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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05 23:39:58
Name 토다기
Subject [일반] 환상의 식당을 아십니까?(사진 많음)
여러분들의 환상의 식당은 어디십니까?

저에게는 몇 군데 식당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식당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1. 신촌 포크앤나이프





수제 햄버거와 스파게티 류 등을 파는 가게 입니다.

보십쇼, 저 큰 햄버거를

처음 보았을 때 크기에 어떻게 먹을지 고민했었습니다.

잘라서 제 나름대로 재조립(?)도 했구요.

특히 저 세명이나 먹고 있는 사진에서

웨지 포테이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뭐인지 모르지만 흰색 소스.

최강이었습니다.

감자를 그대로 구운거 같은데 왜 그렇게 맛있었던 건지.....



2. 건대 토방




(사진은 http://blog.naver.com/ohartobr_89/220063748789  블로그를 참고하였습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게입니다.

건대 후문 쪽 골목 가정집들 사이에 위치했었습니다.

주력메뉴가 열무김치보리밥과 콩나물국밥입니다.

여기는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학생들보다는 교직원, 교수님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콩나물국밥은 그야말로 해장할 때 딱 좋죠.



3. 건대 티티카카





오오 저 호가든의 크림을 보십시오.

그리고 엔젤링을...

건대 로데오 거리 쪽에 있는 맥주창고입니다.

여기서 호가든 생맥을 마시고 다른 가게에서 호가든 생맥을 마셨을 때

아, 생맥주도 가게에 따라 맛이 다를 수도 있구나 느꼈습니다.

가격이 330ml에 4,500으로 저렴한 편이죠.

병백주들도 다른 맥주창고보다는 500원 정도 싼편이었습니다.

저 호가든 생맥이란.... 호가든을 즐기지 않던 저도 반했었습니다.



4. 회기 코인하우스



(사진은 http://blog.naver.com/akfmaqnd87/130139493066 블로그를 참고하였습니다.)

제 어렸을 적 추억도 담긴 즉석떡볶이 집입니다.

1985년부터 영업을 했었다하니 저보다 오래된 집이었죠.

바로 앞에 있는 학교에 잠시 다녀서 항상 저 집과 맞은편 집, 그리고 옆에 집에서 컵 떡볶이를 사먹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믹스 커피 타먹는 작은 종이컵이 300원 어치였고, 좀 더 큰 슬러시 컵은 500원 어치. 500원 어치는 야끼만두를 넣을 수 있었죠.

빼면 그만큼 떡볶이가 더 들어가구요.

즉석떡볶이는 가격이 가격인 만큼 초등학교 저학년이 먹긴 힘들고 친구 생일 때 따라가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저렴한 가격이었고, 맛도 맛있었습니다.



5.  한남동 맛있는 치치




사실 다른 가게들보다야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인상 깊었던 가게입니다.

당시 인기있던 m모 방송국 드라마에서 치킨 떡볶이가 남자주인공이 하는 주력 메뉴였는데

이 가게가 치킨떡볶이를 팔았습니다.

사실

치킨이 별로...

근데 떡볶이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정말요.

근처 살았으면 지나가다 한 번씩 떡볶이만 사먹고 싶었죠...


6. 홍대 함박식당




저 계란 노른자가 파인애플 동그란 곳으로 나온 모습 멋있지 않습니까?

제가 올리는 8개의 식당 중 가장 유명한 가게일 것입니다.

홍대 3대 함박 중 하나였으니까요.

함박이라고는 8사단 3분요리 등에 나오는 함박을 좋아했었는데

여기서 함박을 먹어본 후는 함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7. 이태원 비스트로 코너




(사진은 http://blog.naver.com/enviableb/10133609684 블로그를 참고하였습니다.)

이태원 비스트로 코너입니다.

가게가 정말 구석(?)에 위치해 있었죠.

주력메뉴는 사진의 스테이크와 립 또 사진엔 없지만 햄버거입니다.

적당적당한 가격에 맛있음을 자랑하는 가게.

잭 다니엘로 만든 소스가 가게의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물론 안 취하죠....


8. 건대 나가사키 짬뽕





(사진은 http://smyonggyo.blog.me/150165869415 블로그를 참고하였습니다.)


마지막 환상의 식당입니다.

저 부타동의 자태를 보십시오.

군침이 도네요.

가게 이름이랑 똑같은 나가사키 짬뽕도 맛있습니다.

사실 이 가게는 옛날 하얀 국물이 유행하기 전부터 있었죠.

제가 먹었을 때 부타동의 처음 가격이 4000원 이었습니다.(사진은 특 부타동)

정말로 정말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게들이 어떻습니까?

이쯤되면

왜 환상의 식당이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미 뭔가 한참 이상하다는 걸 느끼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위 가게들이 환상의 식당인 건

지금은 죄다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환상인 건

제가 또 한 번 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포크앤나이프의 경우 주인분이 운영하시는 듯한 블로그를 찾게 되어 쪽지까지 보낸적이 있습니다.

어디서 다른 가게 하시거나 하면 알려달라고(결과는 뭐... 답장이 없었죠.)

나가사키 짬뽕의 부타동은 제가 먹으면서

'와 이건 진짜 비법을 알고 싶다. 만드는 법 알아서 집에서 해먹고 싶다.'라고 생각조차 할 정도였습니다.

그 후로 부타동 파는 가게는 다 가보았지만 저런 스타일로 하는 부타동은 여태 보지 못했고

맛들도 저의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제가 나가사키 짬뽕 가게의 '부타동'과 비슷한 부타동을 찾아 헤매는 원인이 되었죠.


코인하우스와 토방은 현재 다른 건물이 자리하며

비스트로 코너는 건대에도 체인점을 내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홍대 3대 함박 중 하나인 함박식당은 지금은 없죠.

맛있는 치치는 뭐 그냥 넣어봤습니다. 너무 아쉽지는 않아요.



그리고 저 가게들이 문 닫은 걸 알 때가

주변 사람 데리고 "맛있는 곳을 알아. 가자"고 해서 갔는데

가게가 문이 닫혀있는 걸 직접 보았습니다.

그 당혹스러움이란....


그 후로 트라우마인지

지인들 데리고 맛집갈 때

망하진 않았나 걱정을 합니다.


또한 자기가 좋아하는 가게에 갔을 때

가게에 자리가 없어 아쉽게 돌아서는 경우.


축복받은 거라 생각합니다.

가게가 문 닫을 확률이 낮아지는 거니까요.


여러분의 환상의 가게는 어디였습니까?


혹시라도 제 환상의 가게의 뒷 소식이나

비슷한 맛을 내는 가게를 아시는 지요....


그럼 마무리 하면서

갈 때마다 괜히 트라우마 때문에 불안한 가게를 올리며 마칩니다.(잘되고 안되고를 떠나서요)





건대 후문에 있는 할매네 떡볶이집(?) 입니다. 포장마차 형태인데

주인 할머니가 언제까지 하실지 몰라서....




홍대의 반지하 라운지.

저 요술봉은 예전 개콘 남성인권보장위원회팀이 아이디어를 얻은 요술봉이라고 합니다. 여기 가격대 참 좋아요. 분위기도 좋고.

와인바로 유명한데 전 친구들이랑(남정네들끼리) 칵테일 마시러 주로 갔네요. 아 주문하시려면 저 요술봉을 뾰로롱!






외대앞역에서 외대쪽이 아니라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포장마차 입니다.

저 떡꼬치 소스 너무 좋아합니다. 정말로요. 어렸을 적엔 튀김이 다양했는데 요새는 좀 종류가 줄었습니다.

어렸을 때 소원이 저런 튀김집 가서 돈 계산 안하고 막 주어먹고 '얼마에요?' 하는 거였죠.

돈이 부족하니 떡고치 300원, 오뎅 250원 순대꼬치 400원 내가 지금 3000원 있고 1000원만 쓸 수 있으니 뭐 먹지...

이런 고민 안하는게 소원이었습니다.




건대 양꼬치 거리의 홍매반점입니다.

꿔바로우 옆에 기본으로 나오는 건두부샐러드가 가게에 가는 이유죠. 얼마전 갔을 때 다행히

가게 인테리어'만' 바뀌었습니다.




구리시 돌다리의 무너진 만리장성 입니다.

가격 싸죠. 탕수육 만원이니.

친구들이랑 가서 탕수육 하나 시키고 각자 짜장면, 볶음밥 등 식사 시키면 배가 정말 부릅니다.

가게가 작아서 좀 불안하긴 해요. 또하나 이 가게의 매력이 다른 맛집들 같지 않게

그저 주민들이 애용하는 느낌의 식당입니다. 혼자 와서 볶음밥 하나 시켜서 먹는 분들도 많고

오후 5~6시면 일끝나고 짬뽕에 소주 마시는 분들도 계시는 동네 맛집이라서요.



말이 길었습니다.

또 먹고 싶습니다.

환상의 식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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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stana
16/09/05 23:45
수정 아이콘
다들 정말 맛나보이네요.

부타동이라니까 8월에 홋카이도에 오비히로 가서 먹은 부타동이 생각나네요
진짜 맛있었는데...
부평의K
16/09/05 23:50
수정 아이콘
함박식당 사진 보고 어어? 했다가 역시... 하고 잠시 놀랐습니다.
슈아재
16/09/05 23:54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가끔 주말에 교회저녁예배 가기전에 부모님이랑 갔던 시골집 역근처의 돈까스식당이요... 돈까스마을이라는 정다운 이름의 식당이었는데 어릴때는 최고의 음식이었죠. 근데 사실 요즘 사먹는 돈까스가 그때보다 훨씬 맛있을게 뻔한데도 그때의 감동은 어떤 음식에서도 받을 수 없습니다
토다기
16/09/05 23:58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에 부모님이랑 큰이모댁(봉화) 놀러갔을 때 한 중국집에서 먹었던 짜장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손으로 면 치는걸 봐서 수타였고, 그 때 처음으로 고추가루를 뿌려봤는데 맛있었거든요. 너무 그 가게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본문에는 적지 않았죠. 마찬가지로 추억보정이 있는 거 같습니다. 크크크
클라우디오
16/09/06 00:02
수정 아이콘
구리 무너진만리장성을 인터넷에서 볼줄이야...가성성비 참 좋은곳이죠. 물론 다른지역에도 비슷한가게가 많긴 합니다만...저집근처에 라면세상이라고 나름 유명한(?)라면집이랑 미성식당이라고 역시 나름 유명한(?) 부대찌개집도 있습니다!
토다기
16/09/06 00:05
수정 아이콘
구리시민이니까요.... 라면세상의 경우 라면을 바깥에서 잘 먹지 않아(끓여먹는 거에 비해 비싸고 제가 싫어하는 파가 들어가서) 안 가봤지만 미성식당은 자주 갔었습니다. 부대찌개를 잘 먹지 않아 요즈음엔 안 갔지만요. 개인적으로 무너진 만리장성은 구리에 몇 없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놀러왔을 때 데려갈 맛집(?) 이라고 생각합니다. 먹을 게 대놓고 없어요 구리는.....(그런데 아버지 친구분들 보면 서울 분들이 더 맛집을 꿰고 계시는...남양주까지 포함해서)
클라우디오
16/09/06 00:09
수정 아이콘
저도 전 구리시민이라...그래도 아직 주소는 구리시지요 크크크. 구리도 찾아보면 맛집 많아요!
광개토태왕
16/09/06 00:37
수정 아이콘
저도 구리시민입니다.
광개토태왕
16/09/06 00:05
수정 아이콘
무너진 만리장성 저기 한번 가봐야 겠군요....
토다기
16/09/06 00:11
수정 아이콘
만리장성은 정말 탕수육 빼고는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다른 메뉴들이 맛 없다는 게 아니라 딱 그 가격만큼의 맛이고, 서비스는 좀 그럴때가 있어요. 근데 전 그거 감안하고 가죠. 탕수육 때문에
밤톨이^^
16/09/06 00:05
수정 아이콘
이시간에 이런 게시물에.. 심지어 영영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라니 고문이네요
스타카토
16/09/06 00:14
수정 아이콘
코인하우스....한 7-8년전 아님 더 오래전에? 회기역 동안교회에서 예배후 청년부 친구들과 함께 가서 즐겨먹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없어졌다니 참 아쉽네요. 예배후에 그 근처 회기역도 좋고 외대역도 좋고...맛집 찾아서 먹고 마무리는 회기역 볼링장에서 한게임 치는게 그렇게 소소한 행복이었는데.....
간만에 제 리즈시절을 추억하게 해주는 게시물이네요. 참 고맙네요....
맞아요....결혼을 하면 안되는거였어.....ㅠ.ㅠ
16/09/06 00:14
수정 아이콘
토방 저기는 갈때마다 기대에 못미치고 실망하면서도 가끔씩 생각이 나는 희한한 곳이었는데 문을 닫았군요..ㅜㅜ
건대쪽에 있는 곳들은 모두 저도 다니던 곳인데 정말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진 않죠. 홍매반점이야 설마 문을 닫겠냐마는...

예전 어린이대공원 5번출구 바로앞에서 할머니가 치킨과 닭갈비를 주로 파시던 포장마차가 어느날 없어져서 되게 울적했었는데, 몇년후에 건대 기숙사쪽 어느 식당이 그 할머니께서 옮겨오셔서 운영하시는 가게라는걸 알고 되게 반가웠던 기억이 나네요
16/09/06 00:19
수정 아이콘
음식 먹으면서 사진 찍는 걸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추억할 수단을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환상의 식당이네요.
토다기
16/09/06 00:52
수정 아이콘
블로그로 대체한 가게들은 찍은 사진이 전부 없어져서요.... 좀 만 더 지나면 가게 이름도 기억 하기 힘들겠죠
16/09/06 00:32
수정 아이콘
5년 가까이 다니던 시장 국밥집이 있었는데
할머니 사장님이 은퇴하시고 맛이 변해서
환상의 식당이 되어버렸네요..
설날 근처에 군대 휴가나와서 혼자 갔는데
한사코 돈을 안받으시던 분이셨는데ㅠㅠ
CoMbI COLa
16/09/06 00:39
수정 아이콘
건디 티티카카 없어졌나요...ㅠㅠ
토다기
16/09/06 00:50
수정 아이콘
http://alena33.blog.me/220091184544 없어진지 2년입니다!
하마아저씨
16/09/06 00:39
수정 아이콘
건대출신이신가보네요
전 저 할머니떡볶이집에 가면 닭꼬치를 항상 서비스로 주셨었는데 아직 장사하고 계시군요(친구들끼리 가면 안주시고 제가 있어야만 주셔서 친구들이 꼭 절 데리고 가려고 했었죠 크크)
커피보다홍차
16/09/06 00:47
수정 아이콘
건디 티티카카 없어졌나요...ㅠㅠ (2)
토다기
16/09/06 00:51
수정 아이콘
윗분도 그렇고 2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러게 자주 방문해주셨어야죠!!!
커피보다홍차
16/09/06 01:21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ㅜㅜ
16/09/06 00:49
수정 아이콘
압구정에 일 라티니 라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아직도 거길 잊지 못합니다. 2006년경 없어진 것으로 추정.
허허실실
16/09/06 00:51
수정 아이콘
토방이라고 하니까 인사동 토방이 생각나네요. 거기 게장이 참 맛있었는데...
전립선
16/09/06 00:59
수정 아이콘
홍대 불발탄 혹시 아시는 분 있나요? 거기 김치삼겹살 비스무레하기라도 한 음식을 찾아헤메고 있습니다.
괄하이드
16/09/06 01:01
수정 아이콘
스크롤 내리면서 오오 여긴 기억해놨다 가봐야지! 하면서 봤는데.....
배신당한 기분입니다 ㅠㅠ
루루티아
16/09/06 01:07
수정 아이콘
분당에 살때 있던 이자카야.. 정말 심야식당 이었는데 친구랑 먹다보면 옆에 아저씨들과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주인 내외분들도 같이 술도 마시고.. 특히 김치파스타가 진짜 진국이었는데.. 지금은 반찬가게로 바껴서 정말 아쉽네요 김치파스타 똠양꿍 못난이오믈렛.. 정말 맛있었는데..
스테비아
16/09/06 01:09
수정 아이콘
홍대 기린아....ㅠㅠ
제이슨므라즈
16/09/06 01:15
수정 아이콘
이제는 망해버린거나 마찬가지인 영등포 함흥냉면요 ㅜㅜ
어렸을떄부터 찾아가서 먹던 집이였는데 사장님이 바뀌고 다른맛이 됐죠..
탈세걸렸단 소문이 있긴했는뎅
16/09/06 01:17
수정 아이콘
으아!!! 왜이밤에!!! 님 신고ㅜㅜ(장난이구요)
맛있어보여요 하나같이 ㅠㅠ 지방에사는 저는 웁니다.. 나중에 사울가면 꼭가볼게요 스크랩해놓고 크크
16/09/06 01:30
수정 아이콘
수요미식회에서 가게 소개할 때 '문닫기 전에 가야할집'이란 표현을 듣고 참 잘 지었다 라고 생각했어요..
글.잘봤습니다
아이유
16/09/06 01:43
수정 아이콘
환상 그리고 '었'이 항목마다 꼬박꼬박 나오길래 혹시나 했는데...ㅜ.ㅜ

제 환상의 식당은 두 곳입니다.

아마도 1980년대 까지는 있었던 신월 6동 신곡시장 오거리의 막내분식.
엥간한 떡볶이는 먹어봤고 만들줄도 알지만 여기만한 곳은 없었어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요즘 원통형 꼬치 오뎅 두배 정도 크기의 오뎅이 들어가 있었던게 특징이에요.
여기 너무 맛있어서 토할때까지 먹다 토해보기도 했고...
포장해오며 신나서 떡볶이 들어있던 검은봉지 빙빙 돌리다 휙 날아가 골목길에 팍 터져버려서 울며 집에 갔다가 돈 다시 받아서 사온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1990년대 초반에는 있었던 당시 영등포여상, 현 서울영상고(예전 곰TV 스튜디오 있던 거기에요!) & 신서고 근처 햄버거집.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천원 이하였고 팥빙수와 햄버거가 주력 메뉴였습니다.
당시 집에서 부모님이 안방에 가방 공장처럼 미싱 두 대 놓고 일 하셨는데 저 학교다녀오면 돈주며 거기서 빙수랑 버거 사오라 하실때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도 위 막내분식과 마찬가지로 먹다가 토해봤습니다. 크크

햄버거집은 사실 그닥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흔한 패티 + 양배추 슬라이스 + 케챱 & 마요) 막내분식은 정말 다시 먹어보고 싶은 곳이에요.
할머니가 운영하셨는데 아마 할머니가 장사 그만두시고 며느린가가 이어받았다가 얼마 안가 망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혹시 예전 신월6동 사셨던 분 중에 기억하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ps. 아직 양천구에는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정말 맛있고 유니크한 떡볶이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나마 이곳은 맛을 재현하기가 막내분식보단 어렵진 않지만, 여기도 문 닫게되면 정말 그리울 것 같아요.
토다기
16/09/06 07:37
수정 아이콘
같은 가게는 아니지만 말씀하신 샐러드가 들어간 햄버거를 어렸을 때 먹은 기억이 납니다. 친척형네 놀러가면 가끔 형이 사줬는데 늦게 먹으면 꼭 형이 한 입 뺏어먹던 기억이....
16/09/06 01:50
수정 아이콘
함박식당이 망했군요...가본데여서 그런지 안타깝네요.
홍대에 월향이라는 막걸리집도 언젠가 한번 가야지 했는데 망해서 충격이었어요.
한가지가 맛있는 집은 그 메뉴 프렌차이즈 업체가 확 뜨면 망하는 것 같아요.
새벽이
16/09/06 02:08
수정 아이콘
와 강렬한 사진들이군요...햄버거스테이크를 제일 먹어 보고 싶네요...정말 호사스럽게 생겼네요
16/09/06 02:11
수정 아이콘
지난번에 피지알에서 햄버거 가게 추천하는 글 보고
남자친구랑 같이 갔다왔었는데
좋아라하는 것 같아서 요번에도 읽으면서
아 저거 먹자고 해야징~~ 하는데 없어진 곳이네요 ㅠㅠ
모리건 앤슬랜드
16/09/06 02:22
수정 아이콘
아니 왜망한겁니까 왜......이럼 못가잖아요
Anthony Martial
16/09/06 02:51
수정 아이콘
암사 광짬뽕.....

집이 겁나 먼데 겨우 찾아갔더니 사라짐.....
어리버리
16/09/06 10:53
수정 아이콘
집이 그리 멀지 않아서 한번 가보긴 했네요. 그리 놀랍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유형다람쥐
16/09/06 08:29
수정 아이콘
포크앤나이프... 저기에 버거집이 생겼네 장사 잘될 위치는 아닌거같은데 한번 가봐야지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한두달 후 마침내 가봤더니 장사를 안하던 기억이 나네요. 맛조차 보지못한 환상의 식당 ㅜㅜㅜ
열심히살자
16/09/06 09:30
수정 아이콘
이런 앞쪽 글만 읽다가 다음에 먹으로 가야지하면서 즐겨찾기 추가했는데 아쉽네요,
어리버리
16/09/06 10:52
수정 아이콘
가본지 2-3년 된 식당을 다시 가기 전에 요즘 필히 검색을 해봅니다. 검색을 해봤는데 그 가게의 후기가 1-2년 동안 없다라면 100% 망하거나 폐업했더군요...;; 검색안해보고 갔다가 가게 앞에서 당황한 적이 몇 번 있어서 그 이후로 꼭 검색먼저 해보고 갑니다. 크크.
칸나바롱
16/09/06 11:00
수정 아이콘
홍대 sogno(소뇨)도 진짜 자주갔었는데.. 사장님이 바뀌었는지 맛이 확 변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데일리야근
16/09/06 11:08
수정 아이콘
함박식당 망했네요? 안망할줄 알았는데...
러블리즈
16/09/06 11:13
수정 아이콘
가봐야지 하면서 스크롤 내리고 있었는데 ㅠㅠ
사랑하는 오늘
16/09/06 13:32
수정 아이콘
맛집은 스크랩~~
주본좌
16/09/06 14:30
수정 아이콘
이런 반전이....??

http://blog.naver.com/date_modern/220793635688 함박식당

망한게 아니라 자리를 옮긴게 아닌곳도 많을듯 하네여
뽀로리
16/09/06 14:50
수정 아이콘
엔젤링은 일본 맥주회사들이 만들어낸 마케팅 수단을 한국에서 그대로 따라하는건데 맥주의 질이랑은 큰 상관이 없습니다.
맥주잔을 잘 닦아서 기름기를 없애고 물기를 완전히 말린상태에서 따르면 거품이 많이 남게됩니다.
거품 많이 남는게 좋은 맥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는 어렵고 그냥 잔 관리를 잘했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blackroc
16/09/06 22:21
수정 아이콘
아사히가 고대로 써먹었죠
16/09/06 16:35
수정 아이콘
토방 문 닫았군요
종종 갔었는데
16/09/07 01:52
수정 아이콘
회기 코인 하우스 없어졌습니다.
저도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없어진지 2년 정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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