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e the money

요즘 매 주 금요일마다 M-net에서 하고 있는 힙합 서바이벌입니다. 현재 시즌 2가 진행중이죠.
시즌 1 때에는 사실 EP는커녕 Mixtape도 변변히 내놓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였다면, 현재 시즌 2는 언더에서 굉장히(나름) 유명한 래퍼들이 대거 참전하면서 시작 전부터 굉장한 기대를 모았습니다.

시즌 1에서는 기존래퍼&참가자의 무대였다면 시즌 2에서는 MC Meta 와 D.O. 가 각기 크루를 형성해 크루 간의 1차 경쟁, 그 후 패배한 크루 사이에서 가장 획득한 표(돈)가 적은 래퍼가 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MC Meta의 발언 및 태도가 여러 가지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고, 최악의 무대를 보여준 래퍼가 떨어지는 방식이 아닌 상대와의 경쟁에서 가장 적은 표를 얻은 래퍼가 떨어지는 형식이라 망한 무대를 보여준 둘이 붙어 비등비등하게 표를 받아 살아남고, 괜찮은 무대를 보여줬으나 상대가 소위 ‘쩌는’ 무대(개인적으로는 그다지...였긴 했는데)를 보여주면서 표가 쏠려 탈락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면서 또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뭐 이 글의 목적은 참여 래퍼들 중 몇몇을 소개하는 것이니 만큼 대충 프로그램 소개는 이쯤에서 마치고 래퍼에 집중해보죠

1. Mad Clown - “3년동안 죽은듯이 갈아온 내 이빨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둬”

  가장 쇼미더머니 2의 혜택을 보고 있는 래퍼죠. 현재는 없어진 Soul company 출신 래퍼입니다.(왕따설이 있긴 하지만, 근거가 확실치 않습니다) 공격적 플로우와 악센트가 강한 발음으로 소울 컴퍼니 부틀렉 엘범에서 등장했었죠. 이 래퍼를 찾아보시면 본명은 “조현진”인데 “조동림” 이라고 불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건 그냥 어머니가 어렸을 때 불렀던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가 처음 소울 컴퍼니 음악을 들을 때부터 제일 좋아하던 래퍼입니다...만 매드클라운의 각서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라이브에 상당히 약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311&aid=0000234228

 라이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무대 호응을 이끌어내는 움직임, 가사 숙지와 같은 기본적 부분에서 거의 재앙에 가까운 평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현재 쇼미더머니를 보면서 언제 터질 것인가 불안불안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기세라면 못해도 탑 3에는 들어갈 것 같네요. 만약 라이브를 잘해준다면 우승후보로도 절대 밀리지 않을 래퍼입니다.

 Mad C의 최고의 곡을 뽑으라면 본인 엘범인 “anything goes” 의 곡들이나 본인을 알린 “MadClown”도 좋지만, 역시 랍티미스트 앨범의 “이빨”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2wkFfeDzEsw

2. Swings -“고장난 플스처럼 게임이 안돼!”

 대한민국 힙합에 큰 획을 그은 래퍼 - “Punch line King” - 문 swings입니다. 현재 IK와 OVC라는 가장 핫한 양쪽에 모두 소속되어 있는 래퍼입니다.(최근 IK에서는 나왔다고 합니다) 자신이 직접 붙인 별명답게 “Punch line”이라는 개념을 국내 힙합 리스너들에게 인식시켜 “라임”,“플로우”,“그루브” 등등의 래퍼 평가 항목에 “펀치 라인”을 집어넣은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죠.

 호불호가 명확한 성향이니 만큼 비난도 많이 받았습니다. “펀치라인 킹이라는 놈이 비유가 ~처럼,~와 같이 등등 초보적인 비유만 한다”, “막상 랩 스킬은 저급이다” 등등... 그러나 매번 더 좋은 mixtape으로 (본 엘범은..음...)이러한 비난을 하나하나 깨부셔나가는 래퍼죠. 그러나 현재의 Swings에게 따르는 가장 큰 비난은 “정체되어있다”입니다. 꽤나 오래된 비난인데,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파트입니다만 이러한 비난에 대해 swings는 이번 쇼미더머니를 통해 자신의 성장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사실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비해서 그다지 이슈가 되지 않는 것은 역시 “swing”이니까요. 기대감 자체가 약간 다른 래퍼이긴 합니다.

곡을 꼽기가 상당히 애매한데요. 전 그냥 제가 좋아했던 노래 이센스 믹스테입에 있던 “꽐라”를 추천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z_W-qdQpotU

3. J’Kyun - “여기 켜니오빠 왔어”

  사실 제가 기대했던 래퍼였기는 합니다만, 역시 라이브가 문제되는 래퍼입니다.
전형적인 스웩 스타일의 랩을 많이 하고, (의외로 곡의 가사 폭이 넓기는 합니다만) 스타일이 정해져있고, 하는 문제가 좀 많이 지적되면서 이미 우승후보에서는 멀리 떨어진 래퍼입니다. 그러나 앨범을 들어보시면 지금 받는 평가는 조금 박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메타와 갈등을 보여주는 상황인데, 주눅드는 모습보다는 언제나 자신감을 넘칠 때 조금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줬던 래퍼였으니만큼 자신감을 다시 찾고 나면 무대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합니다.

추천 곡은 사실 “엄마” 라는 곡이지만, J’Kyun의 전형적인 곡은 아니므로 “Hot for me”를 추천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HY1e1Lzqls

4. Zizo – 2010 Freestyle King !

지금 투게더 브라더스의 멤버이기도 한 Zizo.

 현재 힙합씬의 프리스타일 Top을 뽑으라고 한다면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합니다. 프리스타일에서 보여주는 재기 넘치는 라임과 프리스타일임에도 플로우를 자연스럽게 바꾸는 등 프리스타일에서는 정말 더 이상 뭘 바랄까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존 프리스타일의 상징 술제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문제를 공유합니다. 프리스타일에서는 그렇게 재기 넘쳤던 가사가 가사를 충분히 생각해서 쓸 수 있는 곡 작업에서는 그다지 튀지 못하면서 평범한 일반 래퍼로 변해버립니다. 무대를 잘 다루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문제가 현재 쇼미더머니 무대에서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재능은 뛰어난 만큼 현재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좋은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추천 곡... 이라고 하긴 애매합니다만, 역시 Zizo는 프리스타일이죠.

http://www.youtube.com/watch?v=HXrUQhyiK3g

음 급하게 쓰느라 딱 4명 정도 밖에 그것도 머리속에 있는 기억으로만 쓰는 글이라 이상할 거 같긴 합니다만, 힙합에 헉헉거리는 사람으로써 이런 식으로라도 기존에 실력파 래퍼들이 바깥으로 유명해지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ps 영상을 곧장 플레이시킬 수 있게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