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6/20 01:00:03
Name Julia
File #1 IMG_20170609_111256_054.jpg (2.55 MB), Download : 70
Subject [일반] 나의 자격증 취득기 - 1


정말 오랜만에, 약 2년여만에 피지알에 글을 써봅니다.


약 2년여간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몇달 논 다음에 새로운 필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항공종사자, 그 중에서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일은 제가 아주 어릴 적, 꿈이라는 게 생겼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30대 초반에서 중반 넘어가는 나이에 새로운 곳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더 늦게 도전한다면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의 자격증 취득 과정을 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난이도가 높은 자격증은 아니나 그 과정이 쉽지 않았고, 다음 자격증을 딸 때 좀더 시행착오를 줄여보고자 글을 쓰면서 제 자신의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반성해보려 합니다.

항공사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체적으로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과 일정 시간의 비행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자가용 조종사와 계기 비행을 필수로 취득해야 하구요.
항공무선통신사는 조종 과정을 밟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자격증입니다.
교관과 동행하지 않고 단독 비행을 나가면(이를 솔로비행이라고 합니다) 단독으로 지상과 관제를 해야 합니다. 이때 항공무선통신사(줄여서 무통사라고 흔히 말합니다 ^^)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항공무선통신사는 전파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시험입니다.
저는 면제교육 후 자격증 취득이라는 루트를 밟게 되었습니다.
무선통신사 필기는 전파법규, 기초전파, 통신보안, 영어 이렇게 4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실기 시험은 포네틱 코드를 송신, 수신하는 것입니다. 군대 가서 무전 해보신 분들은 많이 써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어 문장을 알파브라보찰리~ 이렇게 듣고 쓰고 말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THE ALTITUDE IS 20' 이라는 문장이라면 TANGOHOTELECO ALPLALIMATANGO~ 이렇게 오디오에서 나옵니다.
이걸 받아 쓰고 이 문장을 보고 탕고호텔에코 알파리마탕고~ 뭐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됩니다. 직원분이 보이스레코더 대고 녹음하시더라구요 ^^;;
면제교육을 받을 때는 필기시험에서 기초전파, 통신보안 2과목 면제 후 전파법규, 영어 2과목만 보면 됩니다.

사실 항공무선통신사는 1년에 정기시험은 2회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했듯 자가용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많은 수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공종사자들이 모이는 까페에서 수요 조사와 모집을 해서 20명이상 모일시 면제교육 후 시험이 가능하고, 30명이상 모일시 상시 시험이 가능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까페에 글 올린 이후 오픈톡방을 만들어서 인원 모집한후 시험을 접수했습니다.
단체 모집을 하기 위해서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조별과제에서 조장이 겪는 고통의 한 10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기껏해서 일정조율해놓고 접수하러 하면 저 안돼요~ 죄송해요 나가시는 분, 답변해달라고 해도 묵묵부답이신 분;;
또한 모집자는 1명이지만 궁금한 걸 물어보시는 분들은 단톡방에 들어올 때마다 질문을 하셔서 같은 답변을 반복해줘야 하는 고통 등
모집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담당자분한테 하도 전화를 드려서 나중에는 담당자분이 목소리만 듣고도 누군지 아시는건 덤입니다 ^^;;
저 필드에 여자분이 많지 않다 보니, 안녕하세요~ 만 해도 아 XX씨? 뭐 또 궁금해요? 하고 반겨주시더군요 하하..


처음에 1차로 다른 단체에 껴서 같이 시험을 보려 했다가 실패했습니다.
2차로는 제가 모집을 했다가 인원이 다 모이지 않아서 파했고
3차로 제가 모집한 방에 계시던 분이 새로 오픈톡방을 파신 다음에 저를 불러주셔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일정 조정 등의 지난한 과정이 있었으나 어찌어찌 면제교육 후 시험이 성사되었습니다.
다들 이번 시험을 놓치면 또 인원 모집의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고, 몇몇 분은 필기 합격 후 실기만 떨어져서 다시 보시는 분들이 있어서 더 긴장하셨던 것 같습니다.

면제교육을 아침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진행하고, 그 다음날 바로 필기시험을 봤습니다.

저는 커트라인 60점인데 62.5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했고, 한 두어 분은 60점으로 통과하셨더라구요 ^^;;


그 다음 바로 실기 시험 접수 후에 실기 시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방송을 틀어주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포네틱 코드로 문장을 불러준 후 문장을 쓰는 시험이었습니다.

이 실기는 단체로 봤구요.

저는 몇몇 개는 놓쳤는데 이 시험은 틀리면 틀리게 쓰는 것보다 비워 놓는 것이 -점수에서 나은 시험이라 그냥 비워놓았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말하기 시험은 한 사람씩 들어가서 직원분 앞에서 2분인가 주고 문장 읽어 내려가는 시험이었습니다.

채점 기준에 1분에 몇개 이상 말해야 하는 것도 있더라구요.

엄청 긴장했는데 다행히 직원분이 긴장 풀어 주셔서 잘 시험보고 왔습니다. 떨어지면 뭐... 다른 데 껴서 개고생하면서 다시 봐야겠다 ㅠ_ㅠ 이런 마인드로 봤구요.



5일인가 이후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합격 문자가 오더라구요 ㅠ_ㅠ

제 심정은 솔직히 막 합격해서 기쁘다 이런것보다는 저 힘든 과정을 다시 안 겪어도 되니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약 2달 넘게 저런 모집 과정에서 심력 소모와 트러블 발생에서 겪는 기분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ㅜㅜ 사실 자격증 시험 자체는 별로 힘든 시험은 아니었...



2탄은 아마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 취득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자격증 준비중이라 취득 후에 다시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새강이
17/06/20 01:08
수정 아이콘
와 2탄 기대합니다 경비행기 조종이 제 버킷리스트에 있는건데..저런 세세한 자격증부터가 시작이군요
낭만없는 마법사
17/06/20 01:48
수정 아이콘
꿈을 좇는 그대 아름답습니다. 조용히 추천만 누릅니다.
불주먹에이스
17/06/20 03:13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화이팅하세요 응원할게요
17/06/20 08:06
수정 아이콘
카톡방 없는 예전에는 어땋기 했을까 궁금하네요... 까페에 글올리고 했으려나...
자격증 취득 축하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488 [일반] 세상은 흐려졌고, 나도 그렇다. [6] 치열하게5613 17/06/21 5613 15
72487 [일반] 예비 아빠가 됐습니다. [63] 별빛이내린다7674 17/06/21 7674 36
72485 [일반] [기타] [중세 심즈-크루세이더 킹즈2 연대기] 쉬어가는 코너: 유일신 야훼 [43] 도로시-Mk210762 17/06/20 10762 38
72484 [일반] [잡담]중국에 대한 잡설 [65] 겨울삼각형8441 17/06/20 8441 7
72483 [일반] 개인적으로 느끼는 현 입시제도의 장단점. [83] moqq8559 17/06/20 8559 0
72482 [일반] 이재명 “내년 서울시장 도전 고심 중” [87] 군디츠마라12649 17/06/20 12649 2
72481 [일반] 문재인 정권 몰락의 시발점은 김상곤 교육감이 될 것 같습니다. [385] 펠릭스23896 17/06/20 23896 43
72480 [일반] 최근 자주 오는 스팸문자, 엔에스엔 주식 [6] style7655 17/06/20 7655 0
72478 [일반] [모난 조각] 18주차 주제 "기행문" 마스터충달2658 17/06/20 2658 0
72477 [일반] 국민의당이 원하는대로 재조사를해보았습니다.realmeter [65] 아이오아이11508 17/06/20 11508 36
72476 [일반] 北억류됐다 뇌사상태로 이송된 오토 웜비어 사망 [20] 수지8617 17/06/20 8617 4
72475 [일반] 펌) 다소 혐) 인천 8세 여아 살인사건 공판후기 및 피해자 어머니 탄원서 [54] 아틸라13284 17/06/20 13284 12
72474 [일반] 오늘도 열일하고 있는 NASA... [33] Neanderthal8496 17/06/20 8496 11
72473 [일반] 자유한국당 '오늘은 조국 때리는 날?' .jpg [26] 아라가키8012 17/06/20 8012 0
72472 [일반] 오랜만에 들러봅니다. [14] Apatheia4761 17/06/20 4761 8
72471 [일반] 한국 보수 진영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감 [75] 마빠이8768 17/06/20 8768 5
72470 [일반] 주유소에서도 '갑질'...장애 주유원 폭행 [20] 로즈마리7216 17/06/20 7216 0
72469 [일반] [뉴스 모음] 대통령은 탈핵 선언. 자한당은 탄핵 선언 외 [89] The xian13595 17/06/20 13595 18
72468 [일반] 나의 자격증 취득기 - 1 [4] Julia7633 17/06/20 7633 9
72467 [일반] 너와 나에게 보내는 시들. 두번째. legend2824 17/06/20 2824 2
72466 [일반] 왜 내 꽃은 피기도 전에 지려고 하는가 [20] 삭제됨5688 17/06/19 5688 1
72465 [일반] 원더우먼 in 카자흐스탄 [20] 로각좁8047 17/06/19 8047 15
72464 [일반] 리눅스를 써보기 위한 문과생의 투쟁기.. [21] 고양이맛다시다7296 17/06/19 7296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