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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2/25 02:15:54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삼손의 최후와 그 영향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오늘도 시작해보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삼손은 들릴라의 무릎을 베고 자고 있었습니다.
삼손이 그토록 원하던 안식을 생에 처음으로 누리고 있는 순간입니다.
그 안식이 얼마나 편했는지 다른 사람이 삼손의 머리를 다 밀어버리는 그 순간까지도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머리가 밀리는 바로 그 순간 - 여호와 하나님께서도 삼손을 확실히 떠나시며 삼손은 그 힘을 잃었습니다.


삼손을 보면 “하나님의 사람이 어떻게 사탄의 유혹에 빠지는가?”에 대한 교과서적인 과정이 나옵니다.
그 과정은

1. 삼손이 처음부터 타락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이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였습니다.

2.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삼손을 응원하지 않고, 오히려 삼손을 핍박했습니다.

3. 삼손은 그런 핍박 중에도 [사람을 의지한다던가 혹은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면 안되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4. 하지만 자기를 응원하는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고, 자신을 핍박하는 사람들은 눈에 너무 잘 보입니다.

5. 결국 삼손도 신이 아닌 사람인지라 눈에 보이는 사랑과 응원에 그리워지며, 점점 눈에 보이는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합니다.

6. 이때 들릴라와 같은 너무나도 상냥한 여자가 등장해 삼손을 위로해줍니다.

7. 삼손은 자신을 위로해주는 그녀에게 점점 마음을 줍니다. 그런데 [그녀는 다 좋은데 하나님 신앙을 부정합니다.]

8. 그녀는 단순히 하나님 신앙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서 삼손에게 하나님 or 자신 둘중에 한명을 선택하기를 강요합니다.

9. 삼손은 어렵게 만난 자신을 위로하는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나름 최선을 다해 하나님과 그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줄타기를 잘 해봐도 마음의 번민만 늘어나고 결국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10. 여기까지는 모두 흔희 아는 유혹의 순간이지만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삼손은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
삼손도 나름 머리를 굴리며 그녀가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데 단지 하나님 신앙만 없는 건지?
아니면 자신을 무너뜨리려는 블레셋의 하수인인지?
충분히 의심하고 고민했었습니다.

11. 삼손이 아무리 타락했어도 한 때 하나님의 사람이었던만큼 블레셋의 속임수에 넘어갈 마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들릴라가 정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것이라면? -> 삼손은 하나님을 포기해서라도 그녀를 갖고 싶었습니다.

12. 삼손이 들릴라를 의심했었기 때문에 처음 두 번의 시험에서 자신의 진짜 약점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처음 두 번의 사건에서는 우연찮게도(?) 블레셋이 딱 삼손을 잡으러 왔기 때문에 삼손은 들릴라를 계속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13. 그런데 왜 삼손이 마지막에는 들릴라를 믿었나?
[하필이면 처음 두 번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이었던 세 번째 시험 - 베틀에 머리가 묶여있는 그 결정적인 상황에]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잡으러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실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들릴라는 할수만 있다면 세 번째 시험 상황에서 삼손을 잡고 싶었습니다.
--> 다만 하필이면 그 때 블레셋 사람들이 들릴라를 믿지 않아서 오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14. 삼손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세 번째 상황에서도 블레셋이 자신을 잡으러 왔다면 결국 들릴라에게 자신의 진짜 약점을 알려주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우연찮게도 그 상황에서 블레셋은 오지 않았고, 때문에 삼손을 들리라를 믿게 됩니다.
[물론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간섭이었습니다.]

15. 삼손이 들릴라의 진심을 시험하여 확인하고 싶었던 것처럼, 하나님도 삼손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들릴라가 삼손에게 [나야? 하나님이야?] 선택을 강요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삼손에게 [나야? 사람이야?] 선택을 강요하고 계셨습니다.
삼손이 들릴라를 의심하는 상황이라면 삼손이 당연히 하나님을 선택할 겁니다.
이미 첫 번째, 두 번째 상황에서 삼손은 들릴라가 아닌 하나님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신앙이 있어서가 아니라 뇌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하나님을 선택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선택은 삼손의 진심이 아닌 단순 계산적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삼손이 들릴라를 확실히 신뢰할 증거가 생긴 상황이라면?
그때야말로 삼손이 하나님 or 들릴라 둘 중에 누구를 더 진심으로 선택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베틀에 머리가 묶인 그 오묘한 사건은 하나님께서 삼손의 진심을 알고 싶어 만든 상황인 겁니다.

16. 결국 삼손은 들릴라를 선택했습니다.
삼손은 이제 신뢰가 생긴 그녀를 위해서라면 하나님마저 포기할 수 있다는
[뜨거운 사랑의 마음으로] 자신의 약점을 그녀에게 알려줍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더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그녀와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면 후회는 없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꼭 삼손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런 마음으로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17. 설령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더라도 지금 이 사람을 선택해서 몇 십년이라도 마음의 안식을 얻다가 나중에 죽기 전에 회개하면 되는거 아님?
--> 이런 요령적인 신앙을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을겁니다.
아마 삼손도 그런 의도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18. 하지만 마지막에 삼손 및 하나님의 신앙을 포기한 사람들은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에게는 그런 요령이 통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믿고 싶었던 그녀는 사실 처음부터 블레셋의 하수인 -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었고,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뜨거운 사랑과 마음의 안식은 - 반나절도 안되는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얼마나 허무할까요... 적어도 일주일은.. 혹은 1년은 들릴라와 행복하게 살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정말 무릎을 베고 잤던 그 고작 몇 시간이 삼손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얻은 안식의 대가였습니다.


삼손은 들릴라에게 배신 당한 후 머리가 밀려 힘이 없어진 상태로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힙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언제 힘이 다시 생길지 모르니 일단 그의 두 눈부터 뽑아버립니다...
아무리 힘이 세더라도 눈이 없으면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블레셋의 대도시 [가사]로 데려가 감옥에서 멧돌을 돌리게 하는 광대 노릇을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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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사가 어떤 곳인지 기억 나시나요?
바로 삼손이 혼자의 몸으로 당당히 내려와 가사의 성문과 문 기둥을 뽑았던 사건이 있던 그 도시입니다.
즉 삼손 자기 혼자의 힘으로 사실상 점령했던 그 가사에서 삼손은 광대 노릇이나 하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이 감옥이 삼손에게는 신앙이 회복되는 기회였습니다.
삼손은 결국 눈에 보이는 사람에게 굴복하고 타락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눈이 없습니다.
그러자 삼손은 그제서야 눈에 안보이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삼손의 신앙은 점점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편 그토록 두렵던 자신들의 원수 삼손을 잡은 블레셋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사에 있던 그들의 신 - 다곤의 신전에서 자신들의 신을 찬양하며 삼손을 조롱할 생각으로 삼손에게 옥에서 나와 재주를 부리게 합니다.
이 신전은 상당히 큰 신전으로 무려 3천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수용할 능력이 되는 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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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은 분했습니다.
삼손이 나실인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하나님께 서원했던 것 - 바로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하는 것입니다.
삼손은 사실 자신이 눈이 있고 힘이 있던 시절에 그냥 자신 혼자의 힘으로도 블레셋을 멸망시킬수 있었습니다.
만약 삼손이 하나님만 의지했다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삼손은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혼자의 힘으로 블레셋을 멸망시키기 보다는,
자신의 민족 - 이스라엘 백성들의 협조를 원했습니다.
괜히 백성들이 원하는 블레셋 문명을 파괴한 문제아로 남기보다는
백성들의 소원대로 블레셋을 멸망시킨 영웅으로 남고 싶어 했던 공명심이 원인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후회한들 이제는 늦었습니다.
이제 삼손은 두 눈을 잃었고 힘도 잃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나실인의 서원도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블레셋 사람들의 조롱이나 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에 삼손은 자신의 손을 붙잡은 소년에게 자신을 신전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인도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삼손은 마지막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이번 한번만 나를 강하게 하여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갚게 하소서.]

그리고 신전의 두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뭄을 굽히면서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면서 힘을 줍니다.
그 결과 기둥이 무너지며 신전도 같이 무너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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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은 이렇게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때 죽은 사람의 숫자가 몇 명인지는 확실히 나오지 않지만,
삼손이 살아있을 때 죽였던 자보다 죽을 때 죽인 숫자가 더 많다는 기록으로보아,
최소 1천명 이상의 블레셋 사람들이 해당 신전이 무너진 상황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마 무너진 신전에 깔려 죽었던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도 [괴물 삼손이 부활했다]는 것을 본 사람들이 패닉 상태로 뒤엉켜 성급히 도망치다가 깔려 죽은 사람도 꽤 많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삼손은 이렇게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은 상당히 컸고, 상당기간 블레셋 사람들의 트라우마로 기억됩니다.
원래도 삼손을 두려워했는데,
마지막에 죽으면서까지 그것도 자신들의 가장 성스러운 장소 - 다곤의 신전에서 그런 대 사건이 일어났으니 트라우마가 안 생길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삼손의 죽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삼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하던 사사가 아니였고, 인정한 사사도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명색이 사사가 죽었음에도 이스라엘 백성 그 누구도 그의 장례도 치러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삼손의 집안 사람들이 겨우 삼손의 시체를 수습해 고향 땅에서 장사를 지낼 수 있었습니다.


비운의 영웅 삼손은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잊혀졌습니다.
삼손은 그 이후 성경에서도 제일 마지막 히브리서 외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정말 절호의 찬스를 놓친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삼손이 죽은 후 블레셋은 삼손 후유증으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지며
몇 십년간 이스라엘 땅과 민족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을 꺼버립니다.
즉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경제적으로 핍박하던 블레셋이 갑자기 알아서 물러난 셈입니다.

블레셋은 알아서 물러났지만, 블레셋이 주던 경제적 혜택의 효과는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원래라면 그 혜택이 고스란히 블레셋의 차지가 되었겠지만 갑자기 그들이 알아서 물러났네요??
이러자 이스라엘 각 지파들은 갑자기 힘이 넘쳐나면서 부강해집니다.
힘이 넘치면 그것을 써야합니다.
그 넘치는 힘을 모아서 블레셋을 쳤다면?
패닉에 빠진 블레셋을 쉽게 점령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삼손이 살아있을 때에도 블레셋을 공격하지 않았고,
삼손이 죽고 나서도 블레셋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넘치는 힘을... 엉뚱한 곳에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사사기 막장의 2가지 사건 : 사사기 17장 ~ 21장의 이야기의 배경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불쌍한... 그저 한 사람의 사랑과 안식만을 원했던 그 불쌍한 삼손을 배신한 그 여자 - 들릴라의 최후는 어땠을까요?
성경에서는 들릴라의 최후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생각은 해봅시다.
들릴라는 엄청난 거액의 포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삼손을 팔았습니다.
그 포상금이 무려 은 1,100세겔 = 약 5억 7,200만원 정도의 거금입니다.
블레셋 각 지도자당 은 1,100세겔이니, 당시 블레셋 다섯 도시로 생각하면 약 은 5,500세겔 = 약 28억 6천만원 정도는 되었을겁니다.
[문제는 이런 큰 돈을 당시 여인의 몸으로 받아서 어디 쓸데가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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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대상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과 가나안 지방은 여자에게 재산권 및 상속권이 없었습니다.
모든 재산은 남자만이 소요할 수 있었던 시대입니다.
때문에 당시 과부 혹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이 없으니 먹고 살 일이 막막할 수밖에 없던 상황입니다.


들릴라는 당시 남편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남편이 없는 상황에서 5억? 아니 28억? 받아봤자 공식적으로 자신의 재산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들릴라는 빨리 남자를 만나 결혼을하고, 그 거액을 남편과 같이 관리해야합니다.
하지만 그 남편이 자신과 결혼해서 돈만 차지하고, 그 후 자신을 핍박하고 돈은 한푼도 안준다면?
당시 여성 인권상 들릴라가 어떻게 할 방법은 없고 돈만 빼앗기는 상황입니다.

즉 들릴라는 어떻게든 자신을 평생 사랑해주고 신뢰할만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해야하는데..
[그 누가 이미 그 순진한 삼손을 배신한 들릴라를 진심으로 사랑할까요??]
아니.. 들릴라 자신이 이미 순수한 사랑을 배신한 당사자인데, 다른 남자들을 믿을 수 있을까요?


일단 들릴라라는 이름은 사람들이 듣자마자 [아 그 삼손을 배신한 돈 많은 사람?] 으로 눈치챌 수 있으니,
아마 들릴라는 자신의 이름조차도 버리고, 대충 먼곳으로 이사가서 신분 세탁하며 살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혼은 아마 했을테지만 남자를 믿지를 못하니 남편에게 자신이 그런 거액을 가진 사람이라고 사실대로 말도 못했을겁니다.
그리고 그 거액은 어디 공식적인 은행에 보관도 못하고,
그저 자신만이 아는 개인적인 장소에 몰래 숨겨놓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몰래 사용하는 상황이었을겁니다.
하지만 돈의 부피도 문제입니다.
무려 은 1,100세겔 = 12.54kg 무게의 은입니다.
만약 다섯 도시 지도자에게 전부 받아서 은 5,500세겔 = 62.7kg의 은이라면??
이 정도 부피의 은을 숨길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들릴라가 거액의 돈을 가졌으면 뭐합니까?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고, 자신이 숨겨놓은 돈을 누가 훔쳐가지 않을까 매일 걱정하며 사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을겁니다.
모름지기 돈이란? -> 상대방에게 자신이 이렇게 돈이 있다고 자랑을 해야 돈의 가치가 있고 행복한 겁니다.
하지만 들릴라는 삼손을 팔며 벌었던 부끄러운 돈이었기에 다른 사람에게 자랑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성경에 들릴라의 이후 행적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들릴라와 비슷한 여자가 삼손의 최후 바로 다음 장 - 사사기 17장에 등장합니다.

에브라임 산지에 살던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성경에 그 여인의 이름은 나오지 않고, 단지 그의 아들은 “미가”라고 하였습니다.

미가의 어머니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은 1,100 세겔이 있었습니다.
마침 들릴라가 삼손에게 팔았던 돈과 같은 금액입니다.
이 미가의 어머니가 들릴라와 동일한 인물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미가의 어머니도 하필이면 은 1,100세겔을 가졌다는 사실에서 한 가지는 알 수 있습니다.
[이 미가의 어머니도 뭔가 합법적이지 않는 부끄러운 방법으로 이 거금을 얻었고, 때문에 사용도 못하고 숨겨놓기만 했다는 겁니다.]


미가의 어머니가 그토록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잘 숨겨놓았건만...
그렇게 애지중지하게 숨겨놓았던 은 1,100세겔이 어느 날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그러자 허탈하고 실망한 마음에 미가의 어머니는 온갖 욕을 하면서 저주를 퍼붓습니다..
사사기 희대의 막장 사건 - 17장은 이런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다음 시간에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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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힌트
22/12/25 08:37
수정 아이콘
저는 천주교 모태신앙인데 욥기와 기타등등 (삼손이 나온것도 판괸기죠)때문에
정말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하더군요..
신약의 예수님의 자애와 구약의 미친 사막히스테리 귀신과의 차이가 너무 커서..
돼지뚱땡좌
22/12/25 08:59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론 이단이나 역시 논리적으론 마르키온에 더 고개가 끄덕...
비선광
22/12/25 10:52
수정 아이콘
사실 고대의 사람에겐 죽음도 흔했고 사회적 합의나 윤리의식도 많이 달라서...지식의 차이도 있었겠지요?
그에 맞는 눈높이로 행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에서는 죽음이 멀기에 큰 이슈지만 고대에서 사람수숨은 파리목숨이었겠지요
22/12/25 12:03
수정 아이콘
야훼는 고대 전쟁신이고 세례요한이나 예수는 그냥 떠돌이 종교인인데 이만희를 신격화하듯 억지로 예수를 야훼라고 신격화해서 갖다붙인 거겠죠.
아이힌트
22/12/25 12:05
수정 아이콘
만희형이나 광훈이형이 십자가에 못박히거나 비슷한 고통은 받는다면 전 재림예수로 인정하겠습니다.
비선광
22/12/25 13:52
수정 아이콘
저도 제발좀 박혔으면 좋겠습니다. 사후에 분명히 당하지 않을까요
22/12/25 15:21
수정 아이콘
죽었다가 며칠 후에 부활해서 아는 사람들 몇명만 만나고 승천했다고 하면 페이즈 2 시작.
비선광
22/12/25 15:22
수정 아이콘
2페 시작이라니 ... 하나님의 교회가 어머니하나님으로 2페이즈 갔었죠
아이힌트
22/12/25 12:08
수정 아이콘
전 그런의미에서 인싱공양한 스님들이나 전태열 열사를 예수님만큼은 아니지만 현대에서 나올 수 있는 성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2/12/25 15:20
수정 아이콘
예수신화는 폭력에 저항하는 한 원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죠.
전태일이나 김대중 같은 사람들이 예수와 같은 삶을 산 것이고,
예수가 야훼라며 신격화하며 종교놀음을 하는 사람은 엉뚱한 짓들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석가모니는 고행이나 고통으로 뭔가를 이루려는 걸 헛짓거리로 봤었다는 거 같은데 스님들은 도대체 왜....)
22/12/25 18:56
수정 아이콘
이런 주장을 볼 때마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도 기성 종교인의 위선과 경직됨에 진저리를 치는 사람인데요. 그래도 이런 말은 전혀 예수의 말과 맞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예수는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더 과격한 말도 많이 있었는데, 일단 그건 빼겠습니다.) 그리고 그러다 '저 미친놈' 하는 종교 놀음을 하는 성직자들이 로마인에게 미치광이라고 밀고해서 죽었습니다. 아무리 의심해봐도 여기까지는 로마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입니다.

예수는 희대의 미치광이거나, 신의 아들입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희대의 미치광이라 하더라도 서구 문명의 기초를 쌓은, 그리고 전태일과 김대중과 넬슨 만델라가 구세주로 믿고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던 미치광이겠지만 말이죠.
22/12/25 19:16
수정 아이콘
뭐 해방신학, 사신신학 등 기독교인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갈리니 뭐가 진리인지는 내부적으로 해결을 보셔야 할 일인 것 같지만,
무신론자인 저로서는 온갖 초자연적인 일들이 사실이라고 기록된 그 고대의 경전을 다 사실이라고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십만대군 백만대군 같은 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요.
저로서는 그 경전은 당시와 후대의 정치적인 필요에 따라 기록되고 편집된 것이라 생각하고,
위 댓글과 같은 생각은 도마복음처럼 그나마 나름 담백한 것들을 위주로 생각해볼 때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그 시절은 종교적인 시절이었으니 뭐든 종교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던 시절이었고
당시에는 예수같은 떠돌이 종교인들도 많았고 처녀출생이나 부활, 병고침 등은 흔한 레파토리였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예수라는 이름도 흔한 이름이었다고 하고)
이스라엘인들의 단결을 위해서든 로마황제의 권력강화를 위해서든 그런 종교인 이야기들을 모아서 신화를 만들어낸 거겠죠.
물론 이건 제 뇌피셜입니다.
22/12/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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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도 그냥 [저 종교쟁이보다 내가 더 예수를 잘 이해한다. 전태일, 김대중처럼.] 이라는 말씀에 반박한 것이지 뭐가 진실이다 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다만 직접 예로 드신 김대중(카톨릭) 전태일(감리교) 같은 분들은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는걸 팩트로 믿었다, 라는 거고요. 이건 뭐 민중신학 같은 신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예수 부활을 하나의 '상징'으로 보는 이들은 세속주의자지 굳이 카톨릭이나 감리교가 되지는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러셨을거 같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거지요. 저도 뭐가 진실인지는 모릅니다만.

사실 종교는 기독교나 불교처럼 의견이 갈려야 건강한거 같습니다. 갈리고 경쟁하면서 건전해진다. 한 가지 진리를 강요하지 마라. 오늘 진리도 내일이면 바뀐다. 라는게 과학의 요소인데, 이 부분은 저는 굉장히 배울만 한 것 같습니다. 신이 없을수도 있으나 존재한다면 인간이 닿기가 한없이 불가능해야 하니까요. 과학에서 추구하는 '진리'가 그렇듯 말이죠. 유한한 인간은 신에 닿으려면 계속 바뀌어야 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과학자들끼리 뭐가 진리인지 내부적으로 해결을 보셔야겠지만' 같은 생각은 딱히 하지 않습니다. '오늘 당신들이 맞다고 하는게 내일 틀릴수도 있겠지'라 생각하죠.
22/12/25 19: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지막으로 해석은 결국 해석하기 나름이니 말이죠. 굳이 자기 인종도 아닌 유대인, 그 중에서도 노가다꾼 목수의 아들이며, 애비 없는 자식이자, 미치광이 싸이코를 로마 제국이 자기 힘에 써먹기 위해 상징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믿으실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그보다는 '기적은 나는 믿지 않는다'라는 게 훨씬 더 합리적인거 같긴 합니다만.

(사실 예수는 동시대의 인물인 키케로나 카이사르 등 인물만큼. 아니, 사실은 그보다 더욱 기록이 풍성합니다. 기독교 신자 뿐 아니라 유대인, 로마인 같은 정적들의 기록도 엄청나게 기록되어 있죠. 기적이야 믿기 어렵겠으나 '기적이 포함되지 않은 발언'까지 오염되었다고 보는 식이면 사실 그리스 로마 역사도 다 폐기처분 되어야 합니다. '나는 신의 아들이다'라고 말했다는 발언까지 지우기는 어렵다 봅니다.)

저도 뇌피셜을 하나 얹어 보겠습니다. 저는 종교적인 시대에서 세속주의가 탄생한 곳이 오직 기독교 문명 뿐이었다는 사실이 좀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책 '기독교와 이성의 승리'에 이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과학이 꽃 폈으니 상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은 하는데. 결국 유럽 세속주의적 문화가 꽃피지 않으면 뭔가 과학의 진수가 전파되지는 않는듯한 느낌도 들고요.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이라는 책을 보시면 아시아적 문화와 과학의 부딛침을 보실 수 있습니다.)
티아라멘츠
22/12/25 19:37
수정 아이콘
그냥 건조하게 역사적으로만 보면
예수의 제자들은 겁에 질리고 절망하여 도망치다가 각자 '부활하셨다'고 믿을 만한 정말 강렬한 체험을 전부 한 뒤에
다같이 돌아와 모여서 고행의 길 죽음의 길을 자처한 사람들입니다. 이 부분은 경전에 적힌 게 아니라 역사학자들의 추정입니다.

물론 이제 역사적으로는 그게 부활이라고 딱 할 수는 없죠 그냥 각자 강렬한 경험을 한 거일 수 있죠
하지만 그 정도로 제자들을 인도했던 사람이라면 최소한 대단하다 고는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의 단결=이건 아닌 게 오히려 기독교는 세계종교처럼 변해서 오히려 열심당 쪽에서 예수에게 실망했다는 묘사가 성경에서도 많이 나오죠 사도 바울이 이스라엘 사람인 것도 아니고

로마황제의 권력강화= 콘스탄티누스 이전까지는 국교는 커녕 박해받는 종교라서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22/12/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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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독교는 기원후 300년 정도까지는 사라지는게 당연하다 여길 정도의 종교였습니다. 아마 합쳐도 1만명도 안 됐을 겁니다. 대다수는 이방인인 유대인, 그 중에서도 당시에는 법적인 권리가 없고, 남편이 이혼하라 그러면 나가야 하는 '여자'들이 주로 믿었고요. 강력해서 믿었다 보긴 어렵습니다. 기독교는 너무 성공적이라 원래 얼마나 황당하게 약자의 포지션이었는지가 잊혀지는 경향이 있죠.
티아라멘츠
22/12/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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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로마 문서를 보면 '드러나면 박해하되 뭐 본인이 드러내고 다니지 않은 이상에야 딱히 적극적으로 찾지는 마슈' 정도의 별 관심도 없는 포지션이었죠.
티아라멘츠
22/12/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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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ma 님// 말씀대로 그때 네로 황제때는 확실하게 그리스도인들 엄청나게 힘들고 박해됐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이 그런 분위기를 띠고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제 기억에 혼선이 있었던 거 같은데 아마 트라야누스때 쯤에 저런 내용이 있었던 거 같은데 예전에 들었던 내용이라 이건 틀릴 수 있겠네요 크크크크
22/12/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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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멘츠 님//

??? 아닙니다. 하도 유대인과 그리스도인끼리 싸우니까 '유대인까지 내쫒아라'라고 로마가 명령한게 바울 시대입니다. 네로 때 유대인 몰살당하는데. 당시 그리스도인은 유대계의 좌빨, 혹은 이단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심지어 성경 끝날 때 즈음에는 예루살렘이 멸망합니다. 그것도, 조선이 일본에게 합병당하듯 낼름 먹힌게 아니라 끝까지 항전하다 몰살당합니다. 당연히 당시에는 '나사렛파 유대인'과 '그리스도인'의 중간이었던 기독교도 몰살당할뻔 합니다. 어찌나 고통스러웠으면 바울은 '(미래가 걱정되니)결혼 안 하는게 좋다'라고 권할 정도였습니다.

왜 그랬느냐 하면. 당시에 로마 제국에서는 로마 황제 숭배는 필수였고, 그 외에도 온갖 신을 섬겨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신교 문화였어요. 그걸 안 해도 좋다고 유일하게 허락받은게 유대인이었습니다. 대신 전도는 안 됐고요.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도 아니면서 로마 황제 숭배하지 말고 자신처럼 새로운 유대인이 될 수 있다 권했습니다. 유대인은 너씨눈 취급했고요. 로마인들은 황제에게 반항하는 놈이라 여겼습니다. 일제 시절 기독교인은 기본적으로 천왕에게 종교적 충성을 하지 않기에 반일분자 취급 당했는데요. 그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습니다.
22/12/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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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멘츠 님//

티아라멘츠님 말씀이 옳았던 시절도 있었을거 같습니다. 흐흐. 사실 로마가 황제가 사실상 신인데. 워낙 신이 자주 바뀌다보니(?) 그때그때 정책이 바뀌었던거 같습니다.
구렌나루
22/12/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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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셨고 그것때문에 같은 유대인들에게 핍박받았는데 남들이 억지로 신격화 했다는건 틀린 거 같아요. 성경의 예수가 아닌 다른 기록보고 생각하신거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22/12/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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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이나 이만희도 예수처럼 자기가 신이라고 하죠. 거기에 낚인 주위 사람들은 신격화를 하는 거고.
티아라멘츠
22/12/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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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배경을 그대로 나타낸다고 봐야죠. 구약도 그런 의미로 후반부되면 요나같은 케이스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이힌트
22/12/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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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점에서 구교 신교 양쪽에서 다 주장하는 성경무오설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수녀님한테 혼나지만요 ㅠㅠ
22/12/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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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구교건 신교건 신약은 진짜라 믿어야 '내적 완결성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누가 봐도 신화, 시인 계시록 제외) 구약은 보면 볼수록, 시적인 표현이 생각보다 많은거 같습니다. 전쟁 승리를 기적과 현실적인 설명 둘 다 보여주는 묘사도 있고요. 솔직히 구약은 그게 크게 중요한가 싶기도 한데...
22/12/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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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습니다. 추천!
비선광
22/12/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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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야 나야?크크
교역자들도 신자간의 결혼을 추천하지요 흐흐
미가의 어머니를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등장이 영 뜬금포더니만
22/12/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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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남녀간의 사랑, 좀 과격하게 말하면 섹스야말로 현대의 유일한 우상이었던거 같습니다. 남녀갈등 등으로 무너져 버린거 같고요. 세속주의에서는 '희생적인 사랑'이 사라지는데, 이걸 남녀간의 사랑이 뗴워준거 같거든요. 결과는 모두가 보듯 참혹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건 저만의 뇌피셜입니다.
비선광
22/12/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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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에로스가 현대사회의 큰 우상이지요. 그러게요 요새 남녀갈등이 심상치 않아보입니다..
아케이드
22/12/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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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여호와가 인간을 시험하는 장면이 많는데 그럴때마다 그 '전지전능'이라는 이론과 배치되는 거 같아서 불편하더군요
전지전능하신 분이 왜 한낱 인간의 마음과 의지를 시험하려 하시는 건지...
실제상황입니다
22/12/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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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은 전지전능에 대한 클래식한 해석을 포기하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그게 논리적으로도 더 맞고 종교적으로도 더 맞다고 봐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2/12/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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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그거가지고 목사님한테 따졌었는데 목사님이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은 하나님이 발휘하냐마냐 또한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에 있고 하나님은 인간을 본인을 본따 만든 사랑하는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서는 그 전지전능을 역사하지 아니하시니 우리는 우리의 자유의지에 대해 소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삶을 충만하게 살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따라야 한다.. 뭐 그런 류의 말씀을 해서 납득했었던 거 같아요. 그게 기독교 주류 사상인지 아니면 그 목사님의 해석인지는 제가 알 깜냥이 없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미래를 모르게 제한할 능력도 전능함에 들어가야 맞으니..
-안군-
22/12/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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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지전능이라는 단어를 단어의 뜻 그대로 해석하다보니 그런 모순이 발생하죠.
만약 어떤 사람이 주먹만한 강아지를 키운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 강아지를 무척 사랑합니다. 그래서 밥도 주고, 잠자리도 주고, 목욕도 시키죠. 사실 그 사람은 맘에 안들면 강아지를 묶어서 구속할수도 있고, 목을 꺾어 죽일수도 있습니다. 언제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강아지를 훈련시키며 자기 말을 따르게 하려고 애쓰죠.
성경에서 말하는 신과 인간의 관계가 대충 이래요. 강아지의 입장에선 이 주인이 전지전능한거나 다를바가 없거든요.
22/12/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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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주인은 강아지를 고통스럽지 않게 목을 꺾어 죽였다가 다시 살려냈다가 한다거나 할 수 없죠. 전지전능하다고 여겨봤자 그건 개의 착각인 거지...
전지전능하다면 사랑하는 개에게 굳이 힘들게 훈련을 시킬 필요도, 고통을 느끼는 몸을 갖고 살게 할 필요도, 언젠가 죽게 놔둘 필요도 없겠죠.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렇게 못하는 겁니다.

전지전능이라는 자기모순적인 개념을 어떠어떠하게 해석하면 안된다는 것도 어떤 기독교인의 (자기네들끼리도 합의가 안되는) 일방적인 해석일 뿐일 거구요.
22/12/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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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의 시험까지 고려해서 전지전능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하셨을 때 하나님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고 자기 아들보다 그 아들을 주신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할 것] 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하고 실제로 행동에 나서는 아브라함의 결단을 보길 원하고 그때 만족과 기쁨을 느끼신다는 거죠.


우리가 2022년 카타르 결승전에서 메시가 우승했다는 것을 알더라도, 뉴스에서 메시가 골을 넣고 트로피에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전율이 일듯이 말이죠.

하나님은 전지전능하다 - 그리고 하나님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직관하고 싶어하신다 - 아니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면 직관 안해도 알 수 있잖아요 - 응 그건 맞는데 난 직관하고 싶음

이런 거라고나 할까요
22/12/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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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거리를 원하는 신과 그 시험에서 실패하거나 고통받는 대상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거죠.
주인장이 자기 NPC를 갖고 무슨 시뮬레이션을 돌리든 상관없겠지만, 그 NPC에게 굳이 고통과 번민을 느낄 수 있는 자아 등의 기능까지 넣어놓고 그런 짓을 한다면 주위에서, 그리고 그 NPC에게서 욕을 먹는 것 정도는 감수해야겠죠.
티아라멘츠
22/12/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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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정확히 대면하는 게 욥기죠. 욥기에서도 대답이 딱 나온 게 아니고 아 세상은 살만하다 엔딩이긴 합니다만
사실 이런 문제는 당연히 현대에서 제기된 게 아니기 때문에..(세상살이의 고통이 고대인과 현대인이 유별나게 달랐을 리 없으므로)

그리고 많이 자애로우신 신약 기준으로도 '인간의 계획'을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개인에게 부여한 운명/사명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대할 때 어느 정도 두려움도 가져야할 신이 맞긴 합니다. 솔직히 태어나기 전에 고르라고 한다면 신앙심 깊은 사람이 아니라면야 사도들의 삶은 선호되는 삶이 아니죠. 가난하게 태어나서 평생 고행길을 걷다가 마지막은 대부분 순교.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걷는 것이 믿음이고 신앙이고 거기서는 합리의 영역이 아니니깐..
22/12/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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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실은 문제는 그게 아니라 이거 아닐까요? 굳이 고통에 의미가 없다면. [쾌락을 얻지 못하고 승리하지 못한 인생은 왜 살아야 하는가?]

여기에 '살 의미가 없다'라고 대답하는게 유물론이고 세속주의죠. 그래서 자살은 하지 않을지언정, 온건한 자살인 '비혼 + 비자녀'를 행하고 있고요. 성공한 인생이 아니면 이어갈 필요가 없다는 허무주의, 절망, 공허인 셈입니다.

근데 사실 누구도 허무주의를 바라지는 않는단 말이죠. 별 이유 없이 일단 믿고 보는 '꺾이지 않는 마음'과 '조건없는 사랑'을 남에게는 기대하고요. 이 부분이 참 개인적으로 고민입니다.
티아라멘츠
22/12/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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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에만 많이 조예가 깊고 교회와 별 상관없던 교수님도 '세상은 0과 1의 그 중간쯤으로 인식하는 게 좋다. 0이다!라고 인식해버리면 허무주의로 빠져버리고 1이다!라고 인식해버리는 순간 쾌락주의로 빠져버려서 그 경계로 인식하는 게 좋을거다'라고 이야기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그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문제인 거 같습니다

하기사 세상살이의 근본이 지금이라고 바뀌었겠냐마는
22/12/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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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불교같은거 보면. 되려 예전 사람들은 기술같은게 없어서, 삶의 본질에는 더 깊게 고민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골치아픈 생각 할랑 말랑 할 때쯤 도망칠 만한 오락거리가 많으니까요. 세상사에는 모두 장단이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사울 굿맨
22/12/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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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에서 욥기 부분 배울 때, 그 하나님의 시험(?) 때문에 개죽음 당한 욥의 가족들은 대체 뭔죄인가 했더랬죠. 목사님은 걍 '하나님의 뜻' 으로 뭉개고 넘어가더군요. 크크...
22/12/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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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일단 욥기는 형식이 연극입니다. 그 온갖 나쁜 일이 일어나는 일 자체가 연극적 상황이라 생각하면 착착 맞아 떨어집니다. 글 자체도 리드미컬한, 시에 가까운 형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기 보다는 '셰익스피어 연극'이라 봐야 합니다. 다만 그 이야기 안에서, 현실의 모든 사람이 종교가 무엇이든 한 번쯤은 고민하는 '나는 착하게 사는데 왜 이리 운 스탯이 낮지?'라는 질문에 대해 다룰 뿐입니다. 아예 연대기 박고 시작하면서 '이건 실제 있었던 일이다'라고 증명하려 안간힘을 쓰려는 사복음서에 비해, 욥기는 정말 옛날 이야기처럼 쓰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욥기는 아브라함 시기. 대족장 시기의 이야기임에도 시편, 잠언과 같은 '문학'파트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사울 굿맨
22/12/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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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직접 읽은게 아니라, 욥기 중간에 후대에 덧붙여진걸로 추정되는 친구들과의 논쟁 부분이 있는지 몰랐는데요.
친구 중 한명이 '자식들이 죄가 있으니, 하나님으로부터 벌 받은게 아니겠냐' 라고, 마치 제 질문에 답하는듯 합니다.
그 친구에게 칼침 놓지 않은 것만으로도, 욥은 역대급 위인인듯... 크크
22/12/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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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부분이 핵심이고요. 욥에게 생긴 일은 인트로에 불과합니다. 비율이 그렇습니다. 추가라기보다 논쟁을 위해 나온 논쟁거리, 요새말로 하면 if놀이에 가깝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2/12/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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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여호와야 여친이야
22/12/25 15:57
수정 아이콘
오...들릴라 = 미가 [썰]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런 글 너무 재밌어요 크크
아프로디지아
22/12/25 17:10
수정 아이콘
들릴라=미가의 모 라는 추측은 정말 흥미롭네요!
22/12/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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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들릴리와 미가의 어머니 이야기 재미있네요. 사실 동일인물이 아니어도 상관 없을거 같습니다. 서사적으로는 같이 이어지는 느낌이 맞을거 같네요. 룻기도 사사기때 있던 이야기니 이거까지 쭉쭉 부탁드립니다.
22/12/25 20:23
수정 아이콘
네 다음 이야기 순서는
1. 미가 집안 사건
2. 베냐민 지파 사건
3. 그리고 사무엘은 건너뛰고 바로 사울왕 이야기
4. 그 다음은 룻기
5. 그리고 성경의 주인공 다읫으로 연결해보겠습니다
22/12/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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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겠습니다!
리니시아
22/12/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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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까지 숨참습니다
Life's Too Short
22/12/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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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편도 상당히 흥미롭네요
읽으면서 영화 엑소더스의 모세가 생각 났습니다
신이 와서 계시는 주지만 난 그런적 없다고 하고 눈앞에 보이는것은 사람들 뿐...
그리고 다른 맥락이겠지만 신을 두고 들릴라를 선택한 것은
매트릭스2에서 트리니티를 선택한 네오가 생각났구요
저 비극이 있었어도 이스라엘은 삼손에게 별 의미가 없었다 가 더 충격...
22/12/25 20:24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저도 뭔가 예시가 마땅히 생각 안났는데 트리니티 생각해보니 비슷하네요.
22/12/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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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과 '데릴라'였는데 언제 표기가 바뀐거죠! '들릴라'는 넘 낯선데...어려서 주말의 영화에서 여배우가 넘 예뻐서 기억이 나네요.
22/12/25 21:03
수정 아이콘
딜라일라!
22/12/25 20:14
수정 아이콘
매우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삼손과 같은 위치에서 삼손과 다른 선택을 하기란 정말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경이 주고자 하는 교훈은 그런 정도의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이 만족해하신다일까요..?
22/12/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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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이야기에서 교훈은 한번의 실수도 없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만족시켜라가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삼손 뿐만 아니라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은 다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그 냉혹한 하나님도 어떤면에서는 사람이 실수를 하더라도 바로 죄의 최종판결을 내리지 않고 그 사람이 회개하기를 기다립니다.

삼손도 그렇고, 그외 성공한 성경속 인물은 모두 실수를 회개한 사람들이고.
왠만큼 큰 잘못을 저질러도, 그에 대한 대가만 치룬다면 하나님께서는 결국 용서해주신다는게 핵심일듯합니다.

절대 실수를 안하겠다는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고, 애초에 하니님께서 기대하시는 바도 아닙니다.
결국 핵심은 회개와 용서로 연결됩니다.
22/12/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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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건 '다마스커스 tv'에서 읽었는데요. 정말 유용한 방식인거 같습니다.
성경이 이해가 안 되면 '믿음'을 '신뢰'로 바꿔라.
그리고 '정의'를 '의리'로 바꿔라.

믿음이 아니라 '신뢰'가 되면 정말 모든게 인간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섭리를 보고 감탄해달라는 것임을 알 수 있겠더군요,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행위는. 신의 질투가 아니라 '신의 계획을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대한 테스트라는 겁니다.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는 예수의 탄식은 '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자들아!'라는 탄식이고요.
똥진국
22/12/25 20:45
수정 아이콘
병맛적 감상을 해보면...

1.여자의 '가스라이팅'에 굴복한 남자의 약한 모습
그래서 여자의 가스라이팅 조심하라
유부남들은 내무부 장관의 가스라이팅에 굴하지 말고 가스라이팅이 잠시 멈췄다고 안심하지 말고 비자금의 존재를 끝까지 부정해야 한다

2. 남자 하체의 본능이 신앙을 이겼다가 비극을 맞음
현실 교회에서 이성행위가 활발한건 어쩔수없지만 그 이성행위 매듭을 제대로 짓지 못하면 누군가 욕먹으면서 교회를 떠나야 한다
이는 어느 곳에서나 어느 집단에서나 마찬가지다

3. 삼손이 본능에 빠져서 여자 만났다가 머리를 깎이고 눈을 적출당하면서 노예가 되는 장면
예나 지금이나 남자가 짝짓기 목적으로 여자를 함부로 만나면 남자의 목숨이 위험할수있다
함부로 여자 만나면 장기적출 당할수있다
그러니 여자를 멀리하고 야동을 가까이 하라
자급률
22/12/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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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도 야사도 없던시대에 태어난 불쌍한 삼손...춘화집(?)은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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