한국팀 국제전 하는거 보면 잘 크고 이득챙기고 할거 다하고 '그 다음'이 없어요.
무리한 시도하다 망한거도 그 잘 큰 다음 끝낼 타이밍에 어찌해야할지 몸에 익지가 않았으니 우왕좌왕하다 칼같이 각잡은 중국팀, 유럽팀에 맥없이 당하는거죠.
20/06/01 10:32
음... 제 말뜻은 LCK식 운영이 초반에 드러누워 소소한 이득 챙기며 버티고 성장 차이내면 무조건 우리가 이긴다 또는 라이너 체급 차이, 라인전 특수픽을 통해 초반 부터 찍어누르거나 이 2가지로 나뉘는데 이 공식이 중국 유럽에 안통한다 이거죠.
어떤 방식 이든 성장 차이만 나면 무조건 이긴다? 이거 자체가 구시대적 뒤쳐진 마인드셋이라 이겁니다. 성장차이 나면 좋죠. 그래도 넥서스는 자동으로 터지는거 아니거든요. 그걸 생각해야 합니다.
20/05/31 19:30
테디가 야스오 미드유저까지 포함해도 잘하는것 같긴 한데 원딜할때만큼 빛이 나는것 같진 않아요. 팀적으로도 안맞는 느낌이고. 정규시즌에 한두번 더해보고 손절했음 합니다만 김감독님 생각이 있겠죠.. 믿고 기다려 보렵니다.
20/05/31 19:39
정식원딜을 상대가 짜르는것도 아니고 못쓸챔프만 남은것도 아니고...
잘하는거 골라서 열심히 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데 굳이 못하는걸 골라서 뭘 해보겠다고 하는게 이해가 잘 안가긴 합니다
20/05/31 19:44
비원딜의 문제점이 후반가면 불리함이죠... 비원딜을 픽하면 걍 게임 끝날때까지 실수없이 굴려서 이겨야하는건데 지금 티원의 문제, 국제전의 문제가 초중반 잘 굴려놓고 실수를 엄청해서 역전당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비원딜하면 지는거죠.
테디가 후반에 약한 선수도 아니고 lck선수중 후반 캐리의 최고 선수인데 안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죠 물론 18년도처럼 걍 비원딜이 답인 시대가 온다면 모를까, 아니면 테디가 하는 비원딜이 후반에도 든든한다면 모를까 결국 애매하죠. 최소 원딜을 하면 실수가 좀 나와도 후반 테디니깐 모른다가 나올 수 있다 봅니다. 물론 원딜도 후반 캐리형으로 해야 좀 더 든든한게 있긴 하죠
20/05/31 19:49
솔랭에서 야스오 쓰는거보면 혹하긴 한데 대회에선 적당히 잘하는 야스오? 이상의 느낌을 받은적이 없어요.
원딜 다 밴당했을때나 들고왔으면 하지 2,3픽에 딱딱 픽하는건 안했으면 싶은...
20/05/31 21:39
몇 판 안했고, 챔피언 자체를 못다룬거 아닙니다. 그보다 테디 본인은 물론이고 팀 전체적으로 비원딜 운영에 대한 기본 개념이 아직 덜잡혔어요. 그나마 이번에 한 야라가스는 막판 미스만 빼면 그런점에서는 상당히 나아졌으니 앞으로 계속 더 시도해봄직 합니다. 정통 원딜로만 메타 변화를 적응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에요.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거라서.
20/05/31 21:50
저는 이거 반쯤 농담삼아 페이커탓이라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데
T1이 비원딜로 많이 지는건 챔프 숙련도가 문제가 아니라 원딜이 없는 운영이 문제인거에요. T1 원딜은 언제나 후반 믿을맨이었어서 서로 후반가서 다 뽑을 거 뽑으면 우리 원딜 잘하고 미드는 페이커... 그러니까 이전에 눕는 T1 소리도 들었던거고,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T1의 스타일이 리그를 망친다는 헛소리도 들을만큼 강력했죠. 근데 문제는 이 후반이 강력해서 뒤로 가면 우리가 이겨...는 비원딜 뽑았으면 거의 없는 선택지죠. 거기에 공성에서 원딜이 있을 때랑 다른 느낌으로 가야되는것까지 컨셉의 전성기 타이밍과 스노우볼 굴리는 방법, 타워 및 오브젝트에 대한 접근방법이 조금씩이나마 원딜운영과 다른 궤가 있어요. 근데 T1은 이 미묘하게 다른 그 궤를 조금이나마 자꾸 어긋나게 그려요. 그래서 비원딜로 이겨도 체급으로 누르는 느낌이지 전형적인 비원딜픽의 강력함으로 끝낸다는 느낌이 적어요. 결국 이건 오더와 판단에서 비원딜에 대한 숙련도가 부족한거라고 생각해서 농담삼아 페이커탓(오더탓)이라고 하는 거구요. 저는 이번 대회에서 굳이 비원딜 꺼낸거 굉장히 좋게봅니다. 이렇게 리스크없이 강팀들 상대로 연전으로 컨셉연습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요. 스크림은 초반 유불리가 커지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비원딜 연습은 분명 실전이 훨씬 좋다고 보거든요
20/06/01 03:51
밴픽이 문제다 이런 이야기 아직 설 자리가 있나요? 오늘 경기로 바루스 정도 빼면 다른건 이미 다 경기 결과로 결론나버렸는데...
리신 칼리스타 루시안 카르마 lpl은 잘만 쓰고 다 이겨버렸네요.
20/06/01 08:31
그래서 못한다고 안하면 그 다음은 4부리그입니다.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를 준비하는게 성공한사람들이 해온 행동들 이죠. 믿습니다. 김정수 감독님.
20/06/01 11:16
결국 비원딜 운영은 장착 해야 된다고 봅니다.
티원이 지금껏 비원딜로 재미 못봐왔던 약점은 잡고 롤드컵 입했으면 좋겠네요. 이번에 실패했지만 공격적인 운영도 결국 한 끗만 더 발전하면 통하기 시작할거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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