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4/10 20:27:06
Name giants
Subject [일반] 4월 10일의 남부순환로
* 의식의 흐름에 따라 반말체로 작성했습니다.

갑작스레 소개팅이 잡혔다. 부천 사는 분인데 장소를 구로에서 할지 부천에서 할지 물어보길래 구로나 부천이나...하는 마음가짐으로 그냥 상대분 덜 움직이게 하라고 부천 질렀다.

약속 장소까지 티맵을 찍어 본다. 최적경로와 무료경로 사이에는 대략 20분 차이. 최적경로는 강남순환로 탄답시고 통행료 3400원을 태워먹는댄다. 20분에 3400원 태워먹는건 너무하는거 아니냐는 생각이 안들수 없다. 무료경로 찍어 본다. 어? 남부순환로 풀코스? 랴 리건...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쩌겠는가. 3400원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으로 남부순환로로 향한다. 아무리 봐도 티맵에 찍힌 소요시간 1시간 10분보다는 더걸릴것 같다. 일단 일찍 출발한다.

양재역에서 남부순환로로 들어간다. 예술의전당까지 역시나 밀린다. 이래야 내가 아는 남부순환로지! 하면서 차량의 흐름에 떠밀려 떠밀려 간다. 예술의 전당을 지나니 덜막히기 시작한다. 이것도 예상 범위.

사당역을 넘으니 예상과 달라진다. 까치고개가 이렇게 뚫려 있다고? 내가 고시촌 살던 시절 기억속의 까치고개는 새벽1시에도 터져나가던데?라는 생각이 안들수 없다. 역시 커플놈들이 꽃놀이한답시고 다 빠져나간건가? 하지만 까치고개를 넘어 관악구로 넘어오니 생각이 약간 달라진다. 무수한 배달오토바이의 행렬이 학익진을 펼치며 나의 차를 감싼다. 관악구엔 집에 처박혀 입만 심심한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많다는 추론에 이르렀고 왠지 모를 안도감이 나를 감싸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안도감에 휩싸여 구로에 들어서니 과거와 달라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어? 여기 고가차도 있던데 아닌가? 요즘 여기저기 고가차도 날리더니 여기도 날렸네? 20세기 도시의 상징물(?)이 하나하나 사라지니 왠지 좀 그렇다.

아까부터 50km/h 신호과속 단속카메라가 자꾸 눈에 거슬린다. 과장 섞어 신호 하나마다 등장하는 느낌이다. 다른데는 시내도로니 그렇다 치고 인도도 없는 구로IC 같은데는 60km/h로 좀 풀어줄만하지 않나 싶다. 헌릉로도 그러더니 여기도 그러네...

그렇게 서부트럭터미널에 닿았고 여기서 좌회전하여 부천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티맵 소요시간이 정확했다. 내가 티맵 너를 너무 무시했구나 미안하다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약속시간 너무 많이 남았는데 어떻게 때우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 에필로그 -
3400원의 가치는 귀가길에 알게 되었다. 귀가길 남부순환로에 들어서자마자 대장과 직장에서 신호가 온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m막장
22/04/10 20:33
수정 아이콘
햇반 들고 대기중입니다. 다음편 언제 쓰실건가요?
22/04/10 20:39
수정 아이콘
에필로그가 피지알의 정체성....
바람의바람
22/04/10 21:01
수정 아이콘
서울시에서 일정부분 60km 로 변경한다고 하는데 그냥 일괄적으로 다 30-60으로 했음 좋겠습니다
태공망
22/04/10 21:03
수정 아이콘
에필로그 보고 추천을 눌렀습니다?
방과후티타임
22/04/10 21:22
수정 아이콘
에필로그는 유료인가요?
찬공기
22/04/10 21:57
수정 아이콘
소개팅 썰도 상세히 풀어주시져!!
22/04/10 23:38
수정 아이콘
봉천터널까지 뚫리면 남부순환로도 좀 더 숨통이...
22/04/10 23:53
수정 아이콘
구독 버튼 어디 있나요
하이버리시절
22/04/11 01:17
수정 아이콘
소개팅에서 뭘 드셨길래 장에서 바로 신호가?!
구름과자
22/04/11 07:34
수정 아이콘
선생님 그래서 소개팅 얘기는 언제 풀어주실런지요?
22/04/11 09:36
수정 아이콘
이미 제목에서부터 기운을 감지하고 들어왓습니다
서지훈'카리스
22/04/11 10:07
수정 아이콘
에필로그를 더 쓰셔야
-안군-
22/04/11 20:43
수정 아이콘
일단 피지알에서 똥 얘기는 닥추라고 배웠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2/04/12 19:23
수정 아이콘
설마 옆자리에 소개팅녀가 타고 있는 상태에서 3400원의 가치를 깨닫게 되신 건가요??
에라인
22/04/13 08:22
수정 아이콘
2편 어디서 결제 하면됩니까? 알려주실분~~~
StayAway
22/04/14 12:29
수정 아이콘
무료 쿠키로 안되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423 [일반] 올해 본 벚꽃 [12] 及時雨5882 22/04/15 5882 13
95422 [일반] [성경이야기]암흑시대 사사기를 위한 배경설명 [10] BK_Zju10354 22/04/15 10354 19
95421 [일반] 중국 네 이놈!!! [19] 이러다가는다죽어9182 22/04/14 9182 13
95420 [일반] [우크라이나 관련] 어? 그거 우리나라 비밀인데 어떻게 아셨죠? [61] 일신13995 22/04/14 13995 2
95419 [일반] [일상글] 게임을 못해도 괜찮아. 육아가 있으니까. [50] Hammuzzi8681 22/04/14 8681 67
95418 [일반] 버독.. 간지 그 자체의 이름 (feat 드래곤볼) 스포도 많아요 [26] seotaiji8694 22/04/14 8694 1
95416 [일반] 만나이의 진정한 정착은 얼마나 걸릴까? [110] 나따11289 22/04/13 11289 3
95415 [일반] 새벽녘의 어느 편의점 [15] 초모완9019 22/04/13 9019 40
95414 [일반]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 당황스러운 속편. [41] aDayInTheLife8835 22/04/13 8835 0
95413 [일반]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여행 가고 싶을때 보는 유튜브 채널 추천 [23] 랜슬롯12248 22/04/13 12248 3
95412 [일반] 파이브 스타 스토리 16권. 나가노 마모루 이 인간이 미쳤나 [14] 드라고나12023 22/04/12 12023 1
95411 [일반] 러시아 ICBM과 정의의 편이냐? 이익의 편이냐? [86] 깐부12507 22/04/12 12507 6
95410 [일반] 나는 소시오패스인가 [19] 나쁜부동산10055 22/04/12 10055 8
95409 [일반] 지갑을 분실하고 되찾은 이야기(1편) [86] Croove18447 22/04/11 18447 15
95408 [일반] [테크 히스토리] 기괴한 세탁기의 세계.. [56] Fig.1127433 22/04/11 127433 60
95406 [일반] 종교 개혁과 관련 시간순 정리. 영국국교회, 루터, 칼뱅, 로욜라. [7] 12년째도피중7868 22/04/11 7868 2
95405 [일반] 이때까지 모니터 선택기 및 참고기 [117] 마트과자13025 22/04/11 13025 8
95404 [일반] [성경이야기]이스라엘 땅 분배 2탄 - 청약의 피해자 [10] BK_Zju9583 22/04/10 9583 18
95402 [일반] 방바닥에서 맨손으로 검사키트 조립…작업장엔 개·고양이 [7] 찬공기12633 22/04/10 12633 1
95401 [일반] 4월 10일의 남부순환로 [16] giants8189 22/04/10 8189 14
95400 [일반] 어쩌면 내 인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글 [62] 느조스20008 22/04/10 20008 6
95399 [일반] 『1917』에서 인상깊었던 장면들 [7] 라울리스타6416 22/04/10 6416 5
95398 [일반] 지갑 절도범이 잡혔습니다. [16] CoMbI COLa8968 22/04/10 8968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