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스나이더컷을 봤습니다. 보면서 재밌으라는 만든 영화라는 도구를 이번에도 망하면 어쩌지, 재밌가 없으면 어쩌지 하고 불안해하며 보는걸 정말 싫어하는데 다행이도 이런 생각은 초반 몇분이 지나가고 금새 사라졌습니다.
사전 평가가 너무 좋은 영화들이 막상 뚜껑을 열면 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세상에...일단 영화가 지루하지 않습니다. 4시간이 이렇게 금방갈수 있다니. 아니 도대체가 17년 작품은 보면서시계를 몇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는데 이번 버전은 정말 시계를 단 한번도 안봤습니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는 이야기가 이번 만큼은 먹히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몇몇 대사는 조금 더 세련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고, 몇 번은 배경설명없이 건너뛰는 장면도 있고 이야기 전개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줘야하는 장면도 빠졌습니다.
영화를 처음보시는 분은 이해가 안되고 넘어갈 장면들이 있지만, 만화책 배경지식이 있거나, 17년 버전(...)을 봤거나, 다른 DCEU 영화를 보셨다면 이런 부분은 상관이 없긴 하겠습니다.
마블처럼 각 캐릭터들의 서사를 쌓고나서 저스티스리그가 나왔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두고두고 듭니다. 먼저 저스티스리그를 만들고 그 다음에 솔로무비를 찍겠다는 생각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더불어 액션장면의 비중이 17년 버전보다는 줄었습니다. 놀라운건 상술한 사항들이 '아쉬운 점'이지 절대 '단점'은 아니라는 겁니다. '기대치를 낯춰서 재밌게 봤다.'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 꽤 괜찮은 물건이 나왔습니다. 보세요. 추천합니다. 네이버로 보면 16000원인데 카카오로 보면 이거에 반값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단점'은 후속작이 없다는 겁니다. 이제 대서사시의 포문을 열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