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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4 14:10
어렴풋이 읽었던 아즈텍 관련 책에서는 왕과 협상에서 볼모로 잡고 그걸 빌미로 쥐락펴락하면서 끝내다가 천연두가 돌면서 게임이 끝났다고 봤는데
이해가 잘안가던 부분이었어요. 왕이 일개 외지의 탐험인을 만난다고? 하면서요. 쓰신 글을 보니 좀 더 이해가 가게 되네요. 하지만 끝판왕 천연두가 쓸어버린 것은 말잊못...
18/11/14 14:31
제가 제시한 Kings and Generals의 영상에서 깊게 다루는 주제인데요. 평범하게 전투를 했고, 몇 명을 죽이고 살렸다... 라고 하기에는.
아즈텍 왕도, 코르테스 본인도, 따라온 모험가와 부사관들도, 지역 동맹 부족들도 도대체 자기들이 무슨 전쟁을 하는지, 뭘 이루고자고 하는지, 왕은 어쩔지, 황금 포함한 전리품은 언제 바닷가로 옮겨서 쿠바로 끌고 갈건지, 전투는 언제 시작할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감도 못잡고 어치저치 저질리버린 일에 가깝습니다... 결론은 천연두...으아아
18/11/14 14:13
굉장히 흥미롭네요 그렇지 않아도 가끔씩 나무위키에서 아즈텍 제국을 찾아보며 참 신기하네...라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18/11/14 14:32
유럽의 이 왜 성공했느냐. "운이 좋아서"라고는 못 말하겠는데요.
"철저히 우월해서"라고도 못 말하겠습니다. 그래서 아즈텍 이야기는 언제나 신기하고 흥미로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8/11/14 14:14
오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코르테즈 탐험대가 지역의 다른 부족들과 연합해서 아즈텍을 눌렀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저런 자세한 내막을 몰랐네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게, 그럼 아즈텍이 제국을 구성한 방법은 그 이전의 선대 제국하고 크게 달라보이지가 않는데, 어떻게 부당의 극에 가까운 형태의 수탈과 통치가 긴 기간동안 유지되었을까 궁금합니다. 이전의 선대 제국이 도전받고 붕괴했던 것과 비슷한 방법의 몰락이 가능했을 것이고, 실제로 다른 부족들이 백인 코쟁이 탐험대에게 이미 서로 피 흘린 상황에서도 쇼부 쳐 볼 생각을 먼저 했던 걸 보면, 이미 속으로는 "아 사람백정들한테 백정짓 하고 싶다" 는 욕망도 있었던 것 같고.. 코르테즈 탐험대는 규모상 그 생물병기가 없었다면 아즈텍 제국을 단독으로 결단 낼 만한 존재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그 이전에 다른 부족들은 아즈텍의 통치 체제와 만행 하에 복종했을까요?
18/11/14 14:29
이건 빠른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면, '새 제국'이 될 만큼, 대단한 새로운 체제였고 (그래요. 이 인간농장이...), 이게 자연적으로 쇠퇴하기 전에 코르테스를 만나버려서 그렇습니다. 아마 틀락스칼라 같은 다른 세력들은 '헤헤 왕조가 바뀌었네'라고 생각했겠지만....
고기의 대가는 너무나도 컸던...
18/11/14 15:16
사실 전염병만 없었어도, 틀락스칼라 같은 친구들은 영국령 인도 치하 지방 토호들처럼 잘 지냈을텐데 결국 하나의 세계가 결단나버렸지요.. 이걸 '술수'라고 퉁치기엔 코르테스의 탐험대도 그냥 하나보니 된 느낌이 심하더라고요.
18/11/14 15:13
흠흠... 아니 이게 시리즈물인건 어떻게 아신거죠!?
하지만 인디언특집이 아니라, 인신공양특집이라 다음화는 유라시아로 돌아옵니다 :)
18/11/14 15:10
고용주 부족이. 멕시카 부족에게 '땅 줄테니 앞으로 계속 잘 일해보자?'라고 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얘네가 고용주에게 '우왕! 그럼 오늘 따님 모시고 파티해요!'라고 말해서, 고용주 부족도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미치광이 용병부족은 정상적인 놈들이 도저히 아니라서 지들 제사장 행사용 가죽옷으로 딸내미를 만들어놨으니. 당연히 피의 복수를 불러일으키는 바람에 도망쳐서 멕시카 부족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만들었다는 자기네들 기록입니다. 이게 멕시카 부족 자체 기록이라 누명을 씌울것도 없으니 스스로도 그런짓을 하는건 실례가 아니라고 생각했나봐요. 으어.
18/11/14 15:19
??? 그럼 본문의 저 이미지가 사람가죽을 뒤집어 쓴 공주님이란 건가요? 아니면 고용주 딸내미가죽으로 잘 차려입은 제사장이란 건가요?
18/11/14 15:29
으아.. 스스로도 범죄나 실례가 아니라고까지 생각했다면 확실히 종교적인 의식이었겠다는 느낌은 드는데, 아무튼 정말 상상초월이로군요.
18/11/14 17:17
가끔 종교텍스트를 읽다보면 (뭐 이번 경우는 제가 텍스트를 직접 읽은건 아니고 유튜브 영상의 짧은 부분이지만요), 그쪽 정신세계가 이해가 잘 안가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를때가 있는데요. 보통 이러면 별로 이해하고 싶어지지 않을때도 생겨요. 지금이 딱 그런 느낌이네요.
무엇을 암시하는거지...
18/11/14 17:15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정도의 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크크... 아 역시 글은 떠들기 좋아하는 주제를 골라야 잘써지는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18/11/14 16:21
언젠간 돼지고기 소고기 먹는게 범죄가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직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있을때 한번이라도 더 많이 먹고 있습니다...
18/11/14 16:36
이런거 보면 문명흥망성쇄는 자연적인 한계를 못 벗어나는거 같아요. 아프리카도 식물 없어서 농사 못지었고, 신대륙도 가축이랑 말이 부족한 한계를 못 이겨내고요. 전세계가 하나로 되었지만 우주로 진출하는 것도 우주적 지리 분포의 한계에 달릴 것 같네요.
18/11/14 17:09
나중에 시리즈에서 제가 하고 싶은말을 미리 드리자면, 그런데 웃긴건 서유럽 과학혁명입니다. 이건 지리 이상의 무언가가 있던게 분명해서... 아니 요놈들만 이상한거라니까요?
18/11/14 17:33
저는 그거 그냥 운빨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생물이 탄생했던 것이 극악의 확률을 뚫고 발생한 우연이었듯이 그것도 운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진짜 외계인이 도와주었던가요.
18/11/14 17:04
아..그냥 진짜 어쩌다 제사용 의식 정도가 아니라 사람고기가 주식 수준이였나요?
광우병도 발병원인도 그렇고 식인종들도 비슷하게 병에 걸린다 어디서 들었던거 같은데 아즈텍은 그렇진 않았던 모양이네요.
18/11/14 17:07
뉴기니 섬의 몇몇 사례 같은 정말 익스트림한 곳이 아니라면 인육으로 뇌병변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광우병 소가 소고기 들어간 사료만 먹어서 걸리는 것처럼 정말 그것만 먹어야해요. 그런데 인간은 사육도 안되고, 살코기 비율이 높은 고기도 아닙니다. 그걸로 사회를 건설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왜 인육을 먹었냐 안먹어도 되는걸... 이게 사실 아즈텍의 만년떡밥이거든요. 다만 제가 글에서 결론내렸듯이 제 개인적인 생각은.. 차례상은 뭘 먹어도 맛있다.... 아즈텍은 옥수수, 콩, 작은 동물, 토종오리, 생선 등으로 인간이 적당히 단백질섭취하면서 제국을 세울만큼의 여건이 됬던 케이스입니다. 차롓상에 올라가는 약과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약과를 좋아해서... (약밥 싫어요!)
18/11/14 19:36
동영상 제작자인 Invicta는 엠파이어 토탈워, Kings and Generals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드립을 칩니다... 역시 기승전게임이지요!
18/11/15 00:38
사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무지막지하게 끔찍한 이야기인데, 오래전 이야기 + 당사자들이 다 멸망함 + 너무 큰 스케일 쓰리 콤보로 인해 현실감도 없고 오히려 약간 웃기다는 느낌이 들 정도지요.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18/11/15 05:09
그러게요 그당시로 돌아가서 보면 인외마경이었을겁니다 이런 시간여행 말고 하다못해 유투브라도 있었으면 뭔가 글에서 느껴지는 코믹함이 싸이코패스의 아리아처럼 읽혔을 거에요
18/11/16 06:30
찰리 채플린의 Monsieur Verdoux (국내개봉명: 살인광 시대)나 스티븐 손드하임의 스위니 토드 같은 요소를 보면 뜬금없는 살인은 실소가 나오는 부조리 코미디, 블랙 코미디에 어울리는 소재이지요.
아즈텍은 한 제국의 역사주제에 감성이 비슷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8/11/15 05:13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어요. 연재하실 내용에 유비에게 아내를 죽여 고기를 진상한 사냥꾼이야기라던가, 어머니 병 낫게한다고 넓적다리 베어낸 효자이야기나, 그걸 참말로 믿고 따라하다 아 십라 이건아닌거같아요 했던 김구이야기도 있을까요?
18/11/16 06:34
애석하게도 일단 자료가 많아야 그 자료의 양만큼 재밌는 분량이 나오기에 그런 단순 신앙은 좀 접근하기가 어렵더군요...
또 다른 고대 종교 교단에 대한 (이번에는 진짜 고대에요 크크...) 자료를 수집중이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신다면...
18/11/16 06:36
앗.. '구이학개론'을 읽던 중 떠오른 발상이긴 합니다만 그 시리즈를 쓰신 분의 전문성과 필력에 저는 한참 모자랍니다...
많은 분들이 상나라를 원하시니 원래는 계획에 없었는데 한번 자료를 모아봐야겠어요. 중국에도 고기 제국이 있었다니... 저는 오히려 답글 읽고 알았습니다
18/11/16 06:37
앗 이래서 눈치빠른 리플은 싫...
흠흠. 서구인들의 공포가 말이지요. 사실 자신들이 원래 이런 신앙을 한때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상 다음 글 스포일러를 마칩니다.
18/11/15 20:36
글 읽을때는 진짜 필력 쩌신다! 완전 재밌다! 하고 낄낄대면서 읽었는데 읽고 나서 잠깐 생각하면서 물한잔 마시고 생각해보니...
진짜 지옥 그 자체네요.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어이구 우리아들~ 어서 다리 한입 뜯자~ 사람 뇌가 그렇게 몸에 좋아~' 한다고 생각하니 이게 이 세상이라는 실감이 안날정도. 그걸 깨달으니까 갑자기 즐겁던 감정이 싹 사라지고 오싹해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18/11/16 06:33
여기서 더 무서운 것은 위의 덧글에서도 지적했듯이, 인간고기가 결코 주식이 아니고, 단지 고급 문화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이지요. 조선시대 농부들이 소고기 좋은 줄은 알아도 큰 잔치가 있어야 소가 지나간 국물이라도 조금 먹어보는 딱 그런 느낌...
그런데 고기의 정체가 사람이 되니 느낌이 확달라지지요? 정말 흥미로운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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