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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25 22:18:04
Name M270MLRS
Subject [일반] 내적갈등
지난 월요일에 당뇨 정기검진으로 병원을 갔다온 후, 계속해서 내적갈등이 커져갑니다...

안그래도 자살충동에 계속 시달리고 약으로도 해결이 안 되어서 극단적인 무기력증으로 하루하루 보내는 와중에, 습관성으로 병원은 갈 수밖에 없더군요. 평소와 똑같이 진단 후 지나가는 말투로 물었습니다.

나 : "혹시 인슐린 주사 과다하게 맞으면 문제가 생길까요...?"
교수님 : "예, 혹시라도 실수로 2~3단위 정도는 문제가 안 되지만 두배 이상 맞으면 문제가 커집니다. 주의해주세요."

......집에 주사기가 여분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중에 거짓말을 하고 두 배를 처방받아서 귀가했습니다.
이론적으로야 저혈당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실행수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더군요.

냉장고에 보관해놓은 주사기 세트를 보면서 하루하루 내적갈등이 커져갑니다. 제길...

====================================================================

그래도 하루정도는 핑계삼아 버텨봐야겠죠...?

https://pgr21.co.kr/freedom/89898

내일 하루종일 쪽지 받습니다. 혹시 모를 마지막 데이터 공유이자 유품이랄까, 요...
안 계시면 그거대로 없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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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Plus
21/03/25 22:23
수정 아이콘
안됩니다 ㅠㅜ
좋은날 꼭 올 거에요.
pzfusiler
21/03/25 22:55
수정 아이콘
극단적인 말이지만.. 이런생각을 해보세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투신이든 자동차든 연탄이든 목을메든 언제나 살확률은 있습니다 그것도 꽤 높은 확률로요

만약 저런 시도를 해서 깨끗하게 목숨이 끊기는게 아니라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의식만 남아있는 상태로 30년 40년 50년동안 자기몸안에 갇혀서 죽지도 못한채로 날마다 후회하며 얼굴에 드는 가려움조차 해결하지못하며 산다면.. 감당하실수 있을까요?

좋은말 못해드려서 죄송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시면 그런마음은 좀 가라앉으실겁니다..
21/03/25 23:00
수정 아이콘
No!
미국인
21/03/26 02:21
수정 아이콘
저희가 만나적도 없고 님 상황에 대해서 모르지만 더 좋은 날이 곧 오시리라 믿고 빌겠습니다. 님에게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 여기 있다는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Your Star
21/03/26 02:26
수정 아이콘
그러지 마세요.
커뮤니티에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많다지만 그렇게 가시는 걸 원치 않아요.
고분자
21/03/26 09:59
수정 아이콘
많이 힘드신거같네요 ㅜ ㅜ
보라는고민중
21/03/26 10:06
수정 아이콘
전문가 도움은 약뿐인가요? 문외한이지만 더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길이 없나요? 설령 모든 저항을 다 해보셨다 해도 더 큰 쓰임이 있으실텐데, 조금 더 견디고 찾아보시면 안될까요? 안타깝습니다...

만약 의료 치료가 효과가 없어 그러시는 거라면, 그런 상태에서도 버티시고 나와 같은 케이스는 너무 힘들다, 제도가 만들어저야 한다를 알리실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값진 인생은 없을것 같습니다.

정보가 너무 적어 도움이 되질 않네요... 법륜스님 즉문즉설 자살충동자들 들어봐도 M270MLRS님이 훨씬 심한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21/03/26 10:24
수정 아이콘
우울증 찾아올 수 있죠.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울증에 쭉 밀려서 패배하듯이 죽는 건 너무 뭐같지 않나요?
21/03/26 10:40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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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권입니다. <우울할 땐 뇌과학>, <필링굿> 인데 전자는 우울증에 대한 뇌과학적 해결법을 알려주는 책이고,
후자는 인지치료라는 심리치료의 한 방법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굉장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울증은 우울한 현실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현실에 대한 사고의 왜곡에서 생깁니다.
이것을 주지하시고, 말 그대로 발버둥을 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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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책 2권입니다. <고엔카의 위빠사나 명상>, <사마타와 위빠사나> 명상에 대한 책입니다.
저는 근 10년을 우울증과 싸워왔는데 운동 > 약물 > 심리치료 > 인지치료 > 불교의 코스를 거쳤습니다.
각 단계가 모두 저를 도와주었지만 불교의 수행법인 [위빠사나 명상]으로 가장 큰 위로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의심스러우다면 하루에 10분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을 해보세요.
감정이 가라앉고, 문제가 명확해지며 조금은 간단해져서 의지와 해결법이 떠오릅니다.
-안군-
21/03/26 15:55
수정 아이콘
이해하고 공감합니다만 뭐라 드릴 말씀이 없는게 너무 안타깝네요. 저 자신도 못 추스리고 있는 처지라...
영소이
21/03/27 13:07
수정 아이콘
글쓴이 낙네임을 기억해서 글이 올라올 때마다 보는 현재로썬 유일한 분이신데...
괴로움의 크기가 감히 짐작이나 할까 하면서도
매번 반복해서 우울감의 중함 만을 호소하시기에
인터넷동네친구(ㅠㅠ)로써 말씀을 드려본다면..

주변사람 자신 얘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들어주지 않아 괴로워 하시는데
여기에라도 그 얘기를 속시원하게 풀어보시는 건 어때요? 표현할 때 오는 카타르시스가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었거든요. 저는.
우울하다, 죽고 싶다, 이런 말씀만 반복하시지만 저 포함 이곳 유저들 대부분은 내막을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해만 하시거나, 걱정말곤 해줄 게 없어 안타까운 분들도 계실 거고
[글쓴이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우울감에 같이 빠져 자살 조장으로 보일까봐 이번 글은 심히 염려되서
(내용에 구체적 방법 제시가 있는 게 너무 껄끄럽네요)
경망하게 보일 수 있음을 무릅쓰고 댓글을 남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미 닉변하시면서 이글 저글 쓰신 걸 못본 제 잘못일까 싶어 전현닉네임 모두 검색했지만...역시나네요.
혹 본인이 수도권에 계시고 주변인들은 늘 쳇바퀴같고 새로운 사람에게 새로운 마음으로 오래된 응어리들을 다 풀어버리고 싶으시면
한번 정도는 기꺼이 시간 내어드릴 수 있으니 연락주세요.
사람 하나 살리는 데에 반백수 시간이 대수겠습니까.
저는 그 어떤 자격증도 님을 치료하고 싶은 목적도 없고, 단지 작성자님의 일관된 감정에서 제 과거의 일부가 보였고
그 때 제 일상의 누군가에게 도움받은 바가 있어 갚는 셈 치려고 말씀드려보는 겁니다.

여유가 없어 연락 못주셔도 아무 상관 없으니
다음 글부터서는 조금씩 좋아지시고 있다는 내용을 진심을 담아 쓰실 수 있기를
저 또한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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