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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01 00:47:32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 예측을 뛰어넘었다.
※ 이 글은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이하 '<시빌 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웰 메이드 히어로 무비

나는 웰 메이드라는 평가를 칭찬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잘 만들었다. 이 말은 칭찬할 말이 없어 마지못해 하는 칭찬 같다. 귀엽다거나 선해 보인다는 말처럼 영혼이 없다. 독창적이거나 독보적이거나 환상적이지 않지만, 못 만들었다고 쏘아붙일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작품에 세상은 '웰 메이드'라는 칭호를 붙이곤 한다. 예술 작품으로서는 최악의 평가다. 차라리 어딘가 저급해도 기발한 매력 하나가 삐죽 솟은 작품이 낫다. 예술성은 그런 곳에 있으니깐.

하지만 상업 영화라면 웰 메이드만한 칭찬이 없다. 어느 구석 모자람 없는 영화라면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다. 일부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다수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Art이자 동시에 Entertainment이다. 후자라면 무난하게 잘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빌 워>는 웰 메이드 히어로 무비다. 흥미로운 시나리오, 개성 있는 캐릭터, 근사한 미장센, 적절한 유머까지 모든 부분을 잘 만들었다. 그러나 잘 만들었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스파이 무비를 녹여놓은 점은 <윈터 솔져>와 동일하다. <본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촬영도 여전하다. 특징은 있으나 별로 설명할 거리가 없다. <시빌 워>는 스토리 텔링을 용납하지 않는 탄탄함을 갖췄다. (이런 이유로 <시빌 워>의 짤평은 쓰지 않기로 했다. "그냥 다 잘했습니다."라고 쓸 수는 없으니깐 ㅠ.ㅠ)

한 가지 특출나게 훌륭한 부분이 있다면 액션이다. 대역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수준 높은 격투 액션을 선보인다. 여기에 CG를 적절하게 섞어 타격감과 고통을 잘 표현했다. 백미는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마치 홍콩 무협 영화의 황금기를 보는 듯했다. 그 시절 화산파와 아미파의 검술이 달랐듯이, <시빌 워>에서는 똑같은 격투라도 캐릭터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냈다. 특히 블랙 팬서의 액션은 원시적이면서도 고귀한 것이 아프리카 왕족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한다. <시빌 워>의 액션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1991의 반전, 클리셰, 성공적

요즘 디즈니가 즐겨 쓰는 작법이 있다. 정답이 없는 갈등을 던져놓고 여기에 사회적, 정치적 담론을 담는다. 하지만 결말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대신에 흑막이나 절대 악을 등장시켜 이를 무찌르는 쪽으로 갈등을 해소한다.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를 명확한 선악 구도로 치환하는 셈이다. <윈터 솔져>가 대표적이었고, 최근의 <주토피아>도 같은 작법을 구사했다. 이 방식은 명쾌한 결말로 오락성을 극대화한다. 반면에 핵심을 비껴간다는 단점이 있다. 갈등에서 비롯된 적대감이 빌런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지 못하면 엉성한 작품이 되기도 한다. (배v슈...) 나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시빌 워> 또한 이러한 작법을 따를 것으로 생각했다. 내전의 갈등이 빌런에게 이동하고 영웅들이 '위아더월드'를 외치며 마무리 되리라 여겼다. 이 예상은 시베리아에서 캡틴과 토니가 화해할 때까지는 잘 들어맞았다.

그런데 최후의 빌런이 될거라 예상했던 윈터 솔져 2세대는 모두 죽어있었다. 적이 없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 이 때 1991년 12월 16일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난다. 버키가 토니 부모님의 살인범이었다. 이로 인해 토니와 캡틴의 갈등이 재점화된다. 이번에는 정치적 갈등이 아니라 복수라는 개인적 갈등이었다. 그렇게 분열된 두 영웅은 정당성을 잃고 떨어진 방패와 깨진 아크 리액터처럼 몰락하고 만다. "Divided We Fall." <시빌 워>의 스토리는 예고편의 구호처럼 마무리된다. (참조 : )

감독은 무슨 의도로 갈등을 재점화하고, 결말을 분열과 몰락으로 마무리한 것일까? 솔직히 작품 내에서 어떤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시빌 워>는 작가주의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딱히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 의무도, 관객이 이를 찾아야 할 필요도 없다. 다만 흥행 전략의 측면에서 보자면, 정치적 대립보다는 복수가 더 직관적이며 그만큼 대중적이다. 이는 디즈니 우회 작법의 변주로 볼 수도 있다. MCU라는 큰 틀이 있기에 가능한 결말이라는 의의도 있다. 이렇게 찜찜한 결말로 마무리 해도 불만스럽지 않을 수 있는 영화가 또 있을까?

부모의 원수가 버키라는 반전은 꽤 좋았다. 비록 반전 내용은 작위적이고 진부한 면이 있지만, 윈터 솔져 2세대라는 맥거핀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면서 관객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비껴갔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 덕에 반전의 단점은 가려지고, 충격은 더해졌다. 덕분에 영화 말미에 두 영웅이 죽어라 싸워야 하는 개연성을 마련해준다. 비슷하게 극의 흐름을 급변시키고자 했던 '느그 엄마 마사'는 예측 가능한 전개 속에서(배트맨과 슈퍼맨의 화해는 당연한 수순이었으니깐) 작위성이 부각됐었다. 그에 비하면 '부모 원수 버키'는 꽤 성공적인 반전이었다고 본다.

반전 이전의 <시빌 워>에서는 전작부터 이어 온 캡틴과 토니의 입장차이()가 소코비아 협정을 통해 갈등으로 비화했다. 반전 이후에는 복수라는 클리셰가 갈등을 유발한다. 두 영웅이 싸우는 개연성은 충분히 그려지고 있다. <시빌 워>의 개연성을 문제 삼는 일부 평론가의 의견은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 차라리 개연성의 촌스러움을 지적한다면 모를까,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과도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걸 왜 몰라;;;)

영화의 결말은 두 영웅의 정당성을 헤치고 몰락으로 이끌었지만, 그 덕에 빛을 본 존재가 있다. 바로 빌런 제모다. 제모는 일반적인 빌런과는 다르다. 초인적인 힘도 없고, 막강한 권력도 없다. 하지만 어벤져스를 분열시켰고, 한 명은 반신불수를 만드는 무서운 전과를 올렸다. 굉장히 매력적인 빌런이라고 생각한다.





※ 여담인데, 토니 엄마 힐러리 닮지 않았나요?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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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아메리카
16/05/01 00:51
수정 아이콘
1991년 12월 16일,

사실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반전이 아니었죠. 흐흐

아이언맨1을 보면 1991년 12월 17일자 신문 1면이 토니 아빠 죽었다는 기사였거든요.

저도 처음에 딱 시작하는 순간에 1991년이 자막에 뜨길래, 첫 장면이 토니 아빠 죽는 장면이구나 바로 알았어요. 크크
마스터충달
16/05/01 00:52
수정 아이콘
저는 원작을 보지 않아서... 윈터 솔져 2세대들이 다 총맞고 죽어있는 거 보고는 '어헣?' 했습니다.
캡틴아메리카
16/05/01 00:53
수정 아이콘
원작이 아니라 영화 아이언맨1을 보면 나와요 흐흐
마스터충달
16/05/01 00:53
수정 아이콘
이건 또 저를 '어헣?'하게 만드시네요. 아니 근데 그게 벌써 몇년 전인데... 그걸 기억하셨나요?
캡틴아메리카
16/05/01 00:58
수정 아이콘
몇년 전이라기 보단 전 MCU영화를 심심하면 또 보고 또 보고 하거든요 크크

어벤져스1과 윈터솔져의 경우엔 10번도 더 봤고 흐흐

그나저나 이번 시빌워 글은 짤평이 아니네요.
16/05/01 01:05
수정 아이콘
하긴 님을 기념하는 행사에도 몰래 가실 정도니 님과 관계된 영화를 자주 보는 건 당연하겠군요 ( '-')
마스터충달
16/05/01 01:03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적었듯이 '잘 만들었다'는 말 외에는 별로 할 말이 없어서요;;;; 단순한 감상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깊이있게 비평할 거리가 없네요.

MCU 이전 작은 그래도 할 말이 많았어요. <어벤져스>는 히어로 컨버젼스의 시초였고 <윈터 솔져>는 스파이 무비를 접목하며 히어로 무비의 한계를 확장한 측면이 있었죠. 하지만 <시빌 워>는 이러한 전작의 면모를 그대로 답습할 뿐 무언가 새로운 확장을 보여주진 못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제모라는 빌런이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는데... 이를 스포 없이 논하기도 참 어렵고요 ㅠㅠ
캡틴아메리카
16/05/01 01:18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도 마스터충달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최근의 디즈니가 쓰는 작법"을 빗겨 나간 결말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지 않나 싶어요.. 크
마스터충달
16/05/01 01:20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은 저도 감탄했습니다. 제가 예측한 데서 한 발 더 나가더라고요;; 보면서 어? 어? 했습니다. 다만 그것도 스포 없이 논할 수가 없어서 ^^;;;;;; 결국 짤평은 안 되는 걸로 ㅠ.ㅠ
지나가다...
16/05/01 00:55
수정 아이콘
저는 시빌워의 스토리가 그렇게 탄탄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뭥미 싶은 부분도 있었고요.
배대슈의 박진영 노래 제목이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 반사 이익을 얻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뭐, 볼 거리는 풍성해서 좋았습니다만.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귀엽더군요. >_<
마리사 토메이는 여전히 예쁘고요.
마스터충달
16/05/01 00:58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훌륭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개연성이 없다고 까일 정도도 아니라고 봐요.
스토리를 칭찬하자면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는 점이고,
스토리를 까자면 몇몇 복선이 다소 작위적이고 촌스러웠습니다.
Arya Stark
16/05/01 00:59
수정 아이콘
저는 뭔가 좀 아쉬움이 있더라구요. MCU 의 독자적인 시빌워 시나리오로는 적절하게 소화를 해냈지만

코믹스에서 제시한 두개의 정의에 대해서는 정작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는 듯한 느낌이들어서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05/01 01: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코믹스가 되려 이 영화의 정당한 평가에 불필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코믹스판 시빌워 자체도 욕먹는 부분이 적지 않아서요..
Arya Stark
16/05/01 01:13
수정 아이콘
코믹스의 시빌워에서 던져진 화두가 흥미로운 부분이라서 좀 제대로 다뤘으면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을 뿐 영화 자체로는 잘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6/05/01 01:06
수정 아이콘
두 개의 정의는 초반에 화두만 던져놓고, 후반에는 우정이나 복수라는 주제로 화제를 전환하죠. 요즘 디즈니에서 많이 보이는 작법입니다. 이게 핵심을 비껴가는 단점이 있긴 한데, 극적 재미 즉, 오락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rya Stark
16/05/01 01:15
수정 아이콘
제가 별로 좋아하는 작법은 아닌데다. 코믹스의 시빌워의 주제에 개인적으로 흥미가 많아서 저는 좀 아쉬웠던듯 합니다.
마스터충달
16/05/01 01:18
수정 아이콘
저도 좋은 작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법은 아니고, 영리한 작법이랄까요? 솔직히 오락영화니깐 이런 화제 전환이 용납되지, 예술 영화라면 쓰레기 소리 나올 수도 있는 방식이죠.
Arya Stark
16/05/01 01:20
수정 아이콘
이번편에 비해 윈터솔져 쪽이 오락영화의 즐거움도 잘 잡고 화제에 대한 풀이도 참 잘했다는게 다시 느껴지네요.
마스터충달
16/05/01 01:22
수정 아이콘
<윈터 솔져>도 이런 우회 작법을 사용했습니다. 자유중심 vs 안보중심의 화두를 던져놓고, "사실은 하이드라가 흑막이닷!"을 외치며 갈등관계를 우회시켜버리거든요. 전 <시빌 워>나 <윈터 솔져>나 동급이라고 봅니다. 둘이 MCU 1, 2위를 다툴 것 같네요.
영원한초보
16/05/01 13:46
수정 아이콘
저는 윈터솔져는 자유vs안보 보다는 리더의 조건이라는 측면으로 봐서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피로링
16/05/01 01:29
수정 아이콘
그 코믹스에서 제시한 화두도 코믹스에서는 막장으로 가죠. 결국 캡아는 판타지스럽게 살아나고 아이언맨은 뇌리셋합니다.(...) 그쪽으로 끝까지 갔으면 그거야말로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을거라고 봅니다. 시빌워가 초창기에 히어로들간의 대립! 장대한 스케일! 뭐 이런식으로 한국 팬들한테 좀 환상을 심어준것 같아요.(저도 포함해서 그 당시에 코믹스 전편을 볼 사람이 별로 없었을테니까요) 허지웅이 그거의 대표격이고...실제론 욕 무진장 먹습니다.
Arya Stark
16/05/01 01:32
수정 아이콘
코믹스에서 막장으로 가서 MCU에서 더 기대감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윈터솔져 정도의 전개도 마음에 드는 편이라

막장으로 안가도 완전히 흐지부지 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쩌리화 되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피로링
16/05/01 01:37
수정 아이콘
윈터솔져는 실드 내부의 적이고 정치싸움으로 가도 실드가 해체되는 정도선에서 끝낼 수 있었으니까요. 시빌워는 그 많은 캐릭터를 가지고 정치싸움으로 가기가 쉽지 않죠. 게다가 사실상 캡아편이 너무 많습니다. 시빌워만해도 스파이더맨은 정치에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어린애니까 제외하고(사실상 용병) 블랙위도우 배신했지, 블랙팬서는 잘 봐줘야 중도정도로 돌아섰지, 결국 아이언맨 편은 비전이랑 워머신같은 최최최 측근밖에 없는데 이걸로 어케 정치싸움을(...)
Arya Stark
16/05/01 01:51
수정 아이콘
결국 정치싸움을 시키고 싶었으면 다른 요소를 넣어서 애매하게 걸쳐 있는 애들의 태도를 건드릴 필요가 있었겠죠.

그러면 쉽게 풀어가기는 쉽지 않았을겁니다. 그래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기대를 해본거였지만 결국 아쉬움만 남았네요
피로링
16/05/01 02: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은 찬성측이 설득력이 그다지 없다는건데 그 전제에서 정치싸움으로 갔다면 더 실망했을겁니다. 초반부터 이야기하는게 니들이 그렇게 행동하면 더 다치는 사람들이 나온다는건데 딱히 정부 주도하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다치는 사람이 덜 나올리는 없거든요. 결국 미움의 타겟이 어벤저스에서 un으로 옮겨가는것 뿐인거죠.(히어로라는 캐릭터성이 있는한 그것도 제대로 될지 의문이지만) 그렇다면 다른 이슈는 규제를 강화하자는건데 정작 감옥에 갇히는건 토니도 당황해하고 미안해하죠.

그러니 이 시나리오 그대로 정치쪽으로 갔다면 액션을 넣어야하는 영화 특성상 개연성 문제가 다분하게 발생합니다. 게다가 정부쪽 인사들도 나쁜건 아니지만 싸가지없고 강경하게 그려져서 더더욱...이 시나리오로 말이 되게 만들려면 퍼니셔같은 가차없는 히어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거기에 히어로 노릇을 하면서 사실은 악당인 캐릭터도 좀 나워줘야되는데 상상만해도 산으로 가는게 느껴지죠...
Arya Stark
16/05/01 02:50
수정 아이콘
감독이 일반인의 생각 못한 부분을 잘 건드려서 풀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지 못한건 역시 힘들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피로링
16/05/01 03:28
수정 아이콘
힘들어서 그랬을수도 있고, 디즈니에서 승인하지 않았을수도 있죠. 정치, 이념싸움으로 가는게 꼭 더 재밋고 완성도 높고 수준이 높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딱 보기에도 어려워보이는데 더 잘될거란 보장이 없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죠. 기존 마블영화하고는 너무 다르고 윈터솔져하고도 다르니까요.(윈터솔져도 말이 정치싸움이지 선악이 확실히 나눠져있었죠.) 게다가 영화에서 보여준 배경이라면 그쪽으로 갔으면 폭망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런계열은 다크나이트가 훨씬 낫죠. 근데 다크나이트는 해가갈수록 생각이 달라지는게, 조커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고평가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닥나 라이즈만 봐도 뭐...
Arya Stark
16/05/01 03:59
수정 아이콘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이슈이니까요. 그런 이슈를 잘만들 자신이 없어서

그냥 버리는건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죠. 결국 잘 풀어내면 좋은 소재이고 더 우려 먹을 수 있으니까요.

결국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로 아쉽다는 이야기지 만들었어도 폭망했을거라는 생각은 잘 모르겠네요.
피로링
16/05/01 04:16
수정 아이콘
더 못 우려먹습니다. 현재 배우들로 찍는건 페이즈 3까지가 끝이고 인피니티워는 대전쟁이야기라 정치 이슈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고요. 무조건 만들기 어렵다고 그게 좋은건 아닙니다.
엘에스디
16/05/01 03:35
수정 아이콘
이건 오역으로 인한 피해 중 하나인데, 역자가 '미국을 기반으로 한 히어로 집단의 행동에 대해 다른 주권국들이 반대한다'는 내용을 홀라당 빼먹었습니다. 국제 정세가 그렇게 돌아간다면 유엔 산하 기관으로 행동하는 당위성이 생기죠.
피로링
16/05/01 04:1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거 돌아다니다가 봤는데 그 부분은 심각한 오역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전체적으로 반대측에 손을 들어주는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정부측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그거에 찬동하는 토니 논리가 좀...뭐 설득하려고 한 얘기일수는 있지만. 그런면에서는 비전 이야기가 가장 들을만 하죠. 문제는 그냥 화기다루는 특수부대라면 모를까 히어로라면 특정성이 없을수가 없다는게...
bellhorn
16/05/0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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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게 정치(?) 싸움으로 갔으면 마지막같은 씬은 못나오리라 봅니다. 그래도 그렇게 생사를 같이했던 동료라 서로를 죽이려 할 정도로 싸우는 처절함(?) 을요.
16/05/0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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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하루 백만이넘게 시빌워를 보면서 나흘만에 배대슈의 총관객수를 넘겼네요. 아이고 DC야 우짜냐 ㅠㅜ
마스터충달
16/05/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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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Chicken, 鷄
16/05/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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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감사합니다?! 어헣?(?)
마스터충달
16/05/01 01:58
수정 아이콘
저야말로 게시물 잘 봤습니더헣?
16/05/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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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 애초에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이게 끝이 아니라 어벤져스 3까지 연결되니까 이런 시도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여기서 완결낸다면 못 했을 거니까요. 하더라도 마지막 반전이 아닌, 초반부터 영화를 이끌었을 거구요. 스토리에서 지적받는 부분도 이랬기에 나올 것이고... 작가주의 뭐 이런 부분만 해도 시리즈로 계속 밀어주는 상업영화에서는 하고 싶어도 선이 있을 것이구요
그리고 (본문에 쓰셨지만) 개봉 전에 답해주셨던 그대로 됐네요. 허헣 (...);; 대단하십니다. 제가 여자친구 언제 생길지도 예언을 해주시... 아 아닙니다.
마스터충달
16/05/01 01:12
수정 아이콘
시베리아 시퀀스 전까지는 딱 예상대로 흘러갔는데, 거기서 제 예측을 뛰어넘는 전개를 보여주더라고요. 솔직히 좀 감탄했습니다. 전 '위아더월드'로 끝날 줄 알았는데 '너이XX딱봐뒀어!'로 끝날 줄이야...

말씀하신대로 시리즈의 일부이기때문에 가능한 결말이라고 봅니다. MCU는 어쨌든 영화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아요. 이렇게 찜찜하게 마무리를 해도 괜찮은 영화가 또 있을까요? 크크

그리고 여자친구는 올해 꼭 생기십니다. 대신 내일부터 매일 30분씩 운동하셔야 합니...
16/05/01 01:24
수정 아이콘
네. 공항에서도 죽일듯이 싸운 건 아니라서 예고편에서 이대일로 붙는 건 낚시였나 했는데 반전이 '';;; 진짜 이렇게 찜찜하게 끝내는 영화는 드물텐데요
그리고... 네... 알겠습니다 ㅠㅡㅠ
첫걸음
16/05/01 01:14
수정 아이콘
저도 어느정도 동의 합니다.
스토리가 나쁘다는 아니지만 촌스러웠긴 했죠...
결말 부분의 버키나 캡틴의 반응이 의아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잘 버무려졌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시빌워의 결말은 '어벤져스의 몰락' 이며 이후는 새로운 리더가 어벤져스를 소집하고 하나로 합칠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6/05/01 01:23
수정 아이콘
새로운 리더는 누가 되려나요? 아이언맨?
릴리스
16/05/01 01:29
수정 아이콘
블랙팬사가 되지 않을까요.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는 이젠 힘들듯 합니다. 토르는 지구에 붙어있는 성격이 아니고 헐크는 아웃사이더고.. 블랙 위도우나 호크아이는 그냥 인간 히어로라 약하죠.
마스터충달
16/05/01 01:33
수정 아이콘
오~ 그거 좋은데요?
16/05/01 01:27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다시 뭉치려고 이러는 거 같은데요. 팀원 대다수가 캡틴 따라갔으니... 인피니티 워 1편에서 아이언맨이방패 돌려주고 캡틴이 어벤져스 어셈블 하겠죠. 버키가 아이언맨 보호하고 죽을수도 있구요
뭉칠 이유는 토르가 마련해주겠지만 새로운 리더라기엔 부족하니...
16/05/01 01:27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이 영화에 대해 매우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진영 논리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뤄질 줄 알았으나, 매우 무거운 주제를 함축하고 있더군요. 시리즈들에서 각 히어로들이 벌린 행동들이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나비효과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사적 복수 영역이야말로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께서 캡틴 아메리카의 답답하고 꽉 막힌 동지애에만 초점을 맞추셨지만, 아이언맨이 보여준 모순적인 행동 또한 많이 생각을 해봐야 할 명목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균열을 초래한 건 어벤저스 2에서 보여준 그의 트롤링 때문이었지요. 그가 선택한 집단의 통제는 그저 자신을 위한 면죄부일 뿐이었고, 그가 마지막에 선택한 사적 복수는 아이언맨의 지 멋대로의 이중성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쓰고 있네요.)

눈에 보이는 거대한 적보다 작은 균열이 초래하는 분열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표현한 좋은 영화였다 생각합니다. 그 어떤 악당보다도 왜 어벤저스 집단의 파멸을 바라는지 잘 보이는 당위성을 갖춘 메인 빌런이었습니다. 이 인물의 개연성과 당위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음.. 저는 충달님 말씀대로 좀 더 파고 들 필요성이 있는 빌런이라 생각합니다. IS생각도 나고 말이죠.
마스터충달
16/05/01 01:32
수정 아이콘
저는 캡틴도 아이언맨도 다 그럴만해 보였습니다. 제가 캡틴이라도 친구가 세뇌되어 저지른 일때문에 죽음까지 당해야 한다면 무조건 지켜줄 것 같고, 눈 앞에 부모님 복수가 있다면 물불 안 가리고 덤빌 것 같거든요. 이 둘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모의 훌륭함을 더 느끼고 싶으시다면 울트론하고 비교하면 됩니다. 크크크 진짜 당위성이 하늘과 땅 차이...
16/05/0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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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이해가 안 간다기 보다는, 그냥 양 진영 다 자기 편할 대로 생각하고 자기 편할 대로 행동하는 족속들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 이게 차라리 맘에 들더군요. 어설픈 정의감을 갖춘 히어로들 보다야 차라리 좀 더 인간답다고 해야 할까 싶어서..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도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울트론 부분은 동의합니다. 정말 역대급으로 형편 없는 악역이었습니다.. 제모의 복수 방식은 뭔가 올드보이에서의 유지태와 닮아 있어요.
마스터충달
16/05/0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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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진영에 따라 감상이 갈리는 면 때문에 이 영화 2회 3회 관람하는 관객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캡틴에 감정 몰빵해서, 한 번은 아이언맨에 감정 몰빵해서, 한 번은 중립적으로... 이렇게 다른 감정을 갖고 관람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16/05/0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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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문제가 없는데, 버키가 어그로 끄는건 이해가 안되더군요.
분명 미안해 해야 할 타이밍인데 화를 돋구고 앉아있으니...
나가사끼 짬뽕
16/05/0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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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키기 아무리 중요한 친구라고 해도 수십명 수백명을 죽인 살인범이죠 그런데 캡아는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감싸안습니다
더더군다나 뉴욕 워싱턴 소코비아에서 수천명 수만명이 죽었는데 자기가 책임 진다고 하고 그 협정은 잘못된거다라고만 주장하면서 거부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마스터충달
16/05/0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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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키를 감싸는 부분은 그야말로 '정'이라는 거라 이해가 안 가셔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캡틴이 소코비아 협정을 거부하는 건 <윈터 솔져>부터 이어진 캡틴의 행동이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본문의 링크글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가사끼 짬뽕
16/05/0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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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정을 거부하는건 이해가 가는데 응당 캡틴 아메리카라면 그로 인해 사망한 수천명의 인명이 대해 고뇌하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영화에서는 단 한 장면도 나오질 않더군요 어쩔 수없이 따라오는 부수적인 피해로만 치부하는 듯이 느껴져서 전혀 공감이 안됐습니다
지나가다...
16/05/0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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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칼렛위치를 위로할 때 뭥미? 싶었습니다. 차라리 아이언맨이 그런 말을 했으면 그럴 수도 있는 양반이다 하고 생각하겠는데, 제가 생각했던 포지션하고는 정반대여서..
16/05/0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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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스칼렛위치의 염력이 아니었다면 지상에서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을 것이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행동이 아닐까요?
제임스림
16/05/0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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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히려 그걸 어벤저스 탓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마치 물에 빠진 사람 구해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것 같아서요.
저는 말 그대로 부수적인 피해질 뿐이라고 생각이 되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엘에스디
16/05/0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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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에서 보면, 캡틴은 자신들이 결정의 주체자로서 온전히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고, 유엔에 결정권과 책임을 동시에 맡기는 쪽이 도리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원론적으로는 원작 시빌워의 캡아나 지금까지 MCU에서의 캡아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에 대해 바로 '위험할 정도로 오만한 생각이다'라고 지적하는 로드의 말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죠~
레드미스트
16/05/0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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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키를 감싸는 부분은... 저도 처음 볼 때는 그 부분이 좀 깬다 싶었는데, 다양한 리뷰와 분석 등을 읽어보고 영화를 한번 더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고요.
캡틴이 정 때문에 움직인 부분도 있지만, 도구에게 죄를 덮어씌워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죠. 윈터 솔져는 세뇌 당해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조종 당하고 있었으니까요.
누군가 나를 조종해서 살인을 저지른다면, 내가 처벌 받아야 하는지, 조종한 사람이 처벌 받아야 하는지- 를 생각해보면 캡틴의 입장도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노래하는몽상가
16/05/0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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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 내용을 깊게 보지 않는 제 친구들은 '내친구 건들지마!'라는 캡틴의 주장을 유치해서 편을 못들어주겠다더군요 크크
따지고보면 틀린말도 아니지만...
마스터충달
16/05/0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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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어떤 교수님은 '유치해서' 모든 픽션을 안 보신다는 분도 있습니다...
사실 유치하다는 이유를 대면 MCU 영화는 뭐 죄다...크크크
닭, Chicken, 鷄
16/05/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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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이게 협정에 의한 갈등 같지만 모든 시발점은 결국 개인과 개인의 복수였던 셈이죠.
특히 막시모프 남매와 토니 스타크(오베디아 스텐...--?)와 얽힌 복수로부터 진정 시작된 지라 개인과 개인의 갈등으로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아니, 오히려 좋았어요. 협정 가지고만 싸우다가는 원작 못지 않은 막장 플레이가 펼쳐질 거 같아서(...)
마스터충달
16/05/0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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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 담론의 미시 담론으로의 전환인데... 장단점이 있지만 오락 영화에는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카스
16/05/0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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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씬에서 윈솔2기들이 다 죽은거 보고 우와 마블 쩐다 이러고 있다가 이내 강철남의 몰카가 이어지면서 캡아의 내 친구 건드리면 다 뒤지는거야 이것 때문에 마지막 30분은 좀 의아했습니다.
마스터충달
16/05/0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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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철남 몰카 반전부터가 좀 작위적이긴 합니다.
멸치무침
16/05/0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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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재밌게 봤어요.
저는 캡틴아메리카의 과도한 버키 사랑이 어느정도 이해는 되더라고요. 그 옛날 부모형제도 없는 스티브로저스의 유일한 친구였고 페기가 죽은 현재 시대에서도 그 옛날의 로저스를 기억하는 단 한명의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정의로 똘똘뭉친 캡틴아메리카가 세뇌되었지만 악당이었던 버키를 친구라는 이유로 그렇게 감싸고 도왔던거고......뭐 슈퍼히어로도 결국은 인간이었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철없는 토니스타크 조차 시빌워 내내 고뇌하고 감정에 휘둘리는것을 보며 더더욱 그렇게 느꼈고요. 감독이 이런 메세지를 의도하고 넣었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스터충달
16/05/0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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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페기 장례식때 좀 짠 하더라고요 ㅠㅠ
근데... 조카랑... -_-
멸치무침
16/05/0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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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에서 저도 크크
1편처럼 서로 늦었네요만 하고 키스는 안했어야지라고 생각했네요
캡아가 놓치기 싫었나 봅니다
세계평화
16/05/01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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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은 누군가의 도구가 되는걸 싫어합니다. 슈퍼솔져가 됐지만 미국의 전쟁 선전 도구로 전락했던 과거도 있고요.
선택의 자유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온전히 지겠다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죠.
그래서 UN산하로 들어가게 되면 정치적 잣대에 따라 끌려다니게 되고 선택의 자유는 사라질거라며 거부....
그런면에서 보면 불알 친구가 아무런 자유 의지도 없이 그저 하이드라의 살인병기로 세뇌당해서 고통받았으니 친구를 선택한 명분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16/05/0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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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엔딩크레딧을 보면서 히어로물을 일종의 현대적 신화로 가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영화에서 신념이란 주제로 시작해서 철저히 인간적인 이유로 갈등하는 영웅들을 소재삼은게 흥미롭더라고요. 고 부분을 잘 이용해서 악역과 블랙 팬서의 성공적인 등장도 이뤄졌다고 생각하고요.(여전히 마블 영화의 악역은 인상적이진 않긴 합니다만 그래도 비교적)
다만 다 만족 했지만 결국은 페이즈 3의 첫 영화라는 점에서 딱 시작과 끝만 필요했던 영화가 아닌가란 약간 삐딱한 시선도 생기더라고요. 결말의 톤이 애매모호하다고 해야하나... 물론 다음 영화도 있고 이미 2시간 반이니 더할 수 없는 상황이라 뭐 어디까지나 불평에 가까운 아쉬움이긴 합니다만
그나저나 루소 형제가 뭔가 잘짜인 고전적 액션씬을 잘 만드는 느낌이에요. 윈터 솔져 때도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고가도로에서 시작하는 액션씬이었고 이번 영화도 그런 아날로그? 틱한 장면을 인상적으로 만들어낸거 같아요.
러브레터
16/05/0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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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맥스로 보고왔습니다.
정말 벳슈랑 비교되더군요.
대립의 개연성, 그 차이만은 아니었겠지만 그것이 이런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 것 같습니다.
윈터숄저에서 샤론(페기 조카 이름 맞죠?)이 꽤 예쁘고 존재감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로맨스는 블랙위도우랑 하는 분위기가 되어서 뭔가 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되는 거였군요.
하지만 키스신은 정말 뜬금없어서 뭔가 싶었는데, 뒤어 이어지는 장면때문에 웃고 말았네요.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아이언맨을 다그쳤던 엄마에서 블랙팬서, 그리고 빌런이었던 제모로 이어지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노라는 감정이
결국 아이언맨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 똑같이 무너지고 마는게 어떻게 보면 인간미가 느껴져서 좋았네요.
반면에 캡틴아메리카는 그런 면에서 어느정도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점이 마냥 정의감 넘치는 FM대로의 히어로는 아니라 저는 더 좋았네요.
하지만 영화 안에서 캡아는 어쨌든 소중한 사람을 지켜냈기 때문에, 그것을 잃었을 때도 냉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 물음표이긴 하지만요.
뽀로뽀로미
16/05/0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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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중반 초인등록법에 대한 갈등의 연장선에서 중후반 제모의 복수극을 봐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버키가 캡틴의 친구라서 캡틴이 사적 감정에 매몰된 행동을 했다는 것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캡틴이 초인등록법에 반대한 이유의 연장선에서 버키를 두둔한 것으로 보입니다.

캡틴은 앞선 경험을 통해 통제와 규율을 이끄는 자들이 타락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면 개개인의 힘이 악한 행동으로 귀결됨을
우려했습니다. 버키가 바로 그런 잘못된 사례였습니다. 버키 본인의 선한 의지와 상관없이 세뇌되고 상부의 명령에 따르는 꼭두각시로서
살인마가 되었지요. 영화 내내 캡틴과 버키의 우정어린 장면을 통해 버키의 본성은 선하다는 걸 보여주자는 거였는데 이게 캡틴의
사적 친분때문에 버키를 두둔했다라는 오해를 낳았다고 봅니다.

만약 버키가 캡틴의 친구가 아니었더라도 버키가 세뇌된 꼭두각시로서 악한 행동을 했다는 걸 캡틴이 알았다면 캡틴은 버키를 두둔했을
겁니다. 캡틴은 그런 캐릭터니까요.

결국 영화 초중반 초인등록법을 둘러싼 갈등에서 캡틴의 입장을 대변한 사례로서 제모의 복수극을 그렸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어벤져스3나 아이언맨4가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 인 이유도 영화의 초점이 캡틴의 입장을 나타내기 때문이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16/05/0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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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라 완전 캡틴 리버럴.. 크크
결론적으로 보면, 마지막 엔딩 장면도 참 멋졌습니다. 사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미국이라는 이름에 갇혀 있기는 매우 아까운 캐릭터죠. 어떻게 보면 미국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도 않았고. 미국 대장이 미국스럽지 않게 행동한다는게 참 매력적입니다.
뽀로뽀로미
16/05/0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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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 생각은 아니고 어디서 읽은 건데요,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 건국 이념의 상징인 자유를 상징하는 이상적 캐릭터이고 아이언맨은 미국의 현실을 표현한 캐릭터라고 하더군요. 개인의 자유에 믿고 맡기자는 무결점 인성甲 캡틴과 무기상 출신의 제멋대로 캐릭터 아이언맨 크크
16/05/0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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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매우 그럴듯 하군요..
사실 현재의 미국은 기업가인 아이언맨이 잘 대변해주고 있죠. 헤게모니 국가임에도 사적 복수를 단행하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 블랙 펜서의 대인배적인 풍모야말로 메세지가 아닐까 싶네요.
탱크로리
16/05/0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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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친구인 것도 어느정도 이유가 되겠지만 버키의 선함을 인지하고 있어서 그럴 수 있었다고 봅니다.
뽀로뽀로미
16/05/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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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기에 버키가 진짜 선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친구가 아니었다면 다른 장면이나 사연을 통해 여러 각도에서 버키의 본성이 선한다는 걸 나타냈을텐데 캡틴 친구니까 친구와의 추억을 통해 보여줬지 싶습니다. 근데 이것이 친구때문이라는 오해를 낳을 수 있긴 했죠.
마스터충달
16/05/0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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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각도 가능하군요. 말씀하신 걸 보니 영화의 개연성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다만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해주는 대사나 장면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버키야 말로 소코비아 협정 부작용의 전형이다."라는 대사만 한 번 나왔어도 좋으련만 삼각관계의 마무리를 짓는 대사는 "버키는 내 친구야.", "나도 그랬어."였죠. 말씀하신 시각을 좀 더 친절하게 설명했다면 <시빌 워>가 더 나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뽀로뽀로미
16/05/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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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키가 소코비아 협정 부작용의 전형이다라는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했으면 지나치게 친절한 전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후반에 나올 버키의 토니 부모 살해라는 반전임팩트와 그로인해 발생하는 싸움에 대한 당위성(감정이입?)도 떨어뜨렸을 겁니다.

"버키는 내 친구야" 라는 대사는 이전 시리즈부터 이어온 캡틴이라는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무리없이 소화 가능한 해석이긴 합니다. 이전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에서 "적인지 아군인지 어떻게 구분하지?" 라는 캡틴의 말에 "너를 공격하면 적이다"라는 팔콘의 대사가 나옵니다. 이 대사만큼 캡틴이라는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는 말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캡틴의 '내 친구야'라는 말은 선(善)과 옳음 그 자체를 대변하는 미국의 국민영웅인 캡틴의 친구라면 당연히 그도 선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전 캡틴시리즈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캡틴이라는 캐릭터를 잘 모르는 관객에게는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캡틴의 언행은 공감하기 힘들었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관객들에게는 시빌워가 단일 영화로서 불친절했음엔 동의합니다.
마스터충달
16/05/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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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전작만 꾸준히 보아온 사람이라면, 캡틴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진 않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가 쌓아온 스토리도 엄연히 스토리죠. 참고로 저는 불친절함은 전혀 못 느꼈습니다.
16/05/01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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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아이언맨을 막은건 버키가 죽는걸 막기위함도 있었지만 토니를 위해서기도 하죠. 아이언맨이 이성을 잃고 버키를 죽여 살인자가 되는걸 막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겁니다. 블랙팬서처럼 복수심을 잘 참은 모범적인 사례가 나오면서 대비가 됩니다.
불대가리
16/05/0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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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달님 평을 기다렸습니다. 이번 만큼은 정말 실망했습니다.
매번 저와 영화를 보는 시각은 달랐지만 다소 매니악한 저의 시각과는 반대로 대중적인 입장에서 평하는 충달님의 시선을 항상 존중했어요.

이 영화가 후진 이유를 a4용지 한 페이지는 쓸 수 있지만 다소 치우친 제 취향을 누군가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나름 대중적인 시선을 가지고 평을 해주시는 충달님 평과 그 반응 보고 싶었어요.

이번만큼은 한 마디 남기고 싶네요.
혹시 pgr을 비롯한 대중을 너무 의식한 평론이 아니었는지요...
장르 영화지만 이 정도 영화가 웰메이드 영화가 되는 건 너무 슬픈 일이어서요..
16/05/0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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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가 안된다면 어떤 지점이 웰메이드로 불릴 수 없는 부분인지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날카로운 지적 부탁드립니다.
코코몽
16/05/0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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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을 꼬집는 평론이 있을 수 있죠. 그 다크나이트도 50점준 평론가가 메타에 5명이나 되는데요.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저가 놓친 시빌워의 단점들이 무엇인지. 당장 생각나는건 샤론 카터 역할의 배우분의 연기력이 매우 형편없어서 캡틴의 신념을 세팅해야할 대사가 흐지부지하게 처리된점(이 부분은 번역가 분의 실책도 있습니다.) 비전의 연출 문제. 에오울을 보지 않았을 시 호크아이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든데 조스웨던이 망쳐놓은 에오울 후반부 완다와 호크아이의 상호작용 때문에 에오울을 보았어도 캐치하기 힘든 점. 이렇게 3개고 굳이 하나 더 꼽자면 윈터솔져의 감정선에 시간이 좀 더 있엇으면 어땟을까 인데요
불대가리
16/05/0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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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비평이 필요한 영화인가 싶은데..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만든 영화도 아니고..
재밋게 보셧으면 그걸로 충분한 영화 입니다.

그래도 물어 보시기에 짧게 적자면 (Demicat님 댓글까지 함께 갈음 하자면)

왜 우리가 니편을 들어야 하는지
왜 내가 새롭게 등장해야 하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셧나요?

제가 봐왔던 웰메이드 영화는 언제나 "왜?" 라는 질문에 충실히 답해주는 영화 였거든요.

웰메이드 영화라고 평하신 시빌 워는 어느것 하나 제대로 답해주지 못하거든요.
코코몽
16/05/01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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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팀에 있어서 팔콘은 캡틴과의 유대감을 윈터솔져를 통해서 보여줬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마 캡틴을 따라갔을거라고 봅니다. 완다의 경우는 뉴 어벤져스 멤버로서 캡틴과 지속적으로 함께 일을 해왔고 자신이 괴물인지 아닌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한 캐릭터입니다. 그 캐릭터를 어떤 곳에도 나가지 못하게 꽁꽁 싸매고 감시하고 있던게 토니고요. 토니에게 좋은 감정이 들리가 없죠. 호크아이의 경우 위에도 말했듯이 완다를 에오울에서 각성시킨 인물이며 퀵실버가 호크아이를 감싸고 죽으면서 막시모프 형제들에게 책임감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셋째아이의 이름 역시 막시모프죠. (근데 이부분은 전 받아들이지 못한 관객들의 문제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에오울에서 연출을 개떡같이 해서 관객들에게 다가오지 않았을 뿐이고 이 부분은 시빌워의 문제라기 보다는 캐릭터 빌드업에 있어서 실패한 에오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부분 캐치하는데 조금 오래걸렸어요.)
코코몽
16/05/01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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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머신의 경우 후반부에 말하죠. 나는 이런 상황이 왔어도 너의 의견에 동조했을거고 un이 말하는 규제 행위에 대해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고요. 블랙팬서는 매우 확고하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은 버키가 캡틴 팀에 있으니 나는 버키를 죽이겠다. 이런 이유하에 아이언맨과 같이 행동합니다. 블랙 위도우는 캡틴과 아이언맨 두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윈터솔져에서 교감이 있었던 캡틴의 편으로 갈등을 마무리하게 되죠. 비전의 경우 어벤져스로 인해 더 강한적들이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여서 지속적으로 지구에 침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고 비전은 결국 토니의 창조물인 자비스의 혼이 담겼기 때문에 아마 토니에게 거스리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고요.(이 부분은 에오울 마지막에 울트론이 너는 꼭두각시로 만족했구나 라는 말에 비전이 우리 모두 실패작이라고 대답하죠.)
불대가리
16/05/0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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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코코몽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냥 제가 봐왔던 웰메이드 영화들은 왜 이 사람과 반목하는 지에 대해 지루하게 한 시간넘게 설명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시빌워의 '왜?'를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순히 취향차로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영화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재밋게 보셧던 분들도 존중합니다. 단순히 취향입니다.
코코몽
16/05/0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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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존중합니다. 뭐 개인적으로 저도 이 영화가 문제점이 없다고는 생각안합니다. 루소 형제의 임팩트와 비틀기를 하는 스타일이 저에게 있어서는 극호의 스타일이어서 이런 호의적 평가를 내리는 것이겠죠. 위에는 말안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화 씬에서 너무나도 정적인 연출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이 초중반부에 꽤나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좀더 동적인 무브들을 넣어서 영화 내적으로 대화씬을 흥미있고 적어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좀 있어요.
코코몽
16/05/01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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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개인적으로 시빌워를 보고 해석한 내용이고 저의 개인적 생각으론 그들이 왜 싸우고 왜 편으로 갈라졌는가는 충분히 저에게 있어서 설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앤트맨과 스파이더맨이 새롭게 등장했는가에 있어서는 영화적 내용으로 봤을땐 인원보강용이라곤 하지만 사실 너무 어두워 질 수 있는 공항 액션씬을 꽤나 밝게 만드는 작용을 하기 위해서 개그 캐릭터들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양쪽 다 영화 내에서 큰 임팩트를 주면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와 지나치게 무거웠던 영화 분위기 환기 등을 봤을때 자신의 캐릭터 역할을 120% 다했다고 봅니다. 또한 몇몇 분들이 꼽는 후반부 지모가 비디오를 보여주는 씬은 영화의 연출적 허용으로 봅니다. 물론 youtube라던가 아이언맨에게 직접적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방식도 있었겠지만 위에도 충달님이 말했듯 비틀기를 위해서 비디오를 보여줬고 그를 통한 반전은 꽤나 관람객들 입장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반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하워드와 스타크의 어머님을 죽이는 연출은 꽤나 강도가 강력해서 더더욱)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임팩트+캐릭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극호를 하는거고 개연성과 납득이 가는 연출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불호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Love Fool
16/05/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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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냥 비평을 적어주셨으면 좋겠네요.
16/05/0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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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이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거지, 대중이 이것을 웰메이드라고 부르는게 왜 슬픈일인지는 잘모르겠네요.

영화에 대한 무슨 취향과 식견을 가지신지는 모르겠지만 불대가리님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을 너무 낮게 보시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불대가리
16/05/0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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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닙니다. 그렇게 읽히혔다면 죄송합니다.
윗 댓글에 쓰인대로 재밋게 보셨다면 그걸로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충달님과 의견이 갈린것 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차피 영화는 호불호의 영역이니까요
마스터충달
16/05/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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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웰 메이드라는 평가는 저에게는 칭찬이자 동시에 비판이기도 합니다. 잘 만들었다는 말은 뭐 하나 특출난 매력이나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웰 메이드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스토리, 미장센, 촬영, 연기, 액션 등등 어느모로 보나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니까요. 영화는 서사 예술이긴 하지만 스토리만 보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형편없는 수준이 아니라면 모든 면모를 따져 보고 웰 메이드라는 칭호를 주어야 맞고, 저에게 <시빌 워>는 그러기에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왜?"라는 질문에 충실하게 답하기 위해 한 시간 넘게 설명하는 영화라면 저는 웰 메이드라는 칭호를 붙여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라면 모를까, 액션 영화라면 당연히 액션에 더 집중하는 게 옳겠죠. 이를 위해 때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스토리 조차도 심하게 가위질을 하기도 합니다. <반지의 제왕>은 이런 면에서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죠. 이 영화를 보며 "왜?"라는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정말 10분에 한 번꼴로 답을 구할 수 없는 "왜?"가 나옵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로 등장하죠. 영화는 무한한 시간을 가지는 매체가 아닙니다. 2~3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죠. 중요한 건 "왜?"라는 질문이 극의 흐름을 망치지 않는 것이지, "왜?"라는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원한다면 24부작 드라마나 소설을 봐야겠죠.

본문과 앞선 댓글에도 언급했지만 두 영웅이 싸우는 "왜?"라는 질문에 충분한 개연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게 세련되진 않았습니다만) 저는 신캐가 등장하고, 각자의 편을 들게 되었는가가 과연 극의 흐름을 망칠 정도로 중요한 "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에서 엘프 지원군은 왜 등장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극 전체의 완성도를 문제삼아야겠죠.

저는 불대가리님이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적어주셨으면합니다. 이 영화가 후진 이유는 설명하지 않으면서 그저 '후지다.'라는 느낌만 던지는 것은 다소 무책임하고 의미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불대가리님은 제 글에 실망만 얻고 가실테고, 저는 '그저 내 글이 맘에 안드는 사람'정도로 생각하고 끝나겠죠. '비평이 필요하지 않다.'거나 '취향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말은 회피를 위한 핑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피하지 마시고 자기 생각과 근거를 적어주셔서 서로 무언가 얻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불대가리님의 혹평이 제 호평보다 더 공감이 가서 저 조차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 게 의견을 나누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대중을 의식해서 제 생각을 바꾸거나 하지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제 감상이네요. 게다가 좀 너그러운 편이기도 하죠. 그 <배 v 슈>도 CG를 적극 활용한 미장센과 액션이 볼만하다며, 돈 값 충분히 하는 영화라고 별점 3.5를 준 저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망작 중의 망작이라고 하지만 저는 액션은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면서 봤으니까요. 절대 다른 사람 시선에 제 기준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이 점은 믿어주셔도 좋습니다. 진짜에요!
16/05/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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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감상글이든 평론글이든 각자 짧든 길게든 좋다 나쁘다 이런저런 얘기 계속 하고 있는데 굳이 말을 안 할 이유가 있나요? 그러면서도 충달님께는 남의 눈 때문에 진심으로 평가한 게 아니라는, 평론하는 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평가를 내리시네요.
이 글이 A4 2장인데 그 절반정도라면 그냥 님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시는 게 나을겁니다만
저수지의고양이들
16/05/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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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이런 비판을 하시려거든
왜 그런지 이유정도는 적어주셔야죠;;
이부키
16/05/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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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거면 재대로 된 비평을 써주세요. 너무 잘난체 하시는 것 같이 보입니다.
16/05/0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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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제 주변의견이 다 비슷해서 다른 분들도 비슷하지않나 싶었는데 여기는 또 전혀 달라서 신기하네요

저랑 제 주변 성향이 그런지몰라도 그래도 타협할의지가 보이는 아이언맨과 다르게 외곬수에 의견이 약한 캡아를 위해서 일부러 제모를 만들어서 캡아쪽에 힘을 더해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캡아 편지 읽는장면도 좀 어처구니없는 가족드립도 있었고...
코코몽
16/05/0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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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할 의지는 캡틴 역시 보여주었죠. 실제로 사인 직전까지 갓으니깐요. 하지만 완다의 구금 아닌 구금과 토니가 완다를 병기라고 부르는 병크를 저지르고 윈터솔져가 지모 남작에게 세뇌당하고 탈출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고요.
코코몽
16/05/0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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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화가 잘만든건 평가에 대한 이견이 갈린다는건데 좋은 쪽이면 MCU 최고고 나쁜쪽이면 윈터솔져보단 아래 라는 점에서 대단한거겠죠. 일단 영화를 만들때 필요한 노력적 측면에서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고 시빌워의 감정선과 정치적 문제 신념적 대립(이 부분은 초반부 대립의 시초의 역할만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역할은 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수많은 것들을 담았어여만 하는 매우 난이도가 높은 영화였고.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의 역할을 했다는 면에서 저는 MCU 영화 중에 어벤져스 다음가는 점수를 주고 싶네요
코코몽
16/05/0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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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리고 순수하게 시빌워가 잘만든 액션 팝콘 무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 내적으로 봤을때 충분히 사회적 논란 거리가 될 수 있는 인간성 상실의 문제에 대해서 꽤나 깊숙히 파고 들었다고 생각하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잊혀진꿈
16/05/0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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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정의, 각자의 입장, 각자의 잘못, 각자의 책임....그리고 동족상잔은 모두에게 조금씩 불행한 결말을 줬습니다.

영화안에서 기승전결을 만들면서도, 세계관 단위로도 기승전결을 짤 정도로 포부가 크다는게 MCU의 혁신적인 점이라고 봅니다.

이대로 '대 1 부' 의 완결이라 할 수 있는 페이즈3의 인피니티 워까지 이제 정말 2~3년 밖에 안남았네요.
마스터충달
16/05/0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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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는 영화사에서 분명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개가 가능한 영화가 또 나올 수 있을지.(아마 DC는 안 될거 같...)
코코몽
16/05/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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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더리의 콩과 고질라 유니버스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가 괴수물을 좋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요
WAAAGH!!
16/05/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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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워 보고나서.. 개인적으로 드는 느낌이... 배트맨vs슈퍼맨이랑 영화적 재미면에서 뭔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뱃대슈에서 뜬금없이 "마사"찾는게 우습고 어색한거 이외에는

뱃대슈나 시빌워나..그렇게.. 한쪽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한쪽은 쌍욕을 해가면서 비난 하고.. 그정도의 차이가 나는 건가? 그냥 비슷비슷한데... 그냥 히어로 물이고 액션으로만 따지면 뱃대슈가 때깔은 잘나왔는데... 보는눈이 없어서 그런가..그냥 둘다 똑같이 '그럭저럭 볼만한 히어로 물이구나'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스터충달
16/05/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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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그러니깐 미장센이나 CG등의 처리는 <배대슈>가 좋았습니다. 그에 반해 <시빌 워>는 촬영, 구도 면에서 훌륭했고, 특히 액션은... 예술적이라 느낄 정도였죠. <배대슈>에서 배트맨 육탄전이 제일 좋았는데 그 정도를 2시간 내내 보여준 게 <시빌 워>였어요. 물론 <배대슈>에도 <시빌 워>가 쫓아올 수 없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원더 우먼 등장신은 <배대슈>만이 가능한 장면이었죠.

스토리 면에서는 <배대슈>의 완패라고 봅니다. '마사' 드립은 그것만으로도 완패를 선언할 정도로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그것 자체로도 똥망이지만, 그로 인해 로이스 레인이라는 캐릭터와 렉스 루터라는 캐릭터도 완전히 붕괴해버렸죠. 마사로 화해할 거였으면 슈퍼맨의 오해를 풀기 위해 로이스 레인이 노력할 필요도 없었고, 렉스 루터의 음모도 무의미해졌으니까요.

그에 비해 <시빌 워>는 '위아더월드'를 넘어 한 번 더 꼬은 갈등 상황이 정말 좋았습니다. 반전에 힘이 실렸죠. 빌런 제모 남작은 렉스 루터처럼 병풍화 되지 않았습니다. 초능력도, 권력도, 재력도 없는 인간이었는데 오로지 끈기와 의지만으로 영웅들을 갖고 노는 카리스마를 보여줬죠. 게다가 배트맨, 슈퍼맨, 원더 우먼 만으로도 헉헉댔던 <배대슈>와 비교하면 더 많은 캐릭터가 자신의 색깔을 온전히 살리며 등장하는 <시빌 워>가 아무래도 한 수 위였다고 볼 수밖에 없네요.
고스트
16/05/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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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지적은 사실 제모라는 악당이 너무 만능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스러워요. 막힐때마다 뻥뻥 뚫어내죠.

작중 제모의 역할을 보면.
.어벤-쟈스의 카메라를 속이는 윈터솔쟈 100%재현
.크로스본즈가 자폭할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독심술과 그것만을 믿은 안일한 계획(자폭안하면 어떻게하려고?)
.천하의 어벤-쟈스도 풀지못하는 암호를 푸는 암호해독능력(토니컴퓨터가 아무래도 더 빠를 것 같은데?)
.천하의 어벤-쟈스의 감시망을 뚫어내는 신분위장능력
.수제로 만들어낸 EMP폭탄+로 EMP폭탄으로 날라가는 허술한 쉴드? 어벤져스건물(아니 어벤쟈스급건물인데 EMP방호가 없단말야?)

이 정도인데. 한 캐릭터가 [스파이+정보탐색(자비스보다 더 나은!)+공돌이]의 역할을 아무런 보조도구(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없이 수행합니다.
사실 제모의 뒷배경을 보면 그냥 소코비아 피해자인데. 어벤져스를 이길 수없는 인간이라면서 사실은 탈인간급 능력을 가지고 있는거죠.
그리고 이런 탈인간급 능력을 가진 배경은 노력 한마디로 퉁치죠.

이는 각본가가 시빌워라는 복잡한 플롯을 위해서 막힌 부분을 뚫기 위해서겠죠.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주제에 썩 그럴듯하며 사람들이 좋아하니까요.
마스터충달
16/05/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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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연성을 지적해야 한다면 제모를 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관련 논란은 왜 싸우냐며 히어로의 개연성을 문제 삼고 있네요 ㅠ,ㅠ
엘에스디
16/05/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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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게 영리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는게, 이런 스타일의 '최소한의 설정만으로 존재하는' 빌런이야말로 마블의 클리셰고, 지금까지 마블의 빌런들이 캐릭터로서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렇게 평화롭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반전이 똭 나오니까, 전반부에 '마블적 요소'로서 받아들이고 넘어간 부분이 삐걱거리기 시작해도 이게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지가 않더라구요... =_=
원작의 바론 제모 능력을 가진 먼치킨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식으로 퉁치고 넘어갈 수도 있고요 흐흐
꿈꾸는드래곤
16/05/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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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본즈와 제모는 작중에 어떤 관련도 없습니다. 크로스본즈가 자폭안했어도 버키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을겁니다.

카메라나 신분위장, EMP공격은 어벤져스가 아니라 유엔이나 독일 정보부(?)였죠. 암호는 몇년동안 시간을 들여 풀었다고 나오고요. 그리고 그냥 일반인 피해자가 아니라 소코비아 정보부 대령입니다. 적어도 블랙위도우나 호크아이급은 될수 있다고 봐야겠죠.
고스트
16/05/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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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부 대령이 공돌이라는 것도 황당할 노릇이죠.
유엔이나 독일 정보부라도 EMP방호장치가 없다는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로스본즈의 자폭이 소코비아협정이라는 폭탄이 생성되는 계기기에 그냥 테러만으로 시빌워가 이렇게 커졌을 것이란 생각은 안드네요. 애초에 무관한 장면이면 또 그것을 이유도 없이 넣었다는 비판도 가능하고요.

하이드라요원암호는 사실 컴퓨터가 사람보다 몇배는 더 빠를것이고, 암호자료를 잘못 찾는 순간 헛수고하는 셈이라 좀 요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꿈꾸는드래곤
16/05/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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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틀린 부분이 있기에 고쳐드린것뿐입니다. 애초에 제모는 소코비아 협정 사태에 편승한것뿐이고 작중내내 목표는 스타크 살해 영상뿐이었습니다. 심지어 버키 추적을 위한 유엔테러는 플랜b였고요. 차라리 작중 상황이 제모에게 너무나 유리하게 작용된다는게 더 맞을듯합니다.
16/05/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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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는 정부 시설이 아니라 그 동네 변전소를 노렸죠. 정전 후 비상 발전기 작동까지 30초 사이에 세뇌를 걸었고요.
독일 정보부 건물이 변전소도 독립적으로 쓴다면 모르겠는데 작중에서 그 정도 시설은 아니었고요.
암호 문제를 굳이 실드 치자면 굳이 그걸 뚫어서 가지고 싶었을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 있겠네요.
그 파일을 열어보고 싶어할 사람은 토니 뿐일 텐데.. 기억이 불확실합니다만 이건 토니는 이 파일의 존재를 알기능 커녕 부모님의 죽음도 그냥 교통사고라고 알고 있지 않았나요?
신의와배신
16/05/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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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부 대령은 직책 그 자체로 군 출신 인사임을 보여줍니다. 군대는 수많은 무기를 다루고 무기간의 상성과 효율성을 따집니다. 왠만한 공돌이에 버금가는 시간을 과학공부를 하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져있고 능력이 특출난 경우 위탁교육도 시킵니다.

정보부 대령은 매우 높은 확률로 공돌이입니다...
스타로드
16/05/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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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명의 히어로를 이 정도로 영화에 녹여 냈으면 훌륭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MCU 작품 중엔 윈터솔저>가오갤>시빌워>=아이언맨1 정도로 봅니다.
하심군
16/05/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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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무난하게 봤어요. 근데 이 무난하다는 느낌이 고기의 잡내같은 안좋은 점을 모두 제거하고 좋은 맛만 살리려는 요리와 같은 무난함이라 이 경우 무난함이라는 말은 최고의 칭찬이겠죠. 뭐 하나 흠잡을데가 없습니다. 특히 전에 나왔던 뱃대슈가 누린내가 많이 나서 일반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어서 대비가 더 심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16/05/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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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워가 평범한 히어로 영화처럼 서로 투닥대다 오해를 풀고 힘을 합쳐서 빌런을 때려잡는다는 뻔한 전개로 나갔다면 실망했겠지만 이 모든것이 그저 개인의 복수극이었다는 반전은 신선했습니다.
그럴만한사정
16/05/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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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액션이 기대보다는 못했어요. 이런 저런 히어로들을 함께 보는건 즐거웠지만요. 특히나 맨몸 액션은... 훌륭한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를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 그냥 뻔하게 투닥거리는 느낌...
앤트맨 스파이더맨 나올때나 그래도 날아다니는 애들 액션은 즐거웠습니다.
스토리도 설명글 보다보니 이해는 되는데... 관련 영화들 거의 다 본 입장에서도 영화관에선 바로 와닿진 않았습니다. 제 기억력 탓인지...
머랄까 너무 호평 일색의 평을 듣고 가서... 이게 그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나 봅니다. 막 눈이 호강하고 이런걸 기대했는데 그냥 평소의 마블 영화 보고 온 느낌...
16/05/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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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뱃슈처럼 초반부터 각본 연출가가 애쓰는게 느껴지더군요. 이 소재는 잘 만들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끝나고 휴.. 그래 이만하면 잘했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6/05/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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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가 기대이하였습니다. 인상깊었던건 윈터솔져때 부터 쓰던 윈터솔져 테마뿐 다른 테마곡은 기억에도 안남네요
대신 신캐릭터를 대량으로 쏟아내면서 이정도 극중 긴장감 유지면 성공했다고 봅니다. 소시민에 노력파인 빌런도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구요
액션의 경우 공항씬도 좋았지만 초인이란 느낌을 잘살린 추격씬을 개인적으로 더 몰입해서 봤습니다.

기대치보단 낮지만 정말 즐겁게 본 영화입니다.
16/05/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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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대가 있어서 그런지 캡아 시빌워를 드디어 어제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메인 빌런인 제모 남작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조금 공감하기 힘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
그렇지만 다른 부분의 내용적인 허점은 없었던 거 같고 스파이더맨과 블랙팬서를 적절히 녹아 들게 한것도 괜찮았다고 생각은하는데
기대보다 스파이더맨이 어리다고 느껴서 거기는 약간의 이질감은 있었지만 (메이 숙모가 너무 섹시 하고 젊어?!)
기존 마블 만화 책의 스파이더맨의 성격을 가져오는 데에는 성공한거같아
마블이 추구하는 스파이디는 어떤것인지 보여주는 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초반의 럼로우를 처리할때의 팔콘과 팀원 들의 액션씬또한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그 사건이 불러일으키는 악평들로
블랙팬서가 등장하게되는 스토리는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
카터 家의 여자들은 캡틴과 썸씽이 잦은 듯한 합니다 ^^ 그 ,,? 장면에선 상당히 다들 웃음이 나오더군요
또 인상에 남았던건 스칼렛위치의 배우는 상당한 싱크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cg로써의 염력을 잘표현 한듯합니다.
어벤져스계열 영화에서 이 정도의 화려함과 재미를 줬다면 충분하지 않나 싶고
마지막으로 호빗에서 나왔던 마틴프리먼 배우를 볼 수 있었던 것도 반가웠습니다
16/05/0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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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왓슨의 등장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카바라스
16/05/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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잛은 감상평을 말하자면 어벤져스 어셈블을 에오울에서 꺼내지 않은 이유를 알거같은 영화였어요. 캡틴을 두둔하는 입장이지만 인피니티워에서 그 명대사를 외칠수 있을지 궁금하긴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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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고 왔습니다. 결론 "네 부모보다는 내 친구가 더 중요하지". 다음편을 더 기대하겠습니다.
카바라스
16/05/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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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스타크와 캡틴아메리카 역시 절친한 관계죠.. 단순히 버키이기 때문에 두둔한건 아닙니다. 거기다 토니는 버키를 진심으로 죽이려고 했기때문에 캡틴입장에선 막을수밖에 없었죠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3:42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숨겼다고 했죠. 친구라면 그러면 안되었고, 그리고 어쨌든 버키를 어떤 처벌도 받게 하지 않았고요.
16/05/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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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뇌가 완벽했다고 가정할경우 법적처리는 불가능할걸요 끽해봐야 정신병원 수감이 다에요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3:58
수정 아이콘
종교적 강요나 세뇌등 자기 의사와 관련없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우리사회가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못해도,
법적으로 그 경중에 따라 처벌을 하긴 합니다. 버키의 경우 모든 사회적합의의 결과를 온전히 피해갔고
장관말처럼 진작에 처리했으면 막을 피해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실 좀 피해가 있어도 어떻게하냐? 좋은 일 하다 그런건데? 식으로 뻔뻔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이언맨이고
캡아는 이타심의 결정체인데, 이번 영화는 캡아에게 좀 불리했습니다.
밤의멜로디
16/05/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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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키의 경우는 현실의 예시로 드신것과 달리 저항하고자 아무리 노력해도 저항이 불가능하고 본인의 의지라는 것이 개입 불가능한 상태죠. 그 개입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조종당하는 상태로 갔다고 하면(스스로 종교단체를 찾아갔다거나) 과실을 물을 수도 있는데 버키의 경우 그조차도 본인의 의사에 반한 것이죠. 이런 경우 법적으로 처벌이 성립이 안되지 않나요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4:11
수정 아이콘
위에서부터 이야기하지만 법적의 처벌여부를 캡아가 결정하는게 아니니까요. 캡아가 판사도 아니고. 어차피 냉동시킬거면,
멜키님 말처럼 캡아가 자기 손으로 체포하고 법원에서 병원 수감 정도로 가져가야 했습니다.
카바라스
16/05/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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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법적인 처리가 잘되었다면 캡틴이 버키를 빼돌리지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애초에 초반 루마니아에서도 버키가 사살되는걸 막기위해 간것이었고 오히려 양쪽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워머신이 도착한 이후엔 순순히 인도되었구요. 안전장치를 만든다면 소코비아협정에도 동의하겠다고도 말했죠. 버키에게 변호사도 안불러주고 수중감옥에 히어로들을 가둔건 캡틴의 나중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장치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4:32
수정 아이콘
버키가 부당하게 수중감옥에 갖혀서 구해주러 갔다면 차라리 괜찮았죠. 다른 친구들도 구했으니.
어쨌든 버키는 자의든 타의든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통제 받아야할 대상이었습니다.
카바라스
16/05/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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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님// 통제받아야한다는데는 딱히 캡틴도 반박한게 아니죠. 그게 정당한처벌이 되느냐의 문제인데 그게 안되니까 나섰던거구요. 버키를 넘기지 않는다는건 호크아이 (이쪽역시 로키에게 세뇌를 당해 범죄를 저질렀지만 처벌은 받지않았으니 그점에선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영화를 만들때도 분명 이점을 고려했을것같고요)를 비롯한 캡틴편 히어로들,블랙팬서,냉각기를 거친 토니스타크등 거의 모든이들에게 공감대를 샀다고 생각하는데 캡틴만 공격받는건 좀 억울하다고봐요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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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라스 님// 그러니까요. 위에도 이야기 했지만 호크아이건도 있으니. 캡아가 판사가 아니잖아요.
서건창
16/05/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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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님// 적법 절차가 안 지켜지는데 법적으로 해결하자는 게 훨씬 나이브하죠.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5:15
수정 아이콘
서건창 님// 딱히 적법 절차가 안지켜지는 모습은 안나왔습니다. 수중감옥에 가두었으니 비인도적이다라는 거 뿐인데, 협약이 UN 산하에서 117개국인가의 동의로 이루어졌다면 그 구속과 처리도 국제규약으로 진행되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도리어 적법절차는 캡아일행이 깼죠.
서건창
16/05/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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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가에서는 자유의지가 없었던 범죄는 처벌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5:0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계속 이야기했지만 그건 캡아가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멜키님 말대로 병원행이 제일 유력하지만 말이죠.
카바라스
16/05/01 14:34
수정 아이콘
숨겼다는건 히드라가 하워드를 암살했다는거였는데(버키가 그랬다는건 몰랐고 편지에서도 그점은 언급하지않구요) 그점은 나중에 사과하긴하죠. 저역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트라우마를 건드릴까봐 하얀거짓말을 한것이기도합니다. 그게 토니를 위한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것이라고 인정하기도하고요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4:47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영화 재미있게 봤지만, 캡아시리즈인데 캡아에게 좀 불리했습니다. 트라우마 어쩌고 했지만 결국 자신을 위해 한거고,
마지막 전투신도 좀 그랬어요. 2:1 전투신이 멋지긴 했는데.
부모님이야기를 듣고 아이언맨이 이성을 잃고 버키를 죽이려고 하고 캡아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그걸 막는 장면이 나와야 하는데,
마치 아이언맨 다구리 치는 것 같았어요. 다른 영화들 보면 빤히 나오는 장면이긴 하지만, 억울한 범죄자나 친구를 지키기 위해
주인공이 희생하는 그런 장면이 아니었거든요. 그냥 다구리치고 캡아가 피니쉬를 먹여버렸죠.
캡아가 버키를 지키려다 부상당하고 거기에 토니가 버키를 놓치던, 용서하든 그런 씬을 예상했거든요.
이게 속편을 위한 거창한 설정인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이게 캡아시리즈인지 아이언맨시리즈인지..
카바라스
16/05/01 15: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감상이니 제가 뭐라할순 없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버키나 캡틴이나 1차목표는 아이언맨 저지였고 제대로 싸우기 시작한건 미사일 발사후였으니까요. 거기다 그 뒤에도 제압후 아크리액터를 노렸죠. 토니는 자신이 버키를 죽일 생각을 했기 때문에 캡틴도 그럴거라 생각하고 얼굴을 감싼거였는데 결국 전투불능이 되고 끝나기도 했구요(뭐 이건 시빌워원작 오마주긴합니다만)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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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전투신이....사실 좀 마음에 안듭니다. 너무 아이언맨 위주였어요.
2:1전투신이 멋있지만 아이언맨을 희생자처럼 보였어요. 아이언맨이 날뛰고 이성적으로 제지하는게 캡틴이었어야 하는데
너무 다구리삘이...그리고 원작은 제가 전혀 모릅니다.
카바라스
16/05/01 15:21
수정 아이콘
시빌워가 캡틴이 아이언맨을 족치며 끝이납니다. 다만 원작은 정말 죽일듯이 때리다 이성을 찾는다면 영화는 이성을 가지고 때리는데 토니가 본인이 죽을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게 아니었다..그런거였죠
덧붙이자면 방패와 리펄서빔이 맞부딪치는 장면도 원작에 있었죠
가만히 손을 잡으
16/05/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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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철남이는 예전부터 좀 맞아야 정신차리는데. 이번에는 부모님의 원수! 그러니 동정심을 좀 얻는 거죠.
저는 전혀 줄거리를 모르고 철남이가 캡아에게 상처를 주고 속편에서 화해하고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되면 속편에서 화해하기에 철남이가 속이 좀 좁은데 말이죠.
16/05/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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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키가 죽였다는걸 몰랐나요?
캡틴 시점에서 윈터솔저가 버키라는걸 알기 전부터
윈터솔저가 하워드와 퓨리국장을 죽인걸로 알고 있었을 텐데요
카바라스
16/05/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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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가 암살당한걸 알려준게 아르님졸라였는데 윈터솔저란 얘긴 안했었죠. 시빌워에도 나왔듯이 히드라 내부에 암살자는 윈터솔저만이 아니었으니까요. 심증은 가질만했다고보지만 물증은 없었습니다. 버키가 직접 말하지도 않았구요
16/05/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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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영상을 본건 시빌워 마지막이었고, 그 전엔 직접적인 물증이 없었다는데도 동의합니다.
다만, 졸라 박사와 대화할때 졸라가 떠들면서 각종 사진이나 영상자료를 부가적으로 재생하는데
거기서 윈터솔저의 강철팔, 암살을 암시하는듯한 윈터솔저의 저격 장면,
그리고 하워드 사진, 닉 퓨리 사진 이렇게 순차적으로 재생해서 보여주네요...
저 장면 보기 몇시간전에 윈터솔저가 닉퓨리를 죽이고 도망가는걸 직접 보기도 했구요
심증이라고 해도 좀 노골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전 캡틴이 알고 있었다고 봅니다.
16/05/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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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머치토커 스파이더맨...
샤론 예쁘다
서건창
16/05/01 14:14
수정 아이콘
정부를 안 믿는 설정은 당연하죠. 페기와 하워드가 만든 쉴드조차도 하이드라 본산이었는데요. 하이드라가 수십만명을 학살하기 직전까지 아무도 몰랐고요. 유엔이 '월드 시큐리티 카운슬'보다 더 안전하다, 신뢰가 간다라고 캡틴이 믿는 게 훨씬 더 멍청한 설정일 겁니다. 버키 관련해서는 전에 썼던 댓글인데 다시 씁니다.

"저도 단순 친분 때문에 버키를 캡틴이 믿는다는 해석이나, 버키가 이해가 안 간다는 해석이 더 이해가 안 가더군요. 기본적으로 범죄자를 많이 싫어하는 나라라서 그런가 ... 저렇게 생체 실험 후 세뇌 당해서 한 일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게 더 당연한거죠. 갑자기 정부의 개가 되어버린 어벤져스, 그 와중에 복수심에 불타 생포가 아닌 사살을 명령하는 독일 경찰 - 이런 상황에서 캡틴이 버키를 안 구하는 게 더 이상하죠. 그 이후에도 변호사조차 불러주지 않는 정부를 믿을 수가 있나요.

오히려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를 보고도 스티브 로저스를 신뢰하지 않는 정부나 스타크가 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로저스 말 몇 마디에 쉴드 내부에서 동료에게 총을 겨누던 미국인들은 어디로 ..."
RedDragon
16/05/01 14:24
수정 아이콘
제모의 완벽한 설계를 제외하곤 그렇게 어긋날것 없이 납득할만한 스토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모도 그냥 상황이 잘 맞았다 라고 생각하면 이해 못할 수준까지도 아니었구요.
역대급 영화였습니다.
기니피그
16/05/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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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개인이 질것이냐, 단체 위임할것이냐, 책임이란것을 바랄수없는 강압적인 사회이냐..
16/05/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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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버키와 아이언맨의 싸움을 중재했었어야 했습니다.
아이언맨의 분노가 어느정도 캡틴 아메리카를 향하긴 했지만 근본원인은 버키한테 있었으니까요
그 상황에 대한 책임은 비밀을 알고도 숨겼던 캡틴아메리카 역시 피할 수 없었고 본인은 분명 양쪽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하지만 캡틴아메리카는 버키와 함께 아이언맨과 싸우는 길을 택했고 분노에 차 처절하게 싸우는 아이언맨을
쌍으로 다굴치더니 기어코 자신의 인생에서 최악의 대사를 내뱉습니다.

"버키는 내 친구야!"

아마 본인도 자다가 이불 몇번 찼을겁니다.
칼라미티
16/05/01 20:58
수정 아이콘
저도 딱 이 느낌이 들더라고요...보는 내내, 특히 마지막엔 완전히 심정적으로 아이언맨 편이 되었습니다.
(마블 영화는 시빌워가 처음입니다. 대충 텍스트로 과거 이야기만 몇분 읽고 갔어요.)
16/05/06 01:3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아이언맨1편부터 시리즈 복습(?)하는 기분으로
시리즈 다 보실 수 있는 즐거움을 아직 가지고 계시군요.
토르1과 캡아1을 제외하곤 시리즈 모두 다 팝콘무비로 더없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칼라미티
16/05/06 01:3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 이번에 개봉 첫날 마블시리즈 쭉 해주는거 가보고 싶었는데 실패했네요...
다음에 하나하나 챙겨봐보려구요!

아 맞다 지금 생각난건데 토르랑 로키가 나온거 하나 본적 있긴 하네요. 근데 그게 아마 토르1 이었던 것 같은...(...)
쿼터파운더치즈
16/05/01 18:49
수정 아이콘
캡틴아메리카 행동의 당위성이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온갖 정의로움은 다 짊어지고 가는 척 하면서 정작 본인 행동은 완전 제대로 사적인 감정에 얽매였죠
뭐 쨌든 재밌게 잘 보긴했습니다
그럴만한사정
16/05/01 19:11
수정 아이콘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굳이 버키를 도와주려고 해도 다른 윈터 솔져에 대한 설명을 하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게 당연하지 싶은데 굳이 그걸 어차피 안믿을꺼야~ 로 퉁치고 공항에서 그 난장을 피우는것도 전 좀 이해가 안되더군요. 버키가 잠깐 감옥에 가더라도 다른 동료들 하고 같이 시베리아 확인하는거 정도는 가능할꺼 같은데.. 먼가 조금 억지 부리는 느낌...
두부두부
16/05/01 19:16
수정 아이콘
전 이 영화를 보면서..

1. 아이언맨과 캡아의 시절은 갔구나... 이를 (아주 정확히) 대체할만한.. 블랙팬서와 닥터 스트레인지로 넘어가겠구나..
2. 그 이유가.. 두 캐릭터에게 새로운 감정이랄까 느낌이랄까(?).. 그런 신선함을 조금도 못 느꼈어요..
이미 많이 소모된 그런 느낌이요.
3. 그래서 시나리오가 그랬던거 같은데.. 분명 이 상황에서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액션도 좋았고... 먼가 나쁘지 않았는데.. 영화가 설레이지 않았어요..
4. 오히려 배댓슈는 신선했어요(?).. 어이없이 웃겼고...배트맨 솔로무비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빛
16/05/01 19:35
수정 아이콘
오늘 봤는데 에이지 오브 울트론인가 안본걸 조금 후회했습니다. 비전과 스칼렛위치가 어떻게 합류했는지 궁금해서요.

스파이더맨은.. 토비 맥과이어랑 비슷해보이더라구요. 외모 보고서는 '기막히게 잘골랐다' 생각했습니다. 크

저는 이번 캡아 마지막 장면 보고 한 생각이 '다음편을 안볼수가 없잖아..'였네요.
비상하는로그
16/05/01 20:01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크크

전..다른것보단..아이언맨이 너무 불쌍(?)해서..
영화끝나고 측은함이 들더라고요..
제가 아이언맨을 심하게 좋아하긴하지만..
(기계덕후에..공돌이기질이..ㅠ)
그걸 빼고 생각해봐도..ㅠ

자신의 연인은 잠시 떨어지기로 했다고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유일한 친구는..
자신이 만들고(?) 믿는 비전에 의해 불구..
부모님의 원수는 또다른 친구에 의해
눈앞에 두고 어찌하지 못하고..
블랙팬서도 캡아를 도와주고..
결국 혼자 남는거보고..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이정도면 마블 시네마틱의 이방지 인가 라는 생각이

들다가...생각해보니..완전 부자잖아...쳇...;;
휀 라디엔트
16/05/01 20:22
수정 아이콘
오늘 영화채널에서 퍼스트어벤져와 윈터솔져를 보면서 캡아에게 버키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 되새겼습니다.
70년을 지나 자신을 캡아로만 아는 사람들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스티브 로저스로 알아주는 제임스 뷰캐년 반즈입니다. 더구나 자신이 준거보다 받은게 더많은 고마운 존재에요.
넌 나에게 죽여야할 타겟이라 외치는 버키에게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하는 캡아를 보며, 이번 시빌워에서는 캡아...아니 스티브 로저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16/05/01 20:32
수정 아이콘
전 캡아를 좋아해서 너무 재밌게봤고,
이념 대립으로 진행되는 전체적인 전개가 매우 좋았으며,
공통의 적과 싸우는 과정에서의 뻔한 화해무드가 아닌 반전이 (내용보다는 전개의 변화 측면에서) 맘에 들었네요.

이 영화가 캡틴아메리카 타이틀을 괜히 단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게

1. 법안 동의 여부는 별개로 쳤을 때(이견 여지가 있음)
단순히 캡아가 협정을 어겼기에 상부의 명령에 따라 데려와야하는 아이언맨 입장과 ,사건의 흑막을 알아내고 숨겨진 윈터솔저들과 막아야하는 캡아를 비교하면

캡아 입장에선 아이언맨이 알지도 못하면서 급해죽겠는데 협정 얘기하면서 방해하는 꼴이죠.

2. 버키에 대한 입장에서도
부모를 죽인 원수기에 분노하는건 이해가 되는데 죽일정도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세뇌당해서 그랬다는것도 방금전까지 알았으면서...
캡아 입장에서는 죽일듯 달라드는 아이언맨을 필사적으로 막아야했죠. 마지막에 죽이지 않았구요.

전체적인 당위성 측면에서 캡아 압승입니다.
단순히 친구편들었다고 까내리는 분석은 좀 이해가 안가요. 편을 들만 하니까 들은거로 생각합니다.
16/05/01 21:12
수정 아이콘
공항 전투씬에서...
캡아는 잠든 윈터솔저들이 깨어나서 활동하게되면 위험할거라고 생각해서 그걸 막기 위했던게 맞고
아이언맨은 강경파 장관이 협정에 반대하고 도망간 인물들을 다 죽이겠다고
설치니까 그걸 막으려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단순한 협정위반', '상부의 명령'보단 좀더 위급한 이유가 있었어요.

게다가 캡아 입장에선 협정을 이유로 방해받는 꼴이라고 하셨는데 공항에서 조우했을때
서로 간단하게 자기 입장을 얘기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둘다 자기가 체감한 이유들이 너무 다급하다고 생각해서(캡아의 경우 윈터솔저 활동으로 인한 정부 전복,
아이언맨의 경우 로스 장군에 의한 어벤져스 동료들의 살해) 서로 양보를 못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칼라미티
16/05/01 20:48
수정 아이콘
모바일이라 대댓글을 달려다가 그냥 댓글을 달았네요-_-; 내용 삭제!
16/05/01 21:37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왔습니다.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끝.
엘에스디
16/05/01 22:33
수정 아이콘
2회차 보러 갑니다 @_@//
마스터충달
16/05/01 22:36
수정 아이콘
아 저도 2회차 땡기네요. 진짜 2회차를 보러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엘에스디
16/05/01 22:4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2회차 땡기는 영화는 처음이에요 흐흐. MCU 영화를 2회차를 보러 가게 될줄이야...
확실히 호오가 갈리기는 하는데, 꽂히는 사람한테는 확 꽂히는 영화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6/05/01 22:59
수정 아이콘
다른 분도 얘기하셨지만 사실 캡아나 아연맨의 행동에 크게 개연성없는 부분은 없습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행동들이고, 기존의 노선에서 괴리되어있지도 않지요. 개연성문제는 오로지 제모의 문제.
마스터충달
16/05/01 23:05
수정 아이콘
제모는 확실히 의아했어요. 그가 어떻게 음모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 설명이 없는데, 그 설명이 필요없는 힘이나 권력, 재력을 갖고 있지 않으니까요. 다만 이 조차도 제모의 등장 부분에 해당하는 의아함이고, 그가 1991에 집중한 이유가 반전으로 드러난 부분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제모와 관련한 구멍은 존재하지만, 극 전체를 망가트릴 정도의 구멍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16/05/02 00:28
수정 아이콘
초반에 하워드 스타크가 나오는데 윈터솔저 아르님 졸라 씬에서 죽은 신문기사를 봐도 그렇고 젊은 하워드만 보여서 전 회상에 나오던 하워드 보고 양아버지거나 딴사람인가 했네요..

윈터솔저 기사부분 다시 봐도 사망사진은 검은머리고...

후반부 반전때문인진 모르겠는데 뭔가 좀 아쉽더군요
캡틴아메리카
16/05/02 00:41
수정 아이콘
아이언맨1에 나오는 하워드 스타크 사망기사에서는 백발 하워드가 나옵니다.

(그냥 서로 다른 신문사가 서로 다른 하워드의 사진을 썼다 마 그리 생각하심이...)

그리고 중년 하워드 배역은 아이언맨2와 앤트맨에서 이미 나왔었죠.

MCU 시리즈물을 다 본 사람이라면 딱히 이상하다 느낄게 없어요 흐흐
16/05/02 00:56
수정 아이콘
아이언맨2는 띄엄띄엄보고 앤트맨은 안봐서 몰랐었네요 흐흐

젊은 하워드만 봐서 계속 이상했었는데 위키보면서 복습하니 이제 좀 의문이 풀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이슨므라즈
16/05/02 02:25
수정 아이콘
개연성의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 해본적이 없는데 신기하네요.
이야기도 신념의 싸움에서 개인의싸움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러웠다고 봅니다. 사실 그게 더 관객에게 흡입력을 줄수있다고 생각하고요
상명하복 군인에서 사람의 모습을 찾아가는 캡아
개인주의 천재에서 히어로가 되어가는 토니
두가지 모습을 MCU에서 보여준 캐릭터들이니만큼 감정적이고 일관적이지 못한 장면들이 더 설득력이 생긴다고 할까요
그 토니가 부모님의 원수인데 '어쩔수없지 캡틴' 하고 넘어가면 더 어리둥절했을거같은데...
마스터충달
16/05/02 04:34
수정 아이콘
영화라는 매체는 시간 제한이 있죠. 그래서 관객이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스킵하는 스토리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이게 거슬리면 개연성이 문제가 되는 거니 개인차에 따라 개연성이 거슬리는 관객은 반드시 나올겁니다. 아마 영화라는 매체의 숙명이겠죠. 뭐 근데 저도 개연성이 전혀 거슬리지 않았던 터라... 거대 담론을 개인 문제로 넘기는 과정은 되려 자연스러웠다고 칭찬하고 싶었고요. 뭐 하지만 사람은 다 다르니깐 모두가 만족할 순 없을거라 생각해봅니다.
주먹쥐고휘둘러
16/05/02 16:45
수정 아이콘
어벤져스에서 호크아이가 로키에게 세뇌당해 핼리 캐리어를 뒤엎고 실드 사람들을 도륙한데 대해서도 캡틴은 뭐라 따지지 않은 사람인데 말이죠. 자유의지로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건 온당하지 않다는 입장은 여전한데 거기에 연관된 사람이 버키반즈다...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븐 로저스라는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연걸고리가 버키고 퍼스트 어벤저에서 나타났듯 둘은 말 그대로 피를 나눈 형제같은 사이였잖습니까. 윈터솔져에서 세뇌된 버키가 넌 내가 죽여야 될 목표라고 하니까 그러라고 하던게 캡틴 아메리카구요. 빙하속에서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모두 죽어버렸고 그 사람들과 함께 해야 했던 시간을 통으로 날려버린 스티븐 로저스에게 버키 반즈란 존재가 차지하는 의미를 너무 가볍게 보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마스터충달
16/05/02 18:08
수정 아이콘
버키는 세뇌당한 상태였고, 따라서 그의 악행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죠. 그래서 죄를 물을 수 없고, 버키를 탓하는 건 정의가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캡틴이 버키를 지켜주는 이유가 정의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버키는 캡틴에게 가족이었죠. 그리고 70년만에 눈을 뜬 세상에서는 가족을 넘어 시간을 초월한 동질감을 느끼는 존재였고요. 이걸 '정'이라는 한 단어로 치환하는 것은 부족하겠지만, 그 '정'이라는 말이 캡틴이 버키를 지키려는 이유를 가장 가깝게 표현한 단어일겁니다. 간단히 가족이라고 생각해도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죠. 가족이 살인범이라고 그걸 경찰에 신고할 사람이 있을까요? 말씀하신대로 둘의 과거를 지켜봤다면 캡틴의 행동은 답답한 것도 아니고 부당하지도 않은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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