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내시와 그의 아내 앨리샤 내시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내시는 86세, 앨리샤는 82세였습니다. 부부 동반으로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 택시 기사가 중앙선 너머로 추월을 시도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습니다. 추월 당한 자동차도 가드레일에 충돌했습니다.



내시 부부는 자동차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습니다. 택시 기사는 구출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추월 당한 자동차의 운전자는 목 부상을 호소했습니다. 내시 부부는 안전 벨트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존 내시는 1994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으며, 그 다음 해부터 프린스턴 대학 수학과에서 연구자로 활동해 왔습니다. '게임 이론'이 유명하고, 또한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널리 알려진 편집증적 조현병과 싸운 기록으로 잘 알려져 있죠. 최근에는 편 미분 방정식에 기여한 공로로 수학계의 노벨 상인 '아벨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씁쓸하게도 택시에 타게 된 이유가 아벨 상을 받고 공항에서 돌아오려 했던 거라고 합니다.

아내 앨리샤 내시는 존 내시가 병마와 싸울 당시 간호사였습니다. 아들 또한 조현병 진단을 받고 나자 이들은 정신 건강 케어의 옹호자가 되었습니다. 이것 참, 조현병도 유전성이 강한가 보군요.

안전 벨트만 착용하고 있어도 죽음에는 이르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근데 생각해 보면, 저도 택시 탈 때 안전 벨트를 해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지적해 주시는 기사 분이 있으면 감사한 마음으로 착용하는데, 평상시에는 자주 까먹어요. 특히 뒷 좌석 타면 더더욱 그렇죠. 이번 사고를 계기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야겠습니다.

사후 세계를 믿지 않기에 명복을 빈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부디 사고 당시에 고통 없이 빨리 가셨기를 바랍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굉장한 일을 해낸 존 내시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