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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15 15:45:34
Name AuFeH₂O
Subject [유머] 독서실 공감
일요일 [10:00]



오늘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독서실로 향했다


풀빵 펌








독서실 도착 [10:30]



피같은 4000원을 독서실 총무에게 스틸당한 후 25번 좌석을 배정받았다.



구석에 자리잡은 25번 책상을 발견하였다



그 주위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40대 아저씨와 중삐리 2마리가 있었다









내 자리에 앉았다. [10:40]



눈에 띄는 낙서가 보였다



왼쪽을 보시오 --------------] 여기가 왼쪽이냐? 이 바보야!


기분이 드럽다.



재밌는 낙서를 찾아보았다.



낙서들을 유쾌하게 감상한 뒤 내 흔적도 남겼다











가방을 연다. 제일 먼저 새우깡을 꺼냈다 [10:50]



부스럭~ 부스럭~ 과자 소리에 아저씨가 날 보며 인상을 쓴다



졸라 무섭다 -_-



계속되는 부스럭~ 소리에 중삐리 2마리가 날 쳐다본다



까고싶다!



오늘 따라 새우깡이 안뜯어진다



에라 모르겠다, 손으로 무식하게 새우깡을 뜯어버렸다



푸억~ 사방으로 튀는 새우깡들...









새우깡을 먹으며 공부를 했다 [11:05]



아작~ 아작~ 나의 과자 먹는 소리가 거슬렸는지 아저씨가 헛기침을 했다.



오물~ 오물~ 새우깡을 빨아서 먹기로 했다. 의외로 맛있다.



매운맛으로 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우깡 소리에 신경쓰느라 책 한자도 공부하지 못했다



새우깡을 다 먹으니깐 갈증이 밀려온다



자리에서 일어나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 도착 [12:00]



물 한잔을 맛있게 섭취한 후 다시 책상으로 컴백하려는 순간 스포츠신문이 눈에 띄었다.



휴게실 의자에 앉아서 스포츠신문을 보았다



숨은그림 찾기에서 국자를 도저히 못찾겠다



성질이 난다. 국자를 패고 싶다.



휴게실로 여학생 2명이 들어왔다. 라면을 먹을려는 눈치다.



스포츠신문에서 숨은그림찾기 부분을 찢어서 주머니에 넣고 휴게실을 낼름 빠져 나왔다.



여학생 둘이 날 이상하게 쳐다보며 웃는다.









내 자리로 돌아왔다 [12:50]



아저씨는 날 한심한듯 쳐다보았고 중삐리 2마리는 침을 흘리며 잠들어 있었다



주머니에서 숨은그림찾기를 꺼낸 뒤 두눈을 부릅뜨고 국자를 찾아보았다



'앗싸' 국자를 찾았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앗싸' 소리에 중삐리 2마리가 놀래며 잠에서 깨어났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야지! [13:35]



막상 공부를 하려고 폼을 잡으니깐 귀가 간지럽다



가방에서 워크맨을 꺼낸 뒤 라디오를 들었다



DJ가 졸라 웃기다.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



숨은그림 찾느라고 체력을 소비했는지 졸음이 밀려온다









라디오를 들으며 잠을 잤다. [14:00]









잠에서 깨어나니깐 배철수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18:00]



저녁 6시가 넘었다.



주위를 둘려보니 중삐리 2마리만 보였다



아저씨는 집에 가셨나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책을 폈다 [19:25]



아작~ 아작~ 중삐리 2마리가 과자 먹는 소리에 귀가 거슬렸다



중삐리 2마리를 노려보며 인상을 썼다



중삐리 2마리가 꿍시렁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녀석들이 뭘 먹었는지 궁금해서 녀석들 자리로 한번 가봤다



먹음직스러운 자갈치가 내게 윙크를 한다



주위를 살핀 뒤 자갈치 10개를 쎄벼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순간 중삐리 2마리가 돌아왔다



녀석들이 눈치챘으면 어떡하지? 내심 걱정이 밀려온다



다행히 녀석들이 눈치채지 못했다



소리없이 자갈치를 빨아 먹었다









중삐리 2마리가 키득~ 키득~ 거린다 [20:00]



녀석들이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앗! *** 7권! 아~ 7권이 벌써 나왔구나~



*** 7권 내용이 졸라 궁금해서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



조용히 녀석들에게 다가갔다



나: *** 7권 쫌 보면 안될까?



중삐리: 50페이지만 보면 다 봐요. 좀만 기다리세요



나: 응! 알았어



(짜식~! 졸라 천천히 읽는다)









중삐리가 내게 다가왔다 [21:00]



'형 여기요!'



(응! 고마워 잘 읽을께~ 앗~ 너 이거 해볼래?)



녀석에게 숨은그림찾기를 건네주며 말했다



'국자 찾기가 제일 힘들거야'









만화책을 다 읽었다 [21:50]



녀석에게 만화책을 돌려주었다



순간 녀석이 내게 말했다



'형 국자 어디에 있어요? 졸라 못찾겠어요'



난 자신있게 녀석들에게 국자가 숨어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에이~ 형! 그거 국자 아니에요'



순간 민망함과 쪽팔림이 큰파도를 일으키며 밀려왔다



녀석들과 같이 누가 국자를 먼저 찾아내는지 내기를 하였다



앗싸! 내가 국자를 찾아냈다



두 녀석들이 내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내 자신이 졸라 자랑스럽다











내 자리로 돌아온 후 책을 폈다 [23:00]



아함~ 하품이 나왔다



꼬르륵~ 배도 고프다



중삐리 두녀석이 내게 다가왔다



'형 우리들 집에 갈랍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잘가~)









녀석들이 떠나니깐 독서실 안이 조용해졌다 [23:20]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에 적응이 안된다



에라 모르겠다! 집에나 가야지!













집에 도착했다 [23:50]



아버지가 웃으시며 등을 두드려주셨다



나의 양심이 내게 속삭였다.



아~!! 피곤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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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로
06/01/15 15:48
수정 아이콘
공감;
김정화
06/01/15 16:13
수정 아이콘
아 독서실 가야데는데...-_-;;
06/01/15 16:15
수정 아이콘
공감보단 저런애들 독서실에 있으며 짜증나서 때려주고 싶던데...
그래서 학교앞에 독서실은 안갔는데.....
특히 옆에서 핸드폰으로 문자보내는 소리...핸드폰을 독서실책상에 올려놔서 진동에 핸드폰이 요동치는 소리, 내 반대편 사람의 공책이 자꾸 내 책상쪽으로 밑을 파고 들어올때, 상대방이 내 발쪽으로 다리를 쭉 뻗고 있을때, 자꾸 들락날락하는놈, 음료수켄 가지고와서 안에서 따먹는놈, 라디오듣고 히죽히죽 웃는 여중고생들....결정적으로 친구끼리 와서 옆에서 모르는 문제 알려주는 소리.....OTL
타로핀
06/01/15 19:26
수정 아이콘
사설독서실이 저런단 말입니까?;; 서로 눈치보여서 과자먹거나 그런짓을 절대 안하는데 말이죠..-_-;; 친구끼리 같이 방 배정도 안해줘요. 너무 신경 쓰이게 하면 퇴실까지도 당할수 있는데..
06/01/15 19:32
수정 아이콘
타로핀 // 말로만 그러지 퇴실 거의 안시키구요. 과자먹거나 그러는 일도 흔하고..-_- 심지어는 진동도 압박... -_ㅠ
06/01/15 20:13
수정 아이콘
저는 독서실에 가본적이 없........ ;;;

대신 학교에서 독서실과 비슷한 곳을 만들어줘서 매일 그곳으로 출퇴근합니다. 공부하는 거 재밌........퍽!
허클베리핀
06/01/15 22:06
수정 아이콘
이제서야 고백하는 일이지만 공부지지리도 하기싫었던 고2때 독서실에서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장어덮밥을 먹은 적있습니다.
냄새가 장난아니더군요.

그밖에도 독서실에서 그림그리기(미대생입니다;;),
만화책보기(애니과입니다;;;;;),

그리고 원고작업까지 해본 적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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