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1/14 09:50:42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일반] 요즘 배우고 있는 것들
문화란 정말 위대한 물건이다.

한-중-일만큼 서로 다른 문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국생활 한 달 동안 얻은 친구는 사실상 전부 중국인 일본인이다.

이게 내 잘못이랄 것도 없는게

그 친구들의 교우관계를 보면 또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이 수두룩 나온다.

정 안통하면 한자라도 쓸 수 있다는 동질감

일본만화, 한국 드라마, 삼국지 이야기만 나오면 누구나 한 마디씩 추억을 꺼낼 수 있다는 동질감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덕분에 영어는 답보상태인데 중국어/일본어가 늘고 있다는 건 함은정





가타가나가 신라-백제에서 유래한 문자라고 한다.

헐...

환단고기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시리어스한 학자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이야기다.





삼국지 시대의 위촉오가 이러저러한 땅덩어리를 점거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매양 보던 지도는 사실 왜곡이라고 한다.

송나라 이전의 중국 제국의 행정능력은 거점도시 및 인근지역 몇 군데를 장악한게 사실 전부라고 한다.

나머지 지역들? 일종의 향촌자치상태에서 최상위 지배권력(들 중 하나)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세금을 내는 식.

송나라 이후 행정력이 더 깊은 단위로 뻗어내려갈 수 있었던 궁극적 원인은 벼농사의 도입이라고.

생산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가재정이 그정도 규모의 행정부를 돌릴 수 있을만큼 커졌기 때문.




청나라때까지도 순장이 있었다 (헐)

재밌는 건 순장이 꼭 저승길 길동무하라고 묻어준 건 아니었다는 사실.

누가 어떻게 순장당할지는 보통 왕이 아니라 그 후계자가 결정하게 되는데

후계자의 선택은 주로 자신의 정통성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권력들, 즉 아버지의 첩들이나 이복형제들을 고르게 마련이라고 한다.

순장에는 이렇듯 진짜진짜 유용한 정치적 기능이 있고

그래서 후계자들 입장에선 이걸 포기할 수 없는 뭐 그런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

실례로, 진시황릉 인근에 시황제가 죽을 당시 같이 묻힌 것으로 보이는 부장묘가 다수 발견되었는데

고고학적 분석 결과 다양한 방법으로 타살당한 시신들이었고

계급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사기의 기록을 보면 2세황제가 다양한 이유를 들어 아버지의 첩들과 이복형제들을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죽여준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예우(헐??) 차원에서 아버지 옆에 묻힐 수 있는 자비(!)를 베풀었다고 한다.

역시 승리의 사마천.






훈민정음은 파스파 문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어떻게보면 파스파가 갤1, 훈민정음이 갤2인 셈인데,

자형을 베꼈다느니 하는 좀 치사한 비판은 차치하고서라도

종성개념을 최초로 도입한게 파스파라는 사실이 굉장히 큰 근거로 꼽힌다.

훈민정음 창제 직후 15~16세기에 조선에서 만들어진 운서들을 보면

조선의 1급 학자들은 대부분 몽고정운을 통해 파스파문자를 잘 알고 있다는 게 또 큰 근거로 꼽힌다.

재밌는 건 파스파문자는 티벳문자를 베낀 거고 (옴니아)

티벳문자는 산스크리트어를 베낀 거라는 사실 (아이폰)

인도짱짱맨?



----------------


다른곳에 쓴 초고를 옮겨온거라 반말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빠독이
13/11/14 09:55
수정 아이콘
가타카나가 백제-신라에서 유래한 거라면 이두 같은 것 말고도 다른 문자를 쓰고 있었다는 건가요? 이런 건 잘 몰라서..
그리고 훈민정음은 그만큼 더 좋은 문자를 만들기 위해 널리 참고했다고 생각하니 더욱 자랑스럽게 여겨지네요. 세종대왕 짱짱!
기아트윈스
13/11/14 19:58
수정 아이콘
축약해서 설명하면 이두의 축약형이 가타가나라고 합니다.
이부분 논증이 되게 재밌는데 나중에 학기 끝나고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빠독이
13/11/14 20:00
수정 아이콘
오오 그런건가요 기대하겠습니다!
대패삼겹두루치기
13/11/14 11:03
수정 아이콘
의미있는 경험을 많이 하시는다는게 부럽네요. 동아시아권은 서로 꺼림칙하게 여기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동질감도 강하군요. 저도 외국에 나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어 보았으면 좋겠네요 흐흐.
기아트윈스
13/11/14 19:59
수정 아이콘
물론 서로에게 민감한 이야기는 피하죠
센카쿠..티벳..등등
lupin188
13/11/14 13:41
수정 아이콘
역시 동아시아권은 아무리 치고 박고 싸워도 넓은 범위에서 문화를 공유하고 있군요...크크크
기아트윈스
13/11/14 20:00
수정 아이콘
외계인이 침공해야 지구인이 통일된다고 하더군요
서양 나가보니 아시안은 하나라능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724 [일반] [KBO] KT Wiz의 유니폼 및 BI가 공개되었습니다. [46] 노틸러스6798 13/11/14 6798 0
47723 [일반] 지드래곤/카라(일본곡)의 뮤직비디오와 김예림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7] 효연광팬세우실5442 13/11/14 5442 0
47722 [일반] 학살왕 조조 [95] 발롱도르11761 13/11/14 11761 8
47721 [일반] 요즘 배우고 있는 것들 [7] 기아트윈스4109 13/11/14 4109 0
47720 [일반] 왕따, 그리고 그 이후 [47] 7월4690 13/11/14 4690 3
47719 [일반] 우루과이와 멕시코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습니다... [34] Neandertal4892 13/11/14 4892 0
47718 [일반] [국제] 쫄지말자 좀... [108] 어강됴리9351 13/11/14 9351 19
47717 댓글잠금 [일반] 뒤늦게 다문화의 위험성을 깨닫기 시작하는 스웨덴 [201] 삭제됨10267 13/11/14 10267 3
47713 [일반] 전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Top10 [16] 김치찌개5998 13/11/14 5998 0
47712 [일반] 새벽 감성 터지네요.. 지금 24시간 커피숖에서.. 1탄 [25] AraTa_Higgs7973 13/11/14 7973 3
47711 [일반] 사랑해 진영아 보고 왔습니다. (스포유) [4] clearnote4251 13/11/13 4251 0
47710 [일반] 조조빠의 창천항로 리뷰 1 : 조조? [50] 曺操 孟德8263 13/11/13 8263 0
47709 [일반] 여자에게 처음 쌍욕먹은 날. [23] Love&Hate13595 13/11/13 13595 10
47708 [일반] 영화 오프닝의 미학) 펀치 드렁크 러브 [13] 펀치드렁크피지알8248 13/11/13 8248 0
47707 [일반] DAUM... 왜 이러는 걸까요? [93] 망망대해10327 13/11/13 10327 0
47706 [일반] 이직후 성공담? [7] RO224821 13/11/13 4821 3
47705 [일반] 왕따의 추억 [110] 삭제됨7794 13/11/13 7794 6
47703 [일반] [KBO] 오피셜 강민호 4년 75억(옵션없음) FA 계약 체결 [154] 光海8913 13/11/13 8913 0
47701 [일반] 로맨틱펀치 "서태지의 너에게는 미성년자를 범하려고 하는데 그럴수없는노래" [160] Duvet12300 13/11/13 12300 0
47700 [일반] 노라조의 뮤직비디오와 이적/정준일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8] 효연광팬세우실4858 13/11/13 4858 0
47699 [일반] 무한도전 가요제 'I GOT C'의 음원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51] Piltover8674 13/11/13 8674 1
47698 [일반] 전 세계에서 국민들이 가장 행복한 국가 Top10 [18] 김치찌개4999 13/11/13 4999 1
47697 [일반] 2013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TOP 20.jpg [26] 김치찌개6319 13/11/13 631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