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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09 12:16:24
Name 녹차김밥
Subject [일반] 직접 겪었던 해외 카드 도용사건 이야기
작년 12월 어느 날 오전, 아내에게 카드 해외승인 문자가 한 통 도착합니다. 아내의 카드로 LENOVO에서 약 1,500달러가량이 결제되었답니다. 르노보가 뭔지도 모르던 아내는 일단 저에게 전화해서 확인했습니다. 나도 그런 결제는 전혀 한 적이 없으니 얼른 카드도용 신고하고 해외카드사용 정지시키라고 했지요. 신고와 정지 절차는 참 잘 되어 있어서 전화 한 방에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간 몇 차례 소소한 해외직구에 사용했던 카드였는데, 어디선가 카드정보를 낚아채 갔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해외결제 시에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 간단한 몇 가지만 입력하면 결제가 되니까요. 복잡한 액티브엑스 맨날 욕하면서 해외 사이트 편하다고 썼는데, 그런 마음을 품었던 게 약간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좀 찝찝하긴 하지만 승인 발생 직후에 조치하였으니 별다른 피해는 없겠지요. 어디 사는 누가 르노보에서 결제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승인될 때마다 바로바로 문자가 오도록 해 놓은 게 천만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 일을 잊어버리고 한 달 정도 지났을까, 카드사에서 '녹차김밥(제 이름)'씨를 아시냐면서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전의 카드 부정거래 건에 대해 르노보 측에서 이의를 제기했다는 겁니다. 해당 주문은 '녹차김밥' 씨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서 이미 배송까지 했다는 거죠. 이전에 아내의 카드를 써서 제 이름으로 해외직구를 몇 차례 했으니, 카드정보뿐만 아니라 거래정보 전체가 어딘가에서 빼돌려진 것이 분명합니다. 분명 카드승인 문자를 보자마자 3분 안에 도용 신고를 하고 거래 취소를 요구했는데, 배송까지 돼 버린 절차도 선뜻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여기서 좀더 황당해지는 지점은, 그 주문을 받는 주소가 우리가 이전에 사용한 적이 있던 미국 내 배송대행지의 주소였습니다. 요약하자면 '누군가가 아내의 카드를 도용해서 내 이름으로 노트북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주문했고, 배송지는 내 주소임' 이라는 상황이 된 겁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짓을 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요새 아무리 별의별 희한한 종류의 사기가 많다지만 이런 짓을 해서 누가 이득을 보는지 알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카드사에서 알려준 배송번호로 배송 트래킹을 해 보니 이미 물건은 우리 배대지에 도착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도용범이 주소를 완벽하게 끝까지 쓰지는 않아서, 사서함 번호가 기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제가 배대지에 배송요청을 한 적도 없고 제 사서함 번호도 명시되지 않은 채 도착했으니 배대지에서는 공식적으로 저와 전혀 관계없는 물건이 하나 붕 뜬 채 대기하고 있는 그런 형국이었습니다. 제 이름 앞으로 오긴 했지만, 동명이인은 많으니까 수신자가 저로 특정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그런 주문을 한 적이 없으니 카드도용이 맞다고 카드사에 설명하고 전화를 끊은 후, 아내와 저는 혼란에 빠집니다. 이건 뭐지? 누가 이득을 보지? 매출 압박에 시달린 르노보 딜러의 일시적 매출 상승을 위한 농간? 명의도용을 통해 방식을 알 수 없는 3자 사기에 휘말려 들었나? 등등. 어쨌든 카드는 도용된 것이 확실하고 카드사에서도 그렇게 처리하겠다고 했으니 어떤 구석을 검토해도 우리가 손해볼 구석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가 궁금했습니다. 찝찝하기도 했고 말이죠.

혹시 비슷한 사건을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아내가 뽐뿌 해외포럼에 글을 올려 보겠다고 합니다. 그쪽에 직구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누가 혹시 비슷한 일을 겪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저도 궁금하던 차에 그래 보자고 했는데, 옆에서 아내가 한참 글을 쓰는 와중에 한 가지가 떠오릅니다. '내 이름과 내 주소로 주문이 들어간거면 당연히 내가 제일 먼저 의심받는 거 아님?-_- 게다가 품목이 노트북인데? 남편이 와이프 몰래 구매하다가 등짝스매싱 당하기에 딱 좋은 물건인데?!??' 여러 정황상 제가 그 카드로 물건을 몰래 샀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아내도 알고 있었지만, 글로 쓰면 딱 오해의 소지가 높은 상황입니다. 어쨌든 남편의 범행시도(?)를 제외한 다른 가능성을 알려달라고 글 말미에 추가해 보라고 했습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oversea&page=1&divpage=104&search_type=name&keyword=%B1%EE%B8%B8%B0%C5%B9%CC&no=528311

그리고 그게 이 글입니다. 네. 예상대로 제가 뜬금 극딜당했습니다. 졸지에 와이프 몰래 지르고 끝까지 발뺌하면서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는 민폐남이 되어버렸습니다.ㅠㅠ 댓글 분위기대로라면 제 등짝이 남아나지가 않겠네요. 처음에는 같이 웃고 넘기던 아내도 댓글이 달릴수록 자기가 더 화가 나는 모양입니다. 다들 알지도 못하면서 남편만 족치라고 한다고.. 저를 믿어주고 저보다 더 화를 내주니 고맙긴 합니다만, 뽐뿌에 그 정도의 글을 올리면 왠지 그런 답밖에 안 달릴 것 같긴 했습니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알아낸 정보는 '이런 일 당한 사람 별로 없음' 정도네요.

사건이 미스터리로 끝나는 분위기로, 다음날 아내가 문득 배송 히스토리를 뒤지다가 아래와 같은 내용을 발견합니다.



그 물품의 미국 내 배송내역인데, 12월 21일의 기록을 보면, 그날 새벽에 'receiver'가 택배사로 직접 연락을 해서 배송지를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고, 바뀔 주소는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오전 11시 28분경 택배사는 그 요청과 무관하게 일단 배송지(배대지)로 배달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약 30분 뒤인 12시 1분경 'receiver'는 다시 택배사로 연락해서 자신이 직접 받으러 가겠다고 요청합니다. 택배사에서는 '이미 배달했는데? 우리에게 연락해주세요' 하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도용범이 제 주소로 물건을 배달시켜 놓고는 중간에 가로채기를 시도했던 겁니다! 이제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 이름을 대면서 택배사에 연락했을 생각을 하니 더욱 괘씸해지는군요. 일반적으로 택배사에서 본인확인을 안 하고 물건을 넘겨줄 것 같지는 않지만, 어떤 허점을 잘 활용해서 물건을 실제로 빼내 가지 말라는 법이 없었던 겁니다. 그놈이 30분만 더 일찍 택배사에 연락했더라도 결과는 어땠을지 모르죠.

제가 인터넷 글에서 철없는 남편으로 극딜당하고 있던 것을 내심 속상해하던 아내는 다시 뽐뿌에 배송내역 캡처와 함께 후속 글을 올렸습니다. 그제야 '이런 일도 있네요 덜덜' 하면서 제 혐의(?)가 조금씩 벗겨지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미국에 있는 제 지인을 조사해 보라'는 사람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카드사 쪽에도 누군가가 물건을 빼 가려고 했던 정황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제 실제 물건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뽐뿌에는 빨리 반품을 하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이 물건을 르노보에 돌려주게 되면 누구도 손해보지 않고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격이겠지요. 하지만 그러면 배대지 측에 '이 물건이 나한테 온 것이니 반품해 주세요' 라고 등록, 요청해야 되는 데다가 반품 배송비를 물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정확한 사서함을 적지 않고 배달시킨 도용범 덕분에 배대지에서 공식적으로 그 물건은 저와 전혀 상관없는 물건이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이 물건에 더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꼬이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카드사에도 의견을 물어봤고, 같은 의견이었기 때문에 물건은 방치하기로 했습니다. 공식적인 리턴 요청은 하지 않았지만, 도의상 배대지에 유선상으로 상황에 대해 알려 주면서, 그렇게 사서함 명기 없이 배송되어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물건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더니 2달 뒤에 폐기된다고 하더군요. 정말로 폐기할지 배대지 직원들이 나눠 가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후 두 달가량이 흘렀지만 카드사로부터 다른 소식은 없습니다. 사용 금액은 청구되지 않았고, 카드사에서는 더는 이에 대해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도용으로 무난히 결론 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한 점은 많이 남습니다. 범인은 어디서 어떻게 카드 정보를 빼돌렸는지, 사건이 미국 경찰에 신고는 되었는지, 수사는 되고 있는지, 범인은 잡혔는지, 결국 최종적인 손해는 르노보가 보는 건지 카드사에서 보는 건지 등등.

아. 카드는 신한 비자카드였습니다. 까다롭게 굴지 않고 잘 처리해 주었다는 면에서 감사함이 있으니 카드회사 이름을 공개해도 괜찮겠지요.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가 될 뻔했던 제 등짝에 이 글을 바칩니다.

두줄요약
1. 특히 해외 직구를 간혹 하는 사람이라면 카드사용 내역 문자는 반드시 받읍시다. 언제든 털릴 수 있습니다.
2. 카드를 도용, 인터넷 결제 후 배송 중에 물건을 가로채려는 사기꾼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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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9 12:20
수정 아이콘
보통 프록시 젠메이트 베일덕 vpn 류로 해외직구하다가 카드정보가 털리는 일이 있던데 프록시 써서 구매하신적 있으신가요?
녹차김밥
16/03/09 12:27
수정 아이콘
그랬던 적은 없습니다. 해외직구는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사실 어떤 상품을 굳이 ip우회까지 해가면서 사야 되는지도 잘 모르구요.; 이전까지는 앵무새용품, 사료, 간단한 과자류, 아내가 쓸 옷이나 신발류 정도가 주된 구매항목이었지요.
기니피그
16/03/09 12:23
수정 아이콘
특히 품목이 노트북이라서 굉장이 황당하셨겠네요.
역시 해외구매는 체크카드로 하는게.
녹차김밥
16/03/09 12:29
수정 아이콘
노트북, 카메라, 렌즈 이런것들이 등짝스매싱 단골손님 아니겠습니까 ㅠㅠ
체크카드는 조금더 안전한가요? 어차피 승인나버리면 차이가 없을것도 같은데.. 오히려 체크는 실제로 계좌에서 그 순간 빠져나가 버리니 이후 절차가 조금 더 귀찮지 않나 하는 느낌도 있구요.
페마나도
16/03/09 13:18
수정 아이콘
왜 체크카드라고 하시는거죠?
체크카드는 일단 결제 되면 상당히 골치 아파집니다.
일단 본인의 현금이 나가는 격이 되는 것이기에 돌려받기가 더 번거롭고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보안 혜택이 더 안 좋습니다.
기니피그
16/03/09 13:45
수정 아이콘
아에 계좌 돈을 안넣어버리면 되니까요.
잔액부족으로 결제가 안되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16/03/09 15:11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긴 한데.. 실제로 체크카드 파놓고, 그돈만큼 체크카드 계좌에 먼저 입금해놓고 체크카드로 구매 하는 절차를 하는게 너무 불편해서... 쩝.
뽀로뽀로미
16/03/09 12:26
수정 아이콘
배송 중간에 가로채는 수법일 것 같았는데 역시나...
녹차김밥
16/03/09 12:30
수정 아이콘
어떻게보면 참 원초적이고 유치한 방식인데, 당시에는 생각도 못했었지요.
16/03/09 12:27
수정 아이콘
해외결제 막아두시고 사용할때만 푸는 방식으로 이용하세요
좀 번거롭긴 하지만요
녹차김밥
16/03/0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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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맞는거겠지요? 이렇게 되고보니 대체 외국 사람들은 평소에 인터넷쇼핑 어떻게 하나 싶습니다. 액티브엑스 떡칠 및 공인인증서 등이 이렇게 안심될 줄이야..
16/03/09 13:55
수정 아이콘
미국의 카드사를 예를 들면, 카드로 큰 금액으로 결제를 하게 되면 결제가 바로 되지 않고 일단 결제 제한이 걸리면서 바로 전화가 날라옵니다.
그리고 '어디어디서 어떠한 용도로 이만한 금액이 결제 되었는데 네가 결제 한 것이 맞냐'라고 확인 작업을 거치죠. 이거는 큰 금액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결제하는 위치에도 해당되어서 예를 들면, 미국 올랜도에서 쓰던 카드였는데 갑자기 시애틀에서 결제가 되어도 전화가 날라오곤 합니다. 이러한게 어떻게 보면 카드사에서 조금 더 보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터넷 쇼핑몰은 책임을 더는 형태인데, 국내의 카드사가 책임을 덜고 인터넷 쇼핑몰이 책임을 지는 것과는 많이 다르죠. 그래서 당하신 건도 국내의 카드사는 보안에 책임이 적고, 해외는 인터넷 쇼핑몰이 보안에 대한 책임이 적어서 별다른 제재를 안하는 양국의 상황에 대한 간극에서 쉽게 결제가 통과 된 것 같네요.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잘 해결 되셔서 다행이네요.
녹차김밥
16/03/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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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금액이 큰만큼 카드사에서 먼저 확인해 주었어도 좋았을텐데.. 마침 한국의 낮 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바로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는 사이에 문자만 하나 덜렁 와 있고 몇 시간 뒤에 발견했으면 대처가 더 늦을뻔 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16/03/09 12:3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잘 해결 되셔서 다행입니다. 뭔가 잘 풀어써주셔서 재밌기도 했어요. 이쯤되면 공인인증서가 좋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녹차김밥
16/03/09 12:50
수정 아이콘
아내의 카드니까, 제가 직접 카드사와 통화한 적은 없지만 카드사의 일처리 방식이 뭔가 익숙하고 루틴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리스크를 예외상황이 아닌 일상업무의 일부로 안고 가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매뉴얼대로 착착 진행되는 느낌이라 큰 불안 없이 해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사용자가 잘못한 게 없으니 부당한 손해를 보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당연한 일이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일도 감사할 일이긴 합니다.
16/03/09 12:47
수정 아이콘
잘 해결되셔서 다행이네요
근데 하나 의아한 것이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결제를 했다면, 거기가 외국 사이트에서 결제하더라도 확인 과정(추가적인 인증-이건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으니)을 거치게 되는데 그냥 결제가 됐다는 점인데요... 카드번호 이외에 다른 정보도 같이 털린 건 아닌지 의심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저는 그래도 그런 인증서나 보안프로그램에 대해 좀 부정적인 것이, 각종 보안프로그램들은 그것을 씀으로 인해 얻는 이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고 보거든요
차라리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에서 쓰는 방법 - 뜬금없는 곳에서 결제하면 일단 승인 거절을 한 후에 소유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는 - 이게 훨씬 낫다고 봐요
물론 자주 사용하는 곳에서 결제하려면 어떻게 하느냐 하실 수 있겠는데, 부정사용 방지 솔루션 자체는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수준 (Verified by Visa, Mastercard Securecode)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같이 프로그램을 몇 개씩 깔아대는 건 좀...

솔직히 작정하고 털게 되면 공인인증서든 activex든 다 소용이 없습니다
녹차김밥
16/03/09 12:58
수정 아이콘
보통 카드번호, 유효기간, 이외에 카드에 적혀있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번호 정도 입력하게 하던데, 제가 위에 썼던 대로 카드번호 뿐만 아니라 하나 이상의 거래정보 전체가 털렸던 것 같습니다. 이름과 주소까지 털렸으니까요.

해외결제할 때 느끼는 게, 쇼핑몰 웹사이트 자체에서 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게 되면(몰래 어디에 저장을 한다든가, 암호화를 안 하고 전달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카드사 보안이 철저해도 소용이 없겠구나 싶기는 합니다. 아마존같이 어느 정도 검증된 곳에서만 쇼핑을 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특히 중소규모 쇼핑몰은 딱 봐도 허접해 보여서 카드정보 넣기가 꺼려질 때가 있기는 했어요. 하지만 저도, 말씀하신 대로 일반적으로 각종 보안 프로그램의 득보다 실이 크다고는 생각합니다.
Sgt. Hammer
16/03/09 13:01
수정 아이콘
배송내역 사진이 뽐뿌 외부 링크 금지라고 안 보이네요!
녹차김밥
16/03/09 13:17
수정 아이콘
사진 링크를 바꾸었습니다. 이제 보이시나요?
Sgt. Hammer
16/03/09 13:20
수정 아이콘
네 잘 나옵니다~
녹차김밥
16/03/09 13:23
수정 아이콘
지적 감사합니다 ^^;
16/03/09 13:11
수정 아이콘
저도 스위스 계정으로 9건 700불정도 도용결제가 있었네요
새벽에 자는동안 모든 일이 일어나버렸고, 자고일어나니 결제문자가 26개와있길래 당황해서 보니
700불정도는 이미 결제가 완료되어 털렸고, 자꾸 결제되니까 카드사(시티)에서 해외결제를 막아버렸더라구요

관련사유서를 내보니 청구내역은 있되, 결제대금은 나가지 않은 식으로 마무리 되었고,
상담원과 통화해보니 (작성자님과 같은 이의 제기가 없었는지) 시티카드쪽에서 잘 마무리해서
매입된거에 대해서는 카드사의 손실로 떨군다고 하네요 (믿을수없어!?)

순식간에 일어나버리니 무서웠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름의 방어막이 잘 구축되어있는거 같아 안심도 되었구요
녹차김밥
16/03/09 13:22
수정 아이콘
카드도용까지 해서는 9건 700불이라니 왠지 소소(?)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
결국에는 카드 명의자가 억울한 손해를 보도록 방치되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져서 카드 명의자가 손해를 보는 일이 쌓이면 카드사의 신뢰도가 급추락하고 고객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저는 예전에 제가 해외결제한 건에 대해서 야밤에(11시경?) 외환카드에서 전화가 와서 확인했던 적이 있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나름의 방어막은 구축되어 있는 것 같아요.
Je ne sais quoi
16/03/09 13:17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아직 당하지 않은 걸 감사해야 하나..
녹차김밥
16/03/09 13:26
수정 아이콘
이런 사례도 있더라 하는 정도로 알아두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썼습니다. 이런 상황이 안 오는 게 제일 좋겠지요 ^^;
3막1장
16/03/09 13:26
수정 아이콘
하와이갔다가 제 카드가 복제되어 호주에서 결제시도 된적이 있어요~
다행히 카드사에서 전적있는(?) 가맹점이라 자동차단했다고 바로 문자가 오네요 호호홓
문제는 어느 곳에서 복제가 시도된건지를 모르겠다는 점이요~
호텔 결제, 호텔내 컨시어지 결제, 엔터프라이즈 렌터카 결제, 스시 가게 결제 딱 4군데였는데 다들 그럴듯한(?) 규모여서 잘 모르겠더군요
녹차김밥
16/03/09 13:35
수정 아이콘
복제가 유행했는데 요새도 그런지 궁금하네요. 하도 유행해서 그랬던지 자동차단도 되는군요! 카드복제의 경우에는 내가 그 장소에 없었다는 사실의 입증이 (특히 해외의 경우에는) 간단해서 결과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더 적을 것 같기는 해요.
16/03/09 13:26
수정 아이콘
저같은경우 해외직구를 자주하는편인데, 만일에 대비하고자 해외직구용 체크카드를 따로 만들어서 사용중입니다.
그계좌에는 잔고를 전혀 안두고(평소에는 100원정도로 둡니다. 크크), 해외직구할때만 그계좌로 필요금액만큼만 이체해서 사용하구요.
이러니까 조금은 안전한듯 싶더라구요. 설령 정보가 빠져나간다 치더라도, 가져갈돈도 없고 해서요.
녹차김밥
16/03/09 13:36
수정 아이콘
안전함과 편리함이 공존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페마나도
16/03/09 13:33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일단 결제하신 싸이트 중 한 군데서 카드 정보가 털렸다는 얘기네요.
기존에 쓰던 배송지까지요.
그런데 레노보도 실수를 한 것이 해외카드였으니 Billing 주소가 대조가 안 됐을텐데 결제를 바로 통과시킨 것이니
레노보 잘못이 꽤 큽니다. 그 정도 액수고 해외카드이고 Billing 주소가 없으니 대조가 안 되면 일단 확인 해야죠.

그런데 물건을 중간에 가로채려고 하는 놈도 대단하네요.
일반적으로 중간에 이런 문제 때문에 배송자가 중간에 배송지를 바꾸지 않는 이상
수취인은 중간에 배송지를 못 바꿉니다.

일단 카드 정보가 털렸으니 카드를 새로 발급 받으시던가 아예 해외결제를 막아서 해외에서 결제를 못 하게 해 놓으세요.
안 그러면 그 카드로 또 이런 짓 합니다.

참고로 미국은 이런 일이 비일비재로 일어납니다. 전세계 카드 금융 사기의 절반인가가 미국에서 일어난다고 할 정도로
엄청 일어납니다. 한국처럼 공인 인증서 그런 시스템은 미국 사람이 절대 수용을 안 할 복잡한 시스템이고
대형 몰 등에서 카드 정보가 자주 털리기 때문에
보통 카드 회사에 등록되어 있는 주소, 전화 번호로 대조를 하는 것으로 인증을 하지만 털린 카드 정보에 주소까지 다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 인증 시스템도 허술하죠.
그래서 카드 회사나 결제 대행회사나 쇼핑몰이나 서버 뒤에서 사기인지 제대로 된 구매인지 판별하는 알고리듬 쪽으로 더 개발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것도 많이 뚤리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카드 회사에 등록되어 있는 주소와 배송지 주소가 같으면 그나마 결제가 그냥 진행 되는데 문젠 이런 경우 그냥 뚤리는 거죠. 그런데 이것은 레노보 회사와 그 회사의 결제대행 업체 실수 입니다. 해외 카드라는 것은 이미 그 시스템에서 다 알텐데 해외 카드는 Billing 주소가 없다는 것을 알텐데 그렇다면 이런 큰 액수를 결제하려고 했을 때 보안 깃발이 올라가서 사람이 직접 체크할 생각을 해야죠. 레노보가 상당히 허술하게 일을 했네요.
녹차김밥
16/03/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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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카드는 사건발생 당시에 바로 해외결제를 정지시켰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아예 새로 발급받아야겠지요.

의아한 점은 레노보나 결제대행업체에서 허술하게 통과를 시켰더라도
승인시점과 도용 신고시점이 길어야 3분 차이도 안 났을텐데
그 사이에 카드사에서 도용 사실을 통보했다면 출고와 배송까지는 안 갔을 수도 있었을텐데 싶기는 합니다.
공허진
16/03/09 13:45
수정 아이콘
몇가지를 유추해보자면 일단 중간에 물건 수령이 가능한 미국에 사는 사람이고 녹차김밥 부인님 본명과 카드번호를 알고 있고 해당 배대지를 사용한다 는걸 아는 사람이 아닐까요?
결제는 그냥 카드로 이루어졌나요?
아마존 페이나 페이팔로 요즘 많이 하지 않나요? 이경우는 아이디랑 비번 해킹하면 카드비번 몰라도 결제가 됩니다.

오xx집 이나 몰꼬리 같이 유명한 배대지라면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배대지이니 찔러 본거 일수도 있고요
그 이전에 결제했던 쇼핑몰 중 어느 한곳에서 샜다면... 사서함 번호까지 알거 같은데...

카드사에서 이름,카드번호,비번이 유출되서 그냥 유명배대지로 대충 적어놓고 중간에 가로채려고 한게 아닐까요?
녹차김밥
16/03/09 13:50
수정 아이콘
페이팔을 쓴 적이 있기는 하지만 해당 카드와 연동한 적은 없습니다.
말씀해 주신 배대지는 아니고, 위메프박스였구요.
하고많은 배대지 중에 실제로 몇 차례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주소이니
대충 찔러본 것이라고 생각하기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카드 + 주문자는 내 이름 + 내 명의의 배대지' 콤보가 정확히 사용되었으니
셋 중에 하나가 유출됐다기보다는 그냥 주문정보 하나가 통으로 털렸던 거겠지요.
아마 범인이 사서함번호를 생략한 것은 실수가 아닐었을까 싶습니다.
공허진
16/03/09 14:01
수정 아이콘
사서함 번호를 생략한건 중간에 물건을 수령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주소를 적어서 배대지에 들어가버리면 도용범이 수령을 못하니 다 안적은거 같은데 배송기사가 그냥 배대지에 던져주고 간거 아닐까요?
그렇다고 실제 도용범 주소나 지인 주소를 적을수도 없고 말이죠.

혹 이전에 결제한 쇼핑몰중 카드비번 없이 결제가 되는 곳이 있었나요? 그렇지 않고서야 결제가 될리가 없는데요
아니면 쇼핑몰 한곳이 통으로 털렸다는 건데 그럼 유사피해 사례가 슬슬 나올거 같은데요
녹차김밥
16/03/09 14:06
수정 아이콘
그럴수도 있겠네요.. 이게 또 몇달 된 일이다보니 어떤 쇼핑몰들을 이용했는지 상황이 어땠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더군요. 의심만으로 어디에 글이라도 써서 생사람 잡을수도 없는 일이고. 평소에 앵무새용품 등을 직구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평소에 많이 안 쓸 만한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기는 했습니다. 북미 쪽이 애조계가 잘 활성화되어 있어서 인터넷 커뮤니티도 잘 돌아가고(마치 게임계의 한국을 보듯이..) 관련 산업도 한국에 비해 훨씬 발달된 편이거든요.
공허진
16/03/09 14:17
수정 아이콘
쇼핑몰이 털렸는데 사측에서 인지를 못한 경우는 카드를 새로 발급 받아도 재발의 우려가 있네요.
녹차김밥
16/03/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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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단 그 사건 이후 의심이 가는 몇 개의 사이트는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쇼핑몰이 털린 걸로 단정짓고 나면 후보군을 압축하는 것은 어렵지 않죠. 제가 해당 배대지의 해당 지점을 이용했던 이력이 있는 쇼핑몰이 수십 군데 되지는 않으니까요. 몇 달 이상은 추이를 좀 지켜보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자주 사용할 것 같은 곳들은 아니긴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Love Fool
16/03/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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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글쓴분이나 카드사나 대처가 좋아서 상황이 좋게 끝나 다행이네요.
녹차김밥
16/03/09 13:54
수정 아이콘
역시 빠른 도용신고가 핵심이 아닐까 싶어요.
16/03/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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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규모의 직접 인증을 하는 사이트가 아니라면 언제든지 도용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Paypal같은 결제대행서비스가 털렸을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구요.

신용카드의 특성상 전표를 매입처리 하지 않으면 별도로 결제대금에 포함이 되지는 않습니다. 빠른 처리를 진행하셔서 매입처리 진행은 안된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서 제일 문제가 말이 통해먹어야 뭐가 문제가 있어도 알아먹을수가 있는데, 언어의 장벽때문에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때 갑갑함이 두배가 됩니다. 모쪼록 잘 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

위에 체크카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문제생길시에 환급과정이 안드로메다급으로 난감합니다. 차라리 해외결제용 신용카드를 하나 별도로 만들고 한도를 걸어두시는게 더 좋습니다.
녹차김밥
16/03/09 13:59
수정 아이콘
페이팔 계정이 털리면 그건 그것대로 정말 문제일텐데.. 그런 일도 종종 있나보네요.

정말 해외로 전화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면 멘붕 두배였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여행의기술
16/03/09 17:04
수정 아이콘
저는 4년전에 태국의 한 섬에 있었는데요, 태국에서 호텔을 인터넷으로 결제를 몇 건했는데 일주일 정도 후에 카드 내역을 보니 누가 미국에서 미국 주소로 제 카드로 전자 제품을 100만원가량 결제를 했더군요. 제가 한국인이고 한국으로 배송한적밖에 없어서, 카드사에 이야기해서 모두 승인 취소로 잘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2년전쯤에 국내에서 카드를 분실하고 일주일 정도 방치 한 적이 있는데, 교통카드 결제하는 식으로 문자가 오지 않고 결제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몇 만원이라 크진 않았는데 이 건은 보상받지 못하고 제가 뒤집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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