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8/08 17:53:16
Name 쿠릭
Subject [일반] 새롭게 도약하는 라이프 스타일 - 2012년


2012년 무렵은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라이프 스타일을 갖춘 20대 한국인들이 뿌리내리는 시기였다.

[[문민정부(93년~) 시기 이후를 10대로 겪은 20대들]]이 사회 활동을 영위하고, 20대 동안 지방자치(95년~)를 겪으면서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체화하며 살아갔다.

한국에서 서울이 아닌 다른 곳은 서울보다 못 한 곳이라는 인식이 본격적으로 달라지는 시점으로 2012년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많은 논쟁이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워싱턴D.C.같은 행정도시(공식적으로는 원안의 행정도시 디자인과는 다소 달라졌다.) [[세종특별자치시의 공식 출범하는 시점이 2012년]]이다.

소위 '마계'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가진 인천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미국 대학의 캠퍼스]] 확장이 이뤄져, 한국뉴욕주립대가 송도 내에서 개교하기도 했다. 송도 뿐만 아니라, 분당, 청라 등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신도시들이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이러한 신도시들은 행정적으로만 인천과 성남 등에 속해있을 뿐이지, 사실상 별개의 도시로서 인지되어 10년 넘게 지금도 별개의 고급 도시로 작동하고 있다.

송도 일대에는 아직 개발 초기인지라 송현아로 불리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등장하기 이전이었는데, 해당 지역 일대에서 처음으로 대형 쇼핑몰인 스퀘어원이 들어서면서 어느정도 살아봄직한 분위기로 전환되어갔다.

이러한 국내 전반의 새로운 변화들은 20대들의 사회 생활에도 새로운 영향을 끼쳤다. 과거와는 달리 좀 더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1인 가구로서 적합한 기회들이 나타나면서,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인 가구 비율 33%]]를 기록(2022년 현재는 40%)하게 된다. 1인 가구의 확대는 곧 햇반(많은 짤방이 양상되었던 박태환의 햇반 광고도 이 시점에 유행하게 되었다.)과 편의점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표현되었으며, 패밀리 레스토랑같은 3~4인 가족을 상정한 비즈니스들은 제자리 걸음 내지 하향세를 걷게 된다.

2012년 한 해의 경제는 세계 경기의 악화 국면과 중국 경기의 호조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보합세를 이뤘는데, 중국의 시진핑 선출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 자국 영토 선언의 여파로 한국에서는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독도에 방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독도에 관심이 사기업의 광고로 까지 이어지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컸던 해였다. 독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자연스레 반일 정서 및 불매 운동으로도 번져갔는데, 이후 한일 관계가 다소 악화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한미 FTA 발효(아세안, 유럽연합, 미국 모두를 대상으로 FTA를 발효한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김용 지명, [[싸이 강남스타일 빌보드 스트리밍 1위]] 기록 등의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만한 이슈들이 제법 많았다. 또한, 다들 체감했듯 [[2012년 출시한 갤럭시 S3]]는 이전 시점에서 아이폰과 대항마 수준으로 불리던 것을 훨씬 넘어서서 시장 점유율 면에서 압도적인 1위를 '갤럭시'로 굳히기를 들어가는 시점이 되었다. 이 때 LG도 옵티머스 G 출시, 세계 최초 VoLTE 상용화 등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갤럭시 만큼의 이슈 몰이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에서는 말이 많았던 소위 유리궁전, 서울 신청사 완공으로 오래된 건물만 있던 서울시청 일대에 새로운 활기가 생겨났다.

지엽적인 면에서는 오늘날 당연한 서비스로 여겨지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 이 때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2012년에는 보이스톡이라는 기능이 마치 불법 무료 통화 정도의 이상한 프레이밍을 통해서 자주 기사화되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통신 3사가 주요 수입원이던 통화료를 카카오톡으로 인해 뺐기게 되는 그림을 막으려는 발악에서 나타난 현상이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무리수일 뿐이었다. 오히려 [['카카오톡=무료 통화']]라는 홍보 효과를 전국적으로 일으키는 결과만 발생하여, 당시 경쟁자였던 틱톡, 마이피플 등의 서비스들을 완전히 추월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 인터넷 시대 때 10대들이 주로 애용했던 [[버디버디, 야후 코리아를 중단시킨 해]]가 2012년이기도 했는데, [[모바일 환경에 적응할 수 없던 구식의 인터넷 비즈니스들의 서비스 종료]]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게임의 명가 블리자드에서 잊을 수 없는 [[흑역사 디아블로 3]]를 내놓으면서 다른 의미로 게임 역사의 새로운 한 획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게임의 완성도 자체는 전작에 비해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에 폭발적인 동시접속으로 기대감을 극한까지 자아냈으나, 플레이를 한 후에는 모두 공통된 의견으로 이어지고는 했다.




여러분들의 2012년은 어떠셨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etelgeuse
23/08/08 17:57
수정 아이콘
대학원 입학..암흑기 시작…
FlyingBird
23/08/09 00:39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원 입학.. 암흑기까지는 아니였지만, 1년차가 힘들긴 했네요.
23/08/09 09:20
수정 아이콘
대학원 2년차 암흑기의 절정...
Jedi Woon
23/08/08 18:11
수정 아이콘
제가 2013년 1월에 결혼을 했으니....결혼하기 1년 전....솔직히 그 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런던 올림픽 하던 해였나?
23/08/08 18:35
수정 아이콘
런던 올림픽도 2012년에 있었죠. 그다지 열광적인 올림픽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리한
23/08/08 18:15
수정 아이콘
그때도 지금이랑 똑같이 ios 앱을 개발하고 있었..
잠깐 수원 내려와서 2년쯤 살다가 출퇴근 너무 힘들어서 다시 서울로 올라간게 12년 가을이네요.
23/08/08 18:26
수정 아이콘
치열했던 2개의 선거와 당내 역학관계로 인한 싸움 등 정치적으로 재밌는 일이 많았죠 크크
23/08/08 18:36
수정 아이콘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죠.
도들도들
23/08/08 19:09
수정 아이콘
취업 전에 즐겁게 놀았던 마지막 해네요. 봄에는 전주영화제, 여름에는 런던올림픽, 가을에는 교토 여행, 겨울에는 라오스 여행. 연말 대선 시즌에 개봉했던 영화 레미제라블도 기억에 남네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는 건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같은 걸 해도 예전만큼 재미가 없네요.
23/08/08 20:28
수정 아이콘
이효리 처음처럼의 마지막해네요.
모델 바뀌고 도수 인하하면서 맛도 변한것 같아요.
23/08/08 21:37
수정 아이콘
돌이켜보니 오빤 강남스타일의 한 해였네요. 크
23/08/09 15:42
수정 아이콘
2012년 이후로 한 3년간은 강남스타일로 세계 곳곳에 도배되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23/08/09 10:44
수정 아이콘
아직도 2010년대하면 먼 과거느낌이 안나는데.. 무려 2012년이 11년전이네요 하.. ㅠㅠ
23/08/09 15:43
수정 아이콘
2012년이 엊그제 같은데, 그때 사람들 모습이랑 지금 사람들 모습이랑 생각하면 꽤 다르죠.
라울리스타
23/08/09 20:51
수정 아이콘
24세, 군전역 후 1년 후, 취업 전 2년 전...

돈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지만 가장 혈기왕성하고 희망차게 놀던 시절로 기억합니다...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447 [일반] 지자체별 태풍 카눈 특보 시작과 종료 예상 시점 [26] VictoryFood11673 23/08/09 11673 5
99446 [일반] 칼에 찔려 대항했더니 피의자로 전환 [86] Avicii16836 23/08/08 16836 23
99445 [정치] 국가행사에 군 장병이 동원되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51] 깐프13250 23/08/08 13250 0
99444 [일반] 집 IOT 구성기 [16] 그림속동화8897 23/08/08 8897 11
99443 [일반] 새롭게 도약하는 라이프 스타일 - 2012년 [15] 쿠릭7869 23/08/08 7869 1
99442 [일반] 오래 준비해온 대답 [17] 레몬트위스트10592 23/08/08 10592 35
99441 [일반] 롤스로이스 사건 경과 [51] 빼사스13897 23/08/08 13897 0
99440 [일반] 샤니(즉, SPC) 제빵공장에서 또다시 노동자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수정: 심정지 → 현재 소생하여 수술 대기중) [82] jjohny=쿠마13822 23/08/08 13822 12
99439 [정치] 조선일보: 칼부림은 게임탓 [76] 기찻길13374 23/08/08 13374 0
99438 [일반] 태풍에서 자주 보이는 hPa 는 얼마나 큰 힘일까? [18] VictoryFood12081 23/08/08 12081 0
99437 [일반] 두 초임교사의 죽음, 이 학교에서 무슨일이 벌어진것일까요? [34] nada8213058 23/08/08 13058 4
99436 [정치] 경찰 4명째…"이태원 보고서 삭제 지시 받았다" 줄 잇는 증언 [38] 톤업선크림14858 23/08/08 14858 0
99434 [정치] 해병대 1사단장 수색 압박 혐의 삭제, 국방부 위법 논란 [52] Nacht11879 23/08/07 11879 0
99433 [정치] '잼버리 불만족' 고작 4%? 해외대원 "긍정적 말 해야 한다는 압박받아" [76] Pikachu15700 23/08/07 15700 0
99432 [정치] 우리는 뉴스의 어디까지를 믿어야하는가? (feat. 잼버리) [55] 덴드로븀12838 23/08/07 12838 0
99431 [일반] 러시아 개발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없게 됩니다 [29] Regentag11576 23/08/07 11576 2
99430 [일반] 주호민 변호인 이틀 만에 '전원 사임' [148] 그말싫23586 23/08/07 23586 30
99429 [정치]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 : 99번 해외출장간 공무원들 [81] rclay14056 23/08/07 14056 0
99428 [일반] 장기하와 얼굴들 2집 이야기. [31] aDayInTheLife8890 23/08/07 8890 6
99427 [일반] 쏘오련의 대 히트곡, 크루크(Круг)의 카라쿰 (Каракум, 1983) [6] Regentag6782 23/08/06 6782 5
99426 [정치] 일방적 통보에 또 피해보는 K리그, “잼버리도 망치고 전북도 망치고”, “김관영 꺼져” 민심 폭발 [74] 기찻길17967 23/08/06 17967 0
99425 [정치] 울산시민이 느끼는 지역발전 [111] 10216173 23/08/06 16173 0
99424 [정치] 정카답지 않게 가볍게 보는 국정지지율 추이 [33] Nacht14414 23/08/06 1441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