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피지알에서 많은 양질의 글들을 보면서 제가 쓸만한 글이 뭐가 있나, 생각하다가 포커에 관해서 써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프로가 아닌 포커를 즐겨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읽으시는 분들이 포커에 관한 기본적인 룰과 용어를 안다는 전제하에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설명이 본론보다 훨씬 더 길어질게 뻔해서...

시작하겠습니다.

1. World Series of Poker (WSOP)



매년 라스베가스에서는 월드시리즈 포커 대회가 열립니다. 현재 총 65가지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데, 절반 이상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텍사스 홀덤 종목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벤트가 참가비 10,000$(약 1150만원)의 노리밋 텍사스홀덤 메인이벤트 입니다. 1971년부터 캐쉬상금의 WSOP 토너먼트가 시작되었으며, 2003년 크리스 머니메이커란 아마추어 선수가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운과 함께 기적적으로 우승하는 것이 전 세계로 중계되면서 포커 붐이 일어났습니다. 매년 참가자는 증가하여 2005년 모든 이벤트 총 참가자가 23000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었으나, 금융위기등 경제가 어려워지며 현재는 숫자가 줄고있는 추세입니다. 메인이벤트 역대 최고 1등 상금은 2006년 12,000,000$(약 137억)입니다.


2. 2010 WSOP Final Table



2010년 메인이벤트 총 참가자는 약 7300명 정도였으며 이들은 약 일주일간의 예선전을 거쳐 10명만 남은 파이널 테이블 참가자를 결정짓게 됩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해드릴 Jarvis와 Mizrachi란 선수가 있습니다.







현재 칩 상황을 보시면 Jarvis 선수 보유량이 14,375,000 입니다. 빅블라인드가 600,000인 상황에서는, 파켓페어나 높은숫자 두장이 들어왔을 때 올인으로 승부를 볼수 밖에 없습니다.







때마침 파켓나인이 들어와 올인을 합니다.







에이스 퀸이라는 상당히 괜찮은 카드를 들고있던 Mizrachi 선수는 콜을 하고 나머지 선수는 다 카드를 버립니다.
파켓 나인의 Jarvis 선수가 이길 확률이 56%, 에이스 퀸의 Mizrachi 선수는 44% 정도가 됩니다.
이제 플랍을 볼 시간이군요.







퀸이 두장이나 떳습니다!







승리 확률이 10%까지 떨어지며 착잡한 얼굴의 Jarvis 선수... 남은 카드 9 두장중 한장이 나오길 기대할수 밖에 없습니다.







턴에 9이 떨어지며 기뻐하는 Jarvis 선수!







아웃이 2개밖에 안되는 그 낮은 확률의 카드가 나오는 것을 보며 어이없어하는 Mizrachi 선수입니다.







미모의 Jarvis 선수아내도 기뻐하는 군요... 저도 덩달아 기뻐집니다.

이제 다시 Mizrachi 선수의 승리확률이 10퍼센트대로 떨어지며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Mizrachi 선수가 이기기 위해선 에이스나 퀸 8 남은 7장의 카드중 한장이 리버에 떨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리버에 에이스가 떨어졌습니다!







환호하는 Mizrachi 선수와 응원단







Jarvis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믿을수 없는 광경에 다들 주저앉고 마네요.
해설자들도 언벌리버블을 외쳐대고 있습니다.







해탈한 것처럼 보이는 Jarvis 선수...







자신의 응원단원들과 기쁨을 나누는 Mizrachi 선수입니다.







파이널테이블에서 8번째로 경기를 끝마치며 상금 약 10억을 챙기는 Jarvis 선수입니다. 응?

경기에 패배한 사람치고 상금이 어마어마하죠...?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것을 잊어버리셨을텐데 역대최고 1등 상금은 약 137억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로써 오늘 제가 보여드리고자 했던 승부는 끝이 났습니다. 이렇게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드라마틱한 승부는 없었던 것 같네요.
월드시리즈 포커대회 결승전 답게 어메이징한 경기였네요.

이 짧은 승부만으로 포커에 담긴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좋은 경기도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