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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27 21:40:43
Name 스웨트
Subject [일반] [잡담]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취직은 어려웠다
하루하루 멍청하게 살다가 취직을 해야할 나이가 되어 이력서를 여기저기 닥치는대로 넣었다가 취직이란 것이 이렇게도 안되는건가 하면서 한해한해가 지나갔다

백수로 살수는 없어서 전공과 무관한 일들로 알바나 아웃소싱으로 돈을 벌면서 돈을 모으고 그걸로 공부하고 또 취직 이력서를 내고 떨어지고 또 백수가 되고 했다

나이가 점점 먹어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도 점점 많아졌다
누구는 결혼을 하고 누구는 애를 낳는다라 했다 누구는 대기업에 취직을 해서 백수랑 못놀겠다는 소리를 지껄이고 누구는 자기아들놈도 노력해서 연봉 몇천에 어디어디 취직했으니 너도 잘될거라 라는 아들자랑을 해대고 누구는 니가 눈이 높아서 그런다 낮은데를 왜 안쓰냐 라고도 했다
그래서 그런 낮은데 너같으면 지원하겠냐 하면 나는 안하지 라고 그러더라 크크크 그런것이다
취직하긴 쉬운데 니가 안하는거다 취직할 자리는 많다 하지만 난 거긴 안간다 라는 조언인지 오지랖인지..

내인생 내가 산다지만 매번 이력서를 물먹고 애들한테 밥이나 술 얻어먹고 있다보면 나란 놈은 무엇인가 나는 도대체 살아도 되는놈인가 하면서 자괴감에 허우적 대다가 모든걸 포기하고 남의 말에 기대는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건 또 쉬운일이 아니더라 중소기업이라고 잘 들어가지지도 않았다 학벌이 그런데 여길 왜오냐 우린 오래 다닐 사람을 뽑는다 등등..(머리좋으면 노조만들거같아서 안뽑는다라는 우스개소리도 들었다 면접은 아니었지만)

삶의 자괴감이 극한으로 치솟았다 나란 놈은 세상에 있어 그렇게도 쓸모가 없는 놈이었나 내가 하고싶은 것 원하던것 전부 다 포기했는데도 안되는 거지같은 삶이었나
게다가 취직엔 나이가 깡패라고 하던데 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술이나 취미,게임으로 기분해소 하는것도 정도껏이지 계속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왔다

그러다 어떤 연고도 없는 중소기업에 연이 닿았다 연봉도 작고 회사도 크진 않고 복지도 좋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있고 배울것도 있고, 지금은 어렵지만 성장할 가능성도 보이고 무엇보다도 일단 남들보다 늦었지만 첫걸음을 드디어 떼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다닌지 한달이 되었다

그러다 주말에 안부전화가 걸려왔다
"서울이냐"
"아니 지금은 지방 내려와서 일해 한달쯤 됬지"
"연봉 얼마인데?"
"한 얼마얼마 한다 "
"아니 왜 그거받고 거기있어 나한테 말했어야지 우리회사 애들이 얼마받는데, 나한테 말했으면 내가 말 잘해서 너 넣어줬을텐데"

... 아니 취직안되서 힘들땐 말없다가 왜 막상 취직하니까 그런말을 하는건데..
나보고 어쩌라는건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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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쓴
16/03/27 22:12
수정 아이콘
진짜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아직 경험 하진 못했지만, 진짜 취업 준비할 때 그 자괴감은 정말 견디기 힘들 것 같네요..
16/03/27 22:13
수정 아이콘
남들 다 취업했을때 백수로 지내면.. 정말 자존감이 내핵까지 뚫죠
술자리 가기도 꺼려지고 특히 경조사 이런데서 만날때 "요즘 뭐해?"라는 대답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식은땀만 나고...크크
그리고 친구들끼리는 연봉 공개 안하는게 가장 속편합니다.
다음부턴 그냥 안알려줘~ 하고 넘기세요
지금뭐하고있니
16/03/27 22:18
수정 아이콘
그럼 지금이라도 넣어줘.
이거 때려치고 그리로 갈게.

시전하세요.
소와소나무
16/03/27 22:20
수정 아이콘
밑에 대화 상대가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전 다시는 얼굴 안봅니다. 전화 끊자마자 연락처 목록에서 지워버리겠네요.
Galvatron
16/03/27 22:50
수정 아이콘
아직도 친구들사이에서 연봉 물어보나요?
제 주변에서는 거의 안물어보던데....
16/03/27 22:53
수정 아이콘
저런 꿀바른 소리에 혹하면 사회생활초보...
그냥 잘난척 한번 해보고 싶었던거죠
경력자들끼리도 추천 한번 잘못했다가 꼬이는 경우 많은데
16/03/27 23:00
수정 아이콘
그냥 잘난척 한번 해보고 싶었던거죠 (2)
캐리건을사랑
16/03/27 23:0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서로 취직한지 일년도 안된 애들끼리 만나서 하는 얘기들 들어보면 그들은 이미 회사의 앞날을 걱정하는 팀장들이죠...
서로 하는 연봉 자랑도 보통 최고의 조건에서 가정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금액일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돈을 많이 준다 = 회사 시스템이 직원들에게 준 돈만큼 굴려댈 수 있는 자신이 있다...인 경우가 많아서 마냥 좋아할 것도 없죠
친구분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20후반에서 30초반 사원들이 금수저가 아닌 이상 채용쪽에서 뭘 해볼 수 있을리가 없어요
설사 채용 권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개 사원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회산 수준이라면...그냥 흘려버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루크레티아
16/03/27 23:18
수정 아이콘
진짜 친구라면 저런말 하기 전에 면접보러 오라고부터 했겠죠.
tannenbaum
16/03/27 23:30
수정 아이콘
죄송한 말씀이지만 친구분은 거짓말을 한것 같습니다.
사회 초년생이 자기가 힘을 써 자기 회사에 취직하도록 도와주겠다 이 말은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회사 오너 아들일 경우 진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스웨트님께서 힘들어 할때는 모른척 하다가 이제와서 그리 말한건 자신이 더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걸 은연 중 자랑하기 위해서 일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제대로 된 회사라면 이제 초짜사원이 직원을 뽑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혹여, 그런 회사가 있다면 절대 가지 말아야 할 안좋은 기업입니다.

남자들은 허세,가오잡기,뻥카가 인생의 큰 즐거움입니다. 친구분은 님에게 그냥 무게잡고 뻥카 날려 허세를 떨고 싶었나 봅니다. 그냥 미친놈 헛소리하네 하고 욕한마디 하고 마음에 담지 마십시오. 그런데 맘쓰고 신난하기엔 스웨트님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리고 주제 넘을지 모르겠으나 그 친구분하고는 서서히 연을 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친구라면 그런식으로 흔드는 건 하지 말았어야 할 언행이지요. 스웨트님이 오래두고 볼 좋은 사람은 아닌듯하여 오지랖을 부려봤습니다.

푹 주무시고 훌훌 털어내시길 바랍니다.
시즈플레어
16/03/28 00:17
수정 아이콘
연봉은 왜 물어봤지 싶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연봉을 물으려면 정말 소위 불x친구쯤 아닐까 싶은데
그랬다면 저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진 않았을거 같네요
여튼 계약서 실제로 가져오는거 아니고선 저런 말 믿으면 큰일날거 같네요
물론 다 허풍이고 그렇겠지만...
무무무무무무
16/03/28 00:26
수정 아이콘
그냥 입발린 허세 한 번 해보는거고 저럴 땐 육두문자 한 번 뱉어주고 서로 낄낄거리면 됩니다.
어차피 글쓴분도 취직했고 속된 말로 쫄릴 거 없으니까요.
지옥천사
16/03/28 10:07
수정 아이콘
솔직히 갓 입사한 혹은 입사한지 몇년된 사람이 취직시켜줄 수 있을리가 없죠...
아무로나미에
16/03/28 11:05
수정 아이콘
사장아들이고 능력치 짱짱맨이 아닌이상 헛소리히는거죠
율곡이이
16/03/28 12:44
수정 아이콘
이건 대기업이나 전문직 종사자 제외 하고는 누구나 겪는 스트레스지 싶어요...
취업을 못하고 있으면 "눈을 낮춰서라도 들어가라~"
중소기업 들어가면 " 연봉 얼마냐~ 그거 받고 되겠냐~ 더 좋은 직장 많은데 다시 생각해봐라~"
-안군-
16/03/28 15:46
수정 아이콘
자기가 창업한 회사거나 사장아들이 아닌 이상 저 말은 100% 뻥입니다. 괘념치 마세요. 엿먹이고 싶으시면 이력서를 메일로 보내시고 하루 한번씩 어떻게 돼가냐고 문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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