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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6 00:27
어제도 오늘도 친구랑 얘기했는데 이게 왜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나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늘 내린 결론(?)의 경우 이 영화가 다루는 주제가 처음 보는 10명의 히어로들이 다루기엔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래는 스포)
다른 유튜브 해설을 보며 깨달은 것이 영화 초반 세르시가 언급한 '최상위 포식자' 관점에서 보면 셀레스티얼의 탄생이란 인류가 여태까지 유지하던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에서 내려오는 것이입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으로서 인류는 대의 위치에서 누려왔는데 셀레스티얼의 등장으로 소의 위치에 가게 되어 희생당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고 그러면서 관객들은 여러가지를 복잡한 생각에 빠져들게 되는 거지요. 데비안츠만 봐도 중반에 이터널스들에게 '우리 동족들을 살해했잖아' 하는 거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진화를 하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결국 이 이터널스 영화에서 '진정한 악'이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히어로물에서 흔히 느끼는 악을 부스는 대리만족과 희열이 존재하지 않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시빌워와 비슷합니다. 누구하나 진정한 악이라고 할 순 없는 상태에서의 내전. 근데 시빌워는 어디서 들어본 놈들의 액션이라도 있는데 이터널스는 듣도 보도 못한 놈들이 나오면서 액션도 그렇게 강하지 않으니 이 지점에서 저나 글쓴님처럼 이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드라마적 요소를 받아들이고 즐기겠는데, 그렇지 못하면 이게 대체 영웅 히어로를 다루는 영화 맞냐라고 생각해서 불호가 심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좀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정말 망작이면 '나름 괜찮았어' 평이 나오겠지만 이터널스는 소수라도 '좋았다'라는 평이 나오거든요. 흥행을 차치하고라도 케빈 파이기는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1/11/06 11:26
시빌워는 제모라는 빌런, 블팬이라는 감정이입할만한 이상적인 히어로가 있었지만 이터널즈는 딱히 그럴만한 캐릭터가 없다보니 히어로물적인 요소는 더 약하게 느껴질수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얼렁뚱땅 가족애, 동료애로 포장해서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끝맺음하는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문법이었는데 이터널즈는 끝까지 찝찝함을 남기는 엔딩이다보니.. 근데 평론가 평은 왜이렇게 낮은지 잘 이해가 안가긴합니다.
21/11/06 12:28
블랙팬서나 캡틴마블처럼 대놓고 PC요소가 들어간게 아니라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레 넣어놔서 싫어하는 거 아니냐는 추측을 어디선가 봤었습니다.
21/11/06 01:43
저도 생각보다 너무 재밌게봐서 좋았어요.
액션이야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볼만했고 중간중간 나오는 셀레스티얼 아리솀이 주는 우주적 스케일이 너무 좋았네요. 코스믹호러느낌까지... 드라마적으로도 짧은 시간에 이정도로 보여준건 중상 이상이다. (시빌워는 인피니티워는 사기수준이라...논외로...)
21/11/06 03:37
초반에 내가 이걸 영화관에서 보는건지 우리집에서 앞으로키 누르면서 보는건지 설명으로써만 존재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실망했는데 중후반부를 보고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보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오히려 우주적 스케일이나 감독이 다루고 싶었을 주제, 케빈파이기가 주문했었을 내용들등등을 생각해 볼 때 다루기 힘들었을 뭉텡이들을 엄청 잘 꿰멨다는 느낌이 들었고 좋았습니다. 사실 초반부 봉봉에 모든 신경이 씌여버림
21/11/06 08:13
생각하신게 맞습니다.
성인의 1년과 유소년기의 1년은 어마어마한 외형적 변화의 차이가 있어서, (이미 해리포터의 전례가 있듯이) 배우는 계속 성장할텐데 어쩌자고 저런 설정을 넣었지하고 저도 고민했는데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잘 처리했더라구요 크
21/11/06 06:19
보는 내내 저 꼬마는 곧 클텐데 어쩌려고 그러지 하다가
인간 만들 때 안심(?) 했습니다. 저도 긴 시간에 망설였는데 볼 기회가 생겨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케빈 파이기는 불사신인가 마블유니버스가 계속 커지네 오래살고 싶다.’였습니다. 액션이 별로 없다고 들었는데 우와 하면서 봤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사는게 다 그렇죠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21/11/06 08:25
개인적으론 영화를 보고나서야 전문가 평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시위가 목적을 위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볼모(?)로 하듯이, PC를 거슬릴 정도로 우겨 넣어서 강조해야 하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어요. 인종,동성애,장애인,어린이,다른종족,로봇…다 때려 넣었는데 있는 듯 없는 듯 의식조차 안되게 잘 버무렸더라구요 어거지로 PC 우겨넣고 고평점 받은 라제가 정반대의 예
21/11/06 08:26
상당히 독특한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마블 블록버스터의 질감과는 다른 느낌. 제목처럼 블록버스터보다는 예술영화에 가까운 느낌도 들었구요.
다만 조금 과한 이야기들을 포장하려고 했던건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들더라고요. 10명의 히어로고 뭐 그렇다고 해도 2시간 반으로 러닝타임 잡은건 좀 빡시지 않나? 정도의 생각은 또 들었습니다.
21/11/06 08:53
범우주적 확장을 위한 첫 영화라 나름 잘 풀었다고 봅니다. 항상 MCU 스토리 전개의 뼈대가 됐던 시리즈가 캡틴아메리카죠. 캡틴아메리카 1편 생각하면 연출이나 CG가 고급지죠.
21/11/06 09:22
첫줄은 어그로 아닌가요. 히치콕은 지루한 영화는 꽤 있지만 서스펜스 장인이고 시민 케인은 장르적 재미가 대단해서 지루한 구간이 있을까 모르겠는데.
21/11/06 11:07
저도 이창, 싸이코, 새 정도는 재밌게 봤어요
문제는 이정도 고전도 요즘 “평범한” 대학생들이 과연 좋아할까? 싶은 범주에 들어간다는거고 심지어 아이리시맨정도 되는 최근작도 요즘 세대들에겐 외면 받는게 현실아닐까요?
21/11/06 11:08
그렇다면 그렇게 쓰시는게 더 좋았지 않나 싶네요
첫줄에 저렇게 써 놔 버리면 히치콕을 재밌게 본 사람 입장에서는 어그로로 느껴질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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