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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19 16:55:29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신사임당은 위대한가?
tvn에서 새로 시작한 "알쓸신잡"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제 3회차를 맞이했죠.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 과학자 정재승, 가수 유희열, 그리고 전 정치인 겸 작가 유시민이 우리나라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광도 하고, 느낀 썰도 풀고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지적 호기심 충족에 적합한, 특별할 것 없는 상식 프로그램입니다만, 이 프로그램의 특별한 가치는 다름아닌 유시민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유시민이 푸는 썰을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프로그램은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2017년 6월 16일 방송된 "알쓸신잡" 3회에서는, 강릉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방송을 보면서 꽤나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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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오죽헌에 간 유시민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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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을 보고 유시민은 뭔가가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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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신사임당이 훌륭한 어머니라고만 기술된 점이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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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신사임당에 주목하지 않고, 율곡의 훌륭한 어머니로만 신사임당을 대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는 유시민.

16세기 초에 "패관잡기"라는 책을 쓴 어숙권은, 신사임당에 대해 이렇게 평합니다. (신사임당과 거의 동시대 사람입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 포도 그림과 산수화는 한때 최고였다. 비평가들은 그가 안견 다음 간다고 말한다."

몽유도원도로 유명한 안견은 15세기 초 사람이고, 신사임당의 시대에는 이미 전설로서 대접받고 있었습니다. 다른 여러 서적들을 보아도, 당대의 사임당은 사람들에게 분명 화가로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선조가 즉위한 1567년. 훈구를 누르고 정권을 잡은 사림은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집니다. 동인은 퇴계 이황을 따랐고, 서인은 율곡 이이를 따랐습니다. 그 이후 한동안 동인이 정권을 잡았는데, 이 동인이 남인과 북인으로 갈라지고, 북인의 지지로 왕이 된 사람이 광해군입니다. 그 후 서인의 반격, 1623년에 벌어진 인조 반정으로 서인이 정권을 잡습니다. 

17세기 후반 숙종의 시대, 차츰 힙이 약해지고 있던 서인은 남인과 격렬한 정쟁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서인의 거두 우암 송시열은 이 와중에 남인의 집중견제를 받아 귀양을 가는 등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 위기를 벗어날 묘책은, "율곡 이이 띄우기" 였습니다. 서인의 정신적 구심점인 율곡 이이를 영웅으로 만들어, 서인당의 사회적 기반을 공고할 목적이었습니다. (요새로 얘기하면, 박정희가 충무공을 무조건적인 충의 아이콘으로 이용했던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던 와중에 눈에 들어온 것이 이미 화가로서 당대에 이름이 알려졌던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이었습니다. 이이의 학문적 위대함이야 이미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 신사임당을 띄움으로서 그 아들인 이이의 위대함을 더 돋보이게 하자! 는 아이디어였습니다. 당연히도 아버지를 띄웠으면 더 효과가 좋았겠지만.. 이원수가 왠만해도 그럴 만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신사임당이 선정되었습니다. (박지만 대신 박근혜인 이유와 비슷합니다) 참고로, 신사임당 같은 현모양처의 표상 외에 보너스로 악녀 교보재로 비교되었던 인물들이 정난정과 문정왕후, 장희빈, 황진이 등이었습니다. ㅡㅡ;

그 결과물은 아래와 같은 '사임당 시화 발문'이었습니다.

"사임당께서 장난삼아 그리신 그림마저도 율곡 선생의 향기가 묻어 있는 듯하다."

"사임당께서 그리신 이 포도를 보니 과연 마음이 정화되고 눈앞이 밝아진다. 과연 성현 율곡 선생을 낳으실 만 하다."

"그 어머니가 부득이 드러내신 잡기가 이 정도일진대 율곡 선생이 어느 정도일지는 가히 짐작할 만한 것이다."

.......이런 율곡 띄우기의 일환으로 계속된 말도 안 되는 신사임당 띄우기(?) 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송시열과 서인들의 정수만을 흡수했다는 노론. 우리나라 성리학의 사상적 뿌리. 현대 공교육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는 여자 위인이 어디 없나 하고 찾던 와중에 근세의 수많은 서적에서 발견되는 한 여인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신사임당. 그 유명한 율곡 이이의 어머니. 현모양처의 대명사.(+그림도 잘 그렸다는데?) 마침 신여성이니 뭐니 하고 되바라지던 젊은 여성들에게 보여줄 롤모델도 필요했겠다, 신사임당은 그렇게 현모양처로 규정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이 신사임당에 가진 이미지는 복잡합니다. "조선의 남존여비 이데올로기에 굴복한 여인" 에서부터 "주체적인 삶을 산 조선의 선구적 여성상" 까지. 유시민은 왜 인간 신사임당을 주목하지 않는가? 라고 하지만.. 애초에 신사임당이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친(思親)-신사임당>
산중 첩첩 내 고향 천리언마는
자나깨나 꿈에서도 돌아가고파
한송정가에는 두 개 둥근 달
경포대 앞에는 한 줄기 바람
백로는 모래 위 모였다 흩어지고
고깃배들 바다 위로 오고 가리니
언제나 강릉 길 다시 밟아서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할까..
 
천리가산만첩봉天里家山萬疊峯
귀심장재몽혼중歸心長在夢魂中
한송정반쌍륜월寒松亭畔雙輪月
경포대전일진풍鏡浦臺前一陣風
사상백로항취산沙上白鷺恒聚散
파두어정각서동波頭漁艇各西東
하시중답임영로何時重踏臨瀛路
채복반의슬하봉綵服斑衣膝下縫

자신의 고향과 부모님을 그린 시 '사친'. 저는 송시열과 그 일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숭고한 현모양처로서 신사임당이 남긴 시편"을 읽을 수 없습니다. 붓에 먹 대신 외로움을 눌러쓰며 분노를 삭이는 모습만이 떠오를 뿐입니다. 향년 48세. 이원수의 축첩에 분노하여 홧병으로 누웠던 그녀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사임당은 위대한가? 참, 한번에 답하기 힘든 질문이기는 합니다. 제가 보는 신사임당은, 불필요하게 푸시를 받은, 그것도 이상하게 푸시를 받은(;) 예술가입니다. 그녀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행한 예술가였습니다. 하필 조선에, 하필 17세기에 태어나 축첩하던 못난 남편 만나 살아야 했던 불행한 인물. (그런데 그건 조선시대 모든 여성들이 그러했으니 굳이 신사임당만 동정하기는 힘들긴 합니다.) 신사임당은 여성계에서 이야기하듯 가부장적 가치에 함몰된 유교적 현모양처의 아이콘이 아닙니다. 노론세력을 위시한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에서 이야기하듯 위대한 아들을 키워낸 그 아들에 그 어머니도 아닙니다. 그저 시대를 앞서간 한 예술가이자, 한 여자였을 뿐. 그런 신사임당은, 충분히 위대한 예술가였습니다. 

 당연히, 유시민의 시각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한 여성을 한 인간의 어머니로만 보아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최소한 우리 사회의 만 연한 시각, 이른바 신사임당 현모양처설이 어디에서 왔는지 정도는 설명해 주시는 것이, 알아두면 쓸모없는 지식을 추구한다는 제작진께서 해 주실 일이 아니었을지요. 유시민 작가께서 잘 모르셨다면 응당 제작진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아쉬움이 들어 짧은 글월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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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드
17/06/19 17:02
수정 아이콘
그거까지 다 설명하려면 방송시간 1편에 3시간은 잡아야될것 같아요.
5드론저그
17/06/19 17:08
수정 아이콘
저는 화두를 던진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너무 깊은 이야기는 설혹 했더라도 편집 됐을거에요 다루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한 주제 한 주제에 딥하게 파고들기 힘듭니다
바카스
17/06/19 17:08
수정 아이콘
이 글을 tvn에 퍼나르시면 좋을것 같아요 흐흐

여하튼 이런 사정이 있었군요. 좋은 지식 하나 배워갑니다.
SkyClouD
17/06/19 17:09
수정 아이콘
사실 이원수 입장에서도 할 말이 없는건 아닌게... 사서를 보면 원체 공처가였던지라, 마누라가 너무 잘나서 짓눌려버린 사람이죠.
17/06/19 17:22
수정 아이콘
신사임당과 얽힌 일화 보면 솔직히 남편 입장에서는 좋게 생각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자기 머리카락 잘라버린다고 하면서 글공부 하라고 거의 집에서 쫓아내다시피 했다고도 하니..
SkyClouD
17/06/19 18:5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예술가로서의 그녀를 떠나서 현모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솔직히 양처였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17/06/19 20:51
수정 아이콘
방탕한(?)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글공부하도록 만들었으니 당대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양처"가 맞는데... 이원수 입장에선 아니겠죠..
한쓰우와와
17/06/20 14:4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남편 말을 잘 따르는게 양처가 아니죠.
남편을 좋은 길로 이끄는게 양처입니다.
신사임당이 양처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남편은 그걸 따르지 못했죠.
17/06/19 17:10
수정 아이콘
재미있군요 흐흐
어릴때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던 역사교육의 이면에 이런 의미를 알아가는건 흥미롭습니다

최근 이 프로그램이 특정 페미니즘 집단으로부터 출연진이 모두 남자고 여류작가라는 표현을 썼다는 등 기타 이유로 꽤 공격을 많이 받아서 의도적으로 저런 장면을 삽입한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딱 1차원적으로 생각해서 우리는 페미니스트적인 사고를 지향한다는 메세지를 넣은거라고 보는데 의도치 않게 또 다른 역사의 진실을 잘못 건드린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흐흐
유유히
17/06/19 17:30
수정 아이콘
아 뭔가 페미니즘 집단에서 공격받기도 했었군요.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흐흐.
솔로12년차
17/06/19 17:38
수정 아이콘
출연진이야 별 생각없었겠죠. '강릉'을 여행지로 삼은 것에는 제작진의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봅니다. 출연진들이 저렇게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겠죠.
행운유수
17/06/19 17:12
수정 아이콘
하여간 축첩이 문제군요..
서쪽으로가자
17/06/19 17:12
수정 아이콘
(방송을 보진 않았고, 캡쳐하신 것만 봤는데)
어떤 포인트를 불편해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유시민씨가 '왜 신사임당이 훌륭한 어머니'가 되었는지가 정치적인 이유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안해서이신 건가요?
(유시민씨가 정확히 알지는 잘 모르겠고, 사실 제작진은 몰랐을것 같으네요 (...))

그와 별개로 쓰신 내용은 재미있게봤습니다 :) 정치적목적으로 띄워진거였군요.
유유히
17/06/19 17:29
수정 아이콘
음.. 저도 저의 불편함을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힘들군요. 말씀하신 내용이 근접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신사임당을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지배적 이데올로기 담론에 의해 그렇게 규정된 것이다" 라는 내용이 방송에서도, 유시민 작가의 말에서도 전혀 다뤄지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 잘 보셨다니 제가 도리어 감사합니다.
구밀복검
17/06/19 17:36
수정 아이콘
말씀을 빌려서 유시민의 관점을 정리하면 '(안내문과 같이) 지배적 이데올로기 담론에 근거한 의견들에 의해서 우리는 신사임당을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만 바라보게 된다'가 되겠죠. 서쪽으로가자 님과 비슷하게 저도 본문과 유시민의 발화가 상충하는 지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7/06/19 17:44
수정 아이콘
작성자님의 본 글이나 덧글의 내용을 보니 불편함(?)보다는 아쉬움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유시민작가의 문제제기에 적극 공감하면서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유유히님의 의견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소화하기는 어렵겠죠. 이것 또한 이해합니다.
요즘 불편해 하는 것이 유행하고는 있다지만 너무 온갖 것에 불편해 하는것도 불편한 것이죠.:)
Mighty Friend
17/06/19 17:15
수정 아이콘
송시열이 신사임당을 현모양처로 여론을 만든 과정에 대해서 논문이 있어요. 전에 휴머니스트 간행 한국사 시리즈에서 본 것 같은데 본 지 오래되어 책 제목이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제가 최근 놀란 건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이 같은 16세기에 살았다는 점이었죠.
17/06/19 17:20
수정 아이콘
"화가에서 어머니로 : 신사임당을 둘러싼 담론의 역사" 이 논문 아닌가 싶네요.
BetterThanYesterday
17/06/19 17:18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 아직까지도 5만원권의 상징성을 생각해서라도

신사임담 대신 광개토대왕이나 다른 인물로 바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7/06/19 17:23
수정 아이콘
5만원권 인물에 여성 얘기 나올때 유관순 열사같은 분이 제일 적당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신사임당이 됐다길래 좀 뜬금없다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17/06/19 21:22
수정 아이콘
음모론 또는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성평등 입장에서 여성이 들어가야한다는 입장과 유관순이 불편한 친일 세력의 입김이 합쳐진 결과라는 말이 있죠.
어묵사랑
17/06/19 17:20
수정 아이콘
사임당은 이름이 아닌걸로 아는데 도대체 신사임당의 실제 이름은 뭘까요?
17/06/19 17:25
수정 아이콘
당대 관습상 실명은 남자만 남기는 데다 실생활에서도 (남녀를 막론하고) 실명 쓸 일이 거의 없었죠..
루트에리노
17/06/19 17:27
수정 아이콘
여성의 이름은 보통 기록이 되지 않습니다.
17/06/19 17:35
수정 아이콘
저도 궁금하던데 많은 사람들도 궁금한 모양입니다. 관련검색어로 있네요. 인선(仁善)이라는 설도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네요.
보통블빠
17/06/19 17:22
수정 아이콘
율곡 이이 입장에서는 현모인것 맞으나 이원수 입장에서 양처인건 전혀 아니올시다....
17/06/19 17:23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 신사임당의 죽음이 축첩에 한이 맺힌 탓이었던가요? 물론 그 때문에 남편과 엄청 충돌하기도 했지만, 제가 알기로는 그냥 병사한 걸로 압니다만..
보통블빠
17/06/19 17:28
수정 아이콘
한이 맺혔다기 보다는 그냥 평균수명 살다 간거라고 생각됩니다. 애초에 사임당처럼 스타트가 좋은 시집살이(남편보다 집안도 좋고, 시어머니랑도
갈등도 없었음)가 조선시대에는 드물었지요
재활용
17/06/19 17:23
수정 아이콘
배경은 제하고 수요자에게 팔릴 마케팅 포인트만 짚어보자면 고시 9관왕 아들을 만든 교육열의 롤모델이리는 욕망의 투사라고 봅니다.
17/06/19 17:29
수정 아이콘
본문을 보니 그래서 더욱 신사임당이라는 사람을 율곡 이이의 어머니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조명해줘야 될 것 같은데요. 율곡 이이로 인해 신사임당의 위대함이 알려졌다고 해도 그 위대함이 율곡 이이가 없다고 해서 사라질만한 얄팍한 게 아니거든요. 띄어진 동기가 율곡 때문이었다고 해서 현대에서마저 계속 율곡의 어머니로만 기억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죠. 게다가 그런 계기라도 없었다면 조선시대에서 여성은 더더욱 능력이 있어도 세상에 알려지기 어려웠다는 점을 주목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부분을 다뤄주지 않아서 아쉽다고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 "꽤나 불편한"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방송 내용 정도면 (특정 의견을 강조하기 위한) 생략이지, 왜곡이나 과장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불편하다고 할 정도로 필수적인 사실을 누락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원달라
17/06/19 17:30
수정 아이콘
1.저 안내문이 신사임당에 대한 안내문이면 모르겠지만 강릉 오죽헌은 신사임당의 친정이면서 이율곡의 생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과연 저런 비판이 제기될 만한 안내문인가 싶고..

2.안내문 세번째 문단은 오죽헌 연혁이므로 율곡 이이에 관한 부분은 아닌거 같습니다. 뭔가 편집상의 곡해가 있는거같습니다.. 저걸 빼면 신사임당과 이율곡에 대한 설명은 분량상 비등합니다.

3.신사임당의 현모양처로서의 모습은 안내문에 한 줄만 있는거 같고 그 외는 신사임당의 능력 내지 성품에 대한 기술인데, 이걸 보고 "율곡의 어머니로만 기능한거다"라고 하는건 안내문과 별개로 이미 알고있는 지식 내지 감정을 그냥 꺼낸거 같습니다.

4.이데올로기적인 추앙과는 별개로 "훌륭한 어머니"라는 것도 충분히 위대함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밀란향
17/06/19 17:35
수정 아이콘
근데 일반적인 현모양처란 인식과는 좀 다르게 첩문제를 제외하면 남편이 신사임당의 기에 눌려 살았다고 한던데...;; 조선시대도 여자쪽이 잘나면 남자가 눌려사는건 비슷한거 같더라구요.
17/06/19 17:38
수정 아이콘
적어도 5만원짜리에 얼굴을 올린 인물은 아니라고 봅니다...
마스터충달
17/06/19 17:44
수정 아이콘
제목과 서론을 보면 신사임당의 신격화를 지적하는 글로 보였는데 결론을 보면 유작가의 지적과 상충하는 면이 없다고 느껴지네요.

유작가가 더 깊이 파고들어 설명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불만으로 다가오신 점은 이해합니다. 이 점을 중심으로 글과 제목을 정했다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 같네요.
지바고
17/06/19 17:49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좀 갸우뚱 했습니다.
신사임당이 율곡이이 어머니라는점을 빼도 5만원짜리에 등장할 인물인가하는 점이요.
오죽헌이 의미있어진건 '율곡이이'때문이 아닌건가요.
여성이 피해자임을 오버해서 강조하는 느낌이기도 했어요.
알쓸신잡에서는 그저 여성이기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고 현모인것만 강조되고 있다는게 과연 맞는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여성이기때문에 위대함이 덜 알려져서 제가 그리 생각하는걸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고요.

복잡했습니다.
홍승식
17/06/19 17:49
수정 아이콘
전 이 방송을 보면서 신사임당 보다는 허난설헌 얘기가 더 재밌었습니다.
주관적객관충
17/06/19 18:38
수정 아이콘
저도 저날 수다의 주인공은 허균과 허난설헌이라고 느꼈습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7/06/19 17:54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에 대강 동의는 하는데 그게 나영석표 예능에 바랄 바는 전혀 아닌 거 같네요. 저는 겉핥기식 지식들의 나열이 이 프로그램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서요.
Locked_In
17/06/19 18:01
수정 아이콘
그렇게치면 에디슨의 인성 얘기도 당연히 나와야되고....
프로그램 컨셉부터가 잡지식으로 수다떠는건데 그정도는 감안해줘야죠.
17/06/19 18:14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렇게 따지면 못짚고 넘어간 게 한 두가지가 아닐겁니다. 그런데 에디슨의 부정적인 면에 대한 얘기는 정재승 박사에게 말할 기회가 더 있었으면 해줬을 것 같긴 합니다.
17/06/19 18:02
수정 아이콘
5만원권에서 놔드려야죠. 꼭 여성을 써야한다먄 영국 구국의 영웅 잔다르크와 동급인 3.1 독립운동의 네임드 유관순 열사도 있는데요.
이젠 신사임당을 현모양처이자 어머니에서 놔드리는게 양성평등에도 맞다 생각하고요.
17/06/19 21:11
수정 아이콘
애당초 유관순의 경우 이화학당에서 본인들의 친일행각을 가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띄운 인물이고 동시대 다른 열사들에 비교한다해도 월등히 뛰어나게 무엇을 했다고 보기도 뭐하죠. 오히려 여성을 위인으로 꼽는다면 당시 기준으로 충분히 신여성에 들어갈만한 심사임당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봅니다.
17/06/20 12:44
수정 아이콘
전 부족하다 봅니다. 현모양처로써, 좋은 부모로써, 예술가로써 대체 무슨 임팩트가 있는지 모르겟네요.
부풀려지고 왜곡됫다 하더라도 항일운동의 터닝포인트급 임팩트에서 여성의 참여로 기여한 유관순열사와 신사임당을 비교한다면 인물의 뛰어남을 빼고는 모든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보고, 결정적으로 시대에 순응한 신사임당은 상징성에서 일제시대에 저항한 유관순열사와 같은 선에서 비교될 급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17/06/19 22:11
수정 아이콘
영국의 구국영웅 잔다르크는 제가 모르는 드립인가요?
17/06/20 12:38
수정 아이콘
드립이죠. 5만원권 인물지정때 헛소리들 보면서 기억난 것 중 하나네요.
17/06/19 18:19
수정 아이콘
저도 유시민 작가분이 그 안내문을 읽으면서 안내문이 남성주의적으로 쓰였다라는 느낌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좀 의아해했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재능이 출중하였더라도 이름이 전해진 건 아들 때문일텐데요.
유소필위
17/06/19 18:21
수정 아이콘
신사임당이 율곡이이의 어머니 라는점을 제외하고도 위인으로 거론될 만한 인물인가요? 본인의 능력이 말이에요.
예전 부터 진짜 궁금했던 겁니다. 시서화와 학문에 뛰어났다고는 하는데 그게 위인으로 불릴정도인가요?
이부키
17/06/19 23:03
수정 아이콘
사실 위인급은 아니죠. 본문글대로 띄워주기가 작용한 것이고, 안견 다음간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우리는 안견을 위인이라고 부르지는 않지요.
공짜요플레
17/06/19 18:25
수정 아이콘
그런 스토리가 있고, 어쨌든 문제가 있다는건 공감합니다만..
신사임당만 전적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전부 짚을 순 없겠죠.
모든 사람이 절대적으로 공감할만한 '중립'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거니와, 설령 그 중립이 있다손쳐도 한 프로그램을 완벽히 가치중립적인 의견으로 다루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패널들도, 제작진도요.
17/06/19 18:32
수정 아이콘
신사임당을 평할때 율곡이이를 제외해버리면 위대할
수가 없죠. 결국 어머니로서의 모습은 제외하고 능력으로만 평가하자는 건데 그럼 황진이 같이 잡기에 능한 기생과 다른 점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또 저 정도 성과로 위대한거면 위대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그럼 위대한이란 단어의 의미가 퇴색되는거 같고요. 물론 시대적 한계가 있었던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불리한건 빼고 유리한건 집어넣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역사적 인물을 평할 때는 모든 배경을 참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덕베군
17/06/19 18:35
수정 아이콘
허난설헌 이야기가 더 많았고
신사임당은 너무 누구 엄마로만 존재한다고 했었죠
지난번에 알쓸신잡의 BGM이 문제가 된적 있었는데요
유시민이 조선시대 여자 허난설헌의 재능이 삶의 고통이 되었다 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장면에서
두번째 달의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라는 곡이 흘렀습니다
곡 자체의 서글픔과 곡제목에서의 은유가 좋은 편집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PD가 이런 생각으로 배경음악을 고른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시청을 하는 분이 있나요?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궁금하네요
StarDiaWow
17/06/19 20:19
수정 아이콘
저는 말씀하신 부분이 오히려 나영석 PD의 단점이라고 봐요. 해당 장면에서 느껴야 할 분위기와 의미를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bgm을 쓰거든요.
그러다보니 상황이 바뀔 때마다 bgm이 들어가게 되서 정신없기도 하고 설명충 느낌도 나게 되죠. 저한테는 노래 가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춤을 보는 것 같은 촌스러움이 있네요.
덕베군
17/06/19 21:51
수정 아이콘
사실상 직접적이라고 알아 차리는 분도 거의 없을 뿐더러
제가 예로 든것은 절대 직접적이지도 않죠
저처럼 프로그램에 나오는 몇십곡을 거의다 알고 더군다나 PD의 의도를 짐작해보는 인구가 얼마나 될까요
전 나피디 예능도 호불호가 있어 보는것만 보지만
이상하게 그냥 싫어 하시는 분도 많은듯 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언컨데 나피디만큼도 음악 못쓰는 촌스러운 PD들이 대다수라고 생각합니다
17/06/19 18:42
수정 아이콘
나영석PD 프로그램 시청층이 다수가 여성이니 그들 듣기 좋은 말 해주는 거죠. 아침마당이나 아궁이 비슷한 겁니다.
재밌는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칭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이 프로를 "왜 남자만 나오냐"며 여혐이라고 공격하고 있다는 거구요.
그것도 여자들 입맛에 맞추려고 여자를 안내보내는 걸텐데.
17/06/19 18:47
수정 아이콘
이보단 허균 얘기가 좀 오해의 소지가 있어보이던데요. 그저 권력의 하수인이었듯 한데..
17/06/19 20:57
수정 아이콘
허균은 여러모로 모순적이고 재밌는 사람이라서... 권력의 하수인이라고 보기에는 행적 자체가 파격적입니다. 오히려 젊은 시절의 행보가 너무 파격적인 탓에 주류 양반 사회에서 미움을 많이 받았기에, 인생 후반기에 역모(혹은 그렇게 몰리는) 가담도 하는 등 권력지향적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마냥 권력지향적인 사람이었다면 수령 하는데 태만히 굴다 쫓겨나거나, 제사 문제 때문에 눈총을 받거나 하지 않았겠죠..
낭만없는 마법사
17/06/19 19:13
수정 아이콘
전 항상 생각하지만 신사임당은 입신양명을 위한 어머니의 표본으로서 왜곡되고 곡해된 오히려 저평가 받은 예술가라고 봅니다. 저 시대 조선 중기 말기에서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직 성공을 위해 끝없이 경쟁을 유도하는 불합리한 세상이 계속해서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성공기만 쓴다고 봅니다. 율곡 이이의 시대의 경륜가로서의 면모는 사실상 버려지고, 마찬가지로 사임당의 예술가로서의 면모도 말이죠. 전 그래서 항상 느끼지만 5만원권의 주인은 유관순 열사가 되어야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정권이 2mb였잖아 안될거야 우린...
17/06/19 19:20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엠비랑 유관순열사랑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낭만없는 마법사
17/06/19 19:25
수정 아이콘
뭐 전 2mb정권 시기가 반동적이고 식민지배에 대해서 나쁘지 않게 본다고 평가했던 정부라고 봅니다. 이건 저만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힙니다.
17/06/19 19:30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말년에 일본하고 가장 각세웠던 정부도 엠비정부라서 의아했네요. 엠비집권으로 인해 뉴라이트 집단이 메인필드로 올라온것도 사실이니 정권차원에서 반대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겠네요.
17/06/19 19:24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로 신사임당보다 율곡이이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컸으니까요
오죽헌에 나온 안내문에 율곡이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당연한거죠
fishy boy
17/06/19 19:42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불편함을 느끼셨네요.
신사임당이 현모양처라는 여성상으로서의 귀감이 아니라 더 나은 업적이나 뭔가가 있었으면 좀 알려주지.
알려주지도 않고 그냥 '모르는 너희가 잘못이야.' 이런 늬앙스라...
마치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 모르면 더 공부하고 오세요"라고 하는 거랑 똑같이 느껴졌어요.
따로 알아봐도 그냥 시대상을 고려했을 때 드문 여성 화가였을 뿐.
5만원권에 들어갈 만큼 훌륭한 인물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지금까지 여자가 하나도 없으니까 여성부를 위시한 페미단체들이 압박해서 끼워 넣은 느낌.
그러고보면 한국도 참 위인이 없는 거 같아요. 훈민정음 창제한 세종대왕을 제외하면 조선시대도 결코 좋게 볼 시대가 아닌데,
그렇다고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이나 경제발전의 상징 박정희를 띄우자니 반대파들이 너무 많구요.
17/06/19 20:57
수정 아이콘
신사임당 과도한 띄우기에 대해 비판적인 댓글 달았지만 사사오입 이승만 유신 박정희하느니 신사임당이 낫겠네요.
절름발이이리
17/06/19 21:00
수정 아이콘
심사임당이 5만원권에 들어갈만한 인물이 아니란 건 동의하는데, 한국에 위인이 없고 조선시대가 좋게 볼 시대가 아니란 건 무슨 근거로 나오는 발상인지 모르겠군요.
17/06/19 21:07
수정 아이콘
본인의 무식함을 이렇게 증명하시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시린비
17/06/19 21:10
수정 아이콘
이승만이나 박정희를 띄우는 문제는 반대파가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반대파만 없으면 띄울만한 인물들이라는 주장으로 보여서 묘하군요.
흥함냉면
17/06/19 21:15
수정 아이콘
캬 이승만 박정희가 여기 묻어가네 크
갈길이멀다
17/06/19 21:24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엔 fishy boy님과 비슷한 스탠스였는데, 지금은 조선전기까지는 꽤 괜찮은 나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니라가 아무리 위인이 없다해도 이승만이나 박정희를 내세워야할 정도로 막장은 아닙니다.
fishy boy
17/06/19 21:46
수정 아이콘
답글 달아주신 분들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대로네요.
개인적으로 조선은 왕족과 양반이 세습해서 노예들 부려먹고 지들만 배부른 노예제 사회, 현실과 동떨어진 유교와 사대부들의 당파싸움으로 망친 민생과 국력, 중국 일본 러시아에 골고루 털리는 호구 국가. 이 정도로 생각이 되네요. 민비 같은 여자도 위인처럼 거창하게 포장되는 게 조선시대의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호국의 상징 이순신, 한글창제 세종 이 둘 빼면 위인이 있나요? 이황과 이이도 그냥 책만 읽고 관직을 맡다가 간 거지 후세에 남긴 업적이나 영향이 하나라도 있었는지? 전 잘 모르겠네요. 조선철학이 영향력은 있나요?
광복 이후에 인물들 중에 그나마 지폐에 들어갈 만한 사람을 찾자면 누가 있을까요?
저도 이승만이나 박정희를 무조건 찬양하진 않습니다. 모두가 공과가 있다고 믿습니다. 약간 안철수 스탠스죠?
이승만은 최소한 북한에 안 먹히고 미군 끌어들여서 나라 만들고 지킨 초대 대통령의 공은 있고
박정희도 인권탄압 같은 과가 있으나 경제개발정책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공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을 강요하진 않습니다.
흥함냉면
17/06/19 21:57
수정 아이콘
글쓴이 말대로라면 조선은 응당 망했어야 할 국가니 일본을 끌어들인 이완용도 위인이 맞습니다.
결과적으로 중세 계급 사회는 철저히 박살냈으니 좋은게 좋은거 아닙니꽈?
fishy boy
17/06/19 22:18
수정 아이콘
이완용이라는 인물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
조선은 농민들이 들고 일어서던지, 외세의 침략을 받던지 어떤식으로든 망했어야 하는 나라는 맞죠.
이렇게 말하면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던지 그런식으로 매도돼서 친일파 매국노 이런 쪽으로 몰리는데
일제 강점기 하에 근대화된 건 역사적 사실이죠.
그렇다고 일제가 행한 악랄한 탄압이나 수탈, 강제징용에 성노예 같은 거까지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건 아닙니다.
어디에나 공과가 있죠.
서건창
17/06/20 05:19
수정 아이콘
어디에나 공과가 있다는게 멍청하게 비교형량하지 않겠다는 포지션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minyuhee
17/06/19 21:57
수정 아이콘
스탠스가 국까신데 조선이 종합적으로 그 정도로 괴멸적인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세계적인 군사력과 문화력을 보여주었던 우수한 제국들도 그 말로에는 비참함을 기록했고, 조선도 그런 제국들과 마찬가지로
말기에 비참한 것 뿐이죠.
절름발이이리
17/06/19 21:57
수정 아이콘
조선과 동시기, 아니 근현대 이전의 동서고금 어느 국가에 노예 없이 다 같이 배부르게 살았다고 노예제 타령입니까? 주변국가에 털린거? 중국역사에서는 500년의 절반도 왕조가 못 버티고 아예 이민족에게 나라를 먹힌 경우가 수차례인데, 그러면 이쪽은 상호구인가요? 그리고 박정희까지야 그렇다 쳐도, 이승만 정도의 업적(북한에 안먹히고 나라 세운)을 가진 인물은 한반도 역사에서 백명은 가볍게 꼽을 수 있을 겁니다. 반면 그런 인물 중 이승만 정도의 악행과 무능을 저지른 이는 드뭅니다. 위인이 없다 해놓고 위인 후보로 이승만을 꼽는 건 그야말로 웃기는 소리죠.
17/06/19 22:07
수정 아이콘
조선사회는 기본적으로 왕의 세습하는 사회지만 실제 권력을 가진 신료들의 세습을 철저하게 막았던 시대입니다.
그래서 조선사회는 귀족이라는게 없죠. 동시대에 세계 어느나라를 봐도 가문빨이 아닌 실력으로 권력 상층부에 오르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파싸움이 있었기에 임진왜란후 조선이 유지되고 대동법이라는 개혁조치가 취해질수 있었던 것입니다.

유교가 아무리 현실과 동떨어져도 이슬람이나 기독교가 지배하던 시대 이데올르기보다 현실에 가까운것이 유교이고요
이러한 유교체제는 현재 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관료제라는 시스템을 만들수 있었죠.

19세기에 서구문명에 안털린나라가 있긴하나요? 동남아시아에서 깡패 노릇하던 베트남도 탈탈 털리고
18세기만 하더라도 세계최강국이였던 청나라도 탈탈 털리던 시대입니다. 유일하게 서구 문명에 안털린 나라는 일본밖에 없습니다.
일본이 옆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도 털리지 않을수 있었을텐데... 일본이 예외적인것이고요
지금 현대에서 과거를 보는 입장은 막을수 있을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전 세계가 서구 침략을 막기 힘든 구조 입니다.

역사를 바라볼때 현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과거 국가들은 다 막장이고 비합리적인것 투성이죠
당대의 시각에서 동시대 다른 나라하고 비교하면서 바라봐야 할것입니다.
17/06/20 03:19
수정 아이콘
일본도 사실상 털린거나 다름없죠. 흑선때는 완전 쫄아서 일단 개항했고요. 연쇄적으로 불평등 조약을 맺은건 덤.
이후에 사츠에이는 신미양요, 병인양요 정도의 평가고, 초슈가 시모노세키에서 발린건 결정적이었습니다 ;;
그리고 이게 아시아가 발리기 오래전도 이후도 아니에요. 딱 아편전쟁때다보니....
덧붙여서 일본은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열강들에게 처참하게 발리진 않았지만 내전을 쎄게 치뤘습니다.
아저게안죽네
17/06/20 00:25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에 책만 읽고 관직 생활만 하다가 간게 근현대에 독재하면서 각종 악행 저지른 것보다는 훨씬 나라에 보탬이 되는 것 같은데요.
모두가 공과가 있다 = 모두의 공과 과는 퉁칠 수 있는 비슷한 수준이다와 전혀 다른 말입니다.
17/06/20 01:08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다른 의견이다. '틀린'의견은 없다. 라고 생각해주고 싶어도 이건 뭐....
온라인이니까 이런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지, 얼굴 팔아서 얘기하면 뒤통수 세 대쯤 맞을 얘기를 뻔뻔하게 하시네요.
덕베군
17/06/19 21:55
수정 아이콘
캬~ 멀리도 가네요
Frezzato
17/06/19 22:39
수정 아이콘
건국승만 경제정희
솔로12년차
17/06/20 01:48
수정 아이콘
이야 신선하다.
나라의 권력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능력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위인이라는 뜻과는 다르죠.
여기에 대해서 '파'라는 단어를 쓴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선할 정도네요.
게다가 왕국이면 모를까, '민주주의국가'라는 단어를 쓰는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으로써 독재를 시행했다는 것만으로 범죄자가 되는 거지 위인이 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게 이 글에서 나올 댓글입니까?
raindraw
17/06/20 09:35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역사 넘버1의 살인마 이승만을 반대파 때문에 못 띄운다고 생각하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아무리 박근혜가 삽질의 삽질만 거듭해도 이승만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17/06/20 14:11
수정 아이콘
정권유지하려고 사람 죽이고 간첩만들고 하던 사람을 띄워요? 개가 웃겠네요.
스덕선생
17/06/19 21:59
수정 아이콘
10원 다보탑 50원 쌀 100원 이순신 500원 학
1000원 이황 5000원 이이 10000원 세종대왕 50000원 신사임당

화폐도안에 있는 인물들은 세종대왕 빼면, 전부 선조 대의 인물들이죠. 해당 시기는 조선시대의 5분의 1도 안 됩니다.
특정 시기에 몰린 화폐도안을 다른 시대 인물들을 부각시키는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중 빠져야 할 인물을 꼽는다면 신사임당이죠.
소위 여성 할당제라고 해도, 부각되는 업적이 아들을 잘 키웠다라서 여성들도 대표자로서 좋아하지 않을겁니다.
17/06/20 03:45
수정 아이콘
오우 펼쳐놓고 보니 그렇네요!
콩탕망탕
17/06/20 09:01
수정 아이콘
정말 그렇군요.
17/06/19 22:26
수정 아이콘
신사임당은 신사임당.
17/06/19 22:42
수정 아이콘
신사임당과 별개로 이황과 이이도 화폐에 들어갈만큼의 상징성이 있는걸까요?
17/06/19 23:13
수정 아이콘
동아시아와 베트남등의 지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던 철학이자 정치이념 중 하나인 성리학이 가장 발전했던 조선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두 인물이죠. 좀 오바해서 그리스로치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정도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이상하리만치 성리학에대한 부정적 시각이 크다보니 성리학자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한데, 그걸 걷어내고 보면 이황과 이이의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 훨씬 큰 사람들이죠. 사실 이이는 단지 성리학자뿐 아니라 동시에 개혁가이기도 했고요.
17/06/19 23:32
수정 아이콘
그정도인줄은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적토마
17/06/20 00:08
수정 아이콘
일본에 이황이 미친 영향력이 꽤 컸다 들었는데 역으로 중국으로 들어가 영향준 것도 있나요? 사실 성리학은 조선이 더 잘했다던데...
Red_alert
17/06/20 01:00
수정 아이콘
성리학이 발전해서 좋아진 것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17/06/20 09:06
수정 아이콘
무엇이 발전해서 좋아진 것들을 찾는다면 칸트나 다른 찰학자들의 업적에 의해 좋아진 게 뭐가 있을까요. 성리학은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죠. 그걸로 무엇이 좋이지고 나빠지고가 어디있겠습니까
Red_alert
17/06/20 11:24
수정 아이콘
철학과 종교는 학문 자체에 대한 탐구 이외에 나라를 통치하는 수단으로 쓰였고,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또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칸트가 위대한 철학자로 인정받는 건 근대 시대에 알맞는 이론을 완성시켰고,
현재 전세계가 방식은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근대적 발전을 이룩했기 때문에 그 가치는 더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성리학이 조선시대 통치이념으로 쓰였던 건 자명해 보입니다.
성리학의 가치는 조선시대 국가가 어떻게 동작했고 국민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그 가치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공존했겠지만, 결과적으로 근대화를 지연시키고 어쩌면 식민 지배를 받게 된 일에 대한 책임론도 일부 있어서
성리학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해나루
17/06/20 08:47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해도 지금이 성리학 중심의 조선이 아닌이상 몇안되는 화폐에 계속들어갈 인물은 아닌거 같아요
17/06/20 09:09
수정 아이콘
그래봐야 두 명인데요 뭐.. 고려시대부터 조선이 망할때까지 약 천년을 한반도에서 주류철학이자 정치체제로 있었던 성리학과 무관한 인물이 들어가려면 그냥 고대에서 고르던지 근대 이후 인물을 골라야죠. 앞으로는 그럴 확률이 높고요. 그리고 이이는 성리학자인 동시에 정치가이자 개혁가이기도 해서 이황과는 결이 좀 다르기도 하지요
해나루
17/06/20 09:42
수정 아이콘
화폐에 들어가는 인물 자체가 몇명 안되니까요. 5명중에 2명이면 좀.. 그정도인가 싶은 느낌인건 사실입니다.
17/06/20 10: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화폐인물에 뭐 이리 집착하고 엄밀하나 싶기도 합니다. 미국의 경우 앤드류잭슨 같이 정말 확실한 과가 있는 인물도 들어가 있는데요. 화폐에 인물이 꼭 들어가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냥 돈인데요 뭐..

문제가 확실한 인물들의 우상화 작업의 일환이 아닌 마당에야 누가 들어가면 어떻습니까.
17/06/19 23:36
수정 아이콘
율곡이이가 최대업적이니까 현모양처의 상징이 된거죠..
새강이
17/06/20 01:11
수정 아이콘
음..훌륭하신 분들 순위 매기기는 그런데 지폐에 넣을 분 찾으려면 위인 순위라도 매겨야겠네요..저도 신사임당에 대해서는 글쓴분 의견에 백분 공감합니다.
맥핑키
17/06/20 03:18
수정 아이콘
유시민이 말한 신사임당 썰의 포인트는 신사임당의 업적을 넣어야 할 곳에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 만 잔뜩 들어가 있었다는 거죠.
신사임당 이라는 사람이 실제로 이정도의 평가를 받을만한 인물인가를 말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문화재가 있다면 그 문화재가 어찌하여 의미가 있으며 관련된 인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엉뚱한 건 아닙니다만) 물론 있긴 합니다만
이게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죠. 하정우의 연기에 대해 평론하고 있는 와중에 김용건씨로 스리슬쩍 주제가 넘어간겁니다.
음란파괴왕
17/06/20 14:31
수정 아이콘
애초에 신사임당의 업적이 율곡을 키워낸 거라...;;
17/06/20 03:4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추천합니다
17/06/20 07:22
수정 아이콘
젛은 내용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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