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5/04 13:43:42
Name 쉬군
Subject [일반]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 추천
제가 소개하는 이곳은 저랑 아무 관계가 없으며

제가 다녀온 후기와 소감을 남기고 저와 비슷한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업체 이름을 알려드리는게 좋을거 같아서 고민하면서 쓰긴했는데 만약 운영진분들이 보시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되시면 운영진분들의 처분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

전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입니다.

37개월인 저희 아들은 아직 말을 못하고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아직 아주 간단한 엄마, 아빠란 말조차 못하고 어린이집을 2년넘게 다녔는데도 아직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랑 어울릴 생각없이 혼자만 놀이하는 아이입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요즘 친구들의 놀이를 모방하려고 한다고는 하지만 딱 그정도 선인거 같습니다.)

나이에 비해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대화를 통한 상호작용이 어렵다 보니 키즈카페를 가게되면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놀이감을 뺏거나 아이들을 미는 등 뒤따라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 방해안되게 일일이 봐줘야 하고 실수하면 아이들이랑 그 부모님들한테 사과하기 바쁘거든요.

물론 대체적으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다 그렇다며 웃고 넘어가주시지만 그건 그분들의 호의일뿐이고 당사자인 저희 부부 입장에서는 너무 진빠지고 힘에 부칩니다.

그렇다고 너무나 좋아하는 키즈카페다보니 안데려갈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사람이 가장 없을 오픈시간에 맞춰서 다녀오곤 합니다.

그러다 저랑 비슷한 상황에 있는 지인이 키즈카페를 한 군데 알려주셔서 알아보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행동발달센터 겸 키즈카페인 곳이고 상호명은 수원에 있는 '위더스D파크'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일반적인 키즈카페와는 구성이 조금 다른데요.

MntWLps.jpegKWOgd81.jpegzEyWxyR.jpeg

일반 키즈카페에서 볼 수 잇는 놀이기구들도 있긴한데 순수한 키즈카페라기 보다는 행동발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보니 기구들도 아이들이 놀면서 감각통합치료에 도움이 될만한 기구들로 구성되있더라구요.

그리고 각 섹션에는 선생님들이 계시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놀이를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조금 더 놀이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위험한 행동도 케어해 주십니다.
한가지 놀이에만 너무 집중한다 싶으면 다른 놀이 섹션으로 전환시켜 주시는 모습이 좀 인상적이였네요.
행동발달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키즈카페에서 알바분들이 아이들이 노는걸 바라만 보거나 집기를 정리만 하시는것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죠.
입장할때 아이들 등에 이름표를 붙이는데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케어해주실때 일일이 이름을 불러가며 함께 놀아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이부분도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심지어 저희 가족은 여기도 1등으로 도착했더니 선생님 두세분이 저희 아이한테 붙어서 놀아주시는데 아이가 엄청 즐거워 하더라구요 크크 (그러다 결국 예쁜 여자선생님 옆에 딱 붙어서 정착했습니다. 역시 내 아들답구나...)

선생님들이 직접 케어를 하시다보니 입장 가능 인원 제한이 있어서 100% 예약제라고 합니다.
당일 입장 가능여부도 전화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선생님들이 케어를 해주시니 저희 부부는 물론이고 주변 부모님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던 일반적인 키즈카페를 갔을때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움이라 저희 부부는 적응이 안되서 가끔 들여다보고 그러긴 했지만요 흐흐

아..일반적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이런 느낌이였겠구나...싶어 조금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좀 오버같지만 와이프는 이런 곳이 있다는걸 저한테 듣고 더이상 키즈카페가서 눈치보지않고 아이가 마음편히 놀 수 있는 곳을 알게됐다며 울컥했다고 하더라구요.



또 한가지 특징은 키즈카페 바로옆에 감각통합치료실이 따로 있습니다.

BCnWDlD.jpeg

평일에는 감통치료를 진행하는데 주말에 치료가 없는 시간에는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고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감통치료를 경험해불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오셨던 분들도 한 번씩 들어가보시고 치료 상담을 예약하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 저희도 상담 예약을 해뒀습니다.
감통치료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였는데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시설도 깔끔했고 키즈카페의 선생님들을 봤을때 신뢰가 느껴졌거든요.


아!! 단점까지는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 하나는 확실히 일반 키즈카페에 비해 가격은 비쌉니다.

아이 기준으로 한시간 15000원이니 일반 키즈카페 가격의 두배정도 보시면 되겠네요.

하지만 저희가족같은 입장에서 아이가 눈치안보고 놀수 있고, 거기에 저런 선생님의 케어를 받는다면 그정도 돈은 절대 비싼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수원이나 그 근방에 사시는 저와 비슷한 부모님은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이가 즐겁게 논것도 좋았지만 저랑 와이프가 약간 힐링된 느낌이라 너무 만족했거든요.


다 쓰고보니 정보성으로 글을 쓰다보니 약간 딱딱한 블로그 홍보글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크크크크크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저와 비슷한 부모님들 모두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같이 힘내요 우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선넘네
21/05/04 13:50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아델라이데
21/05/04 13:54
수정 아이콘
와 이런곳이 있었군요, 저정도면 시간당 만오천원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 둘 키우는 부모로써 같이 응원합니다. 화이팅!
예쁘게 자라다오
21/05/04 13:55
수정 아이콘
저희아이도 발달장애입니다... 쓰고나니 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요. 친구가 네가 강해야한다 마음 단단히 잡아라고 했는데 아직도 쉽지가않네요.

우리아이는 27개월부터 감통치료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이게 효과가있나? 괜찮은건가? 했는데 말을 시도하려고 하고 모방도 하려하고 더디지만 조금씩 좋아지는게 눈에 띄더군요. 처음에는 언어치료를 시작했는데 아이가 자극에대한 반응이 더디다고 감통을 추천해주셔서 했는데 괜찮은듯합니다.

소개해주신 키즈카페가 거리는 멀어서 가기는 힘들지만 꼭 한번은 가보고싶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21/05/04 14:01
수정 아이콘
부모에게 힐링이 되어주는 장점만으로도 비용가치는 충분하다 생각되네요
모든 부모님들...화이팅입니다!
도날드트럼프
21/05/04 14:04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희 애도 같은 처지인데 커가는게 무섭지만
이것도 다 할 수 있다 생각하면서 견뎌가려구요
힘내십쇼!
21/05/04 14:18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정말 이 말 밖에 해드릴 게 없네요
21/05/04 14:20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저희도 조금 느려요...근데 부산이라서..역시 수도권이 이런게 잘 되어 있는듯 하네요
하얀마녀
21/05/04 14:45
수정 아이콘
요즘엔 찾아보시면 지역에도 있을겁니다.... 안타깝다고 해야할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 이 쪽 시장(?)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5~6년 전부터 많이 돌아서 우후죽순처럼 온갖 곳들이 생겨나다보니.... 부산 정도면 본문에 나온 시설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곳들은 있지 않을까 싶네요.
Je ne sais quoi
21/05/04 14:24
수정 아이콘
제가 알 수 없는 많은 어려움 있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빕니다.
21/05/04 14:46
수정 아이콘
좋은 소개글은 추천하라고 배웠습니다
서쪽으로가자
21/05/04 14:51
수정 아이콘
울컥하셨다는 부분에서 저도 울컥하네요. 응원합니다.
21/05/04 15:00
수정 아이콘
아우 ㅠㅠ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21/05/04 15:03
수정 아이콘
서울 왕십리나 신당부근에서 갈수있는 괜찮은 감통치료하는 곳 있습니다. 정보원하시는분은 쪽지보내주세요.
다만 시간잡기가 워낙힘듭니다....평일 낮시간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셔야...
MakeItCount
21/05/04 15:08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진심으로요. 화이팅!!!!!!
키큰꼬마
21/05/04 15:43
수정 아이콘
오 좋네요 좋네요~ 아들 치료 때문에 서울에서 2년동안 체류할 때 이런 곳이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 거리는 멀지만 코로나 끝나면 수도권 여행 계획 세워서 들러볼만한 가치가 있겠어요.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his-Plus
21/05/04 15:47
수정 아이콘
의학이 더더욱 발달해서 개선이 되면 좋겠습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그 소수라도 모두 풀컨디션으로 살아갈 수 있게...
북고양이
21/05/04 16:2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우리 부모들 화이팅
울산현대
21/05/04 18:01
수정 아이콘
저도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키즈까페가 없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여기 나오더라구요. 거리가 멀어 가보지는 못했는데 좋아 보이네요. 흐흐 키즈까페 가면 애 따라다니느라 더 힘들다는건 완전 공감..ㅠㅠ
21/05/08 07:28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아이가 예쁘게 자랄거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623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9억'의 의미 [23] 유랑16058 21/05/05 16058 0
91622 [정치] 이재명 "대학 안간 청년에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어떠냐" [111] 미뉴잇17886 21/05/04 17886 0
91621 [일반] (삼국지) 태사자, 기지 넘치는 의리남 [26] 글곰11994 21/05/04 11994 30
91619 [정치] 문재인이 비방 전단 제작한 30대 고소 취하 했다 합니다. [110] 닭강정19847 21/05/04 19847 0
91618 [일반]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유다'와 '블랙 메시아' 사이. - 스포 [8] aDayInTheLife9414 21/05/04 9414 0
91617 [일반]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 추천 [19] 쉬군14325 21/05/04 14325 60
91616 [일반] 남성의 성기는 왜 이리 쉬운가? [123] 재가입22972 21/05/04 22972 45
91615 [일반] 안전신문고 제보 후기 [13] 오빠언니10116 21/05/04 10116 6
91614 [일반] 빌 게이츠 이혼 [30] 동굴곰14285 21/05/04 14285 0
91613 [일반] 남양 홍원기 회장 대국민 사과 [45] 어바웃타임15675 21/05/04 15675 1
91612 [일반] 40대 자산수준 4.1억. 어떻게 보이시나요? [135] 챗셔아이24754 21/05/04 24754 5
91611 [일반] 서버가 아픕니다 [36] 당근병아리12386 21/05/04 12386 37
91610 [일반] 한강 대학생 실족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나 봅니다. [344] 한이연28276 21/05/04 28276 1
91609 [일반] 최근 10년간 연령별, 성별 자살률 추이 [차트 수정] [18] 데브레첸12773 21/05/04 12773 16
91608 [일반] 네이버 블로그의 매일일기 챌린지가 조기종료됐습니다 [50] 及時雨14499 21/05/04 14499 5
91607 [일반] (스포)요즘 본 영화 감상 [1] 그때가언제라도10185 21/05/03 10185 1
91606 [정치] 내일 열리는 장관 청문회 후보자들과 의혹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65] 미뉴잇15736 21/05/03 15736 0
91605 [일반] '유전자'의 힘을 쓰면, 모기가 번식을 못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59] 나주꿀12287 21/05/03 12287 5
91604 [일반] 옛날 삼년상은 도대체 얼마나 힘든 것이었나? [63] 황금경 엘드리치18018 21/05/03 18018 7
91603 [일반] 코로나 19 집단면역은 달성가능한가? 질문과 대답 [33] 여왕의심복15410 21/05/03 15410 54
91602 [일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기 [50] Mamba16943 21/05/03 16943 8
91601 [일반] 유로파의 바다에 열수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44] 우주전쟁13990 21/05/03 13990 17
91600 [일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독후감. [2] 아보카도피자11782 21/05/03 1178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