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라질에 거주중인 Brasileiro입니다.
지금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잠깐 한국에 와있는데 최근 3년간 겨울중에 제일 추운거 같네요...ㅠㅠ
브라질의 더운 날씨가 그립습니다.
브라질이 서양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정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무언가 비슷한점들이 많다고 느꼈는데요...그와는 반대로 서양국가이고 한국과는 정반대에 위치에있는 국가라서 완전히 반대인것들이 있는데요. 어떤것들이 있는지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비슷한것들.
[1.건국이래 최초의 여성대통령]
작년 4월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순방을 하면서 브라질리아도 방문해서 지우마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죠.
한국의 박대통령은 미혼이고, 지우마는 결혼을 했었으나 지금은 이혼해서 딸 한명이 있습니다.
전임대통령과 같은 당 출신이고, 지우마의 경우엔 2010년에 대통령이 되서 2014년에 재선이 되어서 현재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이명박정권, 지우마는 자신의 1기때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각종 데모와 시위들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대선에서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하지않고 다시한번 집권당을 믿어준것도 비슷하다고 봐야겠네요.
[2.흥이 많다, 열정적이다]
한국분들이 잘 못논다고 생각하시는데 음주가무에 능한 민족이라 어딜가든 잘 떠들고, 술도 잘마시고 잘놉니다.
브라질도 역시 쌈바축제로 유명한 히우의 카니발을 비롯한 밤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3.축구장,야구장에서 아재들의 폭풍욕설,열광적인 응원]
브라질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유명하지만 실제로 경기장에서 가면 더더욱 그걸 잘 느낄수 있습니다. 사직이나 마산구장의 그 악명높았던 아재들의 폭풍욕설과 선수,심판에 대한 비난들을 브라질 축구장에서 똑같이 들을수 있습니다. 물론 브라질에선 이게 아재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들 합니다...축구장에 친한 한국친구와 갈때마다 "축구장에 애들 데리고 오는게 정서적으로 안좋은거 같아..."라고 늘 말합니다.
전 이게 축구장에 가면 다들 그러는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영국 여행가서 OT에서 맨유vs노리치 경기를 직관했는데 거지같은 경기력으로 욕을 한바가지 해도 시원찮은데 신사의 나라답게 다들 조용하더라구요...ㅠㅠ 한국의 열성팬,브라질의 열성팬들의 주특기로 보였습니다.
[4.맥주는 얼음장처럼 차갑게, 근데 맥주에 장난질?]
맥주는 차게 먹어야 제맛이라고 알고있는데 사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맥주는 맥주의 제맛을 느끼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적절한 맥주온도는 라거종류는 3~4도, 에일은 5~6도 정도라고 하는데요...실제로 독일에가서 생맥주를 마셨을때도 맥주는 그렇게 차갑지 않았습니다...겨울이긴 했지만 바깥온도랑 비슷한 정도였죠.
그러나 날씨가 더운 브라질은 한국처럼 맥주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야 제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렇게 찬 맥주를 보관하기위한 맥주전용 냉장고도 보통 술집에 마련되어있는데 보통은 내부온도를 영하4도~8도까지로 맞춥니다.
이런식으로 냉장고 내부온도가 표시가되죠.
그리고 이걸로 모자라서 맥주가 빨리 식지 않도록 이런 플라스틱으로 된 맥주병 커버를 덮어주기도 합니다.
이 플라스틱 덕분에 맥주를 좀더 오랜시간 차게 유지하게 한답니다.
이를 비롯해서...한국의 맥주가 말오줌맛, 물탄맛으로 악명이 높은데 브라질에서도 맥주에 보리와 홉이 아닌 옥수수전분이 다량으로 들어갔다면서 맥주에 불만을 재기하는 의견들이 많이 나옵니다. 브라질에서 시중에 많이 팔리는 맥주들 대부분이 옥수수전분이 들어간 맥주고, 보리와 홉만을 이용한 맥주는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저가맥주중엔 하이네켄만이 옥수수전분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물론, 옥수수전분을 탔다고는 하지만 맥주맛은 한국맥주보다 브라질 맥주가 2~3배이상 더 진하고 맛있습니다. 가격도 더 싸구요.
하이네켄 600ml짜리 병을 술집에서 마시면 한국돈으로 3500원, 슈퍼에서 사면 1800원정도면 살수있습니다. 하이네켄은 비싼편이고 브라질 자국의 맥주는 더 쌉니다.
[5.변기에 화장지를 넣지말고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보통 서양국가의 경우에는 변기옆에 휴지통을 따로 두지않고 변기에 넣어서 버리도록 하고있죠. 그러나 한국은 변기가 막힌다고 휴지통을 비치해서 변이 묻은 휴지까지 휴지에 버리도록 하고있습니다.
비위생적이다, 한국만 그런다고들 하시지만 브라질 역시 변기 옆에 휴지통을 비치해서 휴지통에 넣도록 하고있습니다. 화장실 수압이 굉장히 센곳도 휴지를 변기에 넣지마세요가 적혀있습니다.
[6.퍼거슨 감독은 브라질에서도 승리를 쟁취합니다]
인터넷보급율과 스마트폰 보유량이 세계제일인 한국이라 SNS 사용량이 많고, 그로인해서 발생하는 많은 사건들이 있는데요, 브라질도 한국 못지않게 SNS의 사용빈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예전에 봤던 신문기사에서 브라질 사람들이 SNS에 쏟는 하루시간을 통계내면 세계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든다고 나오더군요. 친구들과 같이 있어보면 정말 많이 하는거 같아요. 인스타,트위터,페이스북,스냅챗을 비롯한 많은 SNS를 사용하여 인생을 낭비하고 있습니다...크크
다른것들
[1.해변에서 옷차림]
한국에서는 여름에 바닷가를 가면 여성분들은 비키니를 안에 입고도 핫팬츠와 긴팔이나 반팔 상의로 살을 가립니다. 남성분들도 상의탈의하고 바다를 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죠. 심지어 인터넷을 보다보니 작년 여름부터는 래쉬가드...라는 아이템이 서 모두들 그 답답한걸 입고 바다를 가더라구요.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남자들은 항상 상의를 벗고 해변을 거닏고 여성분들은 비키니중에서도 최소부위만을 가리는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놀죠....심의상으로 걸릴수도 있으니까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올릴순없고...구글에 BIQUINI FIO DENTAL이라고 검색하시고, 이미지를 눌러보세요.
Biquini는 비키니, Fio는 실, Dental은 치아 라는 뜻으로 치실비키니라고 불립니다...치실처럼 가늘어서 말이죠.
[2.자국 클럽축구>>>>국대>해축]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기는 하지만 그들이 가장 열광하는건 자신의 고향팀이 참가하는 리그경기입니다. 대도시에 있는 명문팀은 말할것도 없고, 소도시에 있는 3부,4부리그의 팀들의 연고지 시민들도 자신의 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합니다.
K리그팀은 게임에서 선택이 되지않아서 그런것도 있긴하지만 한국분들은 위닝할때 유럽클럽팀이나 국가대표팀을 골라서 하는 반면에 브라질 친구들은 다들 자국리그팀을 골라서 합니다. 해축도 즐겨보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자국리그를 능가하는 인기는 아니죠. 해외리그 중계를 보려면 케이블TV의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을 해야하는데 가격이 대략 한국돈으로 한달에 4~5만원 가까이 합니다. 4대리그에 프랑스 리그앙과 챔스까지 모두 볼수있고, 한국과 시차도 정반대라 방송도 평일 오후나 주말아침,오후에 하기에 시청하기에 쾌적한 환경이지만 생각보다 관심이 적습니다. 엘클라시코가 하는날 햄버거집에서 맥주한잔과 보려고 갔는데 축구를 좋아하는 사장님도 엘클라시코가 하는걸 모르시더라구요.
제가 말씀을 드려서 그때 하는줄 알고, 채널도 돌려주셨습니다.
국대축구에도 열광하긴 하지만 평상시에는 관심이 적습니다. 하지만 월드컵때만 되면 열광하는 분위기죠.
[3.소수점(.)과 콤마(,) 사용이 반대]
한국의 경우엔 세자리수가 바뀔때마다 콤마를 찍고, 1의자리 이하를 표시할때 . 을 쓰는데요.
브라질은 반대로 소수점을 표시할때 콤마를 쓰고 세자리수가 바뀔때마다 . 을 사용합니다.
예를들어서 오늘 한화대비 미국달러 환율을 표시해보면
한국식 : 1,205.80원
브라질식 : 1.205,80 원
이렇게 됩니다.
이 차이는 왜 나는지는 모르겠고, 브라질 외에 다른나라중에서도 이렇게 쓰는 나라들이 몇몇 있는걸로 아는데 혹시 아시는분 계신지요.
[4.집권당의 정치성향]
한국의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우파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중도우파입니다.
반대로 브라질의 집권당은 좌파인 노동당이고, 심지어 중도우파쪽의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는 다른 당들도 모두 노동당 이라는 명칭이 들어갑니다. 한국사람들이 보기에 브라질의 정치인들은 모두들 좌파에 빨간 사람으로 보일수도 있겠네요.
[5.자동차 구동방식]
한국과 브라질 모두 우측통행에 운전석이 왼쪽에 있지만 자동차의 구동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엔 대부분이 자동변속기(오토) 차량이고 심지어 몇몇 모델들은 수동변속기(스틱)차량은 출시하지 않는 차들도 있는 반면에 브라질은 대부분의 차가 스틱차입니다. 물론 가끔 새로 뽑은 차들이나 비싼 차들은 자동변속기를 달고있는 차량도 많이 보입니다만, 웬만한 차는 거의 다 스틱차량입니다. 특히 택시의 경우엔 거의 대부분이...그래서 그런지 한국사람들보다 운전실력이 더 좋아보이기도 하네요 가끔은...
한국과 달리 장거리 운행이 많고, 오토차량과 스틱차량의 가격차가 많이 크기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6.연애발전단계]
이것에 대해서는 제가 예전에 자게에서 다룬적이 있습니다.
https://pgr21.co.kr/?b=8&n=59862
대충 요약하면
한국 : 1.서로 안면을 틈 - 2.식사와 데이트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썸) - 3.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시작(사귐) - 4.손을 잡는 등 가벼운 스킨쉽 - 5.키스 - 6.잠자리 로 이어집니다.
브라질 : 1.서로 안면을 틈 - 2.데이트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 3.마음에 들면 바로 키스& 잠자리 - 4.그 이후로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 - 5.진지한 관계로 이어지고 싶으면 고백후에 본격적인 연애시작(사귐)
요렇게 순서의 차이가 있습니다.
[7.국내산 소고기, 수입소고기의 가격차이]
한국은 국내산 한우나 육우가 고가고, 미국이나 호주산 수입소고기는 가격이 저렴하죠?
브라질은 브라질산 소고기는 매우 저렴한 반면에(가장 인기있는 부위인 Picanha(우둔살)이나 Entrecot(등심)부위가 한국돈으로 1키로에 만원~만이천원이면 삽니다.) 가끔 마트에 파는 수입산 소고기( 앵거스비프, 와규)는 3배이상 비쌉니다.
브라질에서 소고기를 원없이 먹긴 하지만 가끔은 마블링이 충만한 한우,와규 스타일의 소고기가 그립기도 합니다.
[8.독서율]
2015년에 조사한 한국인의 독서실태에서 2015년 한 해동안 책을 1권 이라도 읽은 성인의 비율이 65.3%였고, 이는 조사가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독서율이라고 기관에서 밝혔는데요, 브라질의 연구기관에서 조사했을때 2014년 한해동안 책을 전혀 읽지않은 성인의 비율이 70%가 넘어갔다고 나오네요. 버스타고 학교가는길에 보면 책읽고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책을 많이 읽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독서율이 굉장히 낮아서 의아해했습니다. 아직 문맹자가 많은 상황이 낮은 독서율을 가져오는거 같네요.
오랜만에 브라질 관련글을 남겨보았네요.
다음에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