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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7/04 01:45:10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우리 엄마는 지선 때 누구를 찍었나 (수정됨)
이번 지선 기간 동안 가정의 정치는 안녕하셨습니까.

저희 집도 아직은 정치 문제 나오면 투닥거릴 때가 있습니다.(주로 현 대통령과 전 대통령에 관련된-_-;;)

다만 최근 몇년사이 바뀐 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찍는 당의 스펙트럼이 정말 넓어졌다는 것이죠.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어머니의 심경 변화.

현역 자유한국당 지지자인 어머나의 이번 지선 선택은 아래와 같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 더불어민주당
좀 못사는 동네긴 해도 저희 집은 나름 건물주(..)에 속하는 집인데, 재개발 문제로 불만이 많았습니다.
'내 돈 주고 산 우리 집을 왜 남인 재개발 측이 마음대로 하게 두느냐'가 주요 불만이었는데, 그와 중에 2,3번 후보가 재개발 적극 추진을 밀었음. 공약 나오자마자 탈락.

구청장 - 바른미래당
저희동네 재개발 문제에 있어 더민주와 한국당 모두 과가 있다고 판단하셨습니다. 그래서 두 당 모두 아웃.

교육감 - 진보후보
-여성후보가 보수후보긴 한데 왠지 마음에 안 드셨음.
*더민주라고 썼는데 교육감 경우엔 엄밀히는 당이 적혀 있진 않아 수정했습니다.


시의원, 비례 - 자유한국당

구의원 - [정의당]
아직도 박정희 때문에 우리나라 잘살았다 생각하고 전두환 때 도둑은 없었다고 하시는 분이 정의당을 찍었습니다-_-a.
그 이유는 인상도 좋았고 말도 잘했고 무엇보다 선거를 좀 세련되게 했죠. 1, 2번 후보가 확성기 크게 키우고 노래 막 트는 동안 이 후보는 조용히 걸어디나면서 인사하고 이야기 듣고 다녔습니다.(결과적으로는 선거에선 졌지만). 이 후보는 지고나서 낙선인사에 함께 동네 봉사하실 분 모집한다는 플랜카드를 걸었습니다. 가식이고 정치적 포석이라 할지라도 인상적인 퍼포먼스였던건 분명합니다.

--
보시다시피 주요 5당 중 민평당 빼곤 다 찍으셨습니다. 찍은 정당의 스펙트럼만 보면 저보다 어머니가 더 넓은-_-;;


우리 엄마의 주요 탈락 대상

1. 범죄자 아웃.
- 공보물 제가 보게 하신 다음 일단 범죄자가 아닌 사람들 먼저 골라냈습니다.
- 전과 8범에 폭행 4범임에도 정치권에 밥수저분 올린 분 계시던데 솔직히 좀 어이가-_-;;

2. 재개발무새 아웃
- 안철수 후보의 철도 공약 솔직히 저희 동네에선 못해도 10년 전엔 나왔던 공약이었습니다 솔까-_-; 안 되니깐 못한거지.
- 재개발 때문에 집값 손해 더 보고 괜히 신경만 더 쓰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마이너스.

3. 나이 많은 사람 아웃
- 나이 먹을수록 고집 세지고 머리 안 돌아간다. 늙은건 별 수 없다.
-나이 먹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 길 가로 막으명 안 된다.
- 이게 은근 좀 크게 작용했습니다. 일단 제 나이가 32에 어머니도 적은 나이는 아니시라는걸 감안하고 이 발언의 의미를 생각해주시길-_-;; 특히 구의원 후보가 이 기준 안에 크게 들어와서 이번에 한표 행사하게 됐습니다.(저보다 더 어린 정치인이었거든요)

--

이 선택이 인상적인 것은 소위 더민주의 양대버프였던 문통 버프와 정상회담 버프도 논외였고(재개발 막으라는 의미에서 두눈 꾹 감고 뽑은 더민주 국회의원이 일을 안 함), 한국당의 홍준표 전 대표 디버프도 논외였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에게 더민주는 디버프 그 자체고, 홍준표 대표는 싫어는 하지만 결정에 영향을 끼칠 사람은 아니었습니다.(걍 싫은 존재) 그럼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죠.

여러분의 집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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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30세 무직
18/07/04 01:48
수정 아이콘
김경수 후보가 자그마치 저희와 같은 종친이었습니다. 항렬로는 제 손자뻘. 으허허허허허허.
전자수도승
18/07/04 01:55
수정 아이콘
민주당은 찍을 이유가 없어 안 찍고
자한당은 찍지 말아야할 이유를 찾아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기권하셨죠
아직도 기승전 문가놈 이라 집에서 정치 이야기는 안 합니다
바밥밥바
18/07/04 01:55
수정 아이콘
교육감을 더민주라고 하시는건....
불로벤
18/07/04 02:06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님과 비슷하네요. 1-5번까지 골고루 찍고서
나오셨다는..
18/07/04 02:45
수정 아이콘
원칙이 비밀선거인데, 굳이 가족들과 누구 찍었다 말하지는 않네요. 서로 견해가 다르면 얼굴만 붉어질텐데... 이런게 다 큰 어른들끼리 말로 설득될 것도 아니라서...
Otherwise
18/07/04 02:55
수정 아이콘
우리동네 구의원 음주운전 상습범이 된거 보고 기가막히더군요.
솔로13년차
18/07/04 03:41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는 범민정당 지지자입니다. 저는 친가가 호남이고 외가가 영남인데, 당신께서는 호남집안에 시집와서 고생하고 호남사람은 나쁘다고 보십니다. 힘들게 사시다가 이혼하셨으니 그런 개인 경험은 있다고 봐야겠죠.
다만 이게 정치적인 지지가 아니라 그냥 차별입니다. 새누리당이라도 호남사람은 못 믿을 사람이고, 민주당이라도 영남사람은 믿는 거죠. 노무현은 상당히 좋아합니다. 문재인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그간 최인호가 고생했다면서 지난 총선에선 최인호를 찍으셨는데 지지자라고는 할수없습니다. 이번 지선에서는 어차피 질 것 같고, 자한당도 선거에서 똥줄이 타야 바뀐다면서 투표를 안하셨습니다. 다음 총선은 최인호니까 상대후보 따라서 혹 모르겠는데, 다음 지선이나 대선은 절대로 민정당 찍을 거라 봅니다.
수도권은 워낙 유동인구가 많아서 전체적인 정당지지율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모르겠는데, 부울경은 다음 총선은 이번 지선 같지는 않을 겁니다. 부울경에서의 다음 총선은 지난 총선 결과를 놓고 성공인지 실패인지를 따져야 할 거라 봅니다.
완성형폭풍저그
18/07/04 07:38
수정 아이콘
전 자한당 지지자이고 박원순 시장을 싫어하고 서울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박원순 시장을 뽑았습니다.
Finding Joe
18/07/04 08:06
수정 아이콘
다당제를 주장하는 제 아버지께선 광역단체장은 민주당 (일 잘하는 정부에 힘을 주기 위해), 교육감은 진보, 나머지 기초단체장들은 정의당 찍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선 그냥 제가 찍어달라 하시는대로 찍어주셔서 저랑 같이 찍으셨구요.
파이몬
18/07/04 08:37
수정 아이콘
가족들 모두 1번 줄 세우고 나왔네요
세종머앟괴꺼솟
18/07/04 08:40
수정 아이콘
훌륭하시네요. 제가 보기에는 지방선거 투표의 교과서네요.
18/07/04 09:09
수정 아이콘
지역이 어디신가요?
18/07/04 09: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기준은
1. 범죄자 아웃
2. 세금 안낸사람 아웃
3. 본인이나 자녀가 애매한 이유로 군대 안간사람 아웃
순입니다. 이러면 정책 보기전에 절반은 걸러져요 ;;;;;;
이비군
18/07/04 10:01
수정 아이콘
저희 엄마는 안뽑으셨습니다. 관심이 없으셔서요.
18/07/04 10:10
수정 아이콘
문재인은 잘한다 계속 그러시긴 했는데 그래도 시장은 자한당 찍으시더라구요.

그러신가부다 합니다.
발적화
18/07/04 10:15
수정 아이콘
우리집은
경기도지사 이재명
(찍은 이유는 다양하나 자한당은 못찍겠고 3번은 자기공약은 하나도없고 이재명만 물고늘어지네... 는 공통)
성남시장 은수미
도의원 1번 (같은 아파트 살아서....;;)

은 공통 에 다른건 2,3번 안찍은거 빼고 다갈렸더라고요.
루트에리노
18/07/04 11:08
수정 아이콘
저는 집안에 자유한국당 뽑으시면 아들이 죽기를 바라시는걸로 알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요즘은 별다른 갈등 없이 다른 분 찍으십니다.
또리민
18/07/04 11:11
수정 아이콘
정치 이야기는 제3자와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가까운 지인일수록 정치 이야기는 가급적 삼가고 있습니다.
누굴 찍는지는 개인의 판단과 소신에 맡겨야 하고요.
어떤 당도 지지를 하지는 않지만
완전 한쪽으로 기운 결과는 울나라 정치에 전혀 도움이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18/07/04 11: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생은 제 영향으로 저와 민주당 1열,
민주당은 안좋아하지만
자한당은 찍어주기 싫으셔서
부모님은 정의당으로 1열.
Broccoli
18/07/04 13:33
수정 아이콘
집 분위기가 다들 누굴찍어도 이유가 있겠지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어릴때부터 대선 총선과는 다르게 지선은 직접 겪어보면서 괜찮겠다 싶은 사람을 뽑는거라고 알려주셨어서 크게 강권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도지사가 큰지역만 좋아하고 다른 동네들에 크게 신경을 안쓰는듯 해서 민주당에는 표를 안주셨다더군요. 한국당은.... 레밍 얘기했던 '그놈자식'때문에 영 꼴보기 싫다는 명문을..... 크크크
St.Archon.
18/07/04 14:25
수정 아이콘
아버지 고향이 경북예천인지라 2번줄세우기 하셨고 저는 1번줄세웠네요. 수시로 저한테 빨갱이 찍지말라고 말하시면서 2번찍으라고 그럴때마다 천지개벽해도 2번은 안찍는다고 말하고 그냥 웃어넘겼었죠 하하
바트 심슨
18/07/05 18:00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자한당 싫어하고 민주당 요즘 잘해줘서 1번으로 찍었습니다.
동생은 후보가 죄다 마음에 안 든다고 아예 안뽑이버리더군요(시장들이 다 싫다고)
그런데 정말 선거 잘하시는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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