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1/30 21:57:24
Name 김홍기
Subject [일반] 스마트폰 중독에 관하여
네 저는 폰 중독자입니다. 그렇다고 게임을 하지도 않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4개, 유튜브, 주식을 하는 정도입니다. 폰을 안보고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조금 들고, 아무 이유없이 다시 폰을 보고 새로고침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런 중독 증세는 주식을 하면서 더 심해졌습니다. 매매창을 보고, 차트를 자꾸보게 됩니다. 국장, 미장, 코인까지 보니까 하루종일 수시로 보는 거죠. 밤에 자기 직전까지 폰을 하다가 아침에 폰을 보며 깹니다.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 느껴요.

제일 문제는 집중력 저하입니다. 책을 조금 읽다가도 폰을 보게되고, 아이들과 놀아주다가도, 회사 업무를 하다가도 수시로 폰을 보게 됩니다. 집중을 오래하지 못해요. 진짜 큰일입니다. 안보려고 노력하는데 쉽지않습니다.

최근에는 제 초딩 딸이 폰 중독 초기증세를 보여서 더 큰일입니다. 폰을 사줬더니 점점 더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같고 학원 이랑 학교 중간중간에 폰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집에와서도 폰하고 못하게 하면 어느 순간 또 보고 있고(물론 잠깐이지만) 엄마폰으로 카톡 보내고 아빠폰으로 검색하는 등 점점 중독되어가는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와 제 아이의 폰 중독을 어떻게 개선할수있을까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폰보다 재미난걸하면 되는데 폰 안에 모든 게 있으니 폰보다 재미있는 게 드물긴 합니다. 사실 성능이 최고라기 보다는 가성비가 좋고(누워서 손가락만 까딱이면 되니깐요), 자극적이고, 독서나 운동과는 달리 집중력을 올리는 웜업이 필요없고 순간적으로 빠져들수 있게되니까 자꾸 또 수시로 보게 되네요. 또  회사다녀오면 피곤하기도 해서 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 하루를 살다보면 폰보다 재미없고 더 힘들고 덜 자극적인게 대부분이긴 해요. 차라리 원래 폰은 재미있는 것이고 중독될수 밖에없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물리적으로 폰을 멀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어떨까 합니다. 예를들어 '폰그만' 박스를 만들어서 집에 오면 폰을 무조건 거기 넣고 안한다던지, 폰을 할수없는 운동을 한다던지요.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팁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곡물티슈
22/11/30 21:58
수정 아이콘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sleeptech.stayaway&hl=en&gl=US&pli=1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tayfocused&hl=en&gl=US

그냥 앱 사용시간을 잠그는 앱을 쓰시죠
인터넷 사이트도 접속 시간 정할수 있습니다.
김홍기
22/11/30 22:00
수정 아이콘
그것도 예전에 시도해봤는데 그냥 해제해버리고 또는 앱 없애고 다시 하게 되더라고요
그말싫
22/11/30 22: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즘 부모님들 사이에서 쇼츠 주의령이 엄청 돌고 있다네요.
애들이 쇼츠 보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고... 그리고 쇼츠 특유의 이상한 비언어적 감성이 아이들 정신에 좋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요.
김홍기
22/11/30 22:08
수정 아이콘
아우 저도 한번씩 그 쇼츠 보다보면 한시간 그냥 가요. 저도 잘모르지만 정신건강에 안좋을것 같아요
22/11/30 22:16
수정 아이콘
온라인 커뮤니티, 유투브, 주식, 결국 김홍기님은 '뉴스', 그러니까 '새로운 소식'에 중독이신거라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걷는 스몸비중에 하나였는데, 어느 순간 다른 스몸비들을 보면서 느낀게, 내가 그렇게 보여지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으로 실천해본게, 흡연하러 갈 때 스마트폰을 놓고 가봤어요.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지만 차츰 주변도 둘러보고, 오늘 뭐 놓친게 있었나 골똘히 생각도 해보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리곤 이제 단톡방 알람을 껐습니다. 그 다음에 각종 어플들의 알람을 껏고요. 뉴스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9시 뉴스로만 접하려 합니다.

그러고 남는 시간엔 뭐 즐기는 게임 생각도 하고, 저녁에 뭐먹지, 내가 뭘 해야 즐겁지, 그런 생각도 하고, 어쨋든 스마트폰으로 보내지던 대부분의 시간은 머리로 생각을 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유투브도 보고 트위치도 보고 게임도 하고 이렇게 PGR 같은 커뮤니티도 하지만, 내가 원하고 필요할 때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김홍기
22/11/30 22:25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입니다. 이게 의지의 차이인것 같아요. 노력해봐야죠
22/11/30 22:17
수정 아이콘
저는 워치사고 폰 보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톡이나 메일 오면 워치로 확인만 하고 바로 하던거 돌아갈수 있게되더군요. 폰은 뭐 하나 확인한다고 열기시작하면 그자리에서 계속 5분 10분 만지작 거리게 되니...
바부야마
22/11/30 23:10
수정 아이콘
보드게임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22/11/30 23:15
수정 아이콘
전 그냥 폰 중독을 인정하기로 했어요
솔직히 폰을 손에서 떼고 다른 걸 한다고 뭐가 그리 나아지는 건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별빛다넬
22/11/30 23:37
수정 아이콘
집에 오면 스마트폰 특별한 시간대 외에는 사용금지.
중독이 되는 이유는 너무 쉽게 사용할 수 있어서라고 보는데요.
차라리 노트북이나 PC는 허용하는 방법이 나을것 같습니다.
김홍기
22/12/01 12:06
수정 아이콘
거실에 노트북을 설치하는걸 검토해봐야겠어요
방구차야
22/11/30 23:58
수정 아이콘
커뮤니티 즐겨찾기, 주식앱 지우고 e북 읽어보시면 어떨지.. 엄밀히 스마트폰 중독인지 단발적인 피드백이 있는 커뮤니티나 주식창 그래프 중독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겁니다. e북이라면 똑같이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자극의 반응텀이 길어지고 차분하게 내용을 오랜시간 생각해볼수 있어 인스턴트 정보와는 다르게 다가올수 있을지도요
만성두통원딜러
22/12/01 00:55
수정 아이콘
제얘기인줄... 저도 와이프랑 여러가지 시도해봤거든요 특정 위치에 폰을 두고 거기서만 하기, 폰을 열기전에 목적과 사용시간을 노트에 적고 하기 등등...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는데 결국에 포기하게 되더라구요ㅠ 그냥 바빠지는게 젤 효과가 좋은거같습니다. 파이팅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2/12/01 07:31
수정 아이콘
저도 중독이긴 한데……. 커뮤니티 4개는 좀 많지 않아요?

피잘 클리앙 엠팍 뽐뿌 보배 딜바다 .. 이렇게 숏컷 폰 바탕화면에 놓고 하다가 피잘 만 남겼어요(한 3년 된듯?) 그나마 피지알이 글이 많디 않아서… 그러니 초금은 시간이 세이브된듯.
김홍기
22/12/01 12:07
수정 아이콘
피잘 블라 뽐뿌 네이버카페 이정도인데 나머지 3개를 끊을려고요
무한도전의삶
22/12/01 07:45
수정 아이콘
부수세요.
22/12/01 08:49
수정 아이콘
커뮤야 보다안보다해도 생각보다 별 신경 안쓰이는데 주식코인은 돈이다보니 이게 어쩔수없어서 코인은 접으시고 주식도 접거나 단타말고 방치형 종목으로 갈아타시는게 낫겠네요.
페스티
22/12/01 09:29
수정 아이콘
저도 폰 화면 들여다 보는 시간이 깨어있는 시간의 거의 전부라고 볼 정도로 과하긴 한데 중독까지는 아닌데... 의존적인 생각도 느낀 적 없고. 아마 주식, 코인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도박에 가까우니까요.
22/12/01 10:50
수정 아이콘
투자 종목의 기회비용이죠.
22/12/01 10:49
수정 아이콘
집에서 굳이 할 일 없으면 문제 없지 않나요? 아니면 심각한 집중력 저하라든지. 예를 들어 이케아 가구를 사와서 한 시간 정도 조립한다고 했을 때 중간 중간 계속 폰 보면서 흐름 끊기는 정도면 심각한 거라고 봅니다. 명상하시면 집중력 문제는 해결될 겁니다.
김홍기
22/12/01 12:09
수정 아이콘
집에서는 계속해서 집중해야할일이 없긴한데 회사에서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요.
22/12/01 11:46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면서도 또 조금 다르네요. 하지만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는듯 합니다.
위에 분이 말씀하신대로 새로운 소식에 중독되신 듯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최근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기기가 과연 내 삶을 윤택하게 하는가

글쎄요... 저도 이게 염려되기도 해서 쇼츠는 멀리하고 인스타를 지우기도 했습니다만 극적으로 좋아지진 않더라구요.

저만의 몇가지 효과적인 해결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걷기고 하나는 드라마였습니다.

걸을때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죠. 네, 쉽지 않습니다만 익숙해지시길 권해드립니다. 걷기가 얼마나 생활을 풍성하게 해주는지는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출퇴근 길에 의식적으로 폰을 들여다보지 않으시기만해도 훨씬 나아지실 겁니다.

하나는 드라마입니다. 저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익숙해져 있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게 참 힘든 사람이었는데요, 흡입력 있는 드라마는 또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제게는 드라마가 마치 책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는 확실히 사람을 고양시켜주네요. 최근에 미뤄뒀던 왕좌의 게임을 보고 있는데 보고 나서 마음의 뿌듯함이랄까 이런 것들이 기분 좋습니다. 게임이나 유튜브를 실컷 하고 나서 드는 불안감과는 차이가 있더라구요.

어제 저녁에 제 큰아들놈이 몰래 패드를 들여다보다가 2번이나 걸려서 크게 혼냈습니다.
혼내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얘가 잘못한게 아니지 않을까. 어른들도 제어하기 힘들어하는 걸 얘한테 제어하라고 하는 내가 잘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한가지 분명한건 스마트기기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는 것 같습니다.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도 응원해주세요.
김홍기
22/12/01 12:37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287 [일반] 베트남론에 대한 비판은 질투인가? [257] 동훈22228 22/12/01 22228 1
97286 [일반] [루머]RTX 4090 생산 늘리고 4080 생산 줄인다 [26] SAS Tony Parker 11849 22/12/01 11849 0
97285 [정치] 화물연대 파업 이야기 [124] 라이언 덕후18653 22/12/01 18653 0
97284 [일반] (강스포!)저 너머의 아스트라 감상 [14] 그때가언제라도9660 22/11/30 9660 3
97283 [일반] The economist-현재 디즈니 비즈니스가 힘든 이유 [60] kien.16600 22/11/30 16600 3
97282 [일반] 스마트폰 중독에 관하여 [23] 김홍기11900 22/11/30 11900 4
97281 [일반] 21세기 소년병_츄와 이승기 사건을 보며. [9] 깐부10953 22/11/30 10953 8
97280 [일반] 최근 남초사이트에서 '베트남론'이라는 국제결혼 지지론이 등장했군요. [266] 홍철25370 22/11/30 25370 14
97279 [일반] 상수동 나들이 다녀왔네요. [2] 가마성7886 22/11/30 7886 3
97278 [일반] 편의점 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 뭐가 있을까? [43] 13143 22/11/30 13143 5
97277 [일반] 나를 농락하는 광고창 [8] 똥진국9885 22/11/30 9885 4
97276 [일반] 지방소멸은 현실입니다 [241] 능숙한문제해결사20650 22/11/30 20650 2
97275 [일반] 핍진성? 그게 정확히 뭔데? [236] 머랭이21220 22/11/30 21220 51
97274 [일반] 900조 굴리는 국민연금, 2년치 지급액 올해 손실 [75] 보리야밥먹자15888 22/11/30 15888 0
97273 [일반] 2021년기준 부산, 대구 기업 순위(매출액 기준) [70] 흰둥14936 22/11/30 14936 1
97272 [일반] 소니의 모바일 모션캡쳐 디바이스 Mocopi [23] 타츠야12058 22/11/30 12058 0
97271 [일반] [방산] 폴란드 고객님은 왜 납기에 목을 매는가 [15] 어강됴리15060 22/11/29 15060 12
97270 [일반] 저 광고가 신경쓰인다. [40] 구라리오14447 22/11/29 14447 3
97269 [일반] 어느 나라와는 너무도 다른, 최우수 고객님 폴버지 [25] 아롱이다롱이15858 22/11/29 15858 8
97268 [일반] 라데온 그래픽은 엄청 싸짐+ 14코어 저전력 인텔 13세대 노트북 CPU 포착 [17] SAS Tony Parker 13177 22/11/29 13177 2
97267 [정치] 기독교 극우는 근본주의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오순절교회와는 친하다 [38] 계층방정17031 22/11/28 17031 0
97266 [일반] 현재 중국사회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49] Nacht31627 22/11/28 31627 47
97265 [일반] 정신과 치료를 통해 알게 된 형을 최근에 만났습니다. [17] 보리야밥먹자15343 22/11/28 15343 3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