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5/08/09 18:05:35
Name 사장
Subject [스포츠] [고시엔] 기적의 백홈
고시엔 100년사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라 불리는 기적의 백홈(奇跡のバックホーム)



1. 1996년 고시엔 결승전. 마츠야마 상고 vs 구마모토 공고의 대결

2. 연장 10회말 1사 만루로 끝내기 패배 위기에 몰린 마츠야마 상고. 희생플라이만 나와도 준우승 패배.

3. [1분 20초]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우익수를 교체투입. 새로 투입된 야노는 어깨는 좋았지만 컨트롤이 엉망이라 좀처럼 써먹기 힘든 선수였다. 연습때마다 실수연발이어서 감독에게도 맨날 혼나고 동료 선수들도 내심 "저놈 그만둬주지 않으려나"라고 무시하던 2류 선수.

4. [1분 50초] 구마모토 상고의 혼다가 초구를 풀스윙으로 받아침.

5. 하필 그 공은 바로 그 전에 교체투입된 야노를 향한다. 펜스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혼다의 큼지막한 타구. 우승을 확신하고 환호하는 구마모토 상고 선수들.

6. [2분] [그런데 야노가 온몸을 집어던지다시피하며 후려갈긴 혼신의 백홈 송구는 경기장 전체를 가로지르며 포수의 미트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적중한다]. 약 80m가 넘는 거리였다고.

7. 아웃!!!!!! 더블플레이로 이닝 종료. 좌절하는 구마모토 공고의 3루주자, 그리고 열광으로 폭발하는 마츠야마 상고 선수들.

8.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해냈다 해냈다!!!! 야노가 큰 소리로 외치며 돌아옵니다!!!! 마츠야마 상고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전해지는 유명한 중계실황.

9. 그리고 바로 다음의 1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야노의 2루타를 시작으로 마츠야마 상고가 3점을 몰아치고, 11회말 공격을 막아내며 우승.

10. 경기후 인터뷰에서 구마모토 공고의 감독은 "고교생이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망연자실.  


*뒷이야기:
이후 야노는 비슷한 거리에서 수십 번이나 송구를 시도해보았지만, [단 한번도 적중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아사히 신문에 의하면 그것은 신이 들린 플레이였다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실이
15/08/09 18:13
수정 아이콘
와... 세잎 아닌가 해서 몇번이나 돌려봤는데 진짜 거의 찰나의 타이밍이네요.
하늘이 내린 순간인듯.
꼬마산적
15/08/09 18:14
수정 아이콘
진짜 저건 신들렷다고밖에 말 못하겟네요
저렇게 완벽하게 자연태그위치로 송구라니 덜덜
15/08/09 18:14
수정 아이콘
와.. 완전 드라마네요 크크
아슈레이
15/08/09 18:15
수정 아이콘
와 저걸 ...
파쿠만사
15/08/09 18:16
수정 아이콘
이래서 고시엔 고시엔 하는거구나....
비익조
15/08/09 18:16
수정 아이콘
저 선수는 그 후 어떻게 됐을까요? 빨랫줄은 아닌데 정확히 송구가 들어가네요 대박.
15/08/09 18:19
수정 아이콘
원래 프로는 꿈도 안 꿀 평범한 선수여서(야구부에서도 원래 후보), 대학 야구부에서 야구 계속하다가 졸업하고 지금은 방송국에서 일한다고 하더군요.
비익조
15/08/09 18:21
수정 아이콘
키아 그런 선수가 일을 낸거네요. 뭔가 더 멋지다.
키스도사
15/08/09 19:35
수정 아이콘
저 송구의 주인공인 야노 카츠지는 아사히 TV 도쿄지사 영업팀에서 일하다 2014년부터 보도 제작국 기자로 활동중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야노는 명함에 다음과 같은 말을 적어놨다고 하네요.

"저는 언제나 기적이 일어날 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바위처럼
15/08/09 19:38
수정 아이콘
캬 남들같으면 '유치하다, 운에 일을 맡기는 놈을 신용할 수 있겠냐. 기적이나 바라는 놈의 명함따위는 필요없어' 같은 일본적 구박을 들을 것 같은데 이 영상보고나니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네여 므찐놈..
비익조
15/08/09 20:14
수정 아이콘
아 좋다. 정말.. 좋네요.
15/08/09 18:19
수정 아이콘
정말 가끔 그럴때가 있죠. 무회전 프리킥이 딱한번 성공된 그날이요....
15/08/09 18:27
수정 아이콘
아 왠지 울컥하네요
15/08/09 18:31
수정 아이콘
레알 인생경기네요;;
김정윤
15/08/09 18:33
수정 아이콘
정말 저 선수의 영광의 시대였네요..
llAnotherll
15/08/09 18:44
수정 아이콘
크게 휘두르며에서 하나이의 백홈이 생각나네요. 애니에서 맛깔나게 잘뽑았었는데
공고리
15/08/09 18:44
수정 아이콘
평생 자랑거리네요! 그것도 고시엔 결승!
15/08/09 19:26
수정 아이콘
아빠가 말야....젊었을땐 말야.. 고시엔 결승에 가서.... 10회말 연장에 교체투입이 됐는데...1아웃이였어.
개코는촉촉해
15/08/09 18:47
수정 아이콘
장본인은 평생 못 잊겠지요..
가만히 손을 잡으
15/08/09 19:10
수정 아이콘
어릴때 애들이랑 농구시합하다가 하프라인에서 뺐은 공을 골밑에 있는 우리편에게 던진다고 한 손으로 휘둘렀는데 애들이 전부 놀라더군요...크크
저는 한손으로 몸채 휘둘러 보지도 못했는데 그게 그냥 그대로 들어갔던거죠. 그럴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하프라인에서 골대까지 잘 던지지도 못하는데....애들아 그거 슛 아니었어, 패스였어..
아케르나르
15/08/09 19:45
수정 아이콘
근데 그런 우연이 전국대회 결승에서 일어나면 역사가 되는 거겠죠.
fragment
15/08/09 19:13
수정 아이콘
고시엔하면 여름날의 그늘만 생각나는데 이런 장면도있군요.
하이바라아이
15/08/09 19:20
수정 아이콘
댓글들을 읽다보니, 초, 중학교때 점심시간마다 축구를 하러 나갔음에도 운동신경이 0에 가까워서 풀백 위치나 전전하던 제가 말도 안되는 볼 트래핑을 한 번 성공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감탄했지만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한거라 제가 무슨 동작을 했던 건지 다시는 떠오르지가 않더군요.. -_-
15/08/09 19:21
수정 아이콘
클템이었던가...? 아무튼 모 해설이 언젠가 그런 말을 한 게 생각나네요. 100판 해서 99패하는 실력차라도, 그 1승이 오늘이기만 하면 된다고.
딱 그거네요. 이래서 스포츠가 재미있는거죠.
15/08/09 19:21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만화같네요. 대단하다;;
최종병기캐리어
15/08/09 19:37
수정 아이콘
저도 한번 수업시간에 야구하다가 평범한 외야플라이를 러닝포구하고 잡자마자 바로 홈송구를 '아무생각없이' 던졌는데 그게 운좋게 노바운드로 정확하게 포수에게로 갔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진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었어요.

체육선생이 놀라서 '너 야구했었냐?' 라고 묻더라구요. 하지만 그런거 없이 그냥 뽀록으로 모든게 이루어진...
키스도사
15/08/09 19:40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고시엔#s-3.10

고시엔 일화들 보면 진짜 재밌는 것도 많죠. 샤다라빠가 "코시엔 구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꿈을 이뤄준 경기"라고 꼽은 2007년 사가키타의 기적도 있고.
15/08/09 20:19
수정 아이콘
샤다라빠의 고시엔 만화는 저도 봤는데, 다른 분들께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고시엔 만화라면서 야구 얘기는 없고 맨날 먹는 얘기에 굿즈 얘기만 하는 것도 좀 실망스러웠고, 굳이 야구 얘기라고 해놓은 사가키타의 기적도 틀린 내용이 좀 있더라고요.

단적인 예로 그 만화에서는 사가키타 고교 선수들이 졸업 후에 아무도 프로나 대학 야구부에 가지 못했다고 하지만, 당시 만루홈런 친 선수라던가 에이스라던가 주전 포수 등등은 대학 야구부에 진학해서 꽤 활약했습니다. 샤다라빠씨는 일본어에도 능통하신 것으로 아는데 별로 조사는 안하고 위키 내용을 그대로 복붙한 것 같아서 약간 유감이었습니다. 한때 위키에서 사가키타 선수들이 죄다 고교를 마지막으로 야구 커리어를 마쳤다 식으로 서술되어 있었거든요.
바위처럼
15/08/09 19:41
수정 아이콘
이런경우가 한번씩은 있는 거 같은게, 저 고딩때 축구할때 진짜 압도적으로 잘하는 공격수 친구를 맨날 놓쳤었는데 어느날 정말 깔끔하게 볼을 뺏았던 (그 뒤로도 그런적은 없었지만..) 경우랑, 태권도 하던 시절 그냥 아무생각없이 친구 따라한다고 사람 드르륵놓고 뛰어서 이단옆차기 하는걸 따라했는데 한방에 성공한거.. 근데 사범님이 보시고는 너도 시범 이걸로하자! 하고는 그 뒤로 한번도 성공못해서 결국 엄지손가락으로 송판깨는 차력쇼를했습닏..
써니지
16/08/04 14:30
수정 아이콘
세잎 같은데요.
제임스림
16/08/04 15:01
수정 아이콘
자연 태그가 된 듯합니다. 포수가 송구를 받음과 동시에 슬라이딩하는 주자의 어깨 부분에 자연스럽게 맞아버린.
써니지
16/08/04 16:03
수정 아이콘
근데 그때 이미 발이 닿은 거 같아 보여서요.
하루일기
16/08/04 16:23
수정 아이콘
아웃 맞는거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IKcxPEuOhUs

더 좋은 화질 영상인데, 0.25배속으로 39:29초경 보세요.
16/08/04 19:11
수정 아이콘
2분 46초 리플레이 영상 보니까 자연 태그네요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이 몰린 타이밍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48282 [방송] 김구라가 생각하는 2진급 걸그룹.jpg [54] Anti-MAGE13931 15/08/09 13931
248281 [연예인] 일반인과 팬의 시선차이 [18] 좋아요10367 15/08/09 10367
248280 [유머] 젊음의 해운대....jpg [13] 표절작곡가10778 15/08/09 10778
248279 [텍스트] 북한선수 별명 정리.txt [15] ChoCoSongE8556 15/08/09 8556
248278 [유머] 모자를 잘 써야하는 이유 [22] 여유있는여우8589 15/08/09 8589
248277 [유머] 코트의 마술사 스람던크.jpg [16] 비타에듀11825 15/08/09 11825
248276 [스포츠] 페이커 시구 영상 [17] Ahri7552 15/08/09 7552
248275 [스포츠] [고시엔] 기적의 백홈 [34] 사장14186 15/08/09 14186
248274 [방송] [스포주의][복면가왕] 역대급 탈락.jpg [43] Anti-MAGE12995 15/08/09 12995
248273 [연예인] 아이돌 찍덕을 못그만두는 경우 [17] 좋아요7647 15/08/09 7647
248271 [유머] 2010년 죽음의 조 [5] 세이's5328 15/08/09 5328
248270 [기타] 신종 극한 알바.jpg [40] Anti-MAGE12627 15/08/09 12627
248269 [동물&귀욤] 고양이 입덕짤.gif [18] 아지르7029 15/08/09 7029
248268 [연예인] 이정재 프리허그 동영상 [9] 자유지대6402 15/08/09 6402
248266 [스타1] 강제 용산행? [7] 엘핀키스7089 15/08/09 7089
248265 [게임] [스2] DK in 카봇 [1] 꼬깔콘2982 15/08/09 2982
248264 [연예인] 서양에서도 먹히는 빈느님 [11] 수지설현보미초아9170 15/08/09 9170
248262 [게임] [고전]대항해시대를 위한 필수 항해도구 [35] 유수프7364 15/08/09 7364
248261 [유머] 화난 이쁜 임원희씨 [12] DogSound-_-*9222 15/08/09 9222
248260 [스포츠] 이 폭염에 SK와이번스에 입단한 [5] style4545 15/08/09 4545
248259 [유머] 혐한도 인정하는 한국 영화 [40] 우리강산푸르게13823 15/08/09 13823
248258 [게임] 드디어 나왔습니다 [48] 고윤하8906 15/08/09 8906
248256 [게임] [도타2] 여러분 도타2 하세요 [19] 삭제됨3989 15/08/09 398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