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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05 23:37:58
Name coolasice
Subject [일반] 그냥 <MCU>랑 <예술영화> 둘다 좋아하는 사람이 본 <이터널스> (수정됨)
먼저 여기서 <예술영화>라 함은 <알프레도 히치콕>이니 <시민케인> 같은 굳이 거창한 이름값의 영화가 아니라
( 실제나 평가와는 다르게 웬지 이름값만으로! )

그냥 적당히 현시대에 영화제 상받은 영화는 재밌게 보는 정도입니다.
오스카 3관왕의 <노매드랜드>에 대한 제 평점은 4.0
인워5.0, 파프롬홈 4.5, 가오갤1 5.0 정도로 웬만하면 다 재밌게 보는 MCU..

=========

-예술영화감독이 찍은 MCU의 새 시리즈,
-또다시 무리하게 원작에 없는 설정을 바꿔서 PC를 강조시킨 역겨운 할리우드 자본 시스템
-낮은 평점+ 긴 상영시간

덕분에 굉장히 망설여지는 선택이었으나 다행이도 이 영화는 저처럼 취향이
<상업영화>  + <예술영화> 둘다 좋아하는 사람에겐
꽤나 높은 점수를 받을만한 영화입니다

(스포!)

흑인이성애자, interreaction등 예술영화에서 자주다루던
소수인권 소재들이 인간의 다양함을 담아낸 이터널스들이란 소재에 어색하지 않게 잘 녹아듭니다

할리우드 영화에 흔치 않은 WMAF 주연설정
마블 유래없는 상의탈의 배드신(무려 삽입묘사)
엔드게임에서야 2명이 희생하던 히어로들이 여기선
1편에 셋이 죽는 설정

드디어 그동안 겨울왕국2, 스타워즈에서 보던 어설픈 다양성을 추구하는 영화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촘촘하게 꽂아넣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액션블록버스터로 바라보면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로 볼 수 밖에 없는데

인간이라 가지는 다양한 불완전함
그러나 불완전함을 가진 인간이기에 아름답다…라는 테마를 가진 예술영화로 바라보면 이만한 영화가 있나 싶습니다
(한국영화 <꿈의 제인> 정도?)

바로 전작 상치만 해도 CG기술력을 보여주려고 스토리, 설정, 배우는 뒷전인 엉망인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주제의식을 돋보이게 만드는 부재료로만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이 영화의 호불호가 나뉘게 되는데

<인터스텔라>를 우주과학으로 이해한 사람과
가족드라마로 이해한 사람이 갈리듯
보는 시점과 해석을 어느곳에 두느냐에 따라 평이 갈리긴 할것 같습니다

분명한건 여태까지의 가벼운 MCU를 기대했다면 실망이 크실거고
반대로 거창한 씨네필에게 먹힐 영화라고 생각하면 또 곤란합니다

그냥 적당히 액션 적당히 예술 둘 다 두루두루

ps) 저처럼 분명 아역배우가 급성장할텐데 어쩌자고 캐스팅했지? 걱정했던 사람 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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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곰
21/11/05 23:49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은 얘 2편에 나올수 있나? 했는데 역시나 처리해버리더군요. 크크크.
근데 내내 남자애인줄 알았는데 여자애였...
coolasice
21/11/06 01:27
수정 아이콘
원작에도 있는 설정이었나 싶은데 정말 센스있는 처리였어요
Sensatez
21/11/06 00:11
수정 아이콘
유독 슈퍼맨이니 배트맨이니 극중에서 dc 히어로 언급들을 하던데 별 의미 없는 대사들이었겠죠?
21/11/06 00: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블식 DC 영화를 은연 중에 감독이 넣은 것 같습니다. 클로드 쟈오가 DC팬일 수도 크크
비공개
21/11/06 00: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터널스가 블랙위도우보단 훨씬 좋았습니다.

마지막줄은… 그래서 아역은 무조건 죽을 거라 생각했어요.
coolasice
21/11/06 01:27
수정 아이콘
마동석 앞으로 계속 나온다는데 죽어버려서 깜짝 놀랐네요
판을흔들어라
21/11/06 00:27
수정 아이콘
어제도 오늘도 친구랑 얘기했는데 이게 왜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나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늘 내린 결론(?)의 경우 이 영화가 다루는 주제가 처음 보는 10명의 히어로들이 다루기엔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래는 스포)

다른 유튜브 해설을 보며 깨달은 것이 영화 초반 세르시가 언급한 '최상위 포식자' 관점에서 보면 셀레스티얼의 탄생이란 인류가 여태까지 유지하던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에서 내려오는 것이입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으로서 인류는 대의 위치에서 누려왔는데 셀레스티얼의 등장으로 소의 위치에 가게 되어 희생당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고 그러면서 관객들은 여러가지를 복잡한 생각에 빠져들게 되는 거지요.
데비안츠만 봐도 중반에 이터널스들에게 '우리 동족들을 살해했잖아' 하는 거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진화를 하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결국 이 이터널스 영화에서 '진정한 악'이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히어로물에서 흔히 느끼는 악을 부스는 대리만족과 희열이 존재하지 않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시빌워와 비슷합니다. 누구하나 진정한 악이라고 할 순 없는 상태에서의 내전. 근데 시빌워는 어디서 들어본 놈들의 액션이라도 있는데 이터널스는 듣도 보도 못한 놈들이 나오면서 액션도 그렇게 강하지 않으니 이 지점에서 저나 글쓴님처럼 이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드라마적 요소를 받아들이고 즐기겠는데, 그렇지 못하면 이게 대체 영웅 히어로를 다루는 영화 맞냐라고 생각해서 불호가 심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좀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정말 망작이면 '나름 괜찮았어' 평이 나오겠지만 이터널스는 소수라도 '좋았다'라는 평이 나오거든요. 흥행을 차치하고라도 케빈 파이기는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coolasice
21/11/06 01:29
수정 아이콘
적어도 마블에서 가장 까다로운 주제를 다룬점에선 박수를 주고 싶어요
21/11/06 07:01
수정 아이콘
저도 생각보다 재밌게 본 이유가 뭔지 고민했었는데, 언급해주신 부분이 컸던것 같아요.
21/11/06 11:26
수정 아이콘
시빌워는 제모라는 빌런, 블팬이라는 감정이입할만한 이상적인 히어로가 있었지만 이터널즈는 딱히 그럴만한 캐릭터가 없다보니 히어로물적인 요소는 더 약하게 느껴질수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얼렁뚱땅 가족애, 동료애로 포장해서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끝맺음하는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문법이었는데 이터널즈는 끝까지 찝찝함을 남기는 엔딩이다보니..

근데 평론가 평은 왜이렇게 낮은지 잘 이해가 안가긴합니다.
판을흔들어라
21/11/06 12:28
수정 아이콘
블랙팬서나 캡틴마블처럼 대놓고 PC요소가 들어간게 아니라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레 넣어놔서 싫어하는 거 아니냐는 추측을 어디선가 봤었습니다.
앵글로색슨족
21/11/06 01:43
수정 아이콘
저도 생각보다 너무 재밌게봐서 좋았어요.
액션이야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볼만했고
중간중간 나오는 셀레스티얼 아리솀이 주는 우주적 스케일이 너무 좋았네요. 코스믹호러느낌까지...

드라마적으로도 짧은 시간에 이정도로 보여준건 중상 이상이다. (시빌워는 인피니티워는 사기수준이라...논외로...)
coolasice
21/11/06 09:15
수정 아이콘
한편으론 코스믹호러적인 스케일이 후속작과의 연계에 어떻게 녹아들지 기대하게 만들더라구요
유부남
21/11/06 02:04
수정 아이콘
캡틴마블급 정도 인듯합니다
coolasice
21/11/06 03:15
수정 아이콘
참고로 제 기준
캡틴마블 3.0
블랙위도우 2.5
상치2.5
이터널스 4.0
임시회원
21/11/06 03: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초반에 내가 이걸 영화관에서 보는건지 우리집에서 앞으로키 누르면서 보는건지 설명으로써만 존재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실망했는데 중후반부를 보고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보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오히려 우주적 스케일이나 감독이 다루고 싶었을 주제, 케빈파이기가 주문했었을 내용들등등을 생각해 볼 때 다루기 힘들었을 뭉텡이들을 엄청 잘 꿰멨다는 느낌이 들었고 좋았습니다.

사실 초반부 봉봉에 모든 신경이 씌여버림
coolasice
21/11/06 09:23
수정 아이콘
아..초반부 봉봉이 뭐였죠?
임시회원
21/11/06 10:17
수정 아이콘
런던에서 세르시와 이카리스가 다 모여야한다고 이야기힐 때 왼쪽 선반이 봉봉이 있었습니다 크크
박정우
21/11/06 05:21
수정 아이콘
여자애 이제 인간이 되어서 계속 성장하는 거 아닌가요??그러면 계속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네요ㅠㅠ
상하이드래곤즈
21/11/06 08:13
수정 아이콘
생각하신게 맞습니다.
성인의 1년과 유소년기의 1년은 어마어마한 외형적 변화의 차이가 있어서, (이미 해리포터의 전례가 있듯이) 배우는 계속 성장할텐데 어쩌자고 저런 설정을 넣었지하고 저도 고민했는데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잘 처리했더라구요 크
아기돼지
21/11/06 06: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보는 내내 저 꼬마는 곧 클텐데 어쩌려고 그러지 하다가
인간 만들 때 안심(?) 했습니다.

저도 긴 시간에 망설였는데 볼 기회가 생겨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케빈 파이기는 불사신인가 마블유니버스가 계속 커지네 오래살고 싶다.’였습니다.
액션이 별로 없다고 들었는데 우와 하면서 봤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사는게 다 그렇죠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coolasice
21/11/06 09:25
수정 아이콘
여태껏 mcu가 갖지 못한 시네마의 무엇을
처음으로 담기 시작한 작품인것에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상하이드래곤즈
21/11/06 08: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영화를 보고나서야 전문가 평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시위가 목적을 위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볼모(?)로 하듯이,
PC를 거슬릴 정도로 우겨 넣어서 강조해야 하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어요.
인종,동성애,장애인,어린이,다른종족,로봇…다 때려 넣었는데
있는 듯 없는 듯 의식조차 안되게 잘 버무렸더라구요
어거지로 PC 우겨넣고 고평점 받은 라제가 정반대의 예
coolasice
21/11/06 09:35
수정 아이콘
앞으로 다른 할리우드영화에서도 PC함을 강조하려면 이정도 선은 해줘야하지 않나싶어요
aDayInTheLife
21/11/06 08:26
수정 아이콘
상당히 독특한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마블 블록버스터의 질감과는 다른 느낌. 제목처럼 블록버스터보다는 예술영화에 가까운 느낌도 들었구요.
다만 조금 과한 이야기들을 포장하려고 했던건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들더라고요. 10명의 히어로고 뭐 그렇다고 해도 2시간 반으로 러닝타임 잡은건 좀 빡시지 않나? 정도의 생각은 또 들었습니다.
coolasice
21/11/06 09:34
수정 아이콘
그마마 인종, 생김새, 성별이 뚜렷히 구별되다보니 2시간반안에 스무스하게 녹아들었던거 같아요
21/11/06 08:53
수정 아이콘
범우주적 확장을 위한 첫 영화라 나름 잘 풀었다고 봅니다. 항상 MCU 스토리 전개의 뼈대가 됐던 시리즈가 캡틴아메리카죠. 캡틴아메리카 1편 생각하면 연출이나 CG가 고급지죠.
coolasice
21/11/06 09:32
수정 아이콘
앞으론 이걸 기존 시리즈와 연결 해야하는데 스케일보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ridewitme
21/11/06 09:22
수정 아이콘
첫줄은 어그로 아닌가요. 히치콕은 지루한 영화는 꽤 있지만 서스펜스 장인이고 시민 케인은 장르적 재미가 대단해서 지루한 구간이 있을까 모르겠는데.
coolasice
21/11/06 09:31
수정 아이콘
씨네필 선생님은 <전함 포텐킨>정도로 생각 하시죠…
박정우
21/11/06 21:06
수정 아이콘
학부 때 영화학 수업을 들었을 떼는 수업듣던 친구들이 시민케인을 지루해하기는 했...물론 사람마다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아케이드
21/11/06 10: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히치콕 같은 꽤 대중적인 영화도 고리타분하시다면
예술 영화가 아니라 그냥 웰메이드 영화 정도를 좋아하시는 거 같네요
coolasice
21/11/06 11:07
수정 아이콘
저도 이창, 싸이코, 새 정도는 재밌게 봤어요
문제는 이정도 고전도 요즘 “평범한” 대학생들이 과연 좋아할까? 싶은 범주에 들어간다는거고
심지어 아이리시맨정도 되는 최근작도 요즘 세대들에겐 외면 받는게 현실아닐까요?
아케이드
21/11/06 11:08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그렇게 쓰시는게 더 좋았지 않나 싶네요
첫줄에 저렇게 써 놔 버리면 히치콕을 재밌게 본 사람 입장에서는 어그로로 느껴질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coolasice
21/11/06 11:12
수정 아이콘
거기까진 생각 못했네요 추가하였습니다
21/11/06 14:29
수정 아이콘
지금떳 봐왔던 마블 중에서 제일 별로였네요 ㅠㅠ 아오
21/11/17 13:13
수정 아이콘
저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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