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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16 18:25:37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짤평] <픽셀> - 게임 + 현실 = 출발드림팀?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픽셀>은 원작이 있습니다. 바로 패트릭 진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판권을 소니가 사들여 장편영화로 만든 것이 바로 <픽셀>입니다.





2. 장편 영화 <픽셀>의 메가폰은 크리스 콜럼버스에게 돌아갔습니다. 가족 오락 영화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감독입니다. <나 홀로 집에 1, 2>, <미세스 다웃파이어>, <바이센테니얼 맨>,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등을 연출했고,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이라는 망작을 만들기도 했죠. 상상력이 뛰어난 감독은 아니지만 상상했던 것을 구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입니다. 여기에 가족과 사랑이라는 따뜻한 가치를 잘 녹여내기도 하고요. 대신 시나리오가 단순하고, 인상 깊은 영상을 그려내진 못했습니다. 윤제균 감독을 두고 한국의 마이클 베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저는 오히려 크리스 콜럼버스가 윤제균 감독과 비슷한 성향의 감독이라고 생각됩니다.





3. 아담 샌들러는 이 영화에서 주연뿐만 아니라 각본에도 참여했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개그 코드는 전형적인 아담 샌들러의 것이었죠. 어쩌면 감독보다 영화에 더 큰 영향을 끼쳤을수도 있을겁니다.





4. 크리스 콜럼버스나 아담 샌들러를 고려한다면 <픽셀>은 가볍고, 유쾌한 오락 영화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렇게 가벼운 영화라면 아예 관람의 자세를 바꿉니다. 내러티브의 탄탄함이나 영상의 아름다움 같은 예술적 관점은 잠시 접어두죠. 대신에 얼마나 재밌는지만 봅니다. 영화를 통해 2시간이 유쾌하고, 하루가 즐겁다면 오락 영화로서 역할은 다 한 셈이니까요.





5. 문제는 <픽셀>은 그냥 재미가 없습니다.

5-1. 시나리오가 단순하고 유치한 거야 예상했던 바이나,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 입니다. 애초에 시나리오를 따지지 않겠다고 맘먹었지만, 보는 사람의 심기를 거스를 정도로 이상하다면 좀 문제가 있는 겁니다.

5-2. 제가 영화의 주 타겟층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는 <스트리트 파이터>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세대이지 <팩맨>, <동키콩> 세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의 추억 팔이에 넘어가기에는 제가 충분히 아재가 아니더라고요. 덕분에 흥미가 더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6. <픽셀>은 게임에서 태어난 영화이지만, 게임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6-1. 일단 Nerd에 대한 묘사가 편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겜덕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기도 하더군요. '모든 Nerd가 저렇진 않은데....'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인물들의 성격이야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Nerd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묘사는 안타까웠습니다. 뭐 근데 오락영화에 이런 것까지 기대하는 게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다분히 전형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만큼, 이 부분은 개인적인 불만에 그쳐도 될 것 같습니다.

6-2. 그렇다면 게임 자체에 대한 묘사는 어떨까요? 제가 보기에는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만든 것 같습니다. 게임이 현실사이즈가 되고나니 <런닝맨>이나 <출발 드림팀>이 되더라고요. 근데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진 못합니다. 공략법이나, 비기/얍삽이 같은 요소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게임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룰 설명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그저 <런닝맨>, <출발 드림팀>... 전자오락만의 즐거움을 그려내진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가 참 잘 그려냈었던 것 같네요.





7. 단편 영화의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게디가 게임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보니 보이는 결과물은 그저 <출발 드림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처음 기획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겜덕으로서 기대가 컸었는데, 결과가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한줄평

1억불 짜리 <출발 드림팀> ★☆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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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5/07/16 18:28
수정 아이콘
나름 기대작이었는데, 이 정도 평가면 보는 것 자체를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할 수준이네요..;;;
15/07/16 18:30
수정 아이콘
개봉만 기다리고 있던 영화인데... 관람을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네요 크크크
호구미
15/07/16 18:31
수정 아이콘
기대작이였는데 고민되네요 ㅠ.ㅠ
iamabook
15/07/16 18:31
수정 아이콘
주먹왕랄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실은 전자오락의마법사인가요?
마스터충달
15/07/16 18:34
수정 아이콘
전자 오락의 마법사는 파워 글러브라도 있잖아요. 그보다는 출발 드림팀이 더 가까워 보입니다. 여긴 일단 몸으로 뛰어다니니까요 크크
효연광팬세우실
15/07/16 18:44
수정 아이콘
퍼시 잭슨 시리즈가 망작인가요? -_-a
마스터충달
15/07/16 18:59
수정 아이콘
평점은 대부분 그럭저럭 3점대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김경식의 <영화 대 영화>에서 말한 멘트였네요. 후속작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를 언급하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후속작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영화"라고 했었죠;;;
효연광팬세우실
15/07/16 19:4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저는 정말 기발해~라고 하면서 2편까지 꿀잼으로 봤었거든요. 흐흐흐~
질보승천수
15/07/16 19:01
수정 아이콘
게임 소재 영화인데 게임 자체에 대한 디테일이 약하다니 게이머로서 볼 때 그다지 볼만한 작품은 아닌가보군요
근데 타겟 연령층이 높아보이지 않는데 어째서 나오는 게임들은 아재보다 더 오래된 게임들인건지...........
마스터충달
15/07/16 19:13
수정 아이콘
마리오만 나왔어도 좀 더 흥미진진 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소니가 닌텐도를 띄워줄리가 크크크크크크
써니는순규순규해
15/07/16 19:33
수정 아이콘
최후의 공격에서 잠깐 나오기는 했습니다
15/07/16 19:05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는데 영...
사실 올해 개봉한 외화들은 대부분 좋았는데.. 표값 아까운 영화는 오랜만이었네요.
뒤로 지나가던 학생 왈 : 진짜 병맛이더라
마스터충달
15/07/16 19:05
수정 아이콘
3D로 봤으면 진짜 땅을 치고 후회할 뻔 했죠;;;
아스트랄
15/07/16 19:17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별로 였습니다.
보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자제해주세요
15/07/16 19:19
수정 아이콘
주먹왕 랄프 보고 와야겠네요.
세츠나
15/07/16 19:24
수정 아이콘
이와타니 교수는 실제 인물이었네요.
마스터충달
15/07/16 19:28
수정 아이콘
이와타니 교수의 이와타니 연기는 꽤 볼만했습니다 크크크
싸우지마세요
15/07/16 20:48
수정 아이콘
닮은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본인이었나요?
세츠나
15/07/16 21:04
수정 아이콘
으잌 이와타니 교수 역으로 나오는 사람은 연기자고 정작 이와타니 교수 본인은 오락실 수리공 역으로 등장한다네요 크크
연기력 부족으로 교체된건가!
세츠나
15/07/16 21:05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보니 오락실 수리공으로 나왔던 사람이 진짜 이와타니 교수라고 하네요.
마스터충달
15/07/16 21:14
수정 아이콘
어엌;; 제가 잘못된 정보를 들었군요;;; 덕분에 배우고 갑니다!
써니는순규순규해
15/07/16 19:31
수정 아이콘
오늘 아침에 보고 글을 쓸까했는데 안 쓰길 질했네요.

치트 플레이를 하지 말자는 교훈을 주는
덕후가만든 블록버스터 C급 영화라는 느낌이였습니다.

큐버트는 귀엽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영화보다 크레딧에 나오는 영상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5/07/16 19:36
수정 아이콘
참고로 영화보다 크레딧에 나오는 영상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2)
AD Reverse Carry
15/07/16 19:46
수정 아이콘
어쩐지 상당히 덕후스러울 작품에 덕후 답지 않은 라인업이라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그게 그대로 들어맞은 모양새네요.
공고리
15/07/16 21:23
수정 아이콘
팩맨은 귀여웠어요^^;
영화보면서 케릭터 특히 팩맨을 3D로 보면 더 실감날려나 싶었는데 튀어나오는 장면 같은게 많이 없으니
큰 효과는 없었을듯. 그래도 효과 같은건 보고 싶네요.
작품성과는 다르게 미스터GO처럼 평이나 인기와는 관계없이
3D가 참 좋았다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영화가 픽셀같아서요.
세츠나
15/07/16 21:38
수정 아이콘
어엌 미스터고에 비교될 정도인가요...
공고리
15/07/17 07:22
수정 아이콘
전 미스터고도 나름 괜찮게 봐서^^;
계란말이
15/07/16 22:58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보고왔는데 진짜 병맛이더군요.
웃기기라도 하길 바랬는데 ㅜㅜ
제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상상력이
빈곤한 영화였습니다.
마스터충달
15/07/16 23:13
수정 아이콘
상상했던 것보다 상상력이 빈곤하다니 킄 촌철살인이시네요 크크
SonicYouth
15/07/17 03:36
수정 아이콘
저 이 영화 몇 달을 기대하고 봤는데 완전 기대 이하네요. 하...
Dr.Pepper
15/07/17 11:09
수정 아이콘
이번 주말엔 이거다! 하고 있었는데..
안되겠네요.
15/07/17 17:53
수정 아이콘
이궁...뭔가 건드릴 게 많은 영화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평들이 하나같이 안좋네요. 그래도 궁금해서 보긴 해야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5/07/17 18:31
수정 아이콘
게임 칼럼니스트가 본다면 부들부들 하실텐데요;;;
15/07/17 19:48
수정 아이콘
진짜 인생영화였습니다.......안 좋은 쪽으로요ㅠㅠ
클레멘타인을 극장에서 보신 분들이 이런 심정까 싶었네요.......정말 영화시작하고 웃어본 기억이 없네요-_-
츠라빈스카야
15/07/19 18:33
수정 아이콘
전 오늘 보고 왔는데 상당히 재밌던데요...취향이 많이 갈린다더니 그 말이 맞나봅니다.
마스터충달
15/07/19 18:35
수정 아이콘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그리고 별점을 주신다면 얼마나 주시겠어요?
저랑 생각이 다른 분의 의견이라 더 자세히 듣고 싶네요.
츠라빈스카야
15/07/19 21:24
수정 아이콘
글쎄요...제가 영화를 볼 때 분석하거나 비평하면서 보는건 아닌지라 부족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나오는 게임들이 갤러그나 동키콩, 팩맨 정도를 제외하면 제가 '직접적으로' 즐긴 게임들보다는 반세대쯤 앞인 것 같긴 해도 나름 반가운 느낌이라설까요.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의 갈림 포인트는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TV달러 가서 아이와 나누는 대화에서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저 게임들을 아는가(즐겼는가) 모르는가... 뭐, 주인공과 저의 차이는 주인공과는 달리 요즘 게임도 하고있다는 거겠습니다만..

물론, 몇몇 장면은 보기싫은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 원더보이 녀석이 군인들 앞에서 윽박질러대는 장면이라거나...그 장면은 좀 불편하더군요

별점으로 치면...5개 만점에 3개 반보다는 조금 더 위로 두고 싶습니다. 4개는....고민좀 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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