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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3 22:36
제가 동생이어도 알렸을듯. 그 여성이 불쌍하고 마지막이고 뭐 이런 문제이기도 한데, (제가 남성이라면) 누군가가 저를 배려한다는 이유건 어떤 이유건 제가 받아들이고 결정할 기회를 막는 것 자체가 별로에요. 용서하건 미워하건 저 당사자의 몫이라고 보거든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자기일도 아닌데 제3자가 나서서 자기 분노를 푼 대처라고 봅니다. 선의가 있었겠지만.
20/05/23 23:36
절름발이이리님 댓글 간간히 보면 저랑 생각이 많이 다르시던데, 여기선 제 생각이랑 같네요. 저건 당사자가 결정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20/05/23 23:37
저도 알리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빠를 위해서. 맺음이 없는 끝이 사람을 힘들게 하고.. 저게 나름의 맺음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좀 아쉽네요.
20/05/23 22:23
온갖 극단적인 상황이 다 짬뽕되어 있어서 주작의심이 너무 강하게 듭니다.
평소에 '주작'이라고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인데도 이러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싶네요. 그건 그거고 동생은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쪽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이기적이군요.
20/05/23 22:37
저 글이 실화라고 봤을 때, 저는 동생분이 잘했다고 봅니다. 아픈 상처 간신히 봉합하고 사는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꼴일 가능성이 높아서... 특히 전여친 부모 행태를 보니까 가서 되도 않는 말이나 들었을게 뻔해보입니다.
20/05/23 22:42
전 알려주는게 좋았을 것 같네요.
평생 모르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인 것 같은데요. 본문에서 오빠도 이젠 다 아는데 동생이 말해준거라면 애초에 말을 왜 안 했는지 모르겠고 어떻게든 누군가 통해서 들리게 될 거라면 저 당시 숨겼다고 상처 후벼파지는 일이 안 생길 것도 아닌데요. 저라면 뒤늦게 알았을 때 더 상처 받을 것 같습니다. 가고말고 선택은 남자가 해야지 동생이 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달하며 안 갔으면 좋겠다 정도로 자기 의견 전달하면 되는거죠.
20/05/23 22:50
이건 알려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형제 남매 사이라 하더라도 본인 문제인데 판단은 직접 하게끔 해줬어야죠.
윗분 말씀대로 이야기는 전해 주고 자신은 안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는 선에서 끝났어야죠. 엄연히 동생은 제3자인걸요.
20/05/23 23:09
이런건 당연히 알려줘야되지 않을까요?
위 여러 분이 말씀하셨지만 가고말고 선택은 남자가 하는거고, 죽기전 한번 보는게 그렇게 몹씁일도 아닌데.. 배려라는 명목으로 안알려주는건 남이 할 일이 아니죠.
20/05/23 23:10
동생은 무조건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호자도 아닌데 왜 대리 판단을 하나요. 이번일은 오빠가 수긍해서 그렇다치고 그게 아니라면 어떤 원망을 들으려고.
20/05/23 23:20
글만봐선 모르겠지만. 여자쪽 부모와 여자들은 해온 행보만 보면. 죽기전 찾고있으니 인간으로써 인사를 하고싶다는 감정보다는.
이기심으로 전에 배신한 남자보고 속편해지고 죽고싶다/그렇게 떠나보내고 싶다란 이기심 똘똘이로 보여서 본인의 결정권 문제때문에라도 알려주는게 좋지 않나 생각이 들면서도 동생의 결정을 할거같기도 합니다. 그동안 저쪽 부모/여자가 보인 행보는 동생도 알테니 결정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20/05/23 23:24
물론 여동생의 심정은 이해되지만, 여자 사망후에 오빠가 눈에 불을 키고와서 "너 그때 왜 알려주지않았냐?" 하면서 그 원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이건 100% 동생 잘못이 되버리죠. 제생각에는 여자쪽 부모의 의도는 오빠가 판단할 문제고 동생이 할 수있는 건 그저 응원 뿐이라고 생각해요.
20/05/23 23:14
그냥 이성적으로는 알려주지 않았으면 좋을거같은데.. 저 사실을 끝까지 모를수 있게 한다는게 가능하지 않다면.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게 더 나을거 같긴하네요.
20/05/23 23:16
소설이 아니라면..동생이 잘했다고 봅니다.
오빠가 여전히 그 여자를 잊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 깔끔하게 정리하라고 소식을 전해준다지만 다 잊고 새로운 사람과 사랑하고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굳이 과거에 상처를 줬던 여자의 소식을 전한다구요? 소식을 전한다면 예비 올케한테도 실수하는 거죠.
20/05/23 23:18
'가냐 안가냐의 선택'을 남자가 하는 것처럼,
'알려주느냐 안알려주느냐의 선택' 은 동생이 하는거니까, 사람마다 각자의 답이 있을거고 정답은 없어보입니다.
20/05/24 08:36
맞죠. 오빠가 연락처 다 바꾸고 sns도 끊었다는 것 자체가 향후 전 연인에게서 연락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각오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동생을 통해서 연락이 닿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여동생의 선택권도 인정할 수 밖에 없죠.
20/05/23 23:38
몇몇 분들 말씀대로 판단이야 당사자가 할 일이기야 하지만 저라면 8년을 헌신한 오빠를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간 여자가 곱게 죽는 꼴 보기 싫어서라도 알려주지 않았을 것 같네요.
20/05/23 23:47
음 일단 제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가 듣고 결정할 문제라 전 알려줬을거 같습니다. 근데 동생분 맘도 이해가 되긴합니다. 고생하는걸 옆에서 보고 겨우 잊고 사는데 알려주기가 쉽진않겠죠
20/05/23 23:58
모든 선택권을 본인이 갖을 수 있도록 알려주는게 맞을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내 가족을 더 소중히 여겨서 알려주지 않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죠. 오빠도 별말 없이 넘어갔으니 잘했다 잘못했다 말할건 아닌것 같습니다.
20/05/24 00:41
저도 선택지를 넘긴다는 측면에서 알리겠지만
알리지 않는것도 크게 문제될건 없다고 봅니다. 부모 입장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에서 그럴 수 있다고 보고요. 전반적으로 다 이해되는 사연이네요.
20/05/24 00:49
전체적인 입장에서는 그래도 알리는게 맞다곤 생각하지만 제가 동생이었으면 안 알려줬을거 같습니다.
내가 전달하지 않아도 오빠에게 원망을 들을지 언정 내 가족은 다치지 않겠지만, 알렸으면 아마 높은 확률로 가족이 고통받을 것 같네요.
20/05/24 00:53
과거 상처 겨우 수습하고 결혼 준비하던 사람에게 사망직전 소식 알렸으면 오빠는 이후 인생 및 결혼은 제대로 했을까요?
저 내용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너무 빨리 사망소식이 오빠에게 들키긴 했지만 만약에 몇년 뒤에 들켰으면 무조건 동생이 잘했을 꺼라고 봅니다
20/05/24 00:57
알려주느냐 마느냐도 동생 선택이죠. 선택은 오빠가 했어야 한다고 하는 분들 계신데, 연락 받은 사람은 어쨌든 동생이고, 오빠한테 선택권 넘길지 말지에 대한 결정권을 동생이 행사한거죠.
이런문제에 정답이 어딨겠습니까. 당사자가 결정하고 책임지는게 맞지만, 감정 때문에 안좋은 판단을 할수도 있다면 주변사람이 충분히 끊을 수도 있는듯. 무엇보다도, 가까웠던 사람이 사고로 죽었다고 '듣기만' 하는것보다, 임종 직전을 직접 '목격'하는건 충격의 레벨이 다르니까요... 그냥 전여친의 기억은 예전 좋았던 모습으로, 다 과거로 묻어두게 하는것도 좋아 보이네요.
20/05/24 02:08
오빠에게 알릴지 말지를 선택한거지, 선택'권'을 넘길지 말지를 정한게 아닙니다. 애초에 동생은 그런 권리를 가진 적이 없으니 넘기고 말고 할 게 아닙니다.
한편 최근 인기를 끈 부부의 세계에서 주인공의 남편이 바람피는 걸 주변인들이 알지만 정작 당사자인 주인공에게 알리지 않는데, 당연히 그들은 그렇게 선택할 자유가 있고 각자의 사정과 심지어 선의조차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정작 당사자에게 그런 자신들의 선택이 (뜻과는 다르게) 전혀 바람직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고, 주인공은 그런 주변인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결론적으로 타인의 문제를 내가 재단해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려 하는 건, 당사자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윤리에 입각하면 일종의 월권입니다. 물론 법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니 그렇게 행동할 수야 있겠죠. 결국 이 문제는 '오빠에게 고통/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오빠의 권리 가능성을 박탈하는 윤리적 문제'의 충돌이라고 볼 수 있고, 당연하지만 전자나 후자의 크기는 각자 받아드리는 정도도 다를 것이고, 또 케바케인 면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인간의 자유와 독립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후자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지만, 전자를 택하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다만 그게 아무 잘못도 아니다, 그냥 여동생의 선택일 뿐이다 라고 접근하는 것은 상당한 거부감이 듭니다.
20/05/24 03:11
항상 선택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것도 오만이죠. 동생의 선택도 인간의 자유와 독립성이며, 그건 단지 오빠의 고뇌여부만이 이유가 되는게 아닙니다. 그걸 전달하는 동생도 이후 일어날 일에 자신의 선택에 대한 고뇌를 짊어지게 되죠.
동생의 선택이 순수하게 오빠만을 위한 선이라 할 것도 아니지만, 오히려 본인 스스로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일인바 동생의 선택권도 존중되어야하며 잘못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20/05/24 12:54
오빠의 선택 기회를 빼았았으니 잘못이란 거지 동생 본인의 고충이 없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언급하신 내용들은 동생의 선택을 이해할만한 사정이 될 뿐, 제가 지적한 기회 박탈의 문제를 뒤집는 얘기들이 아니죠.
이게 잘 이해가 안 되시면, 그냥 다양한 사례에서(배우자의 바람이든 자식의 친자여부건 나의 입양여부건 왓에버) 중요한 진실을 당사자에게 숨기다가 그 당사자거 알게 되었을 때, 뭐라고 말하게 될지 생각해보세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일단 미안하다고 말을 시작할 겁니다. 네, 미안한 일이죠.
20/05/24 14:05
그게 꼭 잘못한 일이라 미안하다고 하는건 아니에요. 최선을 다한 의사도 환자 죽으면 죄송하다고 하죠. 죄를 져서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sorry죠. '너 기분나쁘고 충격받고 화나는거 이해한다'는 공감과 위로의 표시를 상대의 잘못으로 몰면 곤란합니다.
20/05/24 14:51
사악군님은 친구의 배우자가 바람피는 걸 입 닫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된 내가 숨기고 있었다는걸 알게된 친구에게 '내가 잘못한건 없지만 유감이긴 하다'는 차원으로 미안하다고 한다는건가요? 정말 생판 남일이면 모를까, 나랑 깊은 관계인 사람이 내가 당사자인 어떤 중요한 정보를 숨기는게 어떻게 잘못이 아니라는건지 저로써는 잘 이해가 안가는군요. 본문이야 전여친이 나쁜 x라서 대충 넘어가는거지,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정보를 숨기면서 죄책감과 갈등을 느낄텐데요.
20/05/24 15:04
숨기는 동기 등 상황에 따라 다르죠. 대충 넘어가는게 아니라 본문같은 상황에서 갈등과 고민, 죄책감을 느끼더라도 그게 죄가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은 아닙니다. 죄가 있어야만 죄책감을 느끼는게 아니거든요.
20/05/24 15:11
물론 죄책감을 느낀다고 꼭 죄가 있는건 아니다는 건 맞습니다. 다만 애초에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를 이해하셔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문제를 당사자는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 배우자가 바람을 핀다면, 자신의 자식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면, 자신이 입양된 아이라면 그 문제의 당사자로써 그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리라 봅니다. 이건 어제 내 친구가 먹은 점심 메뉴가 무엇이냐 따위의 정보가 아니죠. 후자를 내게 알리냐 마냐는 온전히 친구의 선택이지만, 전자를 그것과 동일시 하는건 아무리 봐도 무리죠. 죄라는 무거운 단어까지 쓰지 않더라도 보편적으로 당사자에게 미안할 일 하는거고요, 단지 다른 선의와 또 다른 윤리 문제가 겹치기 때문에 상쇄가 되는 것 까지는 저도 이해하죠. 그런데 뭐 미안할 일 조차 아니다라고 하면 뭐 정말 생각이 다른 인간이구나 하고 넘어가야겠죠.
20/05/24 01:43
전 안알려줍니다. 그거가면 그여자가 사는것도 아니고 또 오빠가 힘들어하는거 동생은 봐야하는데 그건 싫어요. 동생을 원망하면서 힘들어하는것보다 죽음의 문턱에서 후회하며 사과따위나 할 전여친을 보면서 힘들어 할게 자명할거라서요.
20/05/24 01:55
결국 알게 되었으니 진작에 알려주는게 나았죠.
정말 오빠가 선택의 상황이 왔을때부터 멘붕에 인생파탄인걸 확신한다면 끝까지 모르게 최선을 다해서 막았어야했는데, 그것부터 안된건 이미 어떻게든 알게될건데 오빠를 위한다는 변명을 가장한 화풀이.. 저라면 알려주고, 확실히 끝낼 기회를 줬을거같아요
20/05/24 02:03
별 위화감이 없는데도 주작감별사 자격증있다고
따지는거 싫어 하지만 이거는 진짜 글쓰기 연습하는 느낌이 나네요. 물론 잘쓰기는 했습니다.
20/05/24 03:05
이런 문제에 정답따윈 없지만... 사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가족을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그런 호의를 베푼다는게 쉽지 않죠. 근데 또 한편으로는 그걸 안알려줬을때 오빠가 받을 상처 또한 있을꺼구요. 일단 저라면 알려줬을 것같네요
20/05/24 03:49
와... 감성적인 부분 같은데 정말 묘하게 균형이 맞네요.
딱 알려주지 않은 부분만 보면, 동생이 약간 오버한것 같은데, 앞에 이야기랑 어우러지니까 뭐라고 못하겠어요.
20/05/24 10:07
연락처 다 바꾸고 sns 끊은 선택을 한거니 뭐...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내가 오빠였을때 혹은 동생이었을때 상반된 선택을 할수도 있다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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