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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9 16:34:33
Name 켈로그김
Subject [일반] 생활의 발견 -토사구팽-
토끼 사냥에 쓴 개를 잡아먹는다는 고사성어 입니다.
한나라 건국공신 한신을 초패왕의 장수였던 종리매를 숨겨주었다는 이유로다가
역적으로 몰아 좌천시키자 한신이 한 말에서 유래했지요.

(수정) :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유래는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월나라 구천의 신하인 범려가 먼저 사용했다고 합니다.
먼저 올리신 분이 지워주세요.

감탄고토(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도 비슷한 용례로 쓰입니다.


----------------


최근, 저는 누군가의 돌발적 행위로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평소라면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꽤 있을 상황을, 그 분의 돌발행위로 인해 모면할 수 있었죠.
원래 그 분이 할 일이 아닌데, 정말 돌발상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 분의 과분한 성의와 노력으로 일이 잘 풀렸지요.


감사한 마음도 잠시, 그의 처우와 보답에 대해 생각을 해 봐야 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편을 들게 될 경우, 꽤 많은 수의 적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았고,
그 분 스스로가 추스리기에는 주체성이랄까.. 기반을 스스로 버린 상태라 어떻게 해 줄 수도 없는 상황..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는 가장으로서 그 분의 이후에 대해 모르는 척 하는게 여러모로 마땅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죄송하지만, 제가 해 드릴 수 있는게 없네요.." 라고 할 수 밖에 없었죠.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의 양심의 가책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나 자신에 대한 평가를 수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가피했다는 핑계로 은인을 저버리는 행위를 했다는 점..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고, 정말 불가피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적어도 앞으로 스스로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남자" 로 여길 것 같습니다.


(추가) : 자세한건 아래 문단에..

--------

점심을 먹고 소변이 마려웠습니다.

정력가인 저의 소변은 항상 변기의 표면과 심한 불화가 있어왔는데,
오늘은 유독 너무나 스무스하게 변기의 곡면을 따라 내려가더군요.

유심히 보니,
원래라면 떨어져나갔어야 할 털 한가닥이 간신히 붙어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더군요.
유체학적으로 어떤 원리에 의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그 한가닥이 있음으로 평소와 달리 걱정 없이 소변을 보았고,
사소하지만 퀄리티 오브 라이프가 향상됨을 느꼈네요.

그리고는,
그 털 한가닥 변기에 털고 왔습니다.
그냥 자리나 지키고 있을 것이지.. 제가 지보고 그렇게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니..
전 참 배은망덕한 놈인가봐요.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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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펄팩이
13/08/19 16:36
수정 아이콘
대변에 이어 소변이야기까지!!!
13/08/19 16:36
수정 아이콘
아아 역시 그와 배변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도다.

잘 감은 안오지만 지탄을 받거나 책임을 져야되는 상황에서 우연히 그 분에게 화살이 대신 간 상황인건가요.
고등학생, 혹은 대학교 초반 때까지는 나름의 의협심을 갖고 있을 때라서 아마도
피해를 감수하고 같이 편이 되겠다 하는 판단을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저는 역시 글쓴 분과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겁니다.
사회에 물들어서 그렇다 라는 합리화는 하지 않겠지만요.
켈로그김
13/08/19 16:52
수정 아이콘
점선 아래 상황을 잘 포장한게 점선 위 문단입니다... -_-;;
13/08/19 16:56
수정 아이콘
아악
의협심까지 거론한 저는 한순간 소변이 되는 느낌입니다
화장실에서 자책하고 오겠습니다 -_-;
아우디 사라비아
13/08/19 16:42
수정 아이콘
그렇게 닳는거죠....

묘하게 서글프기도 하고 그렇게 뻔뻔한 위안도 얻죠
설탕가루인형형
13/08/19 16:4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대체 그 넘치는 정력을 어디다가 쓰는지 궁금합니다
13/08/19 16:50
수정 아이콘
분명히 애보는데 고수일겁니다. 다른데다 쓸 수가 없으니 애보는 걸로 그 에너지를 다 쏟아부으니 애가 잘 자라겠네요.
켈로그김
13/08/19 16:52
수정 아이콘
하수 중의 하수입니다.. ㅠㅠ
정력은 소변 보는데만 쓰고 있네요 -0-;;
13/08/19 16:50
수정 아이콘
혹시 책상과 정력과 관계가 있는거였습니까?!
13/08/19 16:53
수정 아이콘
앞뒤로..
호랑이기운
13/08/19 16:58
수정 아이콘
뻘플입니다만 토사구팽이 한나라 한신과 관련된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닙니다.
월왕 구천과 범려 사이에서 발생한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죠
켈로그김
13/08/19 17:0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구글 검색해보니 한신 관련해서 나왔다고 적혀있길래 그대로 철썩같이 믿어버렸습니다 -0-;;
Cool Gray
13/08/19 17:03
수정 아이콘
한신이 인용한 건 맞을 겁니다. 교토사양구팽이라는 말을 넋두리로 늘어놓았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13/08/19 17:29
수정 아이콘
열국지를 열심히 읽었던 적도 있는데 월왕 구천과 범려 사이에서 나올만한 일화가 어떤건지 간단하게라도 좀....
13/08/19 17:32
수정 아이콘
春秋(춘추) 末期(말기) 越(월)나라 范蠡(범려)가 大夫(대부) 鍾(종)에게 보낸 편지에, “나는 새가 다하면 좋은 활이 들어가고, 날랜 토끼가 죽으면 달리는 개가 삶긴다. 월나라 임금의 사람됨이, 목이 길고 입이 까마귀처럼 생겼다. 환란은 같이할 수 있어도 즐거움은 같이할 수가 없다. 그대는 어찌하여 떠나가지 않는가?”라는 구절이 있다. ≪史記(사기)≫ 淮陰侯傳(회음후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교토사이주구팽 [狡兎死而走狗烹]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2.15, 이담북스)
라고 합니다.
13/08/19 17:30
수정 아이콘
범려가 한 이야기는 비조진양장궁, 교토사주구팽 (날아가는 새를 잡으면 활을 거두어야 하고, 교활한 토끼를 잡으면 개는 삶아먹는법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신이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설득하기 위한 근거로 말한 것이고요,

한신은 죽을 때 교토사양구팽, 교활한 토끼를 잡고 나니 좋은 사냥개가 삶기는구나! 라고 탄식조로 말한거지요.

둘 다 쓰였던게 맞습니다.
호랑이기운
13/08/19 17:36
수정 아이콘
둘다 쓰인것 맞지만 기본적인 유래가 한신에게서 나온것은 아니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라 이야기해본겁니다.
켈로그김
13/08/19 17:41
수정 아이콘
넵. 유래라고 한다면 월왕 구천의 신하 범려가 맞습니다.
본문에 추가했습니다~
스타트
13/08/19 16:59
수정 아이콘
앞뒤로..(2)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8/19 17:01
수정 아이콘
너무 뻔뻔하시네여
켈로그김
13/08/19 17:04
수정 아이콘
어떡합니까 다시 심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흥.
13/08/19 17:26
수정 아이콘
대소변계의 못된남자....
레지엔
13/08/19 17:28
수정 아이콘
대체 어디까지....
켈로그김
13/08/19 18:23
수정 아이콘
마눌님이 친정으로 출타중이라 전체적으로 마음의 브레이크가 제거된 듯 합니다.
곧... 그만할거에요..
13/08/19 17:31
수정 아이콘
사과하세요.
켈로그김
13/08/19 17:44
수정 아이콘
나중에 제가 하수처리장 떠내려갈 일 있으면 얼굴 보고 사과할께요 :3
13/08/19 17:44
수정 아이콘
파닥파닥..

언능 밀리언아서 하러 오십시오!!
켈로그김
13/08/19 18:18
수정 아이콘
밀리언아서는 너무 지쳐요 ㅠㅠ
요즘은 마눌님 친정가신 틈을 타 lol하고 있지요.. 우헤헤;;
13/08/19 18:22
수정 아이콘
칼바람이 하고 싶네요 ㅠ.ㅠ
생기발랄
13/08/20 09:43
수정 아이콘
역시 켈로그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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