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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3/22 23:15:41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일반] 2023 WBC 후기 (수정됨)
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WBC 일본대표팀 소개글로 많이 인사드렸는데,
오늘 일본의 영화같은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을 짧은 글로나마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참으로 뿌듯했는데,
그랬던 팀이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다니, 참으로 얼떨떨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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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은 오타니로 시작해, 오타니로 끝내는 아름다운 여정을 보여줬습니다.

선발투수 10명, 불펜투수 5명을 선발하였을 때, 어떤 운영을 선보일까 궁금했는데,
경기마다 선발투수 1+1을 기반으로 불펜투수들을 붙이는 방향으로 투수를 운용했고,
어느 한번 교체 타이밍이 늦거나 빨랐던 적이 없었던 굉장한 운영을 선보였습니다.

쿠리야마 감독의 니혼햄 시절을 생각해봤을 때,
이런 투수운영을 해낼꺼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더욱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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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타카하시 히로토 선수였습니다.
오늘 열린 결승전에서 3번째 투수로 등판해서 과감하게 156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뿌려내며,
미국의 강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에서 대표팀 막내의 엄청난 기백과 패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아마 오늘 등판했던 경험을 토대로 더 큰 선수가 되겠지요.
앞으로 팀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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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2명의 선수,
당장 내년에 도전하게 될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 다음으로 예상되는 사사키 로키.
두 선수에게도 굉장히 의미있는 대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예선 라운드에서는 좋은 모습을 나란히 보여줬던 두 선수였지만,
준결승전이었던 멕시코전에서 나란히 등판하여 보여줬던 모습은
이 두 선수의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월드클래스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까지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준결승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실점했던 장면들 또한
두 명의 차기 메이저리거들에게도 귀한 자양분이 됐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오타니 이야기를 빼놓을수가 없겠죠.

예선, 8강, 결승 마무리 등판.
그중 결승전 마무리 등판은 소년만화의 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치 H2에서 히로와 히데오의 맞대결을 보는듯한 느낌은, 저만 느꼈던 감정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결국 H2의 끝처럼 오타니의 승리.

마지막 순간이 이랬던 탓에, 이번 WBC의 여운이 더 오래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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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서도 오타니는 팀을 이끄는 리더였습니다.
3번 타자로 4할이 넘는 타율로, 6할이 넘는 출루율로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냈기에
이런 좋은 성적을 만들어낸 것이겠지요.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해서 포효하던 모습은 평소 잘 볼 수 없던 모습이었는데,
팀을 정신적으로 고양시키기 위한 리더로써의 모습도 너무나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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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서 놀라웠던 선수는 콘도 켄스케 선수였습니다.

출루와 관련해서는 이미 리그에서 정평이 나있는 선수였기에 의심하지 않았지만,
2번타자로 전경기에 출장하며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 대회에서 2번째로 많은 2루타 4개를 때려냈고,
오타니와 함께 9득점을 기록하며 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로 맹활약 했습니다.

올해 소뱅으로 이적했는데, 올해 활약이 너무 기대됩니다.



요시다는 요시다였습니다.
원래 팀의 계획대로라면 무라카미를 받쳐주는 5번타자로 꾸준히 활약하는 그림을 기대했지만,
무라카미가 깊은 침묵에 빠지며 4번타자의 역할을 사실상 요시다가 수행하게 되었는데요.

요시다는 본인이 왜 9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는지 이번 대회를 통해서 스스로 증명해냈습니다.

전경기에 출장하여 4할이 넘는 타율, 5할이 넘는 출루율, 7할이 넘는 장타율로
타격의 클래스는 이미 대회 기간동안 넘치도록 증명해냈습니다.

특히나 멕시코전 동점 3점홈런은.... 그냥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네요.



이번 대회를 통해 '무승엽', '차슈' 등 수많은 별명을 양산한 무라카미 선수.
끝없는 부진으로 본인을 믿고 기용한 쿠리야마 감독까지, '왜경문(베이징 버젼)', '왜인식' 등 별명까지 만들어주었는데요.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 쳐준 그 한방이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결승전에서도 동점 솔로포를 때려내며 본인을 끝까지 믿고 기용해준 쿠리야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습니다.

요시다가 볼넷으로 출루했던 순간,
감독은 1루 대주자로 슈토를 바로 내보내서 장타 한방에 끝을 보겠다는 판단을 내렸는데요.
요시다의 주력이라면 홈에서 박빙승부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슈토가 여유롭게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슈토구나' 싶었습니다.

---------------------------------------------------

마지막 오타니와 트라웃의 대결을 끝으로 일본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지난 몇년간 일본프로야구를 열심히 보면서 수준이 정말 높다 높다 했지만,
이렇게 천장을 뚫을꺼라곤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타니의 락카룸 연설, 경기 후 인터뷰,
쿠리야마 감독의 인터뷰, 주요 선수들의 인터뷰들을 보면서 그들은 우승할만했고,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생각이 더욱 굳어졌네요.

일본 대표팀의 우승으로 아시아팀들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오타니는 그렇게 말했지만,
어째 일본과의 격차가 더욱 실감되는 느낌이 나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일본 대표팀은 국제대회가 있는 해가 돌아오면,
연초 비시즌 기간에 대표팀을 소집하여 멕시코, 호주, 대만 대표팀 등을 자국으로 섭외하여
2차례 정도 평가전을 가지며 국제대회를 대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쌓여, 19 WBSC 프리미어12 우승, 2020 도쿄올림픽 우승, 2023 WBC 우승.
3연속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대업이 쌓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기 대회는 3년 후인 2026년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격차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을까요?
일본이 해왔던 노력들만큼은 우리가 잘 배워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회기간동안 제 글을 기억해주시고, 함께 즐겨주셨던 많은 피쟐러 분들,
그저 감사드립니다 :)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일본야구 소개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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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진국
23/03/22 23:33
수정 아이콘
님의 일본 야구 대표팀 분석 글을 보면서 느낀건
'그만 알아보자'였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절망감과 한숨 나오는 막강한 전력이었는데 그 전력으로 우승까지 하네요
좋은 선수들 뽑아서 원팀으로 만들고 여러모로 야구 대표팀에 공을 들인게 느껴졌습니다
이왕 일본 야구 관련해서 글을 쓰신김에 해마다 올해 일본 야구 흐름 이런 글 정도는 꾸준히 연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티모
23/03/22 23: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차이가 어느정도라야 질투라도 해 보지 압도적 차이가 나니 그냥 박수치면서 보게 되더군요.
적어도 오타니가 일본 대표팀에 있는 한 한국에 기회가 오긴 어려울 거 같아요 크크크크
날아라쉐바
23/03/22 23:52
수정 아이콘
이번 대회로 오타니 팬이 되었네요. 실력, 인성 완벽 그자체 입니다.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갑툭튀로 아웃라이어가 나오지 않은 이상 좁혀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DownTeamisDown
23/03/23 00:04
수정 아이콘
사실도 결승전도 결승전이지만 준결승전이 정말 볼만했죠.
믿음의 야구. 무승엽... 사실 거기서 뭐 안해줬으면 거꾸로 멕시코가 올라갈 수도 있었잖아요
23/03/23 17:01
수정 아이콘
MLB 공식 사이트에서 원래 wbc 역대 최고 경기가 09년(맞던가요..?) 결승 한일전이었는데 그걸 이 경기로 변경했더군요.
천혜향
23/03/23 00:42
수정 아이콘
사실 오타니와 일본대표팀이야기는 풍성하니까 전 다른데에 주목하고있습니다.
과연 절대구속에서 밀린 이번 한국대표팀이 앞으로 어떻게 싸워나갈것인가.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것인가 궁금하네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런지.. 음...
23/03/23 01: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본은 4번타자 왕종훈과 H2등의 야구만화가 현실화 되가는 기분이고 축구도 캡틴츠바사화되가며 만화가 현실이 되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원아웃스나 일본 만화에 160km구속 던지는 일본투수 나오는거보고 현실성 없다... 거기다 투수가 홈런도 치고 만화가 너무 비현실적이다. 이랬는데 만알못...

오타니라는 무슨 만화캐릭터가 나오고 그것도 일본에서 저런 투수와 타자가 동시에 나오니 이제 남은건 사이버포뮬러뿐인거...
23/03/23 01:50
수정 아이콘
스즈키 세이야가 빠진 타선이라 아쉬움도 있었는데 젊은 투수들의 제구력이랑 스타선수들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에 힘입어 결국은 해내더군요.
멕시코전의 9회말은 두고두고 생각날것 같습니다.
23/03/23 02:34
수정 아이콘
아니 어떻게들 저렇게 150 160을 뻥뻥 던져대는지 그것도 칼같은 제구로 말이죠..

우리나라 투수들은 왜 안되는걸까..
세인트루이스
23/03/23 02:53
수정 아이콘
음바페님 그립습니다 ㅠㅠ
뜨거운눈물
23/03/23 06:40
수정 아이콘
오타니 = 메시
23/03/23 07:37
수정 아이콘
무승엽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승엽 쿠바전에 홈런친것까지 따라하더라구요 크크크
이민들레
23/03/23 08:12
수정 아이콘
오타니를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왤케 양아치로 보이는지.. 일본 다른 프로 선수들은 우리나라처럼 음주운전 학폭 등등 여러 문제가 많겠죠?
카레맛똥
23/03/23 08:20
수정 아이콘
범죄 영역은 둘째치고 사생활이 난잡한 경우는 꽤 많긴 합니다 크크
23/03/23 08:21
수정 아이콘
다르빗슈만 해도 어렸을때는 담배에 파칭코 등... 여러 사건이 있었죠
지금은 완전 달라졌지만
더치커피
23/03/23 08:40
수정 아이콘
힘센 레슬러 부인 만나고 기강잡힌 다르빗슈 크크
서린언니
23/03/23 11:55
수정 아이콘
요샌 조용히 집에서 포트나이트 하죠 유튜브 영상찍고
23/03/23 12:21
수정 아이콘
결혼하고 철들었다의 대표적인 사례 크크
12년째도피중
23/03/24 08:06
수정 아이콘
노다메 재밌게 보다가 콘트라베이스 들고다니는 쪼그만 애가 다르빗슈 부인이라는 얘기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헤어졌다고 듣긴 했는데.
젤렌스키
23/03/23 10:19
수정 아이콘
오타니는 이게 사람인가 싶고, 우리나라 선수들도 이게 사람인가 싶고.....
민머리요정
23/03/23 13:48
수정 아이콘
일본이랑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정서가 달라서......
나카타 쇼 같은 선수는 2021년 팀 동료를 폭행해서 팀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는데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이 선수를 무상으로 데려왔고, 제대로 된 사과 이후엔 특별히 논란이 되지는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약간 정서가..... 과거는 과거의 일이고, 사과도 했잖아! 그리고 현재는 현재다! 이런 식의 사고가 깊이 박혀있는걸로 알아요.
한일 관계도 과거사 문제가 일본의 이런 정서로 꾸준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기도 하구요.

만약에 사생활로 지난해 크게 이슈가 됐던 사카모토 하야토 선수가 2025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해봅시다.
일본 대표팀은 이 선수를 2026년 WBC 대표팀 선수로 뽑는데 조금도 거리낌이 없을꺼에요.
이런 점이 한국과 일본이 좀 다른 점이라고 봅니다.
이민들레
23/03/23 14:13
수정 아이콘
허허.. 문화적차이가.. 사과하면 땡이라니.. 잘못이 많은 민족의 정서인건가
민머리요정
23/03/23 15:20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ywTD88fpj8M
저도 잘 몰랐는데, 영상보니까 대충 이해가 되더라구요. 한번 보시면 참고가 되실껍니다.
아우구스투스
23/03/23 13:57
수정 아이콘
오타니 기준이면 일본 선수들 역시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봅니다.
페스티
23/03/23 08:53
수정 아이콘
국대팀 기대를 안했지만 응원을 안한 것은 아니었는데 참 씁쓸하면서 부러운 결말이네요
23/03/23 08:58
수정 아이콘
야구는 앞으로 일본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거같네요 투수는 류현진 김광현이후로 좋은투수가 없고 그나마 안우진인데 대표팀합류도쉽지않고...
海納百川
23/03/23 09:33
수정 아이콘
생활체육 보급도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데 인구도 절반 출생율도 절반이면.....뭐 겜오바죠.
안철수
23/03/23 09:34
수정 아이콘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일본선수들이 보여줘서
결승은 일본 응원했습니다.

H2 비슷한 감정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시나브로
23/03/23 09:57
수정 아이콘
빅4+대회 전에는 몰랐는데 메이저리거 22명이라는 멕시코 같은 강력한 팀들에게는 이기기 힘들어 보였는데 놀랍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일본 정말 대단합니다.
겟타 엠페러
23/03/23 10:18
수정 아이콘
정말 한국만 패배한것 같은 느낌... -_-
오레오레오나
23/03/23 11:20
수정 아이콘
한국 이상의 이번대회 최대 패배자 도미니카공화국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겟타 엠페러
23/03/23 11:56
수정 아이콘
아아... 우리나라는 영혼의 파트너가 있었던 겁니까...
DownTeamisDown
23/03/23 16:0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김하성은 마차도와 함께 위로를 할 수 있을수도 하지만 다르빗슈가 우승반지라도 끼고오려나요
23/03/23 10:41
수정 아이콘
한국은 일본대표팀에 들어갈만한 선수가 이정후랑 안우진 두명밖에 없어보이던데 후하게 쳐주면 강백호까지 일본은 좋은선수가 진짜 많더라고요 이정후 안우진 급 선수가 투타 합해서 못해도 열명이상
23/03/23 10:49
수정 아이콘
OPS 1.345 기록하는 강타자가 투수로도 160km 넘는 공 뿌리는 1옵션 에이스 투수.. 크
23/03/23 10:51
수정 아이콘
mlb사무국은 wbc를 더 키울생각이 없나보더군요
최고의 시리즈는 월드시리즈라고 못박고 wbc를 더 키우지도 줄이지도 않는다고 하는거 보니....음
그럴때마다
23/03/23 10:56
수정 아이콘
WBC 조별리그 기간중에 도쿄여행을 다녀왔는데 참 부럽더라구요
대표팀 실력이며 일본인들의 야구열정이며...인프라(돔)까지
진짜 우리나라 야구는 한참 뒤쳐져있구나 싶었습니다.
탈리스만
23/03/23 10:59
수정 아이콘
김형준 해설 유튜브에서 본 내용인데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을 브랜드화 하기위해 공을 많이 들였더군요.
자주 뭉치게 하고 평가전을 치르면서 호흡 맞추고
원팀으로서의 모습이 제일 잘 보였어요. 재능있는 선수들도 많아보이고
우리도 3년간 준비 잘해서 다음엔 같이 즐겼으면 합니다.
민머리요정
23/03/23 13:40
수정 아이콘
퍼시픽리그에서 PLM(Pacific League Marketing) 이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면서,
PLM으로부터 TV 서비스도 운영하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구단의 유니폼 배포하는 특별한 행사나 굿즈들
이런 부분들을 통합으로 리그 차원에서 관리하기 시작한게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선례를 만들고나니, 사무라이재팬이라는 국가대표 브랜드 역시,
이를 롤모델 삼아 정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고,
국제대회 성적이 잘 나오면서 브랜드의 가치는 지금 현 시점이 가장 높을테죠.

달리 생각해보면, 일본 대표팀은 정말 이번 우승을 위해서 차근차근 여러 방면에서 준비한 것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에요.
선플러
23/03/23 11:00
수정 아이콘
따라잡을 수 있을지..
타마노코시
23/03/23 11:57
수정 아이콘
과거 투수 인력풀이 밀리던 시기에는 희소성이 강한 좌완 에이스로 그 갭을 메꿔왔고, 황금기를 이끌 때에는 신구조화와 다양성있는 투수진을 바탕으로 국제전을 잘 치뤄왔었죠.
그렇지만 그 풀이 마르기 시작함과 국내야구계의 다양성 감소로 인해서 결국 2015프리미어12에서의 황금세대 마지막 불꽃과 좌우완 씨가 마른 투수진을 벌떼 마운드로 겨우겨우 틀어막은 것이 마지막 수였던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부족한 인력풀을 감독의 지략과 단기결전에서 통할 수를 통해서 메꿔나갔는데 이제는 아무리 감독이 지략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러한 카드를 내세울 인력풀도 부족했고, 3번의 WBC에서는 심지어 감독들의 지략도 오만 때문인지 보여주지도 못했죠.
약 15~20년동안 국제전을 치룰 수 있는 아슬아슬한 인력풀을 유지했고, 부족한 실력을 다양한 작전으로 보완했지만 이제 그 풀도 말라간 듯 보입니다.
23/03/23 12:25
수정 아이콘
저도 오타니나 사사키같은 대회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듬뿍(?) 받은 선수들 제외하면 타카하시가 제일 돋보이더군요. 20살 신예가 국제무대에서 구원등판하는 귀중한 경험도 쌓았고, 게다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으니 경험치를 곱배기로 먹었을 거 같습니다(뭐 본인 인터뷰에 따르면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고는 합니다만 크크크).

타자 중에선 겐다의 투혼이 빛난 것 같습니다. 손가락 골절상으로 일반적이라면 부상 휴식을 줘야 하는 상황인데도 결국 결승까지 계속 나오더라구요. 심지어 못 치지도 않고 필요할 땐 방망이도 쳐주고 수비는 여전히 장인이고...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민머리요정
23/03/23 13:43
수정 아이콘
저도 겐다의 투혼이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겐다가 없는 공백을 나카노가 정말 잘 메워줬기 때문에, 나카노로 쭉 가던가, 아니면 예비 엔트리에 있던 이마미야를 합류 시키던가,
2가지 중 1개를 선택할 줄 알았는데, 내야의 리더이자 중심은 유격수다 라고 생각했는지, 그 짧은 시간동안 재활해서 타격훈련까지 소화하고
빠르게 합류해서 팀에 보탬이 될꺼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쿠리바야시 대신 합류한 야마자키 소이치로 선수가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는데, 저는 그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네요....
그레이파스타
23/03/23 12: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일본 리그에서 나오는 구속 같은게 조금 높게 나오는 게 아닌지 의심한적 있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아닌 걸 알게 되었어요.
민머리요정
23/03/23 13:37
수정 아이콘
아, 확실히 일부 구장에서는 일반적인 구속보다 조금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대표적으로 소프트뱅크 홈 구장인 페이페이돔이 대표적인데요. 그걸 감안하더라도 약 2-3키로 정도 빠르게 나오는거라서....
큰 의미는 없긴 합니다.
목캔디
23/03/23 15:23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WBC를 보면서 우리나라 야구의 현실을 너무나도 깊이 깨닫고 안타까움을 느꼈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야구계는 인구 저출산으로 인해 미래가 암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한국 프로야구는 앞으로도 종종 지켜볼 것이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일본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게다가 일본은 우리나라가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 우승후에 야구 인기가 높아졌듯이 이번 2023 WBC 우승과 오타니의 활약을 계기로 더욱 거센 야구 붐이 불게 될것 같네요.. 결론은 저는 이제 세계적인 글로벌 월드스타 오타니팬이 될겁니다. 흐흐흐
핑크솔져
23/03/23 15:48
수정 아이콘
크보는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도 모르겠에요. 일본은 인프라,선수풀도 탄탄하지만 장기적인 방향이라는게 있거든요. 사무라이재팬 출범만 봐도 대단해요. 국대야구팀은 인기도 없고 국제대회도 많지 않기때문에 브랜드화 시키는게 어려운데 결국은 성공시키네요.
12년째도피중
23/03/24 08:13
수정 아이콘
한국에 눈을 돌리면 사실 선수풀도 선수풀인데... 그냥 전반적으로 질이 안좋은데 니즈에 의해 돈만 몰린 느낌입니다. 그 정도 돈을 받아서는 안될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받고 있어요. 지금 젊은 선수들이 그 기량으로 그 나이가 됐을 때 그 돈을 받을 수 있을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배경에는 감독들 탓도 큰 것 같습니다. 베테랑 베테랑 주구장창 노래부르는 사람들이 결실을 거두고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 얻는게 너무 없어요. 육성이라고 해놓고 성적 조금 나오면 압박주고, 감독은 또 그 압박에 막 싹이 보이는 선수들을 갈고..... 이 환경 속에서 내구성이 좋거나 운이 좋거나 다른 선수의 희생을 발판삼거나 한 선수들만 튀어나오게 되어있죠. 타리그라고 이런 게 없는 게 아닌건 아는데 풀이 좁으니까 이게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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