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부끄러운 일이네요. 저는 그동안 '나도 나름대로 PGR에서 시간도 많이 보냈고, PGR문화에 잘 맞는것 같아.' 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된 공지사항을 처음으로 정독해본것 같습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통합공지사항이 제가 잘 안보는 게임게시판에 있어서 몰랐다 라고 하고싶습니다. 어쨋든 핑계는 핑계일뿐 눈팅(?) 3년, 회원생활 2년, 합해서 5년간 PGR을 들낙거렸지만 공지사항도 제대로 읽지 않고 있었다는게 참 민망하네요.
공지사항을 정독해보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몇번 게시물이 삭게로 가기도 했고, 유게에 성적인 유머로 벌점도 받아봤는데, PGR21의 운영진분들의 생각이 이래서 내가 그때 벌점과 삭게행을 당했구나, 하고 쉽게 수긍이 되네요. 그리고 많은 운영원칙들을 보면서 PGR이 하나의 작은 사이트지만 운영진 분들의 노력과 애착이 보이기도 하네요. 운영진 분들이 숨은 노력이 너무나 잘 보이기도 하구요. 모든 게시판의 규칙도 여러 과정을 거치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한거겟구나 싶기도 합니다.
저는 처음 친구가 PGR21이란 사이트에 유머게시판에 재밌는 유머들도 많이 올라오고, 불편한 게시물은 없으니까 즐기기에 좋다 하고 소개시켜줘서 눈팅하기 시작한 회원입니다. 저한테는 공지사항이나, 규칙들은 큰 의미가 없었죠. PGR21이 그냥 나혼자 재밌어서 웃으면서 유머게시판이나 보다 나가면 되니까. 하지만 회원가입도 하고 글도 몇번 써보고 댓글도 많이 달아보면서 많이 애착이 생기고 나니, PGR의 문화와 룰을 조금더 잘 지키게 되네요. 다른 사이트를 보다가도 저도 모르게 PGR의 규칙을 지키는걸 보면 저도 아주 조금은 피쟐러 스러워 진것 같긴합니다. 조금 전에도 페북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자음체가 아닌 크크크로 웃는 댓글을 쓰다가 어라? 여기선 굳이 이렇게 안웃어도 될텐데 하기도 했구요.
가끔은 이렇게 나도 조금은 PGR스럽게 변했구나 싶기도 하지만, 아직도 나는 피잘에서 놀기엔 내공이 부족하다고 느낄때도 있습니다. 별 다른 생각없이 댓글이나 글을 써서 다른 회원들께 불편하게 한적도 있고, 많이 질타도 받아봤으니까요. 그리고 질문게시판 사용시에 내가 검색을 해서 조금더 알아보면 될걸 귀찮다고 질게에 떡하니 올리고 나면, 답변을 해주시기는 해도, 내 질문 자체가 성의가 없었구나를 느끼게 해주시기도 하구요.
제가 PGR의 문화중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점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이라고 해서 남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지사항을 보니 PGR운영원칙의 가장 큰 틀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어울리는 커뮤니티다. 와 다른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언행은 자제해달라. 인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것을 지키는 사람끼리 모여서 재밌는 공간을 만들자 라는점이 참 좋은듯합니다. 또 많은 피쟐러들이 이 점 때문에 다른 커뮤니티보다 피쟐을 애용하는것 같구요.
글이 슬슬 길어지네요. 하고싶은 말도 다해가니 이제 슬슬 끝내야 하겠네요. 마지막으로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창시자(?)인 PGR21님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공지사항을 보니 88학번이라고 나와있더라구요. 저한테는 작은아버지뻘이신 분이네요. 공지사항을 보니 PGR21님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것 같습니다. 배울점이 많으신분인것 같아요. 한 번쯤은 기회가 된다면 PGR21님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물론 어렵겠지만요 ^^;;
물론 그동안 피지알 생활하면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많았는데 일일이 언급하고 감사하다고 하면, 그분들이 쑥쓰러워 하실까봐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
아무튼!. 공지사항을 처음으로 쭈욱 정독을 하고 나니, 저처럼 공지사항 한분 대충 읽어보고 마신분이 계시다면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 꼭 제대로 정독 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공지사항 자체는 특별하지 않을수도 있으나 한 번 정독해보면 조금더 유익한 PGR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다른사람을 조금이라도 불쾌하게 하는 일 또한 적어질듯 합니다. 꼭 한번쯤은 제대로 읽어보시면 좋을듯해요.
P.s 공지사항을 보고 처음 안 사실인데 [콩댄스]가 삭제대상이더라구요. 그동안은 그냥 웃고 넘어가고 말았는데, 생각해보니 홍진호씨가 보신다면 충분히 기분나빠하실수도 있겠다 싶네요. 저 자신한테 조금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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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랜만에 공지사항을 정독해봤네요.
디시 스갤도 언급되어 있어서 옛 생각이 나버렸어요.
스타리그 끝나면 수 많은 짤과 플짤들 그리고 제목으로 벌써 배꼽미아되는 수많은 드립들을 보고 있다가
짧으면 30분 길면 1~2시간 피지알 유머게시판을 오면 위에 언급된 짤들 중에서 퀄 좋고 누가 봐도 웃을 수 있는 것들이
올라와서 또 한번 웃고 가는 일들이 많았는데..크크
요즘은 롤때문에 스타라는게 추억이 되었지만 그때가 좋았는데요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